제가 lease를 주는 타운하우스의 세입자가 나간 뒤 점검하다가 창문 한 개가 중력에 의해 저절로 내려와서 닫힐 정도로 지지력이 부족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창문은 이렇게 생긴 single hung 윈도우입니다.

이렇게 위 아래로 승강하며 열리는 유리창 중에서 아래쪽 한개만 가동하는 타입은 single hung 윈도우, 위쪽 것도 독립적으로 가동하는 타입은 double hung 윈도우라고 부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double hung은 불필요하다는 것입니다만.
이런 hung 윈도우는 중력에 의해 창문이 저절로 닫히지 않도록 창문을 "어느 정도" 위쪽으로 붙잡아주는 기계 장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딱 저 창문의 무게와 동일한 힘으로 설정합니다. 그러면 창문은 중력에 의해 내려가려는 힘과 기계 장치에 의해 당겨올려지는 힘이 균형을 이뤄서, 저렇게 반쯤 열린 위치를 정확하게 유지합니다. 그런데 이 창문 한개만 그 기계 장치가 고장난 것입니다.
그러면 세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 반쯤 열린 위치가 유지되지 않고 중력에 의해 슬금슬금 밑으로 내려옵니다.
- 올려서 열 때 기계 장치가 위쪽으로 들어올려주는 성능이 저하된 만큼 사람이 끙! 힘을 발휘해서 중력을 이기고 들어올려야 합니다. 저 가동편의 중량은 26파운드(11.8kg)입니다.
- 일렬로 있는 창문 세 개가 같은 형상과 크기인데, 고장나지 않은 좌 우 창문을 닫던 힘으로 무의식적으로 내려 닫으면 저 중간 창문만 급속도로 추락하며 요란하게 닫힙니다.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에 고치기로 했습니다.
먼저 아래쪽 가동 유리창을 탈거합니다. 아래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진이 나와 있거든요.
클리앙 바다건너당 - 미국 주택에 흔한 창호인 double hung window의 구조
탈거는 어렵지 않습니다. 외부에 노출되는 유리면을 닦을 때도 반쯤 탈거해서 닦으면 굳이 실외에 사다리를 대고 올라가서 밖에서 닦지 않아도 됩니다.
이 회사의 유리창은 승강을 보조하는 장치가 이 부분에 숨겨져 있는 구조네요.

하측 가동편을 안내하는 슈(shoe)의 브레이크를 해제하면서 위로 천천히 올려 스프링의 힘을 해제합니다.

그냥 브레이크만 해제하면 슈가 스프링의 힘 (13파운드의 힘)으로 위로 총알같이 솟구치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빼지 않은 채로 힘을 줘서 천천히 올라가게 합니다. 기계 장치 부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상점의 아래 동영상에 아주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0:40 부분입니다.
아래 링크는 제가 부품을 구매한 SWISCO라는 상점의 인터넷 링크입니다.
https://www.swisco.com/cl/Replacement-Sash-Support-Coil-Balances
슈를 올려서 스프링의 장력이 사라진 후 스프링이 가려진 하우징의 나사를 풀고 위로 올려서 스프링을 빼냅니다.

빼내기 위한 공간은 창틀 위에 있을겁니다. 이 커버의 존재 목적이겠죠.

빼냅니다. 참 쉽죠?

그런데 창문 블라인드가 작업을 방해하는군요. 이 사진을 찍고 블라인드를 탈거했습니다.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스프링 하우징의 길이가 개구부보다 깁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카메라를 놓고 양손을 써서 낭창낭창한 스프링 하우징을 좀 굽혀가며 빼니까 빠지더군요.


스프링 하우징을 빼내고 나니 스프링이 보입니다. 이것도 카메라를 내려놓고 양 손으로 찌걱찌걱 하면 어렵지 않게 빠집니다.

헌 스프링들입니다. 어디 끊어진 것은 없는데 그냥 탄성이 줄어들었군요. 7년만에 탄성이 줄어들다니, 불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리창이 작으면 가동편의 중량도 적어서 스프링 한 개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유리창이 커지면 스프링을 두 개, 세 개를 사용한다고 그 부품 판매상 홈페이지에 나와 있네요. 제 경우는 스프링에 6.5파운드 장력이라고 인쇄되어 있습니다.
스프링의 종류와 힘은 위에 링크된 부품 판매상 자료에 아주 잘 나와 있습니다. 저도 그 자료를 보고 쉽게 주문했습니다.
부품이 일주일만에 배송되었습니다. 좌, 우 각각 두 개씩, 합계 네 개가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스프링 하우징에 먼저 조립해서 넣고 창문에 끼워넣습니다. 보시면 스프링 2개가 모두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왼쪽 스프링에 오른쪽 스프링을 연결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도 부품 판매상 홈페이지에 나온 대로입니다.

이 스프링에는 기름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 스프링 하우징 플라스틱은 금속에 대해 자기윤활성이 있는 종류의 플라스틱이고 (아세탈), 이 창문은 중간 정도 열림 상태에서 저절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기 위해 마찰력이 좀 발생되어야 하는 타입이거든요.
스프링 끝을 슈에 연결한 후 창틀에 넣습니다. 이것도 좀 구부려 가면 탄성적으로 휘면서 저 작은 개구부를 통해 미끄러지듯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려서 스프링 하우징을 원래 위치에 나사로 고정하고, 드라이버 자루를 넣어 슈를 아래로 당겨내린 후 (13파운드의 스프링 장력을 당겨가면서) 드라이버를 돌려 슈에 있는 브레이크를 작용시켜주면 아래 사진처럼 됩니다.
슈의 브레이크 장치에 대해서는 위에 제가 링크한 이전 바다건너당 게시물을 참고해 주십시오.

그런데, 조립하고 보니 스프링이 눈에 보이는 위치로 조립되었습니다. 다른 창문들을 확인해 보니 (눈에 보이지 않게) 스프링이 창틀 안쪽에 위치하네요. 그래서 왼쪽 슈는 스프링이 창틀 안쪽에 위치하도록 조립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hung 윈도우 가동편을 조립한 후에는 가동편에 의해 저 창틀은 완전히 가려져 버리거든요. 그리고 저 창틀은 hung 윈도우 가동편의 seal에 의해 외부 환경과 차단되어 있어서 녹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을 다시 스프링 방향을 바꿔 조립하지 않고 그냥 뒀습니다.
hung 윈도우 가동편을 조립하고 작동을 시험해보니 잘 됩니다.
약간 내려갈때 가볍고 올라갈 때 힘이 드네요. Counterbalance 스프링을 한 치수 센 것으로 해도 될 법 했습니다.

마무리로 스프링 하우징을 조립해 넣은 커버만 씌우면 됩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나서 망치로 두드렸는데, 안 들어갑니다. 딱딱해서 어림도 없더군요. 결국 히트건으로 커버를 섭씨 70도 정도가 되도록 데워 전체적으로 말랑하게 만들고 손으로 넣었습니다.
제 주변에 4fifty5님 같은 랜로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