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기차 제품을 LDD로 작업해봤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제품은, 기본의 만번대나 시티 제품이 아닌,
영화 '론 레인저' 테마에서 나온, 79111 '열차 추격 대작전'입니다.
79111은 2013년에 출시했으며,
무려 미니피겨 7개 구성에 699피스의 대형 제품입니다.
미국에서는 99.99USD, 한국에서는 173,000원에 출시해서..
아마 한국 기준으로는 거의 비인기 중 비인기 제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미니피겨는 주연급이 다 모여있습니다.
톤토: 조니뎁이 연기한 코만치족 추방자이자, 론 레인저의 멘토이자 동료입니다.
존 리드: 아미해머가 연기한 주인공, 론 레인저입니다. 톤토는 키모사베 혹은 소울워커로 부르죠.
레베카 리드: 루스 윌슨이 연기했으며, 존 리드의 형수님이자 강인한 정신과 육체를 소유한 미망인입니다.
대니 리드: 레베카의 아들이자, 론 레인저의 조카답게, 어린 나이에도 어른 못지 않은 활약을 합니다.
레이텀 콜: 톤토에겐 트라우마, 원수인 악당입니다. 은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철도 사업까지 손을 뻗치는 재력가입니다.
부치 캐번디시: 윌리엄 피츠너가 연기했습니다. 재력가 콜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입니다. 잔인한 카우보이.
캡틴 제이 풀러: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저격수'로 명연기를 보여줬던 베리 페퍼가 연기했습니다. 군인임에도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인디언 학살에 가담하는 박쥐같은 인물이죠.
론 레인저는 원래 1933년에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했다고 하고,
이때부터 '윌리엄텔 서곡'을 차용하여 신나는 서부 활극을 펼쳐서,
정말 인기가 많았다고 하죠.
이후 1938년엔 최초로 영화화되기도 했죠.
1949년에서 1957년까지 TV시리즈로도 제작이 되었고, TV시리즈 주역들이 모여 또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고, 지속적으로 영화, 게임 등이 나왔습니다.
그랬다가... 2013년도에 디즈니의 품에서 다시 영화화되어,
고어 버빈스키 지휘 아래에, (당시로서는 흥행 보증수표) 조니뎁과 정말 잘생긴 배우인 아미 해머를 주역으로,
대규모 예산으로 만들어졌습니다만...
당시엔 무슨 디즈니에 마가 꼈는지, 실사화 하는 영화마다 혹평을 듣거나 흥행 참패했던 때라,
2013년도의 론 레인저도 홀랑 망해버렸습니다.
물론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특히 저는 짐 자무시 감독의 흑백 서부 영화, '데드맨'과 비교하는 맛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 영화에서 조니뎁은 신참 백인 회계사 '윌리엄 블레이크'역을 맡았고,
추방당한 인디언인 '노바디'를 만나 백발백중의 명사수로 거듭나지만 도망자 신세로 최후를 맞이하고,
그를 추적하는 카우보이인 코일 윌슨은 잔인하기 짝이없는데다 인육까지 먹는 인간입니다.
'론 레인저'에선 조니뎁의 역할이 완전히 바뀌어,
신참 백인 변호사 '존 리드'와 만나 그를 '소울워커'로 거듭나게 도와줍니다.
존 리드도 총을 다루는데 서툴지만, 점점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됩니다.
그리고 존 리드를 죽이려는 카우보이인 부치 캐빈디시도 인육을 먹는 인간이라는 언급이 여러번 나옵니다.
추가로, 론 레인저에 나오는 뜻밖의 개그 캐릭터가 있는데,
바로 론 레인저가 타고다니는 백마.
극중에서, 술을 먹는다든지, 불타는 2층 헛간 지붕위에 올라가 있는다든지...
뜬금없이 등장하는 모습과 멋지게 질주하는 모습이 잘 어우러진 멋진 친구입니다. (위처3의 로치가 떠오릅니다)
다시 79111 이야기로 돌아와서..
장점을 꼽자면, 멋진 서부형 기차에, 넉넉한 레일, 파괴 기믹이 있는 소품들, 그리고 말까지 합쳐 8개의 미니피겨.
단점을 꼽자면, 국내 한정으로 비싼가격과... RC개조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 물론 유튜브나 리브리커블에 보면, RC개조 버전이 있긴합니다.
https://rebrickable.com/mocs/MOC-23905/apparat/79111-rc-lone-ranger-train/
79111은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기차 시퀀스를 모사한 제품이지만..
일부 기믹들은 사실 영화에 그렇게 비중있게 나오지 않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것들도 있습니다.
LDD에서는 모든 브릭들을 다 찾을 수 있었습니다.
미니피겨 소품들도 의외로 다 있더군요.
서론이 아주 길었으니, 바로 조립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치 케번디시와 론레인저, 그리고 말의 등장.
바로 기관차량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톤토 등장.
증기기관차 앞쪽의 저 브릭은 뭔가 모르게 두근거리게 하는 맛이 있습니다.
기관차량 완성. 다음은 탄수차 조립중입니다.
석탄과 증기기관에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는 칸이죠.
탄수차 조립후에는 무기차량을 만듭니다.
무기차량에는 개틀링건과 '은괴'가 들어갑니다.
개틀링건 옆에 있는 손잡이를 돌리면, 앞쪽 총구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다음은 감옥이 있는 차량 조립중. (영화에선 나오지 않습니다)
참고로 문 뒤쪽에는 벽면이 날라가는 파괴기믹이 들어갑니다.
4개의 차량을 만들고나면, 기타 소품들을 만듭니다.
물탱크와 바위더미를 만들면 완성됩니다.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스아트를 보고 연출샷을 만들어봤습니다.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상으로는 좀 더 '영화같은' 연출이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흥미진진합니다.
론 레인저를 혹평하는 사람도, 열차 시퀀스만큼은 인정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른 기차들과 비교해봤습니다.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에 보이는 빨간 친구는 해리포터의 4841 호그와트 기차이고,
왼편에 보이는 녹색 친구는 10194 에메랄드 나이트입니다.
위서 만든 연출샷을 Stduio에서 다시 렌더링해봤습니다.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니피겨 데칼은 귀찮아서 그냥 없는채로 렌더링했습니다...
첨부1: 79111 브릭 배열 LXF파일
첨부2: 79111 완성 LXF파일
첨부3: 79111 연출샷 LXF파일
첨부4: 79111 크기 비교 LXF파일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레일은 제대로 롤릴만큼 사려면... 비용이.. ㅠㅠ
잘 보고갑니다~!!
만번대 기차들은 레일도 없고 파워펑션도 없어서 가성비 면에서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gyuta님 옛날 9볼트나 12볼트 기차들은 레일에서 전력을 공급 받아서 레일 가격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그게 레고를 제외한 다른 기차 시스템의 기본 세팅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모터랑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레고 기차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이 제품을 론레인저 떨이때 샀었는지레고당 분양의날에 샀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한데...
잘 쟁여뒀다가 며칠전에 뜯었습니다
덕분에 '아빠 사랑해~' 소리 엄청 들었네요
이거 가지고 한참 놀다가 간만에 엑박360도 꺼내서 레데리1 틀고 서부의 모습도 보여줬지요.
근데, 영화가 망하니, 자연스레 레고 제품도 외면받았던것 같습니다.
그리고보면, 지금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요 (레고무비2 라든지..)
근데, 레드뎀드 리뎀션이라니요. 허허..
하긴, 서부 배경 게임이나 영화중에 성인용이 아닌게 많이 없군요.
재밌게 보셨다는 말씀 믿고 주말에 한번 볼겁니다.
레데리 하면서 평소 하던 짓(?)은 보여줄수 없기에
토끼가 한마리 지나가길래 사냥 솜씨를 보여주려고 하니까
"아빠 총 쏘지마!!!", "토끼 귀여운데 왜 괴롭혀!"...ㅋㅋ
김새서 그냥 마차랑 기차, 이런것만 보여줬습니다.
론 레인저 영화는 그냥 기대하지 않고 보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다들 연기력 만렙인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영화라 딱히 거슬리는 부분은 없는데,
서부영화 특성상 황량한 배경과 특유의 루즈함이 영화 전반에 깔려 있어서 그 부분만 극복하시면,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서부 개척지의 토끼는 정말 무섭죠.. (영화 끝까지 보시면...)
매력은 역시 증기기관차인 듯합니다. 고속열차는 출장 가는 기분, 디젤은 역무원으로 일하는 기분이라면 증기는 꿈과 모험의 나라로 떠나는 기분이 들거든요.^^
소소하나마 구동개조 후 영상입니다.
아라파트님의 개조는 단순해서 신형 기차 파워펑션으로 만드는것도 금방할수 있을듯 합니다.
신형을 넣으면 적외선 리시버가 필요없어지니, 기관차 부분에 미니피겨도 넣을수 있겠군요!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차를 드디어 다루어 주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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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처럼 인기가 없어서,
폭풍 세일을 맞았던 기차인것이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벌크용으로 부담없이
몇박스 더 구하게 해준 고마운 제품이죠 ^^
그러고 보니 해리포터도 세일을 했었죠 ~
그래서 또 벌크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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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종종 기차 다뤄 주세요 ~
만들어 본거라
지난 조립의 순간들이 하나 하나 스치는것이
너무나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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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진 !
부품리스트 사진 좀 퍼가도 될까요?
부담스러우시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제가 낑낑거리며 만들어 보죠 뭐 ^^
기차 제품들은 많은 매력이 있지만, '조립'한다는 면에서의 큰 매력중 하나가,
'규격화 된듯 하면서도 자유로운 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까, 기차 바퀴나 기차에 들어가는 파워펑션은 거의 규격화되어있어서 뭔가 경직되어있는듯 하지만,
사실은, 그 위쪽으로는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할수 있는 공간이 펼쳐지니까요.
론레인저 기차만해도, 개틀링건을 얹는다든지, 벽이 파괴되는 기믹을 넣어서 액션성을 높였으니까요.
SF나 스팀펑크 분위기의 기차 제품이 나와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레고당에 공유하는 렌더링샷이나 LXF/Stud.io파일들은 자유롭게 가져가셔서 사용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