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8446999CLIEN
일전에 i4 구매문의 글을 올렸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피드백 해주셨습니다.
(감사 인사 겸 정보공유 겸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기변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공교롭게도 절묘한 타이밍에 돈이 말리는 일이 생겨버려서 한동안 보류해두며 침만 흘리다가 드디어 기변했네요!
결혼을 앞두고 있기에 여차저차하면 제 취향대로 타보는 마지막 자동차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뚝심있게 진행했습니다 ㅋㅋ
굴당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기에 제 소소한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자주 올리지 않고 한 번 작성할 때 길게 쓰는 편이라 스크롤이 긴 점 양해 바랍니다.
서두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리스로 출고하였기에 일반구매와는 조건이나 상황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1) 차량 선택 기준
기변 주기가 짧으며 차량 선택 기준은 없고 그때 그때 꽂힌 차나 끌리는 차로 골랐던 것 같습니다. ㅋㅋ...
테슬라는 타보고 싶은데 모델S, X는 비싸고 모델3은 리어 깜빡이가 빨간색인게 마음에 안들어서(...) 모델Y로 결정, 모델Y로 전기차 입문 했었습니다.
지금은 단종된 스탠다드 모델을 구매 후 너무 만족하며 즐겁게 잘 탔고 약 3개월 만에 매도 후 롱레인지로 기변하였습니다.
모델Y 2대 합산 약 1년 반 정도 재밌게 잘 타던 중 차가 필요 이상으로 큰 느낌(이라는 기변 명분을 스스로 만들어냄)이라 한 체급 작은 차로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밟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무 이유없이 이번에는 고성능 차를 갖고 싶었고 전기차/성능/디자인/승차감을 만족하는게 i4 M50이었습니다.
롱레인지 타던 시절 퍼포먼스 트림의 리어 스포일러와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터빈휠 ‘룩’이 눈에 밟혀 사제로 꾸미기 하던 스스로를 보면서 외관디자인 때문이라도 이번에는 손 안가게끔 무조건 상위 트림을 고르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BMW코리아의 트림 구성이 헛웃음 나오게 만드는데 M50 Pro 트림에는 M스포츠시트를 넣어주지만 통풍이 빠져있고, M50에는 통풍을 주지만 일반 버네스카 시트입니다. 그 외에도 외장색상, 내장색상 등 이해할 수 없는 트림구성이죠. ㅎㅎ 통풍 못잃어 병이 있기 때문에 블랙외장, 통풍 2가지를 만족하는 M50으로 결정!
2) 출고
제가 계약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출고일 : 24년 3월
- BMW 자체할인 1,500
- 전기차 보조금 약 250
- 기본 BMW서비스(틴팅, 하이패스 등) 및 딜러님 자체서비스(우산, 머그컵 등)
계약금 납부, 이것저것 서류와 행정절차 진행 후 약 보름 만에 출고 받았습니다.
차를 워낙 자주 바꾸다보니 여자친구한테 약속(협박)하(받)기를 최소 3년 이상 타는 내용을 골자로 각서까지 작성했고ㅋㅋㅋ, 어길 시 해약금으로 200만원 주기로 했습니다. 200만원이면 옵션 하나 넣은 셈 치고 또 기변해도 되지 않나요?
3) 첫 느낌
- 이쁘다.
차타고 집에 올 때까지 누구차길래 이렇게 이쁠까? 인간이 이런 디자인을 만든다는게 가능한가? 감탄 연발했네요 ㅋㅋㅋ
- 색감 굿~
사진과 영상으로 봤을 때는 단단한 느낌을 주는 블랙 색상일 줄 알았는데 약간 펄이 들어가 있어서 영롱한 느낌의 블랙이네요.
- 묵직하다
운전석 문을 처음 열고 운전석에 앉아서 핸들을 쥐었을 때 느낀 생각이 ‘아 되게 뭔가 자동차다운 자동차다’, ‘차음/방음이 예상 외로 준수하다’.
묵직한 도어에서 오는 느낌인건지, 독일차의 명성에서 오는 소위 독일뽕인건지, 테슬라 ‘대비’ 나은 소재에서 오는 느낌인건지~
- 4인승을 가장한 2인승
뒷자리에 사람이 탈 수는 있겠지만 탈 일도 거의 없고 가방이랑 자켓 놓는 곳으로 확정.
- 트렁크
고놈 참 시원하게 열리네
4) 1,000km 시승기
*장점
- 이쁩니다.
- 잘 나갑니다.
지인 태우고 차량+인적 없는 사유지에서 제로백 테스트 해봤는데 출발하자마자 차키랑 물병이 뒤로 다 날아갈 정도로 초반토크가 어마어마하네요 ㅋㅋ..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바로 끝냈습니다. 제로오십천하
- 부드러운 주행보조
BMW 주행보조도 똑똑하고 괜찮네요.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시각적으로 계속 보여주다보니 뭔가 모르게 신뢰도가 높았는데 BMW도 적응하고 나니까 똘똘하네요. 가감속 한정으로 오히려 BMW가 더 매끄럽다고 생각합니다.
정체 시 찔끔찔끔 가다서다 반복하는 도로 상황에서 메이커별 주행보조 느낌은 이렇습니다. ㅎㅎ
현기 : 붕!(급가속) 끽!(급감속) 붕! 끽!
테슬라 : 붕!(급가속) 끼~익~(부드러운 감속) 붕! 끼~익~
BMW : 부~웅~ 끼~익~ 부~웅~ 끼~익~
- 승차감이 단단? 딴딴? 하다.
딱딱하다는 말이 아니라 묵직하게 단단해서 요철을 지나가도 안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차잘알, 차알못 여러 주변사람들을 태우고 시승해본 바, 승차감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테슬라보다는 낫고 ‘누가 평가해보든 승차감이 나쁜 차라고는 말할 수 없을거다‘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ㅎㅎ
매끈한 도로에서는 모델Y도 근두운 마냥 떠다니듯 부드럽지만 조금만 요철이 생기면 바로 본색을 드러내죠. ㅋㅋㅋ 매일 지나다니는 도로 중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이 있는데 모델Y와 승차감 비교를 글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델Y : 탕! 타당~ + 헤드뱅잉 1.2회
(이 도로를 이렇게 지나간다고..?)
i4 : 턱~ 터덕!
(이 도로를 이렇게 지나가네~?)
- 코너링이 일품이다.
마치 바퀴가 레일에 걸쳐진 기차 마냥 코너 따라 죽죽 나가고 차 앞부분이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란다~ 너는 엑셀이랑 핸들만 작동해라~‘ 이런 느낌이네요. ㅎㅎ 고속으로 돌아나가면 2.2톤에서 오는 물리적 무게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는 하던데 제가 밟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것까지는 못 느껴보고 있습니다.
- 운전재미
이전 차들은 출고하고나면 신차니까, 이쁘니까, 일하다가도 계속 생각나고 빨리 퇴근해서 차에 가보고 싶고 앉아있고 싶고 그랬는데 이 차는 계속 운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네요 ㅋㅋ
*단점
- 오토파일럿보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낮다.
가감속이나 합류구간, 정차 부분에서는 테슬라보다 부드러운 로직인 것 같습니다만 고속도로 진출입 램프같은 큰 곡선구간에서는 역시나 놓쳐버리네요 ㅎㅎ 장거리운전은 테슬라가 편할 것 같긴 하지만 BMW는 쉬어 드라이빙 플레져 아입니까! 직접 운전해야죠!
- 지상고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부분인데 저는 아직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ㅎㅎ
마트, 지하주차장, 백화점 등 나름 많은 곳을 가봤는데 아직 불편한 적 없었습니다!
- 직진을 잘 못하는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 ADAS 없이 달려보니 미묘하게 자꾸 보타를 해줘야 하는 느낌입니다. 직진을 잘 못하는 느낌적인 느낌..
- 돈이 많이 든다.
경상도 말로 돈 꾸데기라고 하죠 ㅎㅎ 테슬라 타면서 알리에서 이것저것 구매해서 꾸미고 튜닝하고 그런 재미에 처음 눈 떴는데 원조이자 끝판왕은 BMW였네요 ㅋㅋㅋㅋ
신차 출고하면 작정하고 꾸며라고 BMW에서 30% 할인 쿠폰도 준다하고 코인(포인트)도 준다하고 아주 요물이네요 –0-
디자인 때문에 상위트림으로 왔는데도 인터넷 보다보니 내 차는 범퍼지상고가 왜 이리도 높아 보이고 디퓨저는 왜 이리도 휑해보이는지! ㅎㅎㅎ
- PMP 감성 id8.5
고등학생 때 사용하던 아이스테이션 PMP를 갖다놓은 줄 알았네요 ㅋㅋㅋ 메뉴는 왜 죄다 흩어져있고 아이콘은 왜 갤럭시S4 느낌인건지..
- 브레이크
D모드(일반 주행모드)와 B모드(회생제동 모드) 각각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D모드에서는 정차 후 오토홀드 걸렸다가 출발 시, 브레이크쪽 소음이 크게 나는데 인터넷 둘러보니 BMW 종특이라는 의견이 많으며 M브레이크는 원래 더 크다는게 중론이네요ㅠㅠ
테슬라 타면서 원페달에 절여진 몸이라 99% B모드로만 다니다보니 D모드는 안쓰면 그만이지만 진짜 불만은 B모드에서 나옵니다.
메이커마다 회생제동 모드의 작동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BMW의 B모드는 쉽게 말해서 높은 강도의 회생제동 모드이고 소위 원페달 모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 설명하기가 난해한데.. 뭔 개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 제가 느낀바로는 0km 도달할때쯤 제동시스템도 ’부드럽게‘ 개입을 해주면서 구동~제동 간에 자연스럽게 차를 멈추는게 아니라 잘 달리고 있던 차의 주행속도만 그냥 0km에 맞춰놓고 나 몰라라~하는 느낌? 그래서 정차할 때 차가 꿀렁~하면서 정차합니다.
평지에서야 꿀렁하는게 전부고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악셀을 미세컨트롤하니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내리막길! B모드 주행중에는 완만한 내리막길에서조차 운전자가 브레이크 개입을 하지 않으면 완전한 정차가 안됩니다.;;; 주행 중 악셀 OFF 시, 회생제동 걸려서 차츰차츰 속도가 줄어들고 계기판 속도가 0km까지 도달하며 차가 멈추는게 회생제동 모드지 않습니까?ㅎㅎ
오토홀드가 걸리든 어쩌든 차가 멈춰줘야 하는데 안멈추고 1km/h 정도의 속도로 스멀스멀 혼자 계속 내려갑니다..(오토홀드는 당연히 켜져 있을뿐더러 B모드라서 오토홀드는 관련 없습니다)
반대로 오르막길에서 정차 시, 이 때는 오토로 멈추긴 멈추는데 뒤로 한번 꿀~렁 밀렸다가 멈추네요.. 처음에 저도 되게 놀랬고 뒷차 운전자분도 앵그리버드 표정으로 클락션을 누르시더라고요 ㅠㅠ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오르막길 정차 시 이니셜D 타쿠미 마냥 힐앤토 치듯이 재빨리 브레이크로 발을 가져갑니다만, 여전히 정차가 부드럽지 못하며 동승자가 느끼는 승차감 및 주행감을 신경써서 운전하는 편이다보니 상당히 거슬립니다.
테슬라는 어떤 상황에서든 정말 악셀페달 하나로 GO/STOP을 할 수 있었는데, i4는(다른 BMW 전기차는 안 타봐서 모르겠습니다) 위험하고 불편하네요ㅠㅠ
유튜브 봐도 딱 두 분만 비슷하게 지적을 하시고, 그마저도 숏텀시승기 위주라 그런지 제가 느끼는 사항을 동일하게 언급하는 영상은 한 개도 못 찾았습니다.
★
짧게 총평을 해보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자동차입니다.
물론 더 이쁘고 고급진 타이칸도 있고,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오닉5/EV6 형제도 있고, 전기차의 교과서 같은 모델3/모델Y도 있지만, 직접 운용해보니 가성비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고속화도로에서 저 멀리있던 i4 한 대가 빠짝 쫓아와서 비깜 3번 켜주시길래 저도 대답해드렸더니 다시 갈길 가시더라구요 ㅋㅋㅋ
도로와 클리앙에서 i4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네 맞아요
저도 뜻하지 않게 구매가 늦어지는 바람에 좋은 조건으로 기변했네요 ㅎㅎㅎ
다만 전 바닥 높이가 유독 낮은게 좀 걸려서 망설이고 있는데
이부분은 아직은 불편함 없으셨는지요
저도 구매 전부터 신경 쓰였던 부분인데 아직까진 한 번도 닿이거나 불편한 점 없었습니다 ^^
덕분에 본문에도 내용 추가해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어댑티브 회생제동 쓰고있어서 만족하고있습니다
편하더라구요
어댑티브도 한번 써봐야겠네요
놀랍게도 1,000km 타는 동안 어댑티브는 한 번도 안써봤네요 ㅋㅋㅋ
한번 써보세요
네 감사합니다 :)
많은 부분 동감이 되네요.
특히 내리막길 B모드에서 완전 정차가 안되는거 너무 짜증납니다.
그럼에도 참 좋은 차예요.
100% 만족할 수 있는 차는 없겠죠?^^
ix3도 고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세단이 타고 싶어서 i4 왔던지라 반갑네요 ㅎㅎ
ix3/i4 가성비 좋고 차 자체도 참 좋네요
타보고 싶은 차들 절대 다 못타볼텐데!! 라고 합리화하며 매일매일 기변을 꿈꿉니다 ㅋㅋㅋ
D모드에서 그냥 회생제동 없음 이 있었음 좋겠어요
니가해주지않아도돼.. 내가알아서할게
공감합니다 ㅎㅎ
회생제동 없는 D모드 or 테슬라같은 원페달
하나만이라도 ㅠㅠ
B모드에서 정차가 안되는 차종도 있나봐요?
제가 글을 못 써서 문장이 매끄럽지 못합니다ㅜ
i4 B모드도 정차는 되는데 꿀렁거리고 뭔가 매끄럽지 못하네요 ㅎㅎ
그래서 대체로 스포츠한 성향의 독일차들은 직진성이 별로라 보타 많이 해야해요.
심한 차들은 뻥좀보태 mm단위로 조향이 가능할 정도로 섬세한데...
대신에 사이드미러만 슬쩍 봐도 그 방향으로 차가 흐르죠...ㅋㅋ
근데 뭐 장거리는 LFA키고 가면 그만이니까요. 직진성이 떨어지더라도 그냥 차가 직진을 잡아주면 되니....
딱히 큰 단점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더 좋죠.
제가 잘못 느낀게 아니었군요?ㅎㅎㅎ
말씀하신대로 고속도로에서는 주행보조 켜고 다니니 사실 큰 불만은 없습니다 ㅎㅎ
처음 접해보는거라 생경하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서 단점에 언급해봤습니다 ㅎㅎ
모르던 사실 또 하나 알고 갑니다 ^^
회생제동 낮음해두고 일반 내연처럼타도 브레이크바이와이어를통한 회생제동으로 전비보충이 잘됩니다
너무 만족스럽게 잘 탔던 차입니다. 주행질감도 좋도 핸들링도 좋고..
센터 갈때 빼곤 다 맘에 들었던 차네요 ㅎㅎ 센터는 들어가면 부품수급이 기본 한달이라 좀 짜증납니다.
M차량은 순정 카본으로 두르면 천만원 우숩게 넘는(…)
50은 더 재미지죠ㅋ 저는 주행거리가 좀더 길어야해서 절충했네요
저번에 댓글달아 드린것 같은데, 결국 구매하셨군요. 저보다 조건이 훨씬 좋으시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저는 반년넘게 타보니 오히려 b 모드를 수동으로 제어할수 있는게 엄청난 장점인것 같습니다.
오토홀드를 사용하지 않고 b 모드랑 어댑티브 회생제동 모드 번갈아 가면서 쓰시면 정말 편안하고 재미있게 운전이 가능합니다.
평소에는 어댑티브 회생제동으로 운전하시다가, 정차시에 b 모드로 변경하시면. 짜잔~ 차가 오토스탑처럼 멈춰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브레이크 떼셔도 됨. 심지어 브레이크등도 들어옴) 그리고 출발하시면 어차피 b 모드라 그냥 자연스럽게 출발이 됩니다. 일정속도 이후에 기어를 다시 d 모드로 변경하시면 되구요. 수동차처럼, 정지하면 기어를 빼고, 움직일때 기어를 넣는 느낌으로 운전하시면, 오토홀드의 그 꿀렁임도 없고, 마치 수동차 모는 듯한 재미있는 감각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