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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3줄 요약 -
1. 주유하고 실수로 주유구 커버 및 주유캡 안닫고 그대로 노터치 자동세차기로 들어감
2. 주유구 구멍으로 고압수랑 세제 들어감(!)
3. 세차 끝나고 나와서 주유소 떠나려는데 어느 친절한분이 알려줘서 그제서야 실수를 꺠달음
위와 같은 일이 있고 대충 한달이 지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후 2000 Km를 더 주행했고, 다행히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국내사이트는 물론 해외 사이트를 뒤져봐도, 저처럼 자동세차할때 뚜껑열고 했다던가 비오는날 주유구 안 닫고 다녀서 물이 들어갔다는 질문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후기글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저처럼 삽질 하신 분이 계실까봐 그 이후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일이 생긴건 금요일 밤이었는데, 밤중이라 정비소 문 연 곳이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전화연락이 되는 곳도 연료통 세척 작업은 시간이 좀 걸려서 주말에는 불가능하고 평일 중에 예약을 미리 잡아야 하고, 비용은 대략 40~60만원 정도를 부르더군요.
그래서 잠시 생각해본 결과,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혹시 주행중 엔진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기모터만으로 일단 안전한 지역까지 차를 이동하는건 가능할 듯 하여, 일단은 싸게 먹히는 민간요법부터 해보기로 했습니다.
맨 끝에 세 줄 요약 있습니다. 귀찮으시면 요약만 보셔도 됩니다 ㅋ_ㅋ
---- TMI(Too Much Information) 구간 시작. 귀찮으시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가솔린엔진은 수분에 관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수분때문에 시동이 꺼지더라도 정비 방법이나 비용은 동일(연료통 세척+연료필터 교체+연료에 수분제거제 투입)하니 물이 들어간 순간 미리 정비를 하나, 시동 꺼진 후 정비하나 비용은 똑같습니다. 견인도 보험사 특약 빵빵하게 들어놔서 걱정 없었습니다. 그래서 민간요법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참고로 디젤은 연료필터에서 수분을 적극적으로 걸러주게 되어있고, 연료필터도 교체 or 수분제거가 쉬운 구조로 되어있어 소량의 물이 들어갔을땐 그냥 연료필터만 교체하거나 수분 제거 밸브 열고 수분 배출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가솔린엔진은 연료필터를 폐차때까지 교체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연료필터 위치가 교체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서 공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디젤엔진은 연료라인에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경유를 윤활유 겸용으로 쓰는 연료펌프와 인젝터의 윤활이 깨져 쇳가루가 발생, 바로 인젝터가 막혀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료필터가 물을 더 열심히 걸러주게 되어있다고 하네요.
혹시 디젤엔진으로 비슷한 실수를 하셨다면 아래의 민간요법 보다는 정비소 가서 연료필터 점검을 받으시는게 더 싸고 효율적입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민간요법은 대부분 연료에 유화제 기능을 하는 무언가를 넣어서 기름과 물이 잘 섞이도록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기름과 섞이지 않은 100% 물방울이 연소실로 가면 당연히 점화가 되지않아 부조가 생기거나 시동이 꺼지겠지만, 기름과 적당히 섞인 상태로 가면 폭발력이 조금 떨어져서 연비가 좀 떨어지거나 진동이 생기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유화제로는 보통 무수 알콜(순도 100%에 가까운 알콜)을 씁니다. 알콜은 물을 흡수하려는 성질이 있고, 기름과는 원래 잘 섞이는지라 기름에 물과 무수알콜을 넣으면 투명한 기름에 안개가 낀 것처럼 탁해지면서 물이 섞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엔 잘 없지만 미국 일부 주에서 파는 휘발유에는 의무적으로 바이오 에탄올이 섞여있고 수분도 어느정도 섞여있습니다.
그래서 휘발유에 물 조금넣고 에탄올 좀 집어넣으면 바이오에탄올 연료처럼 됩니다. 물론 물이 소량 들어갔을때 이야기지만...
---- TMI 구간 끝----
그래서 바로 마트로 달려가서 수분제거제를 사러갔습니다.
가장 확실한건 불x원에서 파는 초록색 통에 든 수분제거제입니다. 근데 마트에서는 잘 안파나보더군요.
제가 사는 곳 근처 마트에서도 수분제거제는 안팔아서 좀 더 뒤져보니, 불x원샷 경쟁용으로 나온 현대 엑스티어 첨가제가 수분제거 기능이 있다고 써붙여놨고, 1+1 행사중이라 일단 그걸 사와서 차에 넣고 집까지 무사 귀가했습니다.
엑스티어 첨가제가 조금 남아서 집에 들고와서 종이컵에 식용유 붓고 물 몇방울 넣고 첨가제를 섞어봤는데, 물이 조금은 섞이긴 하는데 그 효과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불x원 수분제거제를 팔고있어서 바로 2통 주문하고 다음날 오전에 받았습니다.
차에 수분제거제를 넣기 전 몇 방울만 추출해서 엑스티어 첨가제와 똑같은 방법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이 녀석은 확실히 물과 기름이 섞이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차에 수분제거제를 추가로 넣어주고, 1000 km 정도 주행했습니다. 기름이 다 떨어져서 주유경고등 뜰 때 까지 주행했습니다.
주행가능거리가 거의 10 km 남았다고 뜰 때 다시 수분제거제를 한 통 더 넣고 다시 가득 주유하고, 이번에도 주유경고등 뜰 떄 까지 주행했습니다. 가능하면 수분제거제 덕분에 기름에 섞인 물이 최대한 소진되도록 중간에 추가 주유 없이 최대한 연료를 Full to Full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다시 주행가능거리가 10 km 남았을 때까지 주행하고 수분제거제 없이 가득 주유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2000 km 주행하는 동안 엔진 트러블은 없었습니다.
아이들 상태에서의 진동 수준도 그대로였고, 주행중 노킹이 생긴다거나 엔진부조가 생긴다거나 경고등이 뜨는 일은 없었습니다.
만약 연료계통 어딘가에 수분이 아직 남아있다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떄 수분이 얼어서 연료 공급을 막아 시동이 안 걸린다고 합니다.
곧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테니, 이번 겨울 지나고 나면 확실히 결과가 나올것 같습니다.
일단 아직까지는아무런 문제 없었습니다.
최종 후기는 내년 3월쯤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ㅁ;
중간 후기 세 줄 요약 :
1. 미리 연료통 세척 정비를 하나, 나중에 시동꺼져서 견인해서 정비를하나 비용과 절차는 똑같아서, 일단 민간요법으로 불x원 수분제거제 투입!
2. 연료통 다 비울떄까지 주행하고, 수분제거제 넣는 것을 2번 반복해서 2000 km 주행
3. 아직까진 문제 없고, 올 겨울 잘 버텨내면 확실히 문제 없는 것으로 보임.
제가 쓴 녀석은 원래는 겨울철 연료통 벽에 이슬로 맺히는 소량의 수분 제거용으로 나온 물건이긴 하지요. 해외 포럼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약국 가서 물 안섞인 IPA나 에탄올 원액을 사와서 연료에 적당히 넣으라고 되어있었는데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는 다들 기준이 달라서, 그나마 IPA 성분도 들어있고 나름 안전에 자신있으니 돈 받고 파는거겠지 하고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