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올해는 그란폰도만 5개를 뛰었습니다... 덕분에 본업(?)인 브레베에 소홀하여 반성 중입니다. 그래도 하반기에 하나는 하려고 했는데.
아무튼 정리용으로 간단한 소감을 남겨 봅니다.
1. 홍천 그란폰도
설악 전에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신청했었습니다. 시니코님이 CGM을 분양해 주셔서 해당 테스트 목적도 있었...는데 이거 대회 리포트를 아직 안 썼네요 ㄷㄷㄷ
위아위스라는 큰 스폰서가 붙은 것 치고 출발지 사람 몰리는 거나 보급소 운영 (화장실이라던가, 진흙밭 보급소라던가)이 그냥 그랬던 거 같았는데 이후 대회를 생각하면 선녀였습니다. 서울 근처에서 무난한 난이도로 참가해보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 경품이 걸려 있어서 유일하게 경품 구경 했는데 추첨이 지옥이었습니다 ㅋㅋㅋ 추첨 안 보고 집에 간 사람은 많은데 자잘한 경품이 엄-청 많아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추첨 했어요. 당연히 하나도 안 걸렸습니다. 흑.
2. 설악 그란폰도
그란폰도는 올해 처음이지만 메디오는 두어 번 갔었기 땜에... 어느 정도 익숙할 줄 알았는데 출발지점도 바뀌고 사람도 많아서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숙소 예약 안 했는데 대회 한 달 전에 이미 반경 20km 안은 다 매진이라는 말에 좀 떨어진 곳에 겨우 방 구했던 기억이.
10년차 넘어가는 행사라 운영은 제일 매끄러웠는데, 그래도 배번에 긴급 연락처 인쇄가 잘못된다던가 하는 실수가 벌어지더군요.
코스는 뭐 여러 분들이 말씀해주신 대로... 무슨 벽처럼 보이는 조침령, 슬금슬금 경사도 올리면서 멘탈 터는 한계령 후에 구룡령 리버스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설악은 코스 변경이 거의 없어서 매년 퇴보(?)하는 자신의 기록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인 거 같습니다. 컷오프도 널럴한 편이라 경쟁모드 안 들어가면 메디오로 가볍게 즐기고 오기도 좋죠. 꼭 한 번 경험해 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나만 죽을 수 없지...
메디오쪽에서 트랙터로 길막하는 사고가 있었나 본데 내년에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오래오래 갔으면 싶어요.
3. 투르 드 진안고원
로뚱은 꼭 가봐야 한다는 말에 귀가 팔랑거려 신청한 대회입니다. 코스 대부분이 이렇다 할 업힐이 없고 분원리 같은 느낌의 낙타등만 120km 정도, 용담호를 끼고 달리며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로 통제는 잘 된 편이라 달리기는 좋았는데, 이렇다 할 시설이 없는 주차장에서 그냥 출발하는 거라 대신 출도착 지점 시설 (화장실 등)이 꽤 부족합니다. 시설물 사용 협의도 안된 건지 끝나고 주차장 끝 세면대에서 씻는 분들과 청소하시는 분이 마찰을 빚기도 했는데, 주최측에 알리니 그래서 우리더러 어쩌라고... 같은 반응을 보여서 좀... 내년에는 좀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수도권 당일은 좀 무리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서 숙박이 애매한데, 전주에서 1박 하는 것이 무난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4. 양평 그란폰도
백두 접수령을 못 넘을 줄 알고 수도권 대회를 하나 신청했는데, 백두 접수에 성공해서 어쩔까... 하다가 그냥 다녀왔습니다. 올해 참가한 것 중에는 최악의 운영이었습니다. 부족한 도로 통제, 로드킬 사체가 그대로 있는 도로, 뜬금 보훈부, 뜬금 출발 시간 변경... 나무로 만든 메달은 집에서 한 번 떨궜더니 반쪽이 났습니다 (...)
코스는 동부 5고개 같은 느낌으로, 특색 있는 구간이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본격 업힐이 30km 넘어서 나와서 그랬는지 초반 혼잡이 엄청 심했던 것 같고...
여긴 다시 참가 안 할 것 같네요.
전에 쓴 후기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bike/18354026CLIEN
5. 백두대간 그란폰도
전반기가 설악이면 하반기는 백두라고 들었습니다. 작년에 이태원 참사... 후에 취소되어 올해는 접수를 못할 줄 알았는데 접수에 성공해서 다녀왔습니다.
거리가 좀 있는데 1박 할 일정은 안되어서, 처음으로 전세버스 이동을 해봤습니다. 몸은 편했지만 대기 시간도 길었고 시간은 생각보다 절약되진 않았습니다...
캄파 스폰이 빠졌다지만 대신 아비아브가 들어왔고... 설악이랑 비슷하게 진행해온 짬밥(?)이 있어서 그런지 운영은 무난하게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양평에서는 구경도 힘들었던 마샬 분들이 코스를 수시로 돌면서 중앙선 넘지 말라고 경고도 해주고 차량도 정리해주시고.
코스는... 저수령 + 죽령 2연타가 아주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빡센 업힐보다는 길고 긴 업힐로 사람을 죽이는 그런 느낌의 코스... 설악이랑은 또 다른 의미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저수령까지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서 다리가 거의 사망한 상태로 죽령을 올라가며 수십 명은 앞으로 보낸 것 같네요.
코스는 매우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키는데 정말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내년에 다시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올해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저는 아직 두개가 더 남았습니다)
설악 진안 백두 다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제일 널널한 진안에서 쥐란 쥐는 다나는 어이없는 경험을 해서.. 초보는 닥치고 많이 열심히 타는게 최고다라는걸 새삼 느낍니다.
저도 홍천에서 몸올리고 설악에서 달릴 계획이였는데 코로나 2차로~ 쿨러...
마샬 분들이 진짜 코스 후반에도 계속 보였어요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는 것 같더라구요 대박
무사 완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