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그란폰도 코스 후기는 이제 제가 거의 막바지인것 같네요. 처음 참가해보는 대회였는데 9시간대 턱걸이로 완주했습니다.

당일만해도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랬는데 오늘되니까 또 한번 가보고 싶은게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것 같습니다.
저같은 FTP 3점 초중반 분들도 충분히 9시간대 도착이 가능하니 추후 대회 참가 시 참고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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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령/복귀령 - 최고 난이도!
설악 그란폰도에서 최고 난이도는 아무래도 참가령/복귀령 인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가평 그란폰도를 나가고, 연이어 설악 그란폰도를 나가려니 와이프 눈치가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평소 같이 타는 분들도 설악을 기피하시거나 사정상 못가게 되어서 타 동호회 버스에 한자리 구해서 가게 되었는데 이 과정도 쉽진 않더라고요. 해당 동호회 분들은 대부분 메디오로 타셨고, 몇몇 분들이 그란폰도 타기로 하셨던거 같은데 비예보 때문에 메디오로 변경한듯 보여서 그란폰도를 탄다고 너무 늦으면 민폐일거 같아 그것도 살짝 눈치 보이더라구요.
내년에는 참가한다면 좀 미리미리 교통편/숙소 등을 구해놔야겠어요. 당일 새벽에 가는거는 너무 강행군이더라구요.
몸상태 - 완주만 하자!
가평 대회를 타보고, 초반에 오버페이스 하고, 후반부에 쥐가 날랑말랑 하는 상태가 되면 바로 퍼진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가평에서 무릎 외측에 통증이 있는 상태로 완주했고, 장경인대쪽이라 회복에 시간이 좀 걸릴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평 대회 이후로 일단 일주일은 거의 타지 않고, 근육 풀어주고, 마사지 해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괜찮아진것 같았지만 정확한 상태 확인은 안되어서 설악 대회에서 조금이라도 아프면 메디오로 타거나 회수차 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마침 블로그 쓰시는 낭만청년님이 초급분들을 위해 설악 주입식 전략을 써주셨는데요(https://blog.naver.com/wonja2005/222774612260) 스페셜보급까지 출발지의 다리 상태를 최대한 유지해라. 초반 오버페이스 하지말고, 최대한 드래프팅하면서 파워를 최대한 쓰지 말라는 내용이 핵심이였는데요. 본게임은 그 이후라는거죠.
그대로 실행에 옮겼고, 나중에 데이터를 보니 Z2, Z3 초반대로 많이 타서 지방을 엄청 태웠더라고요. 초반 구룡령/조침령에서도 최대한 힘빼고 타려고, 많은 갈지자를 그렸습니다. 그래서 딱히 엄청 힘든 구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적당히 탄거죠. 역구룡령은 다리는 크게 지치지 않았는데 20킬로의 압박감이 뭔가 정신적으로 압박이 되더군요. 같이 올라가는 분들도 영혼이 빠져나가보여서 그런 분위기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인간적인 로그 아닙니까? ㅎㅎ 평파 132W, NP 157로 제 몸무게가 66정도니까 FTP 2.0 수준으로 탔네요)
역구룡령 내려와서부터는 이제 무릎은 약간 아프더라도 완주는 가능할테니 그때부터 조금 밟기 시작했는데 페이스에 맞는 팩을 못만나서 거의 솔로로 주행한게 조금 아쉽습니다…ㅠㅠ 페이스 올려서 솔로 주행하다가 만나는 마지막 몇몇 낙타등에서 영혼이 탈탈 털리긴 하더군요.
보급 - 파워젤 너무 많이 남음
-전날 소박한 카보로딩으로 아침으로 쌀국수, 점심으로 파스타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도움된 거 같습니다.
-당일 아침은 죽을 먹고, 스페셜 보급으로도 죽2개, 황도1개 챙겼는데 스페셜보급은 죽1개/황도 정도만 해도 충분했을 거같네요. 스페셜보급 줄이 엄청 길어서 받고, 먹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트럭이 3대로 늘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아서 먹을 수 있었어요.
-페이스를 너무 천천히 타서 그런지 파워젤이 엄청 남았습니다. 가지고 간거 절반이상이 남았네요. 막판에 좀 지칠때는역시 바로 당으로 전환되는 포도당 캔디가 제일 좋았습니다.
-가평 대회에서 쥐가 날랑말랑 하는 상태를 겪어보니 크램픽스가 필수라는 것을 알아서 한개 정도 복용했구요. 중간중간 이전에 소개드렸던 대체품 복용했는데 맛이 95% 비슷하고, 효과도 비슷한거 같습니다. 갓성비로 강추드립니다(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bike/17327403) 가다가 한분이 쥐로 고생하시는거 같아서 1개 나눠드렸는데 효과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저는 모든 보급소를 들렸는데 정차한 시간이 44분 정도 되더라고요. 아직은 얼마나 보급을 해야하는지 이런 조절이 서툴러서 시간 소요가 꽤 되었는데 다음번에 나가게 되면 시간을 좀더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밖에
-화장실은 설치된 이동형 화장실이 많기는한데 너무 붐비더군요. 큰거/작은거 모두 대회장 도착전에 미리 해결하시는 것추천드립니다. (전 커피도 안마셨는데 복용한 마그네슘/타우린 등의 약물 효과인지 오줌 엄청 마렵더라고요)
-원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서 습하고 더운면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햇빛은 많이 막아준 거 같습니다. 타면서 햇빛 쨍쨍한 날씨속에 탔었다면 정말 지옥이었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다음에도 대회가 6월에 열린다면 참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나다보면 산에서부터 한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들이 있었는데요. 비가내렸다면 엄청 추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회 출발전 대기할 때 벌이 헬멧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것을 어떤 귀인분께서 쫓아주셨습니다. 하마터면 벌에 쏘여 DNS 할뻔했습니다.
-구룡령/조침령 제외하고는 처음 타보는 코스였는데요. 다운힐 경험도 부족하고, 사고나는 것은 더더욱 싫어서 조심조심내려갔는데요. 그래서 저는 트림원/가민530 속도계 두개를 씁니다. 다운힐 시, 트림원에서 블라인드 코너/헤이핀 미리확인하면 도움이 됩니다. 가민은 클라임프로/코스 정확도에서 도움이 되구요. 다운힐 시 과속하다가 아슬아슬한 순간을 두번이나 직접 목격했는데 해당 코스 경험이 많이 없으면 분위기에 휩싸여서 쏘게 되는데 조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평 대회을 앞두고 자당분들께도 기어비를 물어봤었는데 28T는 무릎 건강을 위해 비추드리고, 최소 30T이상 추천드립니다!
완주 축하드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Vollago
저는 이번에 총 14분 휴식했네요.
참고서 같은 멋진 글이네요
초보자나 처음 참가하시는 분들이
도움 많이 되실겁니다
저 역시 코스파일 잘 사용했어요
감사드려요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