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개천절에 경기도 어딘가의 하나로마트에 가서 세 종류 맥주 아홉 병을 사 왔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341591CLIEN

왼쪽부터 오트 에일(6.5도), 가운데는 싱글몰트 라거(5.5도), 오른쪽은 앰버 에일(5도)입니다.
용량은 세 병 모두 330ml입니다.
매장에는 위의 세 종류만 판매 중이었고 제조사에서는 라이스 에일도 판매 중입니다.
주말에 마시기 위해 며칠 기다렸고 연휴 첫 날 해 떨어지기 전에 운동을 다녀와서 저녁을 가볍에 먹고 마셔 봅니다.
냉장고에 넣지 않고 상온에 놔뒀습니다. 여름도 끝났기에 괜히 찬 곳에 둬서 제대로 된 맛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우선 라거를 빈 잔에 따라 봅니다.
딱 한 잔 알맞게 나오네요.
이 맥주를 알게 된 동영상에서 봤던 그 색감 그대로 나오네요.
저는 술을 거의 모릅니다. 젊었을 때도 술을 즐기지 않았고 조금 나이 먹은 지금은 일 년에 한 두 차례 먹을까 말까 합니다.
이전까지 마셨던 맥주들, 그 중에서 흔한 라거들과 비교해서 상온(방 온도 23.5)에서도 청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맛에 살짝 쌉쌀함을 느꼈으나 이윽고 부드러운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비열처리 방식이라서 그럴까요?
위 링크의 영상의 내용 중에도 있지만 맥아를 일반 맥주 대비 두 배 가량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국산 맥주를 마실 때 절대 마시지 않는 게 카X입니다. 맥주에서 수돗물 맛을 느낀 후로 거릅니다.
"탄산의 기운과 청량함으로 먹는 게 맥주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 맥주는 한 마디로... 맛있습니다."
안주로는 크래미 몇 조각과 아몬드 한 주먹을 챙겨 왔고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이걸 엔젤 링이라고 하던가요?
예전에 차승원 배우의 맥주 광고에서 봤던 단어인데 맛있게 한 잔 한 후 보이길래 찍어 봤습니다.
다음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잔을 깨끗이 씻고 와서 새롭게 한 병을 잔에 따라 봅니다.


색깔은 라거에 비해서 아주 살짝 탁합니다.
오트 에일입니다.
최대한 라거의 느낌과 비교하며 맛을 봅니다.
첫 맛은 꽤 쌉쌀합니다. 홉의 영향인지 귀리 때문인지 쌉쌀합니다.
쌉쌀한 맛이 꽤 오래 갑니다. 그렇지만 텁텁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든 생각이 "아 이건 호불호가 꽤 갈리겠네."
제 취향은 아닙니다...
앰버 에일까지 마시려고 했으나 이미 볼록하게 나온 배가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라고 신호를 줍니다.
내일도 있으니까요.
이 맥주는 충북 음성의 생극양조(https://ultra-f.com)에서 만들었습니다.
군대 선후임들이 전역 후 의기투합해 충북 음성에서 보리 농사를 지으면서 시작됐다고 하죠.
세부적인 매장 정보까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맥주는 주점에서 마실 수 있고, 따로 구입하려면 하나로마트를 찾아야 합니다.
하나로마트 로컬마켓 코너에서 병당 3,700원에 구매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접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라거가 언필터드라니 관심이 급상승합니다 ㅎㅎ
카이저돔이랑 그레벤슈타이너로 언필터드 맥주에 제대로 맛들여서 이리저리 찾아먹고있네요.
라거는 시원하게 에일은 좀더 덜 시원하게 이런 공식으로 다시 한번 맛보시면 느낌이 새롭지 않을까 싶어요.
귀리가 들어간 맥주는 좀더 구수한 곡물향을 많이 느낄 수있는데 이녀석도 상당히 궁금하더라구요.
가격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지인통해 대리구매라도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나머지 엠버에일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