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0편과 1편 링크 입니다
0편 http://www.clien.net/service/board/use/12101336CLIEN
1편 http://www.clien.net/service/board/use/12101763CLIEN
아직도 여행기 하루가 안끝났다니 제가 말이 너무 많나요? 사진이 너무 많나요?
그래도 사람이 양심이 있지.. 이대로는 잘수없죠. 하루치 여행기는 끝내고 자야할것 같아서 이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날까요?
저희 부모님은 여행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하십니다.
세계 테마기행, 걸어서 세계속으로, 배틀트립, 뭉쳐야뜬다
가고싶으신곳도 많으십니다. 물론 좋은거지요. 근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저 대리만족감을 얻기위한 가짜여행 이라고 생각되었어요. 불과 2달전까지만해도요.
물론 대리만족 가짜여행도 맞습니다. 근데 조금더 들여다 보니
그보다 더 풀어내기 어려운 이유도 있더라구요
개인적인 이유일수도 있고, 누구나 가지고 있고 공감할수있는 이유 일수도 있고..
우리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
단순한 휴가나 남에게 보여줄 자랑이 아닌 그 무엇..
(유명한 간식입니다.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알고먹은게 아닙니다. 맛은 달짝 짭쪼롭 쭈욱 늘어나는 많이부드러운 흰떡맛 148엔)
제가 하는 여행에서 특징이랄게 있다면 따로 맛집 검색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장/단점이 존재하는 특징이지요? 굳이 설명안해도 되겠지만 여행기 인만큼 설명하자면요
일단 단점으로는 남들이 한시간씩 기다리며 미슐랭 원스타의 장어덮밥을 먹고 감격해할때
저는 그저 '보통의 우동' 에 유희열하게 되는게 단점입니다. (여행기 1편에 나오는 키츠네우동)
장점으로는 한시간씩 줄서서 시간낭비 할필요 없는거겠군요.
(교토에서 줄서서 먹는 먹거리중 대표적인 일명 '퍼센트' 커피. 47편에서 다룰 예정)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짚고 넘어가야 할것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더 이른 새벽기도를 나가시는 절엄마/교회엄마의 기도빨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것 처럼
더 오래 기다리며 먹은 음식, 그 음식은 분명 어떤 상대적인 가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굶주린 배를 달래주는 혀끝 허기짐 씨 입장에서 보자면
원스타 장어 그리고 원버튼 우동..
과연 어떤 유의미한 절대적가치의 차이가 있을까요...?
다카세 강 입니다
강이라고 했지만 사진으로도 보이듯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냇가입니다
카모강 으로부터 1.5블럭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평행을 이루며 흐르는 천 이지요.
근데 너무 예뻐요.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어요...
그리고 이 조그만 냇가 양쪽으르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는데요.
정말 교토의 모든 맛집,술집,카페들을 모아놓은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수많은 다리들은 강을 사이에 두고 끊어져있는 작고 많은 골목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줍니다)
( 술집골목 그리고 디저트카페. 교토에 이쁜 디저트 카페가 진짜 많은것 같은데 혼자는 못가겠더라구요 ^^; 말도 안통하는데 딸기케이크 주문은 무리 !! )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TIME'S 도 이 다카세 강에 있습니다.
이건 미리 알고있었습니다. 저는 대자연 만큼이나 사람이 만든 건축물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물론 건축학도 이런거 아닙니다. 그리고 건축가도 안도 다다오 밖에 모릅니다
다만 그냥 저는 건축 디자인 이라는게
은근히 큰 장벽없이 모두의 호기심을 유발할수 있는 친근하면서 깊이있기도 한 소재라고 생각되요.
어떻게 보면 의,식,주 중에 하나잖아요?
영화 '건축학개론' 이 뜬 게 단순히 수지나 납득이 때문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굳이 이곳을 성지순례 하듯 가려한건 아니였으나 이미 다카세 강을 따라 걷고있는 와중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혹시 모르잖아요 유명건축가의 얼이 저같은 어설픈 이에게도 미적영감을 나눠줄지
(타임즈라 이름지어진 건물은 I, II 가 있고요 제 사진엔 I 밖에 안나왔어요 자세한건 설명 못합니다 하하)
안도 다다오는 모르셔도 노출 컨크리트는 다들 아실걸요? 벌거벗은 시멘트!
물론 이건 그냥 초기작이고 유명하지도 않은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더 많은 유명한 건물들이 있는걸로 알고있어요
제주도인가 한국어디에도 있을걸요?
그냥 '공간설계란 심오한 세계구나!' 하고 카푸치노 거품 마시듯 하고 나왔습니다
이곳은 카모강 입니다. 교토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너무나 아름다운 강... 이지요
마침 해가 떨어지는 시간에 도착해서 빛이 너무나도 예쁘게 부셔지고 있더라구요
저는 현재 서울사람이지만
중2때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서울에서만 지낸게 아니라 토막 토막.. 지냈어요. 여행하듯이..
그 기간들을 다모으면 서울산지 5.5 년 밖에 안되는 사람입니다.
근데도 스스로가 레귤러 서울사람이라 생각하는데요
떠나지도, 눌러앉지도 못하는 주제에
지박령처럼 영혼이 묶여 도저히 서울을 벗어날 수 없겠더라구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농담아니고 한강 때문이에요 (RIVER 성애자)
그 넓은 강폭에서 나오는 깊이를 헤아릴수없는 자비로움이 저를 품어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벗어날수가 없어요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치맥하기 너무 좋아서 떠날수가 없어요 ㅎㅎ
카모강은 한강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분위기가 흐르는 곳 이에요
한강이 마치 대나무숲같은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수 있는 휴식처라면
카모강은 행복한 놀이터 같은 느낌입니다. 동심도 느껴지고, 청춘도 느껴지는 곳
황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스로 살아 흐르는게 느껴지는 강이였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맥주한캔 까기 좋은 강 이라고 할수있겠네요
단지 애인없음에 전 ㅂㄷㅂㄷ거리며 사진만 찍고다닌게 아쉬웠을뿐이죠 하하
해는 점점더 서쪽으로 떨어져가고 제 발걸음은 점점더 동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야사카 신사가 있습니다.
교토는 절과 신사의 도시입니다.
'도쿄에는 마을이 880개, 오사카에는 다리가 880개, 교토에는 절이 880개가 있다'고 한다
라고 유홍준 교수님이 들은 카더라를 제가 책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야사카 신사는 그중에서도 아주 전통있고 유래깊은 곳이에요.
'일본 3대 마쓰리 중 하나인 기온마쓰리가 열리는 곳' 이라고 소개팅에서 여행 이야기할때 써먹을 얕은지식 (+1) 드립니다.
거기서 조금 더 지적으로 보이고 싶으시면 '이 신사가 신라의 후손이 만든 곳' 이라는것 까지 기억하셔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럼 당신은 소개팅. 로맨틱. 성공적 이구요. 결혼도 골인하실테니 저한테 미리 고맙다 댓글다세요
물론 전 그런거 모르고 갔습니다. 여행 후에 알게된것들을 여행기로 엮는 겁니다.
야사카 신사를 지나 쭉 올라갑니다. 사진 속 도리이를 넘어서 더 가다보면
벚꽃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마루야마 공원에 도착합니다
저는 교토가 벚꽃으로 유명한지도 몰랐어요. 벚꽃하면 진해 아닌가요?
뒤늦게 알았지만
교토가 4월초에 오면 그렇게 아름답다고... 인생 벚꽃을 볼수있는 여행지라고 하네요
카모강 그리고 이 곳 마루야마 공원 에서 말이죠..
근데 저는 4월 말에 여행한 지라 .. 벚꽃은 못보구요
그냥 벚꽃색 조금 닮은 노을만 보고 왔네요
그렇게 유턴을 그리며 왔던길로 돌아가 봅니다
야사카 신사가 있는 기온거리, 기온시조거리 그리고 가모강을 건너 시조가와라마치 거리에 있는
제 숙소에 도착하는데 까지는 뛰어가면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녁도 먹고
(코코 이치방야 다진 소고기 하이라이스 500엔)
야경속 사람도 구경하면서
(폰토쵸 거리)
천천히 달 사진도 한번 찍으면서 가다보니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하게 되더라구요
전 술을 좋아하지는 않는편이라 캔맥주로 밤의 아쉬움을 달랠필요없이
그냥 바로 제캡슐 속으로 쏙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이렇게 8박 8일 일정의 교토 여행 첫째날이 마무리 되네요
그리고 새벽 5시에 여행기 3탄이 끝나네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D
작년에갔던 교토를 다시 마음속으로 그려보고있네요
잘보고있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셨길 바라며, 개인적으로는 "철학의 길"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