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이렇게
제 인생 첫 여행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부인도 여친도 자식도 없는 남자가 동행하는이 하나없이 혼자 떠난 8박 8일 교토 여행기 입니다
저에게 일본은 그저 먼나라이웃나라 이고, 몇몇게임이나 만화를 통해 접한게 전부인 나라입니다.
교토와 도쿄, 후쿠오카와 훗카이도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의 사전지식으로 출발한 여행입니다.
벌써 간사이 공항에 도착합니다. 빠른 진행에 저도 당황스럽네요.
면세점 쇼핑이나 인천공항 이용기는 필요 없습니다. 그저 내 지갑이나 축내는 곳, 그저 커다란 정류소 일뿐
저가항공 이용은 익숙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기내에 한국인만 있진 않았어요, 중국,일본,백인 골고루 있었어요.
특히 백인들 보는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딱봐도 아시아 일주를 하는듯한 여행객들의 모습이 그저먀낭부러웠네요.
터미널 1 에서 난카이 급행을 타고 오사카 시로 출발합니다.
이번여행에서 오사카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입니다.
여긴 나중에 운좋게 결혼하거나 여친이 생기면 오기로 했습니다.
보고있나 미래여친? 우리 오사카 꼭가쟝
창밖으로 제 나이가 스쳐지나 갑니다.
대략 2-3년전 전부터 내생각 1도 안하고 지멋대로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밉네요.
처음엔 조금은 익숙한 풍경들 때문에 (예상했지만) 해외여행온 느낌은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기차가 철로를 밟고가는 소리가 한국과 너무 똑같아서 신기했어요.
덜컹 덜컹 (한박자쉬고) 덜컹 덜컹
눈감고 있으면 그냥 2호선 타고 놀러가는 제모습이 보일정도
정말 동물원의 혜화동이랑 노래가 절로 나오는 익숙한 리듬
텐가차야 역에 도착했습니다. 첫번째 STOPOVER 입니다.
간사이에서 교토로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있는데요
요금 순으로 1. 리무진 버스 2. 직행열차 3. 갈아타는 열차가 있습니다.
저는 제일 싼 3번. 갈아타는 열차를 이용했어요.
가격은 1230옌 '교토 엑세스 티켓' 이라고 합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구매했습니다.
즉 공항전철타고 텐가차역에서 내려 일반 지하철로 갈아타서 교토까지 가는 루트인 셈이죠
이게 제일 싸기도 하고, 제일 재미날 것 같았습니다.
여행은 원래 모르는 곳에 떨어져 시작하는 모험같을때가 스릴 넘치잖아요
(근데 여행 막바지에 더 재미있는 루트를 발견합니다)
텐가차역 주변 풍경입니다. 전 사진만 두어장 찍고 바로 지하철로 갈아탔는데요
생각해보니 어차피 2장의 따로 이뤄진 티켓이기 때문에
여기서 바로 지하철로 갈아타지 않고 주변에서 놀다가도 될것 같습니다.
오사카의 지하철, 사카이스지 선 입니다 크...
고풍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솔직히 여기서부터 일본 철도 모습에 반하기 시작했어요
조금 억지스러운 비유를 하자면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서 받는 감성을 느꼈습니다.
옛것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계속 유지보수 해가며 사용하는 모습이 딱 제취향..
너무 빨리 변하고 새롭게 변하면 오히려 쉽게 질리고 정체성 마저 잃곤 합니다.
괜히 레트로풍, 아날로그 스타일이 뜨는건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몇정거장 지나면 잠깐 내려서 한번 더 갈아타야 합니다.
근데 전 여기서 한정거장 더 가서 내리는 실수를 합니다.
직감으로 '잘못내렸다' 라는걸 알았지만
예전처럼 안절부절 하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헛웃음킬 정도의 여유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 잘못 내린 역에서 잠시 교토 생각은 지우고 카메라 셔터 좀 날려봅니다.
‘인생의 과도기를 거쳤나봐, 예전의 너가 아니네’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요
제가 한때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해준 말입니다. ... 정확한것 같아요 정말.
잘못내린 역에서도 즐겁게 시간을 소비할줄 알게된 제 자신이 기특합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확인하는 역 이름.
이 순간부터 여긴 그저 스쳐지나가는 역으로 확정됩니다.
그저 기억속에서만 살아남게 됩니다.
함께 공유한 시간이 있다해도 잘못 내린역 이잖아요. 바이바이 해야죠.
아까 공항전철 타고 텐가차야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탔잖아요? 이제는 한큐선을 타러가야 합니다
춘천 가려고 경춘선 타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큐선 이라 불리는 이 사철을 타고 가야할 저의 최종 목적지는
교토 가와라마치 입니다.
왠지 무슨 의미가 있는 동네 이름일것 같은데
무슨뜻인지 모르겠네요..
한자공부를 좀더 했더라면, 일어를 좀더 할줄 알았다면.. 이런것들이 여행 할때 가장 많이 하는 후회중 하나에요
가와라마치 ... 아 물론 그냥 의미없는 단어의 조합일수도 있겠네요. 하겐다즈 처럼 말이죠
여튼 이렇게 가와라마치행 한큐선에 올라탑니다
와.. 한큐선의 실내 디자인인도 참말로 고풍스럽습니다.
마땅히 한국기차에 비교할만한게 떠오르지도 않는데요.
제가 무궁화도 타봤고, 어린이 였을때지만 비둘기호도 타봤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은 아니란 말이죠.
한큐선은 더 오래됬는데 세련된 느낌까지 드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여헹버프를 받아서 그런걸까요? 제가 좀 띄어주는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뭐가 되었든 여행자 입장에서 환승도 안되는 국철,사철 그저 복잡하게 느껴졌던 이 나라의 전철시스템이
호감으로 변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참말로 고풍스런 내 취향에 딱들어맞는 그 느낌..
사진이 몇장 없어서.. 제가 느낀것들이 잘 전달 될지는 모르겠네요
와근데... 이거 쉽지가 않네요
쉬지않고 차근차근 여행기를 써나가 보려하는데.
생각과 느낀점을 다 적기엔 그저 주절거리는 것 같고.
그래도 최종적으로 이루고싶은게 있으니 계속 써보겠습니다.
사진은 제대로 뜨나 모르겠네요
저도 교토 가보고 싶은데 다음 게시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분이 타신 사카이스지선은 한큐전철과 직통운행을 하면서 한큐 소속 차량과 오사카메트로 소속 차량이 같이 달립니다. 사진으로 보았을땐 사카이스지선에서도 한큐 차량을 타신 것 같네요. 오사카 메트로 소속 차량은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