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에서 빠니보틀의 영상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이상한 삽질은 사실 오래 전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오래된 꿈 혹은 미련
여행 좋아하시나요?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합.. 아니 했습니다. 한 때는 열심히 여행을 다녔고, 여행기를 적어보려고 이런저런 노력도 제법 했더랍니다. 특히 제 프로필 마지막(혹은 처음)에 있는 '누군가의 어떤 여행, 여행기록자'는 애를 많이 썼던 흔적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2017년 시작).
'여행기록자'는 온라인 웹진이었습니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여행 경험'이 있다면 그 누구라도 여행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래서 작가가 아닌 기록자였습니다.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했죠.


저의 여행기를 시작으로 평소 눈여겨 보던 이들에게 접촉해 원고 섭외도 하고, 형식적이었지만 소정의 원고료도 지급하면서 운영했었죠. 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춰야 했기에, 제가 열심히 편집도 했구요. 이렇게 한편, 한편 모으면서 나름 접속자도 생기고 채널에 흐름도 생겼습니다. 출판사와 여행서적 홍보를 공동으로 하거나, 제법 규모 있는 플랫폼에 외부 콘텐츠 협업 같은 것도 논의됐죠.
여행작가를 희망하는 이들의 놀이터, 등용문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으나, 당시는 기록의 방식이 블로그가 아닌 영상(유튜브)으로 전환하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나름 짤막한 영상을 제공받아 영상으로도 소개하려고 했으나, 애초에 제 영역이 아니었던 터라... 결국 BM을 찾지 못한 채, 적당한 트래픽이 서서히 꺼져 가면서 저희 동력도 사그라 들었고, 22-3년 정도까지 사이트를 유지하다가 결국 접었네요. 페북이나 인스타에 남은 흔적 정도가 추억이라면 추억이네요 ㅋ
웹진이 아닌 커뮤니티를 꾸려보겠다는 생각으로 '여행기록자들'이란 사이트도 만들었지만, 큰 반향 없이 같이 사그라들었습니다(소스는 아직도 갖고 있습...) 사이트를 슬쩍 알려볼까 싶어 클리앙에도 가족 여행기를 올렸더랬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3485380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3493632CLIEN
결혼 그리고 코로나로 더해진 여행의 갈증 그리고 영웅의 등장
그 사이 저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고 아이들을 낳으면서, 총각 시절 꿈꾸던 여행은 아마도 다시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이미 그때와는 큰 차이가 ㅋ 아무튼, 가정에 매인 몸이라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해졌죠.
갈증이 극에 달한 건 19년 말부터 전세계적으로 퍼져갔던 코로나 시기였습니다. 어지간한 나라들은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몇 년 동안 여행업은 거의 괴멸수준까지 갔죠. 여행은 커녕 집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었던 시절이니...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나요. 이런 엄혹한 시절 여행을 떠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빠니보틀입니다. 초기 영상이 17년부터 등장한 걸로 보이는데, 저는 코로나 직전 정도인 18년부터 열심히 봤던 거 같네요. 어차피 못갈 여행이니 남의 여행이나 열심히 보자, 뭐 이런... 아마 다들 저와 같으셨을 거 같네요. 이후 곽튜브까지 더해져 저의 플레이리스트에는 2강 체제가 한동안 이어졌던 거 같습니다.
영웅의 등장
그들의 여행을 지도 위로 옮기다
이제는 빠니, 곽 외에도 여러 유튜버의 영상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희철리즘을 굉장히 애정하면서 보고 있구요 ㅎ
영상을 보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뒤적거리며 휠을 내리고 내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여행한 곳을 지도 위에 찍어보면 어떨까? 알고리즘 추천만 따라다니는 게 영 마뜩찮았고, 마우스 무한 휠링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거든요. 지도 위에 영상을 표시하면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나지 않을까, 이런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봤습니다. 이들의 영상을 지역으로 옮기고 영상 속에서 등장한 지역이나 장소를 찾아서 타임스탬프로 쪼갠 뒤 지도 위에 매핑했습니다. 옮기고 나니 여행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최신순으로만 나열되는 영상에서 보이지 않던 지역이 보이더군요.
지도 위로 옮겨 본 빠니보틀의 여행
앵그리 빠니를 엿볼 수 있는 이집트 편 ㅋ
빠니보틀을 첫 타자로 시작해, 지금은 곽튜브, 원지, 채코제, 캡틴따거, 희철리즘 영상이 더해졌는데, 영상들이 모이다 보니 같은 지역을 유튜버 마다 다르게 여행한 내용이 보이더군요. 반대로 중앙아시아를 주로 공략한 곽튜브처럼 특정 유튜버만 여행한 지역이 보이기도 하구요.
이집트를 여행한 빠니보틀, 캡틴따거, 희철리즘 등
갈 길은 멀지만 여정은 이미 시작했다
이렇게 새로운 여행기록자가 탄생(?)했습니다. 이전 여행기록자가 writer였다면, 이제는 record 혹은 archiving에 가까워졌달까요.
초기 버전이라 아직 손볼 곳이 많습니다. 특히 타임스탬프의 경우 아직 정확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여행 중 언급한 곳을 장소로 매핑하는 삽질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필터 기준을 강화하고 가드를 세우려고 하는데 시행착오가 꽤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고 버튼을 만들어뒀지요 ㅎ)
오사카를 갈 예정이라는데, 지도에는 오사카로 표시 ㅠ
이럴 땐 신고해주세요! ㅎㅎ
추가할 유튜버가 아직 많습니다. 리스트로 정리해둔 것만 이미 30명 가까이 되고, 주변에서 계속 추천도 받고 있습니다. 6명만 해도 이 정도인데, 다 매핑하면 지도가 안 보일 것 같은데... 문제 없겠죠? ㅎㅎ
좋아요! 가고 싶어요! 가봤어요! 또 가고 싶어요!
간단한 로그인으로 좋아요와 같은 반응과, 가고 싶은 곳을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타임 스탬프 찍으면서 댓글도 남길 수 있고요 ㅎ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빠니보틀 여행기 : https://travelogues.kr/@panibottle
곽튜브 여행기 : https://travelogues.kr/@JBKWAK
채코제 여행기 : https://travelogues.kr/@koreanjay
캡틴따거 여행기 : https://travelogues.kr/@captainbrother
원지 여행기 : https://travelogues.kr/@im1G
희철리즘 여행기 : https://travelogues.kr/@Heechulism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