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석유등으로부터 만들어진 타르를 증류하면 '피치'라는 흑색의 고형 잔류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피치는 액체지만 망치로 치면 부서질 정도로 점성이 높아서 상온에서는 고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토머스 파넬 박사 (1881.7.5 - 1948.9.1)
1927년 어느 날,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대학교의 '토머스 파넬' 박사는
이 피치가 얼마나 높은 점도를 갖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단순한 실험을 준비합니다.
피치를 녹여 유리 깔때기에 붓고, 깔때기 내부에 제대로 채워질 때까지 3년을 기다린 후..
깔때기 끝부분을 잘라서 비커 위로 흘러 떨어지게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간단한 실험도구. 참.. 쉽죠?
그 후..
첫 번째 방울은 1938년 12월에 떨어졌습니다 -_-
두 번째 방울은 1947년 2월에 떨어졌습니다 -_-;;;
피치의 점도는 물의 200억 배, 꿀의 200만 배 라고 합니다.
세 번째 방울은 1954년 4월에 떨어집니다.
하지만 파넬 박사는 1948년 사망하면서 관측에 실패합니다 -_-;;;;;;
그렇게 실험은 중단(?)된 채 연구실 구석으로 치워집니다.
존 메인스톤 교수 (1935.1.15 - 2013.8.23)
중단될 뻔한 이 실험은 1961년 부임한 '존 메인스톤' 교수의 눈에 띄어 재개됩니다.
재밌는 건 이 실험에서 피치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1962년 5월 네 번째 방울이 떨어집니다. 못 봅니다.
1970년 8월 다섯 번째 방울이 떨어집니다. 역시 못 봤습니다.
1979년 4월 여섯 번째 방울이 떨어집니다. 또 놓쳤습니다.
1988년 7월 일곱 번째 방울은 교수가 잠깐 차 한잔 마시러 나가는 사이에 떨어집니다.
2000년 11월 여덟 번째 방울은 정전 때문에 찍지 못합니다.
그리고 존 메인스톤 교수는 2013년 사망합니다.
2014년 4월 실시간 녹화 중인 상태로 마침내 아홉 번째 피치 방울이 떨어지는데...
방울이 늘어나서 비커 안에 있는 다른 피치 덩어리에 닿는 바람에 똑 떨어지는 순간은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새로운 비커로 교체되었습니다.
[관련영상] https://youtu.be/BZvsrOciU_Q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진행되는 실험'으로 등재됩니다.
[관련링크] https://www.guinnessworldrecords.com/world-records/longest-running-laboratory-experiment
제가 이 글을 왜 '유용한사이트' 게시판에 쓰는지 아시나요?
그건바로...
이 실험을 웹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둥!!
[바로가기] http://www.thetenthwatch.com/
세계적인 실험에 동참(?)하는 이 기분, 얼마나 좋습니까?
누가 지나가다가 물어보기라도 하면,
"요즘 틈틈이 피치낙하실험을 하고 있어.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대학교와 협업 중이지. 바쁘니까 자세한 건 물어보지 마."
라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더 생산적인 멍 때리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살짝 방울이 움직인 것 같은데?' 라며 자신의 예리함을 칭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디(?) 많은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감사합니다 (_ _);;
잘봤습니다.
한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지구가 당기는 중력은 동일하지 않을까요?
유리는 천년에 한방울도 안떨어 집니다만???????
https://ceramics.org/ceramic-tech-today/glass-viscosity-calculations-definitively-debunk-the-myth-of-observable-flow-in-medieval-windows
막대기를 막대기를 한쪽 끝에 묶어 놓고 관측합니다.
10년이 지나니까 아래로 휘는게 보입니다.
결정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휘는게 아니라 흐르는겁니다. 흐른다고 하기도 좀 이상하긴 한데, 휘는건 또 아니라 복잡합니다.
음 그리고, 유리를 고체라고는 부르지 않습니다. 유리상은 따로 분류를 합니다. (물리학계 기준)
젤 상태라고 배웠습니다
아 뻘쭘 ㅋㅋㅋ
멸균과 세척 후 밀봉 했을거 같네요
화학과 가면 제일 많이 하는게 설거지라고 해주던 인강 선생님이 기억나요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완전한 분리가 되는지? 아니면 늘어지며 떨어지는지 방울은 어떠한 모양일지 등. 연구할 과제는 있는것 같아요.
활용도에 대한것은 발견과 발명 이후에 진행되는 사례가 더 많긴하죠
단순 흥미로 시작했다가 의미있는 결과를 얻은 실험도 정말 많습니다.
수정: 아래 영상에도 나오는데 과학적인 가치는 의문이지만 (questionable)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그냥 재미로 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수정: 근데 저 비디오 코멘트를 보면 69년 걸렸다는데 사람들이 재밌어하네요. 왜 그럴까요..
사실상 꼬리?
시계가 잘 도네요.
곧 = 3년쯤?
그리고 떨어지는걸 아직 아무도 못 봤다네요
점성이 엄청나게 높아지면 고체가 되는건지...
뭔가 기준이 있을것 같은데 이부분이 대해선 배우거나 들어본 정보가 없다는게 신선하네요.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ㅎㅎ맞습니다. 실험과정에 에어컨이 생기기도 하고 조명이 생기기도 하는 등 온도 변화도 있었다네요.
점도라는 게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니 제대로 된 환경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이미 저 실험이 아니어도 피치의 점도는 알려져 있으니 이제는 대학의 명물(?)이나 학생들을 위한 지적 호기심 용으로 진행되는 실험 같았습니다.
재미난 실험이네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