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돌아올수 없는 강이라는 기계식 키보드 입문기이자 핸드폰도 아니고 컴퓨터도 아니고 키보드를 사러 용산바닥을 4시간동안헤맨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구매를 생각하게 된 계기
평범한 직딩인 저는 가끔 쉴 새 없이 긴 글을 쓸 때(예를 들면 회의록, 방문기, 긴 메일) 마다 손 끝이 간지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릿저릿하다고나 할까요? 약간 간질간질하면서 계속 타자를 치기 어려운 기분이요.
뭔가 이상하다..하는 생각에 법무팀 동기가 쓰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를 빌려서 일주일을 써 보고 난 뒤 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지요.
그 전에는 노트북에 붙어 있는 키보드를 쓰거나 컴퓨터 사면 주는 번들 키보드를 쓰고 있었는데, 이놈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일단 키감이 좋았고 피로도가 적었지요.
그게 바로 2주일 전 일입니다.
용산에 찾아가는 마음 가짐
사실 별 생각은 없었고, 타건 매장이 있다고 하니 실제 타이핑을 해 보고 골라야지, 하는 마음가짐 이었어요.
타건하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할꺼라고 생각했지요 멍청이같이..
제가 처음에 생각한건 10만원 이하의 키보드,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이었습니다.
리썬즈몰
선인상가 21동 3층에 있습니다. 3층에는 리썬즈몰과 피씨기어가 같이 있지요.
여러 키보드들이 꽤 넓은 공간에 죽~늘어져 있습니다.
서서 타이핑하는 환경이었는데, 저는 첨에 레오폴드 제품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사장님께서 피씨기어로 가 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이곳에는 led가 들어오는 키보드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피씨기어
가게는 리썬즈몰보다 작지만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처음 본 건 레오폴드 660c 갈축이었습니다. 이것과 멘브레인 키보드를 같이 골랐었지요.
피씨가 있어서 실제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한참 타이핑하고 고른 건 660m 갈축이었습니다.
660m의 키배열이 마음에 들더군요. 작은것도 좋았고..그런데 색이 한가지 색밖에 없다고 하셔서 리더스키로 갔습니다.
사장님께서 소개 해 주시더군요.
리더스키
선인상가에서 리더스키는 꽤 걸어야 합니다.
친절한 블로거님들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찾아 갔습니다.
첨에는 다른 타건매장은 다 선인상가에 있는데 여기만 왜 떨어져 있을까 궁금했는데 가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확실히 타건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오래 타건을 했습니다.
피씨도 두 대여서 사용하고 있을 때 다른 분들이 타건하지 않을까 신경쓰이는 일도 적었고 무려 핸드폰 충전기도 있었습니다.
꽤 오래 타건하고 나서 느낀 점은, 갈축이 내 손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타이핑을 하니 손 끝이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고 저도 모르게 힘들어지더군요.
제가 타이핑하는 보습을 보시던 사장님께서 저에게는 50~55정도의 압이 맞는다면서 이런저런 키보드를 추천 해 주셨습니다.
그 때 750 청축을 타이핑해보고 청축이 저한테 가장 편하다는걸 꺠달았지요.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사무실에서 쓸 생각을 했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고, 사장님께서 멘브레인을 한번 사용 해 보라며 구산컴넷을 안내 해 주셨습니다.
구산컴넷
선인상가 2층에 있습니다.
키보드가 굉징히 많고 ㅍ?ㅂ?자 모양의 통로에 놓여있습니다.통로가 좁아서 오래 서서 타이핑을 하기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멘브레인들은 한쪽 구석에 차곡차곡 있었는데, 오래 타건해보지 않고 바로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백스페이스 때문이었는데요...저는 백스페이가 좁은걸 못견뎌합니다.
가장 많이 쓰는 키가 백스페인스인데 너무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이렇게 멘브레인을 포기하게 됩니다.
다시 리썬즈몰
선인상가에 온 김에 리썬즈몰에 갔습니다.
여기서 다시 750청축과 다른 청축들을 비교해 보게 됩니다.
비교 결과 레오폴드의 청축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750보다는 작은 660m을 찾아 피씨기어로 갔습니다.
작은 키보드가 이뻐 보였거든요
다시 피씨기어
660m의 청축을 타건 해 보았습니다.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타건해보니 확실히 좋았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칠 때의 장점이라면 오타가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타를 지울 때의 습관까지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설명 드렸지만 저는 백스페이스가 넓은걸 선호하고 좁으면 타이핑을 거의 못합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750과 660중에서 고민 했으나 조금이라도 싼 660으로 구매를 결정했는데, 국문이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습니다.
다시 리더스키
660m 국문 키보드 주세요! 했으나 여기서 또 한 번의 고민에 빠집니다.
무슨 색을 쓸 것인가?
멋져 보이는 블랙을 사려고 했으나 사장님이 말리십니다.
제 타이핑 습관으로는 두 달도 안 되서 키보드 위에 있는 글씨가 지워질꺼랍니다. 오마이갓..저는 키보드를 보면서 타이핑을 하는데 글씨 지워지면 멘붕 옵니다..사장님의 설득으로 화이트로 구매를 결정 했습니다.
결제하면서도 750이 눈에 걸렸지만, 나중에....나중에를 기약하며 용산을 떠났습니다.
오늘 동선을 보면 리썬즈몰 -> 피씨기어 -> 리더스키 -> 구산컴넷 -> 리썬즈몰 -> 피씨기어 -> 리더스키 순입니다.
걸을수록 기부되는 빅워크라는 앱을 깔고 걸었는데 기부 많이 했네요 ^^
전부 다 보는데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어리버리 저에게 친절하게 설명 해 주신 사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장님께서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곘으나..)
제가 누구를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사장님들 모두 전문가이시고 진심으로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고민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역시 명성이 있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나 봅니다. 존경스러웠습니다.
사장님들 중 한 분은 직접 제가 타이핑하는 모습을 죽 지켜 보시면서 제 습관에 맞는 키압까지 가이드 해 주셨습니다.
한번에 사지 말고 몇 번 와 보면서 가장 잘 맞는걸 찾으면 그 때 사라고 당부도 해 주셨지요. 덕분에 좋은 키보드로 즐겁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용산에 가는 지하철에서 타건 동영상을 볼 때 까지만 해도 제가 청축을 살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걸 누가 써? 완전 시끄럽구만?
했는데 역시 써보니 다르네요. 갈축은 방점맞고 흑축은 무겁고 적축은 이상하게 벙벙뜨는 기분이었는데 청축이 딱 저와 궁합이 맞았습니다. 물론 시끄러워서 사무실에서는 쓰기 못하겠지만, 이렇게 긴 글은 사무실에서는 쓰지 않으니까요.
퇴근 후 타이핑의 즐거움이 생긴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마치 타자기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경쾌한 소리도 마음에 듭니다.
아마 내년쯤에는 사무실용이라며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더 장만할지도 모르곘으나...
도움이 되었던 블로그
- 용산 기계식 타건매장 찾아가는 길
http://m.danawa.com/community/community.html?division=forum_keyboard_mouse&listSeq=3056781
- 기계식 키보드 설명
청축도 좋긴한데, 게임 할때 묘하게 어색해서 게임에 쓰는 키들은 적축이 맞더라구요.
그래서 키보드를 치면 다양한 느낌이 납니다.
저도 오늘 방문해서 타건해봤는데, 뒤에서 어떤 분과 얘기하시던 사장님이 구산컴넷 어쩌고 저쩌고 안내해주시더라고요. ㅋㅋ
저도 660m 알아보려고 갔었거든요. 며칠동안 관심있어서 알아본게 전부이긴한데..
블랙이나 화이트나 똑같은 레이저각인 아닌가요?
본문을 읽어보니 블랙하려고 했지만, 잘 지워지니 사장님께서 화이트로 하라고 설득하셨다고 하셨는데.. 화이트라고 레이저각인이 덜 빨리 지워지는건 아닐테고.. 흠.. 궁금하네요.;;
그 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하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머리 긴 여자를 봤다면 그게 저 맞습니다.
화이트가 덜 지워지는건 다음과 같은 이유입니다.
화이트는 검은색으로, 블랙은 회색으로 레이저 각인이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화이트는 때를 타면 탈수록 검은 각인이 더 진해지고(물론 주변의 흰색도 때가 타겠지만) 블랙의 회색각인은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배경색인 검은색에 묻혀 없어집니다.
때 탄 화이트 키보드는 닦으면 새것처럼 돌아오고 각인도 돌아오지만 블랙은 닦을 수 없고 회색 각인을 다시 새길 수도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이걸 지워진다고 표현해서 헷갈릴 수도 있었겠네요; 손으로 만져보면 오돌도돌한게 남아 있습니다.)
실제 매장에서 각인이 검어진 블랙키보드를 봤는데 정말 흔적도 없이 지워져 있었습니다. 원래 없었던 것마냥;;
그래서 블랙을 쓰시는 분들 중에 스티커를 붙이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블랙과 화이트의 각인에 대한 상세정보를 듣게 되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디테일한 부분이라...
덕분에 저도 660m 구매에 좀 더 다가선 느낌입니다.
저는 아저씨께 혹시나,
"660m 화이트 갈축 무각으로 ..없겠죠?" 여쭤봤더니,
역시나 없다고..ㅠㅠ
너무 갖고싶어용.. ㅠㅠ
from CV
660m이 좋은 점은 900r같은 친구들과 다르게
키캡이 약간 까슬까슬합니다
키캡자체 높이도 좀 더 높은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일단 작은게 너무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