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1일 이틀에 걸쳐 서대문구청에서 있었던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에 참석했습니다..
창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혼자 집에 틀어박혀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지고 아침 일찍 서대문 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10시 30분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20분 정도 일찍 갔는데도 이미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어디 가서 막내이기 어려운 나이인데 연령대를 보아하니 가장 어린 축에 속해서 놀랬습니다.
창업은 젊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더군요.
아니면 저보다 어린 사람이 있었지만,
심란한 마음에 겉은 팍삭 삭았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세고, 걷는 것도 불편한 분들도 꽤 보여서 사는 게 어렵긴 어렵구나 싶었네요.
생계형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노구를 이끌고 장사를 해야 입에 풀칠 할 분이 저리 많다면
확실히 우리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닐 겁니다.
런던 빈민가 근처에 있는 대학을 다녔지만,
그곳 노인들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최소한 폐지를 줍거나 장사를 한다고 길에 나와 계시진 않았습니다.
뭔가 착잡했습니다.
수업은 무료였고, 각 강사들이 준비한 핸드아웃을 모아
제본한 교재 한 권도 무상 제공됐습니다.
이틀 동안 7명의 강사가
첫날
1. 창업 준비 절차
2. 창업 세무
3. 사업 계획서 작성법
둘째 날
4. SNS 홍보
5. 상권분석
6. 성공 창업가 초청 특강
7. 창업 자금 지원 제도 소개
이런 순서로 강의를 진행했네요.
이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3. 사업계획서 작성법
5. 상권분석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만 해봤지 체계적으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정리한 적은 없었습니다.
강사가 예를 들어준 것과 교재 내 샘플을 보며 간단하게 몇 개만 끄적거렸습니다.
각 단계에 필요한 계획과 아이디어의 장단점들이 명확해지는 걸 느꼈네요.
머리 속에서는 논리적인 것 같았던 생각을 문자화 시키니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강사들이 사업계획서는 꼭 써보라고 두 번, 세 번 강조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창업 아이디어 중에 카페도 들어있습니다.
네이버 커피 관련 카페를 다니다가 괜찮다고
생각한 장소에 매물이 나오면 실제로 몇 번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무엇을 봐야할 지, 자신이 제대로 보고 있는지 되물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가게를 바라보는 그 순간의 유동인구를 파악하는 것은 쉬웠지만
과연 여기서 커피를 마실 사람은 몇이며
그 중에서도 어떤 성별, 연령대가 몇 시에 많이 먹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저희 부모님이 했던 것처럼 낚시 의자 하나 가져다 놓고,
종일 앉아 놀이 공원 입장객 세듯 일일이 세서 적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세상은 빨리 변해가는데 과거에 머물고 있던 건 저였네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느낌이랄까.
특정 사이트에 가면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로 만들어 편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거주민 비율과 남녀, 세대별, 시간대별 매출까지 확인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방문하여 전체적인 느낌을 잡고
세세한 정보는 사이트에서 추가하면 좀 더 완벽하게 상권 파악이 가능할 것 같네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성공 창업가 초청 특강이었네요.
전문 강사가 아닌 카페 사장님의 이야기라 이야기가 삼천포로 자주 빠졌지만,
오히려 딱딱 떨어지는 강의가 아닌 진짜 자영업자의 삶을 들을 수 있었네요.
아직 자신도 성공한 것이 아닌 버티는 중이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모소 대나무' 이야기로 마무리를 해주셨는데요.
심으면 4년 동안 딱 3센치만 자라 성질 급한 농부는 파내 버리지만
5년째 되는 해부터 죽순이 나오고
하루에 60센치씩 자라 6주 만에 15미터 이상 되어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뭐든지 잘하고 열정을 가지고 덤비지만
성과가 빨리 나지 않으면 바로 접어버려 안타깝다고 하시네요.
장사는 그런 게 아니라 버티고 살아 남다보면 모소 대나무처럼
어느 순간 높게 자라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버티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셨습니다.
저 들으라고 한 이야기 같아 뜨끔했네요.
길게 3년 생각하고 있었는데… 흠. 인내심이라...
가장 필요 없다고 느낀 것은SNS 홍보였네요.
나이 드신 분들은 오...와.... 이러면서 들으셨지만
제가 느낀 건 흔히 보이는 파워블로거 같은 느낌이랄까.
현재 자기가 진행하는 광고라며 보여준 이미지도
너무 아재스러운 디자인인데다가,
제가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 광고를 해봤기에
강사가 약 파는 게 너무 빤히 보였네요.
어르신들이야 이런 게 있나며 신기해했지만,
SNS 많이 쓰는 입장에서는 글쎄요.
개인적으로 프로필 사진에 캐리커쳐 박아 넣은 블로거를
크게 신뢰하지 않아서 대충 듣고 말았습니다.
파워블로거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
파워블로거 메달 없이
기타 메타 블로그 선정 1위, 방문객 초과 이런 것만 달려 있더군요.
창업 3년 동안 80%가 망한다고 합니다.
창업을 알아보면 자영업자들은 다들 말립니다.
그냥 월급 받고 사는 게 편하다고. 강사들도 그러더라고요.
망할 수밖에 없다고. 다만 이유가 살짝 달랐습니다.
경기가 안 좋은 것도 사실이고, 자영업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망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이유는 제대로 준비를 안해서 망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은 평균 창업 준비 기간 3년, 3년 내 폐업 비율이 20%,
우리나라는 절반 이상이 3개월, 평균 8개월, 3년내 성공확률이 20%.
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장사해서 시장을 어지럽히고 망한다며
솔직히 망해도 싼 가게 한 둘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철저히 준비해서 무리 없는 한에서 시작한다면 망할 이유가 없다네요.
그러므로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시간 들여서 철저히 준비한 사람은 기회가 될 수 있답니다.
제게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도와 한식당을 한 경험만 믿고 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듣기 전과 후의 생각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졌네요.
이 정도면 되겠지가 아니라 더 깊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할지, 안 할지 고민 중이지만 결정이 된다면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창업 준비하시는 분들은 ‘창업’, ‘소상공인’ 같은 키워드나
각 구청이나 신용보증기관에서 이런 프로그램 검색해서 꼭 들어보세요
PS : 혹시나 해서 모소 대나무를 검색해봤습니다.
한국 교회 블로그 자료만 나오고 학술 자료 같은 건 보이지 않네요.
영어로 moso bamboo와 일어 モウソウチク(孟宗竹)로 검색해봐도
4년을 기다려 6주 만에 자란다는 이야기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지 워싱턴의 벗나무처럼 거짓된 일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면 되는 거죠.
PS2 : 블로그에 교재 사진이 몇 장 있습니다.
읽기가 힘들어요 ㅠㅠ
거의 전재산을 투입하는 창업에 준비가 너무 소홀한것이 많은 자영업자의 문제로 보입니다.
저도 개인사업을 하지만 처음 1년은 월 매출이 천만원도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 열배이상 올리지만 아직도 긴장하며 한달을 버티고 있습니다.
작은사업이라도 워낙 변수가 많지요.
아무쪼록 준비 잘하셔서 창업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from CV
적자가 300만원씩나면 1년에 3600만원 적자지만, 500만원씩 적자나면 1년을 버티기도 버거워지죠..
창업하실거면
제조업이면 청년사관학교
서비스업이면 스마트벤처창업학교
가세요
시장 분석, 상권 분석 전에 고객 개발이나 페르소나를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초기 창업시 소상공인진흥원과 창진원 서울이시면 sba 홈페이지 또는 찾아가 상담을 받으시면 전문가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브로커나 창업 컨설턴트 너무 믿지 마시고 준비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컨설턴트 말도 듣겠지만, 너무 과장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운영중인 지역의 상권을 파악해보고 싶었는데 특정사이트가 어떤 곳인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