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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Sculpt Ergonomic Keyboard 를 사서 대략 2주 좀 넘게 쓰는 중입니다.
나름 이런저런 키보드들을 만져 보았습니다만, 인체공학 키보드라는 걸 직접 사서 쓰는 건 처음이네요.
관점이 순전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 지금까지 느낀 점들을 초간단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1.
한국에선 Desktop 이란 이름의 키보드+마우스 패키지로만 판매되고 있지만, 저는 아마존에서 키보드만 샀습니다.
2.
일단 스페이스 바 때문에라도 한국어 버전을 사면 안 됩니다.
MS 코리아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는 한국어 버전은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하단의 키 배열을 보세요.

이 키보드의 디자인 특성상 스페이스 바가 좀 길어야 편한데,
한국어 배열은 한영키와 한자키가 추가로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가 상대적으로 너무 작습니다.
게다가 가운데에만 키 스위치가 있는데 스태빌라이저조차 없어서 (근데 과연 진짜로 없을까요?)
양끝을 주로 치게 되는 스페이스 바의 특성상 키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북미판을 사야 됩니다.
3.
생각보다 큽니다. 손목 받침대가 일체형인데다 좌우로 벌어져 있는 탓에
일반적인 텐키리스 키보드보단 확실히 차지하는 면적이 넓습니다.
그나마 키패드 부분이 별도로 되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4.
키감은 꽤 좋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팬터그래프 키보드 중에선 분명 최상위일 겁니다.
단, 가장 윗줄의 펑션키들은 팬터그래프 스위치가 아닙니다. 무슨 리모컨 버튼 같이 이상하게 딸깍거립니다.
이게 상당히 이질적이예요. 구분이 확실하긴 해서 전 그러려니 하고 쓰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선 이게 엄청 구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펑션 키 자체도 작아서 보지 않으면 누르기 힘든데, 오히려 이게 더 불편하군요. 단축키를 누를 때마다 키 위치를 찾아야 하니.
5.
MS 의 일반적인 인체공학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완전한' 인체공학 키보드는 아닙니다.
가운데가 볼록하면서 약간 벌어져 있을 뿐, 실질적으론 일반적인 키보드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스컬프트 수준만 되어도 수근관 증후군에 대한 예방은 충분히 됩니다. 어깨가 좌우로 벌어지고 손목도 펴지고...
특히 어깨가 벌어진다는 건 상당한 이득이더군요. 오랜 시간 키보드를 만져도 움츠러들지 않아 어깨가 덜 아파요.
또한 손가락의 입력 각도가 수직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손가락에 힘이 훨씬 덜 들어가고 피로도가 덜합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키보드와 실질적인 키 배치 / 위치가 거의 똑같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짧습니다.
저는 3~4일 정도만에 적응했고, 다른 분들도 웬만해선 1주일 안에는 적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정말로 진지하게 '인체공학' 스러우려면 최소한 아래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참고로 이 키보드조차 너무 평평한데다 충분히 벌어져 있지도 않고 키를 수직으로 누르기 힘든 등
인체공학에 대한 연구, 고민이 덜 되어 있다는 이유로 까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6.
키보드의 아래, 정확히는 손목 받침대 바로 아래에 자석으로 '척~' 하고 붙는 추가 받침이 있습니다.
이걸 붙이면 키보드의 위쪽이 앞으로 쏠리듯 낮아지고 손목 받침을 비롯한 아래쪽이 높아집니다.

이걸 붙여야 손목이 꺾히지 않고 쭈욱 펴지는 자세가 됩니다. 완전한(?) 인체공학이 되는 거죠.
물론 받침을 붙이지 않고 써도 되며, 그 쪽이 처음에는 덜 낮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손목을 좀 더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받침을 붙이고 쓰는 게 좋습니다.
7.
인체공학 키보드 하면 주로 이야기되는 B(ㅠ) 키나 Y 키 같은 것들은, 뭐 생각보다 금방 적응되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가장 오른쪽에 있는 Home/End/PgUp/PgDn 및 화살표 키들이 더 골치아팠습니다. 표준 배치가 아니거든요.
게다가 특유의 키보드 디자인 때문에, 기능 키를 누르기 위해 오른손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꽤 번거롭습니다.
사실 지금도 아직 완벽하게 적응된 건 아니예요. 제 입장에선 펑션키보다도 이게 이 키보드의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8.
손목 받침대 패드의 마모가 좀 걱정됩니다. 이걸 따로 분리 또는 교체할 수 없게 되어 있거든요.
만약 이게 심하게 오염되거나 닳아서 떨어질 경우 어떻게 해야 할 지가 좀 애매합니다.
뭐 어차피 키보드란 게 소모품이긴 합니다만, 왠지 키가 고장나기 전에 패드에 먼저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이...
9.
무선이다 보니 미세한 입력 딜레이가 느껴집니다. 키가 씹히지는 않지만 게임 용도로 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USB 리시버가 큽니다. 또한 로지텍과는 달리 멀티 페어링은 커녕 새로운 기기를 등록하는 것조차 안 됩니다.
만약 키보드를 바꾼다면 리시버 역시 그 키보드에 있는 걸로 교체해서 써야 하고 (즉, 기존 리시버를 못 씁니다),
스컬프트 키보드를 쓰다가 스컬프트 마우스를 새로 사서 쓴다면 리시버를 두 개 다 달아서 써야 합니다.
10.
저는 글을 쓸 때 종종 한 손으로만 키보드를 치는데, 이 키보드로는 그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당장 1234567890 이라고 치려 해도 6 과 7 사이가 벌어져 있어서 손을 많이 옮겨야 하는데다,
키보드가 평탄하지 않고 기울기나 키 배치 등이 각각 왼손과 오른손에 맞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포토샵을 비롯한 사진, 영상, 음악 등의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보통 한 손으로 단축키 위주의 조작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요약:
현재 구매할 수 있는 가장 키감이 좋은 팬터그래프 키보드 중 하나.
인체공학스럽게 생겼고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음.
디자인도 좋고, 키감도 좋고, 무선이고, 기타 등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제품.
사무용을 비롯한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엔 꽤 좋습니다.
단, 반드시 해외 직구로 북미판을 사세요.
사진 출처: CNET, Microsoft, Truly Ergonomic
기계식으로 오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기는 했어요
그래도 탐나기는 한 제품인듯 합니다.
아니면 아예 끝판왕(?)인 Kinesis Advantage 로 바로 가시는 것도...
http://www.kinesis-ergo.com/shop/advantage-pro-for-pc-mac/
키패드에 있는 백스페이스키가 꽤 유용합니다.
하지만 받게 되는 건 한국어판이다 보니, 이걸 지속적으로 쓰는 몇몇 분들은 한국어 버전으로 교환을 받은 다음 그걸 중고로 팔고 그 돈으로 다시 북미판을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구도가 매우 별로 입니다. 일단
키 프린팅 금방 지워지는건 기본 스펙이구요...
키들이 생각보다 오래 못 버팁니다.
좀 쓰다보면 키들이 지지대가 부러져서 입력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되더라구요...(3번 바꿨습니다)
셋트로 구매시 마우스는 고무 삭는게 눈에 금방 보일 정도입니다.(제 땀이 무슨 에일리언 침인 줄..)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내구성 때문에 재구매는 안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팬터그래프 스위치는 수명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보다 짧은 건 당연하고, 웬만한 멤브레인 키보드만큼도 못 버티지요. 팬터그래프 스위치 기반의 키보드를 살 때 그 부분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뭐, MS 제품이니만큼 문제가 생겨도 웬만하면 교환이 되니까요 ㅎㅎ
말씀하시는 불편한 점은 크게 못느낍니다. 그냥 한국판 사셔도 큰 문제 없어요
from CV
스페이스바는 확실히 영문판이 좋습니다.ㅎ *
똑같은 환경입니다.
집에선 미국판, 회사에선 한국판 쓰는데
적응되니 한국판도 잘 써지더라고요.
문제는 역시나 조잡한 펑션키와
방향키(화살표/페이지)...
그리고 다른 분들은 많이들 이야기 하지 않지만,
저에게는 숫자 6의 위치입니다.
인체공학키보드에 따라서 숫자 6이
오른손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고,
좌측에 배치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오른손 배치가 더 익숙하거든요.
이것도 역시나 적응되면 괜찮긴 하지만,
여전히 애먹습니다.
(본문에 나온 타사의 인체공학키보드는
6이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네요. ㅠㅠ)
from CV
from CV
#CLiOS
답변 감사합니다. 지금은 스컬프트에서 후속작 격인 서피스 어고노믹으로 넘어왔는데, 후속작에서는 높이조절 받침대가 사라진 점이 불만이고, 텐키리스 부분이 길이는 전작과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로 타자를 치면 미묘하게 눌리는 키가 달라져서 불편하더군요.아 그리고 저는 본문과 정반대의 현상을 겪었습니다. 스컬프트 어고노믹은 정발로 쓰고 서피스 어고노믹은 정발제품이 없어서 직구제품을 쓰는데, 한영키가 사라지고 한자키 역할을 오른쪽 컨트롤키가 대신하는게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특히 한영키는 누를 때마다 자꾸 스페이스가 눌려서 진짜 ㅠㅠㅠㅠㅠㅠ 애초에 저는 스페이스 키를 왼쪽 엄지로 눌러서 스컬프트 처음 쓸 때도 딱히 문제가 없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