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초와 9월에 오키나와를 다녀왔습니다. 각각 이시가키+이리오모테, 미야코지마 이렇게 나누어 다녀왔는데 주로 다이빙을 목적으로 했고 비행까지 남는 시간에 살짝 투어를 겸한 느낌이었구요. 개인적으로는 본섬은 정말 볼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지라 주위 지인들에게도 가급적이면 오키나와는 본섬보다는 주변 섬을 강추하는 편입니다.
(본섬도 다녀봤지만 결국 갈만한 곳은 츄라우미 수족관 그리고 이온 라이카무 같은 쇼핑센터 정도밖에 없었네요. 나머지는 바다도 평범하고 시가지는 딱히 일본 다른 지역과 다른 게 많지 않고 테마파크나 관광지는 취향이 아니라 저로서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일본 친구들도 오키나와의 진짜 매력은 주변 섬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주변 섬으로 가는 건 쉬운데, 가까운 곳은 본섬에서 배를 타고 나가는 곳도 있지만 바다가 예쁜 건 멀리 갈수록 예쁩니다. 이시가키나 미야코지마는 나하 공항에서 비행기로 30분~1시간 정도면 도착하고 일본 국내선으로 환승하면 됩니다. 여행 기간이 길지 않았던 관계로 모두 하루만에 이동했습니다. (아침에 인천-나하-바로 이시가키 혹은 미야코지마.)
각 섬의 특징을 쓰면
1) 미야코지마
나하에서 제일 가깝습니다. 국내선 비행기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섬이 좀 큰 편이고 미야코지마 본섬에서 다리로 연결된 자그마한 섬 (이라부 섬, 쿠리마 섬 등..) 이 몇 개 딸려있습니다. 자그마한 섬들은 차로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는 크기의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섬들인데 바다가 미친듯이 예쁩니다.
미야코지마는 다이빙의 경우 암벽이나 지형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사실 이 쪽은 만타같은 대형 어류는 잘 안오는 지역이고 산호도 별로 없지만 지형이 정말 끝내줍니다. 동굴이나 각종 암벽 포인트가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 여행에도 미야코지마를 강추하고 싶은데, 비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키나와 주변 섬 중에서 가장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구요. 섬 곳곳에 모래사장이 많은데 쿠리마 섬 쪽이 알갱이가 무척 곱고 바다 색이 투명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투어로는 잘 안가시는지 다이빙샵은 외국인이 거의 안온다고 보시면 되고요. 대부분 게스트하우스가 딸려있어서 숙박 가능합니다. 일본 다이빙샵들은 리피터가 꽤 많은 모양이더군요. 물론 다이빙 대신 스노쿨 체험이나 카약 체험하는 곳도 곳곳에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동남아 지역 비치와는 달리 비치 주변이 시끄럽지 않고 가게도 없어서 매우 한적합니다. 입장료도 물론 없구요. 리조트에서 여유롭게 쉬고 싶다면 좀 다른 느낌이지만, 여유롭고 조용한 바다를 다니고 싶다면 딱 어울리는 섬입니다. 중간에 시가지는 적당히 걸어다닐 곳도 있고 나름 가게들도 있는 편이구요.
대중교통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시면 되니 렌터카 예약하시면 됩니다. 차가 거의 없어서 운전은 편하긴 한데 본섬에 비해 가격은 결코 싸지 않고 대부분 하이브리드인 본섬 렌터카 상태에 비해 아주 열악한 차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치만 뭐 시속 40km 이상 달릴 일이 없을 것이므로.... 여유롭게 돌아보기 좋은 섬입니다.
2) 이시가키
나하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섬인데, 미야코보다는 좀더 대만 쪽에 가깝습니다. 나하 이외에 도쿄나 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올 수 있는 곳으로 공항이 생각보다 큽니다. 편수도 그만큼 많구요. 워낙 관광업이 잘 발달된 섬이라 숙박은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1박 4천엔 내외) 고급 리조트까지 다양한 선택지에서 고를 수가 있습니다.
시가지는 미야코지마보다는 좀더 큽니다. 나름 대형 쇼핑센터도 몇 개 있고요. 여기서도 다이빙+스노쿨링 등 해양스포츠 체험이 가능합니다. 다이빙샵도 여러 곳 있는데 미야코보다는 훨씬 산호가 발달했습니다. 다만 바다 상태는 이리오모테가 이시가키보다 10배쯤 더 풍요롭고 아름답습니다. 다만 다이빙 요금은 이리오모테가 더 비싸고요. 적당히 즐기기에는 이시가키도 괜찮습니다. 만타도 종종 나옵니다. (일본은 대체로 장비/배 모두 양호한 편이라.... 어느 샵을 가셔도 대부분 깨끗하고 친절한 편입니다.)
이시가키는 소고기도 맛있고 해산물 가게도 많고, 해양스포츠나 투어 거리가 좀 많습니다. 비치가 예쁘긴 한데 미야코지마에 비해서는 비치 포인트가 한정적입니다. 해수욕보다는 해양스포츠나 리조트가 메인이시면 이시가키를 추천합니다. 시가지도 좀더 발달되어 있고 섬도 큰 편이고요. 다 돌려면 차로 3-4시간은 걸리는 섬입니다.
그리고 이시가키에서 배로 갈 수 있는 섬이 많습니다. 제가 간 건 이리오모테지만, 주위에 쿠로지마나 코하마 섬 등 원데이 투어로 다녀올 수 있는 섬들이 꽤 있어서, 이시가키 페리 터미널에서 배로 15-30분 내외로 가는 섬들을 많이들 갑니다. 전통 양식의 주거 형식이남아 있거나, 흑소를 타고 섬을 체험하는 등 체험거리가 좀 있어서 일본에서도 주로 여행으로 많이들 오는 섬이기도 합니다. 해양스포츠보다는 '체험거리'를 찾는다면 이시가키도 괜찮습니다.
3) 이리오모테
이리오모테 섬은 이시가키에서 배를 타고 다시 30분 더 들어가는 섬입니다. (배값이 저렴한 것도 아니죠) 정말 예쁜 섬이고 망그로브 정글숲과 천혜의 바다가 넘치는 섬이긴 한데 가는 길이 빡세서 하루만에 이동은 좀 힘듭니다. 게다가 대중교통도 전혀 없고 식당이나 뭔가 걸어다닐 만한 거리가 있는 섬도 아니라서 오로지 다이빙 아니면 망그로브 숲에서 카약 체험 등 레포츠 목적이 아니면 추천하기 힘듭니다. 해수욕할 곳도 많지는 않은 편이고요.
다만 바다 환경이 너무너무너무 풍요롭습니다. 산호도 아름답고 물고기 떼도 종종 보고 만타도 자주 나오고.... 합니다. 정말 정말 깨끗하고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바닷 속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면 이리오모테가 끝판왕입니다. 망그로브도 할만하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땐 겨울이라... 12월이나 1월에도 다이빙이 가능한 섬입니다.
여기는 리조트가 없는 곳이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셔야 합니다. 게스트하우스라고 해도 개인실은 보장되어 있는데 식당조차 없는 곳이라 아침/저녁 포함이 기본이고요. 다들 깔끔한 편이고 현지식을 내 주는데 의외로 신기하고 맛있는 편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레포츠를 연계해서 원데이 투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는 대중교통도 없지만 렌터카도 변변찮아서 오토바이를 빌리거나 혹은 투어 예약을 하면 거기서 픽업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흔한 편의점도 없고 손바닥만한 구멍가게가 전부에요....
그래도 조용한 오지에서 정말 오로지 휴양에 집중하고 싶다면 강추하는 섬이기도 합니다. 가기는 힘들지만...
사진과 함께 좀더 자세한 비용/숙박/식당 등 정보는 블로그에 포스팅했습니다. 더 필요하시면 이 쪽도 참고해 주세요.
미야코지마 프롤로그 http://blog.naver.com/mumin113/220488846498
이시가키+이리오모테 다이빙+여행정보 http://blog.naver.com/mumin113/220229298579
(+관련해서 앞뒤로 오키나와 섬 여행 포스팅이 10개쯤 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절은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을 추천합니다. 6-8월은 태풍이 워낙 많아서 추천이 좀 어렵고요. 일본인들도 많이 오는 시기라 가능하면 꺼리고 싶고, 겨울은 다이빙하기엔 최적이었지만 해가 잘 안떠서 사진은 그냥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10월 정도가 햇살이 예뻐서 사진도 아름답고, 태풍도 거의 끝날 무렵이고 해서 (9월 중순까지는 태풍이 오기는 합니다만) 그나마 낫지 않나 싶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시가키섬에 가보고 싶네요.
물이 참 맑고 물고기도 많고,, 산호가 협곡처럼 형성되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는데,,
돌아오는데 파도가 높아서 진짜 토할뻔 했네요ㅜ
저는 오히려 이시가키 주변섬을 제대로 못봐서 다음에는 섬투어를 하고 싶네요. 하테루마나 코하마 쪽 분위기 너무 좋아보이던데...
그리고 다음 목표는 일본 서쪽 끝인 요나구니입니다 (__) 망치상어 보고 싶어서..
오키나와에서 이시가키 맥주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
오키나와 맛있는거 많죠~ 우미부도나 모즈쿠 같은거 해초 좋아하시면 식감이 특이해서 안주로 맛있게들 드시더라구요.
부럽습니다.
저도 다이빙을 하고 있지만 일정과 자금에 허덕이네요.
가을쯤에 저도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유용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어 못해도 준비 열심히 하면 도전할만 하겠죠?
미야코지마나 이시가키로 가는 비행기표는 얼마정도 하나요?
그리고 다이빙경험은 전무한데 가서 할 수 있는 것도 있을까요?
(다이빙도 배워보고 싶은데.... 여건상 어렵네요 ㅠ_ㅠ)
다이빙은 체험다이빙도 가능하고 스노쿨 장비만 가져가면 (렌털도되지만) 물놀이도 하고 보트도 타고 할건 많습니다^^
from CV
잘 다녀오시길!!
바다는 진짜 환상입니다. 전 다이빙은 안하고 스노쿨링만 했는데 와...진짜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였습니다. 하늘에서 다채로운 계곡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날씨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리오모테에선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외에 카누로 망그로브를 헤치고 폭포까지 가는 투어도 있고, 배타고 들어가는 것도 있는데 나름 할만합니다. 전 오전에 스노클링 오후에 카누+트랙킹을 했는데 저질 체력이라 막판에 좀 힘들었습니다. 호텔에 돌아오자 마자 밥도 안먹고 뻗어버려서 비싼 호텔비가 아까웠더랬죠. -_-;
이리오모테는 투어 아니면 힘드실 것 같긴 하네요. 저는 겨울이라 망그로브 투어는 안했는데 다녀오신 분들이 꽤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에 또 가면 해보고 싶네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힘들려나요? 댓글 부탁드려요 ^^
미야코지마 정도면 가족끼리 다녀오시기 딱 좋을 것 같아요. 오키나와 본토도 처음 가시는 거면 츄라우미 수족관 + 그 근처 이온 쇼핑몰 정도는 1박으로 다녀오세요. 나름 가족끼리 가기 좋습니다.
근데 팔라우는 정말 다이빙을 위한 섬인 느낌인데 오키나와 인근 섬들은 적당히 다른 것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고요. 온리 다이빙이라면 당연 비교할 것도 없이 팔라우죠.
팔라우 가고 싶네요 ㅠ 안그래도 그때 친해진 일본 다이브샵 분들이 단체로 팔라우 가계셔서.... 사진을 실시간으로 보내는데 죽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