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비 카마로를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마침 일주일간 렌트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렌트카는 V6 3.6리터 엔진에 최하위 깡통차에서 18인치 알루미늄휠, 6단 오토미션, 운전석 파워시트 등이 추가된 1LT 트림입니다. (5개 트림중 아래에서 2번째)
6일 동안 400마일 정도를 다양한 도로조건에서 운행했습니다.
사진을 몇장 편집해서 올리긴 했는데, 폰카로 대충 찍은 것들 뿐입니다. 게다가 온라인 편집기가 말을 듣지 않아 위에 그냥 파일로 첨부했습니다.
예쁘고 멋진 사진은 다른 전문 블로그/잡지 웹사이트에 많으니 한번 찾아보십시오.
1. 섀시/핸들링
Pros
(1) 통상적인 미국차들 보다는 훨씬 탄탄한 하체.
(2) 스트로크가 큰 미국 스타일로 적당한 롤링을 기분좋게 즐기는, 미국 머슬카의 컨셉트에 충실한 셋팅임.
(3) 섀시 강성은 3.6의 파워에는 차고 넘침.
(1) 통상적인 미국차들 보다는 훨씬 탄탄한 하체.
(2) 스트로크가 큰 미국 스타일로 적당한 롤링을 기분좋게 즐기는, 미국 머슬카의 컨셉트에 충실한 셋팅임.
(3) 섀시 강성은 3.6의 파워에는 차고 넘침.
Cons
(1) 미국차의 잔재인 그다지 날카롭지 못한 스티어링 감각(가운데가 조금 헐렁함)과 적지 않은 차량중량 및 차폭 때문에 시내도로 칼질에는 걸맞지 않음.
(2) 헤어핀 코너를 몇km/h로 돌았는지에 집착하는 사람, 노면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음.
(1) 미국차의 잔재인 그다지 날카롭지 못한 스티어링 감각(가운데가 조금 헐렁함)과 적지 않은 차량중량 및 차폭 때문에 시내도로 칼질에는 걸맞지 않음.
(2) 헤어핀 코너를 몇km/h로 돌았는지에 집착하는 사람, 노면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음.
2. 브레이크
Pros
(1) 답력에 따라 linear하게 반응하는, 다루기 쉬운 브레이크.
(1) 답력에 따라 linear하게 반응하는, 다루기 쉬운 브레이크.
Cons
(1) 스포츠카로서 차량 중량에 충분한 성능은 아님. - 와인딩에서 과격하게 다루면 금방 한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됨.
(2) 그냥 괜찮은 "스포티 패밀리 세단"에 해당하는 수준.
(3)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대형디스크 옵션 권장.
(1) 스포츠카로서 차량 중량에 충분한 성능은 아님. - 와인딩에서 과격하게 다루면 금방 한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됨.
(2) 그냥 괜찮은 "스포티 패밀리 세단"에 해당하는 수준.
(3)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대형디스크 옵션 권장.
3. 엔진&미션
Pros
(1) linear한 출력&토크로 매우 다루기 쉬움.
(2) 한세대 전의 미국 OHV V8을 능가하는 충분한 성능.
(3) 제로백 6초인데 앞코가 약간 들리며 "과과과과"하고 나가는 느낌 때문에 체감 가속은 더 빠르게 느껴짐.
(4) 앞코 들리는 현상은 구형 카마로/현행 머스탱보다는 훨씬 덜하다고 함. 구형 카마로는 안타봐서 모르겠고 머스탱보다 덜한 것은 확실함.
(5) 식사를 가리지 않음 (고급휘발유가 필수가 아님).
(6) 무거운 머슬카 치고는 납득할 만한 연비(프리웨이에서 약 11km/L, 에어컨 켜고 시내에서 신호등 레이스를 일삼았더니 약 6~7km/L ; 옥탄가 86짜리 일반휘발유 기준).
(7) 6단 중 1~3단의 기어비 폭이 넓어 70mph까지의 가속때 예전 3단 자동 미국 머슬카의 느낌이 살아있음 (객관적으로는 좋은게 아닐지 모르나 어디까지나 "기분"으로 타는 차인 관계로 장점에 포함).
(1) linear한 출력&토크로 매우 다루기 쉬움.
(2) 한세대 전의 미국 OHV V8을 능가하는 충분한 성능.
(3) 제로백 6초인데 앞코가 약간 들리며 "과과과과"하고 나가는 느낌 때문에 체감 가속은 더 빠르게 느껴짐.
(4) 앞코 들리는 현상은 구형 카마로/현행 머스탱보다는 훨씬 덜하다고 함. 구형 카마로는 안타봐서 모르겠고 머스탱보다 덜한 것은 확실함.
(5) 식사를 가리지 않음 (고급휘발유가 필수가 아님).
(6) 무거운 머슬카 치고는 납득할 만한 연비(프리웨이에서 약 11km/L, 에어컨 켜고 시내에서 신호등 레이스를 일삼았더니 약 6~7km/L ; 옥탄가 86짜리 일반휘발유 기준).
(7) 6단 중 1~3단의 기어비 폭이 넓어 70mph까지의 가속때 예전 3단 자동 미국 머슬카의 느낌이 살아있음 (객관적으로는 좋은게 아닐지 모르나 어디까지나 "기분"으로 타는 차인 관계로 장점에 포함).
Cons
(1) 배기음이 동일한 엔진을 얹은 다른 GM승용차들과 차별성이 없음.
(2) "기분"으로 타는 차 답게 뭔가 머슬카 다운 "연출"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 시각적인 디자인에 신경 쓴 것에 비하면 청각으로 스포티함을 느끼게 하려는 감성적인 노력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음.
(3) 매뉴얼모드에서는 "패들"쉬프트만으로 변속이 가능한데 무늬만 패들이고 실제로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인데다 스위치의 작동 감각이 그다지 좋지 않음 (딸깍거리는 경쾌한 느낌 보다는 그냥 현관문 벨처럼 쑥쑥 눌리는 느낌에 가까움).
(4) 듀얼클러치같은 신기술이 아니라 일반 토크컨버터 방식이고 스포츠카답지 않게 lock up 사용에 소극적이라 수동모드가 그다지 재미가 없음. - 그냥 자동으로 놓고 스로틀을 적극적으로 밟아 휘발유를 팡팡 써주는 식의 주행이 차 성격에 가장 어울림.
(1) 배기음이 동일한 엔진을 얹은 다른 GM승용차들과 차별성이 없음.
(2) "기분"으로 타는 차 답게 뭔가 머슬카 다운 "연출"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 시각적인 디자인에 신경 쓴 것에 비하면 청각으로 스포티함을 느끼게 하려는 감성적인 노력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음.
(3) 매뉴얼모드에서는 "패들"쉬프트만으로 변속이 가능한데 무늬만 패들이고 실제로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인데다 스위치의 작동 감각이 그다지 좋지 않음 (딸깍거리는 경쾌한 느낌 보다는 그냥 현관문 벨처럼 쑥쑥 눌리는 느낌에 가까움).
(4) 듀얼클러치같은 신기술이 아니라 일반 토크컨버터 방식이고 스포츠카답지 않게 lock up 사용에 소극적이라 수동모드가 그다지 재미가 없음. - 그냥 자동으로 놓고 스로틀을 적극적으로 밟아 휘발유를 팡팡 써주는 식의 주행이 차 성격에 가장 어울림.
4. 시트/드라이빙포지션/시야
Pros
(1) 직물시트지만 꽤 쓸만한 재질임. - 재질이 거칠어서 옷을 확실히 붙잡기 때문에 홀딩 성능 면에서는 미끄러운 가죽보다 훨씬 나음.
(2) 시트와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휠의 작동범위가 매우 넓음(under 170cm ~ over 2M 모두가 알맞는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 듯).
(3) 철 갑옷을 두르고 눈만 내놓은 듯한 안전감.
(1) 직물시트지만 꽤 쓸만한 재질임. - 재질이 거칠어서 옷을 확실히 붙잡기 때문에 홀딩 성능 면에서는 미끄러운 가죽보다 훨씬 나음.
(2) 시트와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휠의 작동범위가 매우 넓음(under 170cm ~ over 2M 모두가 알맞는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 듯).
(3) 철 갑옷을 두르고 눈만 내놓은 듯한 안전감.
Cons
(1) Drop head coupe 풍의 공격적인 디자인 때문에 창문들이 매우 작고 필라들이 엄청나게 두꺼워서 시야각이 매우 좁음. 측면 및 후방시야 완전 안습. 360도 중에 안보이는 사각이 거의 절반은 됨.
(2) 천정이 낮아 키가 큰 사람은 신호등 보기 힘들 것임.
(3) 한국에서 주차 하려면 후방카메라 필수.
(1) Drop head coupe 풍의 공격적인 디자인 때문에 창문들이 매우 작고 필라들이 엄청나게 두꺼워서 시야각이 매우 좁음. 측면 및 후방시야 완전 안습. 360도 중에 안보이는 사각이 거의 절반은 됨.
(2) 천정이 낮아 키가 큰 사람은 신호등 보기 힘들 것임.
(3) 한국에서 주차 하려면 후방카메라 필수.
5. 인테리어/수납
Pros
(1) 디자이너의 숨결이 느껴지는 호쾌한 디자인.
(2) 재질 자체만 보면 일본 메이저 3사(도요다/혼다/닛산)보다는 못해도 스바루나 현대/기아와는 대등한 수준의 소재를 사용하되, 모든 것이 1.5배는 두껍고 큼.
(3) 막 다뤄도 망가질 것이 없을 것 같은 ("안망가질 것 같은" 독일차/일본차와는 좀 다른) 나름의 신뢰감.
(4) 편의장비가 없고 마감이 거칠어서 그렇지 기본 디자인 자체는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가죽작업, 메탈/카본 재질 부품으로의 교체 등 애프터마켓에서 손을 대면 손댄 보람이 팍팍 느껴질 것임 (소위 튜닝빨 잘 받는 차)
(1) 디자이너의 숨결이 느껴지는 호쾌한 디자인.
(2) 재질 자체만 보면 일본 메이저 3사(도요다/혼다/닛산)보다는 못해도 스바루나 현대/기아와는 대등한 수준의 소재를 사용하되, 모든 것이 1.5배는 두껍고 큼.
(3) 막 다뤄도 망가질 것이 없을 것 같은 ("안망가질 것 같은" 독일차/일본차와는 좀 다른) 나름의 신뢰감.
(4) 편의장비가 없고 마감이 거칠어서 그렇지 기본 디자인 자체는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가죽작업, 메탈/카본 재질 부품으로의 교체 등 애프터마켓에서 손을 대면 손댄 보람이 팍팍 느껴질 것임 (소위 튜닝빨 잘 받는 차)
Cons
(1) 값싼 소재를 언뜻 보기에 비싸보이게 하는 잔기교가 현대나 일본메이커들보다 매우매우 부족함.
(2) 1주일 타보고 난 뒤에는 제네시스 쿠페 기본형보다 질감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처음 차에 탔던 순간에는 "뭐 이딴 싸구려가 다있냐"하고 완전 뜨악 했음. - 쇼룸에서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안좋은 인상을 줄것임.
(3) 미국차 답지 않게 수납공간이 거의 없고 컵홀더도 너무 작고 얕음.
(4) 컵홀더에 음료수를 놓으면 오른팔 팔꿈치에 계속 걸리적거림. 센터콘솔 주변에 공간이 많은데 왜 굳이 이런 위치에 컵홀더를 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음.
(5) 트렁크 내부공간은 꽤 넓은데 입구가 어이없이 좁아서 큰 물건을 넣기 곤란함.
(1) 값싼 소재를 언뜻 보기에 비싸보이게 하는 잔기교가 현대나 일본메이커들보다 매우매우 부족함.
(2) 1주일 타보고 난 뒤에는 제네시스 쿠페 기본형보다 질감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처음 차에 탔던 순간에는 "뭐 이딴 싸구려가 다있냐"하고 완전 뜨악 했음. - 쇼룸에서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안좋은 인상을 줄것임.
(3) 미국차 답지 않게 수납공간이 거의 없고 컵홀더도 너무 작고 얕음.
(4) 컵홀더에 음료수를 놓으면 오른팔 팔꿈치에 계속 걸리적거림. 센터콘솔 주변에 공간이 많은데 왜 굳이 이런 위치에 컵홀더를 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음.
(5) 트렁크 내부공간은 꽤 넓은데 입구가 어이없이 좁아서 큰 물건을 넣기 곤란함.
6. 편의장비/오디오
Pros
(1) 기본형에 가까운 트림에 오토 라이트, 양쪽 창문 모두 원터치 up&down 파워윈도우, 크루트컨트롤, MP3재생 CDP 등이 기본포함됨.
(2) 미드우퍼 4개 + 트위터 2개짜리 기본 오디오가 (순정품 치고는) 깜짝 놀랄 만큼 음질이 우수함
(3)스피커나 데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문짝 울림통이 매우 튼실하고 트위터가 자기 역할을 확실히 수행함. 기본 울림통이 좋아 Boston Acoustic 9스피커 + 서브우퍼 옵션이 매우 기대됨.
(1) 기본형에 가까운 트림에 오토 라이트, 양쪽 창문 모두 원터치 up&down 파워윈도우, 크루트컨트롤, MP3재생 CDP 등이 기본포함됨.
(2) 미드우퍼 4개 + 트위터 2개짜리 기본 오디오가 (순정품 치고는) 깜짝 놀랄 만큼 음질이 우수함
(3)스피커나 데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문짝 울림통이 매우 튼실하고 트위터가 자기 역할을 확실히 수행함. 기본 울림통이 좋아 Boston Acoustic 9스피커 + 서브우퍼 옵션이 매우 기대됨.
Cons
(1) 위에 언급한 사항들 이외에는 글자 그대로 "아무것도" 안달려 있음.
(2) 아예 접을 수 없는 사이드미러 - 가뜩이나 차폭도 넓은데(192cm) 미러도 안접혀서 한국에서 골목에 주차할 때나 자동세차기에 들어갈 때 골때릴 듯. 대부분의 한국 주차타워에 못들어감.
(1) 위에 언급한 사항들 이외에는 글자 그대로 "아무것도" 안달려 있음.
(2) 아예 접을 수 없는 사이드미러 - 가뜩이나 차폭도 넓은데(192cm) 미러도 안접혀서 한국에서 골목에 주차할 때나 자동세차기에 들어갈 때 골때릴 듯. 대부분의 한국 주차타워에 못들어감.
7. 소감 요약 - 머스탱과의 비교
(1) 경쟁차량인 포드 머스탱에 비하면 전체적인 성능과 완성도가 확실히 두단계는 앞선 차임. 머스탱은 얼마 전에 컨버터블을 3일쯤 렌트해 봤는데 아무리 엉성한게 컨셉이라고는 해도 인간적으로 정말 모든 면에서 허접한 차였음.
(2) 머스탱은 구태의연한 설계도 문제지만 운전자의 눈과 손에 닿는 계기류에 5~6년 전부터 포드 차량들에 공통적으로 쓰는 부품들을 지나치게 많이 공용해서 스페셜티카로서의 특별한 느낌이 매우 떨어짐. 반면 카마로는 싼티가 나긴 해도 눈에 띄는 곳에는 공용부품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카마로만의 분위기를 내는 데 성공했음. (머스탱은 포드가 싸게싸게 대충 만들어서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의도가 너무 심하게 느껴짐)
(3) 차폭이 엄청 넓고, 시야가 좋지 않고, (과거의 미국차에 비하면 환골탈태지만 그래도 여전히)거동이 둔탁해서 한국의 시내도로와 주차환경에서는 상당히 거추장스러울테지만, 다소간의 댓가를 감수하고 미국 머슬카의 멋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면 카마로가 머스탱보다 훨씬(강조: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됨.
(4) GM대우에서 3.6리터 엔진에 6단오토, 가죽시트, Boston Acoustic 사운드(9스피커), 19인치휠, 선루프 정도 넣어서 제네시스 쿠페 3.8과 동등한 수준(3천6백~7백만원 정도)에 출시한다면 적어도 G2X보다는 훨씬 많이 팔릴 것으로 확신함. (위에 열거한 대로 옵션 선택을 하면 미국 가격(MSRP)이 $28,910 이므로 환율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능.)
8. 총평
일주일 동안 LA지역에서 카마로를 타고 다니면서 길에서, 주차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차를 길에서 따라오면서 유심히 보고, 주차장에서 "어떠냐", "얼마냐", "잘 나가냐"고 적극적으로 물어오는 사람들은 주로 덩치 큰 육체노동자 풍의 30대 이상 남성들이었습니다.
이 차를 길에서 따라오면서 유심히 보고, 주차장에서 "어떠냐", "얼마냐", "잘 나가냐"고 적극적으로 물어오는 사람들은 주로 덩치 큰 육체노동자 풍의 30대 이상 남성들이었습니다.
미국 머슬카란 객관적이고 국제적인 자동차에 대한 평가기준에 따라 평가하면 물렁한 섀시에 소리만 요란하고 비효율적인 엔진을 얹은 허술한 차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전통(heritage)과 멋, 그리고 이제는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미제 학용품이 일제보다 더 좋았던 시절에 학교에 다닌 세대들에게는 아직도 뇌리에 긍정적으로 남아있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서 여전히 나름의 매력을 가진 차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전통(heritage)과 멋, 그리고 이제는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미제 학용품이 일제보다 더 좋았던 시절에 학교에 다닌 세대들에게는 아직도 뇌리에 긍정적으로 남아있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서 여전히 나름의 매력을 가진 차종이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카마로는 직선도로에서 기분좋게 쏘는 전형적인 미국 머슬카가 미국 바깥의 시장에서 통할 만큼의 합리성(연비와 성능)과 품질수준을 달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미국산 머슬카라고 해서 꼭 머스탱처럼 허접하고 엉성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차인 것 같습니다.
판매량은 가격이 조금 더 싼 머스탱이 훨씬 많지만… 제가 보기에 머스탱은 지금 과거의 유산(heritage)에 기대어 brand equity를 소진하고 있을 뿐, 현재의 차 자체로만 보면 카마로의 압승입니다.
전세계의 어린이부터 젊은 층이 보는 영화에 출연시키는 PPL 마케팅, 상당히 높은 조립품질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 그리고 계기판 메뉴에서 원터치로 언어와 속도계&트립미터의 mile과 km 표기를 전환할 수 있는걸 보면 이 차를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팔겠다는 GM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mph-kmh의 원터치 전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mph를 전제로 동심원의 한바퀴를 거의 다 돌았을 때 160을 가리키게 디자인된 속도계를 km/h로 움직이게 셋팅을 하면 속도계 바늘이 1.6배 빠르게 움직여서 스로틀-브레이크 페달 조작에 따라 튀어오르듯이 푸악!푸악!하고 오르내리는 것이 마치 수퍼카를 탄 것 같은 기분좋은 착각을 유발합니다. - 모범운전자들도 심심찮게 넘나드는 시속 160km 정도로도 속도계 끝에 바늘을 내다꽂는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
스포츠카가 아니라 실용차의 시각에서 볼 때 덩치에 비해 수납이 시원찮다는 정도가 불만일 뿐 의외로 일상적인 출퇴근차로도, 장거리를 달리는 GT차로도 손색 없는 넉넉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3일간 타고 반납하면서 뒤도 안돌아봤던 머스탱과 달리 하루하루 탈수록 재미있고 마음에 드는 차입니다. 언뜻 보기에 허접해 보이는 인테리어 때문에 첫인상이 안좋은 것이 문제입니다. (며칠 타보면 현기차보다 그닥 허접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 갖춰져 있는 풀옵션 차도 좋지만 넉넉한 기본기를 갖추고 낮은 가격에 팔리는 기본형을 사서 하나하나 튜닝해서 내 차를 만드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듯 합니다. (팩토리 옵션으로 꼭 넣는다면 브렘보 브레이크시스템 정도)
영화를 통한 홍보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워낙 익스테리어 튜닝빨이 잘 받아서 SEMA쇼에서는 이미 머스탱보다 더 인기있는 튜닝 베이스 차량입니다.
영화를 통한 홍보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워낙 익스테리어 튜닝빨이 잘 받아서 SEMA쇼에서는 이미 머스탱보다 더 인기있는 튜닝 베이스 차량입니다.
"제네시스 쿠페와 카마로 중에 어떤 차가 더 낫냐"고 물으면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제로백이 엇비슷할 뿐 전체적인 성격은 전혀 다르니까요. 제가 위에 지적한 단점들(cons)은 카마로가 아메리칸 머슬카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들어가면 대부분 단점으로 지적하기 뭣한 것들이고, 굳이 단점들을 열거한 것은 그만큼 카마로가 오직 "멋"과 "맛"을 위해 명백한 단점들을 이해해 줘야 하는 특수한 장르의 차에서 다른 종류의 차들(일본/한국산 스포츠 쿠페들)과도 1:1 비교가 가능할 만큼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 사실의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카마로도 그렇고 포드 Flex, Fusion 등 2008년 이후에 풀 모델체인지된 미국차들은 기아 차가 최근 좋아진 것보다 어쩌면 더 큰 폭으로 발전했습니다.
지금의 포드와 GM 차들은 국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책정, 적극적인 마케팅과 시승기회 제공으로 "외제차는 비싸", "미국차는 엉성해"라는 선입관만 극복할 수 있다면 현대/기아의 그저 무난한 차들 이외의 선택권을 갈구하던 한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의 포드와 GM 차들은 국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책정, 적극적인 마케팅과 시승기회 제공으로 "외제차는 비싸", "미국차는 엉성해"라는 선입관만 극복할 수 있다면 현대/기아의 그저 무난한 차들 이외의 선택권을 갈구하던 한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예전 머슬이나 기어 단수 적은 GT세단들같은
6-70년대 미국차들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좀 서운(?)하기도..
언급하신 Flex도 실제로 몰아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11월에 GM대우에서 정말 올랜도를 내놓을지 관심이 많습니다.
매우 관심있어 하는 차인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전폭이 1920이나 됐네요. 허허허 (젠쿱이 1865인데 들어가는 주차 타워가 얼마 없어보이던데..)
마무리를 읽으니 전통과 의도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해석을 해주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차를 옆에서 본 듯한 느낌이 남아있네요 ^^
머스탱은 아메리칸 머슬카로서 아주 하드코어에 해당합니다. 그 장르 자체에 꽂히면 다 용서되는 것이고, 그냥 차 자체로 접근하면 말도 안되는 차죠.
그에 비해 카마로는... 다른 "정상적인" 차들을 타던 소비자들, 미국 바깥에 사는 소비자들이 "이번엔 좀 터프한걸 타볼까" 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식적인 기본기를 갖춘, "매너 좋고 친절한 근육남"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폰티악 G8이라는 차도 미국식 머슬카로서 아주 매력적인 차더군요. 비벌리 힐즈의 럭셔리카 전문 렌터카 업체에서 빌려서 타봤는데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역시 관심 갖던 차인데, 감사합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
호주에서 포드의 팰콘과 더불어 경찰차 및 택시, 기타 국민차로 쓰이는 코모도어의 상급트림이 미국에 폰티악 뱃지를 달고 수출되었었죠. 아주 재밌는 차입니다.
좋은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머스탱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만 잔뜩 써놓은 것 같아 한마디 첨언을 하면, 2만불 초반대에 파는 머스탱 기본형은 애초에 다 들어내고 튜닝할 것을 염두에 두고 그냥 허접한 채로 판매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컴퓨터로 치면 일종의 "베어본" 제품이라고나 할까요?
포드의 in-house 튜닝모델인 셸비 GT500을 비롯해서 머스탱을 베이스로 기본 차값 이상의 액수를 들여 풀 튜닝한 차를 컴플리트카로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살린(Saleen), 라우쉬(Roush) 등이 있죠. 셸비도 이름을 포드에 빌려준 GT500에 더 손을 댄 자체 모델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 이런 데서 싹 뜯어고친 컴플리트카들은 깡통 머스탱과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기름값과 보험료를 댈 자신만 있다면 5~6만불 정도의 차값으로 슈퍼카 급의 폭력적인 가속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머스탱이 미국 사람에게 가진 특별한 의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한국 포드 총판이 그런 튜닝베이스용 깡통차를 그대로 한국에 가져다 "아 싸다! 이게 바로 미국 머슬카"하며 파는 건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