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향수를 접한 것은 15년전.. 밀레니엄(;;)이 오고 나서 처음으로 향수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대학생이 되어서도 티셔츠를 밖으로 꺼내 입는 건 멋쟁이(날라리-_-)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머리에 무스도 안 바르던 제가 향수를 접한 것은 다름아닌 버버리 위크앤드때문이었지요.
비록 5ml짜리 미니어쳐였지만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신선한 향기에 이내 취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지금...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어쩌면 많을지도 모르는 50병정도의 향수를 써 보고 모으게 되었습니다.
샤넬 신 제품이 나오자 마자 백화점에 달려가 구입을 할 정도로 괴랄한 취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요즘은 너도나도 흔한 향이 되어버린 것이 싫어 니치향수를 찾다가 결국 룸스프레이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딥디크는 어찌보면 향수로 접하기엔 다소 고가(?)인 브랜드여서 향수로는 오에도밖에 없습니다만 향수 못지 않게 룸스프레이도 잘 나오는지라 하나 둘 씩 모으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1년동안, 아니 3/4년동안 회사생활을 잘 버틴 제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지른 휘기에를 오늘 받아 흥겨운 나머지 각설하고 올려봅니다.
<사진설명>
1. 단체샷
보통 150ml. 향은 뚜알렛보다 진하며 제품마다 다르지만 퍼퓸에 가까운 정도로 보여집니다.
백화점 구매시 정가는 75,000원으로 알고 있으며 면세찬스를 쓰시면 꽤나? 저렴한 가격에 쓰실 수 있습니다.
약간의 기름성분이 있는 것 같으니 꼭 분사후 몸을 가져다 대는 식으로 쓰시길 추천드리며 흰 셔츠에 바로 뿌리셨다간 얼룩이 남게 됩니다.
원랜 이름처럼 룸스프레이. 방에 뿌리라고 만들어진 액체이지만 괄약근에만 분사하지 않는다면 해가 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좌로부터
미모사, 휘기에, 베이, 버베인, 자스민 입니다. (모두 150ml)
2. 미모사
미모사는 어찌보면 점잖은 중년의 초등학교 선생님같은 향이 납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하고 정갈하다못해 바른 이미지까지..
하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닌 것 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미모사를 꽃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중간정도에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보면 가장 많이 사용을 한 향입니다.
보통 퇴근하시기 전 어머니 방에 뿌려드리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절대 화사한 향이 아닌 '정갈한' 향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고두심씨가 생각난다고 해야 할까요?
3. 휘기에
오늘 받았습니다.
무화과향(향수라인에서는 필로시코스?라고 들었습니다)이라는데 무화과는 태어나서 3번도 먹어보지 못 한....과일입니다만
나름 괜찮네요. 어찌보면 미모사보다 좀 더 우디한 향이 곁들어진 향입니다.
남자가 쓰기에도 좋을 듯 하며 늦여름~초가을 산 속에서 절에서 막 나와 공기를 접하는 그런 듯한 내음입니다.
앞으로 좀 더 써 봐야 하겠지만 자기전에 뿌리면 좋을 듯 합니다.
이미지는...글쎄요.. 잘 생각이 안 납니다.
나름 인기향입니다
4. 베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공병에 덜어서 회사에서 뿌리고 다닐 정도로 좋아하는 향 입니다.
어찌보면 아베크롬비 피어스의 좀 더 밝고 착한(?)버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아베크롬비의 피어스가 웃통벗은 호리호리한 근육질의 백인남성을 떠올린다면
이건 막 까까머리 체육부 고등학생이 운동을 마치고 난 뒤 단체샤워(;;;;)하는 그런 느낌? (헉!)
밝고 후레시한 향이며 시향하면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실제로 주위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향이며 향이 꽤나 오래감에도 불구하고 3~4시간마다 뿌리고 다닙니다.
회사에서 많은 고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적지않게 질문도 많이 받아본 그런 좋은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라면....하석진? 공유? 그런 향이 떠오릅니다 (저는 오히려 마동석에 가깝다고 합니다)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헬스장 가방에 넣고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운동후 샤워하신 뒤 개운하게 한 번 슥~ 뿌리시고 나오시면 -_-b
5.버베인
시트러스계열의 향수에 한 동안 빠져있을 때 쯤 록시땅의 버베인과 비슷한 향수를 찾았으나 탑노트후 향이 금방 사라지는게 싫었는데
딥디크의 버베인은 꽤나 오래가는 강력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입니다(그래봤자지만)
여름.레몬.샤베트.시큼함.시원함
다섯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주로 여름에 뿌리는 룸스프레이지만 가끔 기분이 좋지 않거나 뭔가 새로운/쌀쌀한 것을 즐기고 싶으실 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0대 갓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쓸만한 룸스프레이이며 향수 대신으로 쓰신다면 오히려 베이보다는 가볍게 입문하실 수 있겠네요.
버버리 위켄드랑은 좀 다른 의미로 상큼합니다.(직접 매장에서 시향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6.자스민
원래 꽃을 안 좋아하긴 하지만 제가 여자이고, 그리고 자스민을 남자친구한테 선물받아 마을버스에 탔다면 아마 챙피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 같습니다.(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그 만큼 .....안 좋은 의미로 독합니다.
딥디크 룸스프레이에 장미가 있지만 장미를 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 놓고 '나는 꽃향이요'라는 것도 싫은데다가 보시다시피 나머지 종류와는 다르게 '색'이 들어가 있습니다.
독합니다.
독하고요
찐합니다.
보통 끙아를 하고 나오는 화장실에 한 번 뿌리는데 그 향이 거실까지 퍼집니다.
그래서 잘 안 쓰게 됩니다.
샤넬 no.5계열의 진한 퍼퓸계열 향. 그리고 나는 향을 무한대로 발산하고 싶다! 라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향입니다.
화장실에 지금과 같이 쓰게 된다면 2020년정도에 다 쓰지 않을까 싶네요.(솔직히 후회됩니다...)
친한 지인중에 자동차에 향수를 뿌리는 분이 계신데 그 분 차에 뿌린다면 사이가 나빠질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향수를 찾으시는, 추천을 원하시는 분들이 주로 접하시는 향들과는 달리 룸스프레이도 꽤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딥디크 향수나 샤넬 그리고 조말론쪽을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양도 많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룸스프레이를 주로 이용합니다. 근데 지난 달에 CLEAN 룸스프레이를 샀는데 생각보다 별로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은 조말론 룸스프레이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답글달아주시면 아는 선에서 도움드리겠습니다.
주위에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공병만 가져오셔도 소분해드리고 싶은데 좋은걸 함께 나누는 것도 쉽진 않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딥티크는 시향조차 한번도 안해봤는데 궁금하네요!
애들이 하도 마늘냄새 김치냄새 하길래...
그 이후로 향수덕후가...
잘봤습니다!
w.ClienS
관심있는 분야라 스크랩합니다. 정말 잘 보았어요..( *'w')b
좋은글 본거같네요!
지금 바로 검색해보러 갑니다. 또 이런 글 올려주세요!
더불어 퀴퀴한 제 냄새도 날려버릴 수 있고...
개인적으로 자스민 향을 참 좋아하는데 저 제품은 정말 별로라니... 어떻게 별로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ㅎㅎㅎㅎ
향수 추천글을 보면 향수를 하나씩 구입하곤 했는데 룸 스프레이라... 이참에 그것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첫 타자는 '베이'로 도저어어언~)
조말론도 구입하시면 후기 부탁드려요~~
책보고 만들었었지만 뭐랄까 50프로 부족한 향수였었던
하지만 양은 어마어마하게 얻을 수 있어서 좋았던
(참고로 저도 남자입니다)
w.ClienS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