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이번에 구식 7인승 수입 SUV를 중고 구입하면서, 그 과정이나 느꼈던 점을 블로그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글을 그대로 옮겨오는거라 높임말이 없는 것은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이런 생각하면서 이런 이상한 차를 고르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심심풀이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차량은 볼보의 XC90 입니다. 아, 그 새로 나왔다는, 그래서 아직 국내에 판매되지 않은 신형, 그러니까 2세대 모델 아니고요, 2002년 출시 후 2014년 단종될 때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12년 동안 사골을 우린 그 오래된 1세대 모델입니다. 4인 가족이면서 왜 7인승을 사게 되었는지 참 저도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다 한 번이라도 일곱 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그 가능성이 좋다고 하신 굴러간당 모 회원님의 댓글을 인용하며 갈음해 볼까 합니다.
2002년 출시 후 변화가 거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티 안 나는 2000년대 중반 페이스리프트 제외), 2012년 IIHS에서 불시에 시행한 Small overlap test 에서 G 등급을 받은 두 대의 SUV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동 회사의 XC60) 그래서 승용차끼리의 사고에서 최소한 죽지는 않겠다,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 외의 단점(마이너 브랜드, 그 중에서도 제일 덜 팔린 차, 12년 된 사골, 그만큼 떨어지는 연비 효율, 고리타분한 외장/내장과 빈약한 편리 옵션, 정비는 어쩔건데? 등등)은 옆으로 미루어두고 구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팔린 차는 그만큼 중고 매물도 많고, 고를 거리도 많습니다. 이 차처럼 별로 안 팔린 차는 중고 매물 자체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 천성이 마이너 기질이라, 독일 3사의 mid size SUV들도, 가성비 짱이라는 포드 익스플로러도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저처럼 고생하기 싫으시다면, 많이 팔린 무난한 차 고르세요. ;)
아래는 블로그 글을 그대로 퍼와서 사진 등이 안 보일 수 있을겁니다. 링크 클릭하시면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고맙습니다. :)
자유였습죵.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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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구입 및 소개기 – 1. 고민
자동차가 남자의 장난감인 것은 만고불변이지만, 사실 나는 빠르고 재미있게 달리는 것에 관심이 없고, 그저 안전하고 안락하게 이동하는 수단으로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원래는 색시가 퇴직하며 2011년 7월에 신차 출고한 기아 K5를 타고 있으며, 2014년 11월부터 장인어른의 애마였던 2001년식, 주행거리 26만 km의 그랜져XG를 받아와 내가 출퇴근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었다. XG가 너무 노후되기도 하고, 세단 + 세단의 조합에서 다른 조합으로 변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다 처형네의 SUV(Lexus RX350) 영향을 받아 색시도 SUV 한 번 타보자고 하길래, 그럼 세단 + SUV 로 가자고 결정하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처음 탄 차는 현대자동차의 포니 픽업(아버지 회사 차)이었을거고, 현대 계열사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 일가 회사에 아버지께서 계속 다니셨던 덕에 아버지의 첫 차도 현대자동차의 프레스토, 지금 타시는 차도 그랜저XG 로 중간에 잠시 대우 레간자를 타셨던 것을 제외하면 항상 현대차였다. 우리도 현재 그렇고, 처가 부모님도 그렇고… 요즘 인터넷에 회자되는 현대/기아차의 여러 문제로 인해, 이번에 우리도 현기차가 아닌 다른 차를 타보자고 마음을 먹었으나, 다른 국산차들은 현기차에 비해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판단에 결국 팔자에도 없는 수입차를 알아보게 되었다.
수입SUV는 참 고르기 어렵다. 수입 세단도 마찬가지겠지만, 국산차에 비해 매우 비싸다. 수입 소형 SUV 값이면 국산 중형 SUV를 살 수 있고, 크기를 키우고 싶어 수입 중형 SUV를 찾아보면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차값만 수 천에서 1억 내외까지 무척 비싸서, 우리 경제 상황에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차종을 찾아보면 결국 또 현대/기아차로 수렴하게 되고… 그래서 수 없는 고민의 무한 루프를 끊기 위해, 수입 중형 SUV 이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준의 가격대로 중고차를 골라보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므로, 안전한 SUV를 찾기 위해 IIHS에서 마음 속에 떠오른 수입 SUV들의 충돌시험 성적을 확인해 보았는데, 2010년 이후 차량들은 대부분 G 성적을 받아 업계 전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향 평준화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2012년 갑자기 도입된 Small overlap test 에서는 볼보의 XC60과 XC90 외에 G 성적을 받은 SUV가 없었다.
XC60은 2008년에 처음 데뷰한, 볼보 차종 중에서는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도심형 5인승 SUV 이다. 여태 탔던 차들도 다 5인승이니 5인승이라고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SUV로 할 것이라면 7인승으로 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우리 네 식구만 탈테니 구지 7인승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7인 탑승이 가능한 그 가능성을 가지고 싶었다고나 할까? (1년에 몇 번이나 있겠느냐마는…) 우리 네 식구에다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이동할 일 말이다.
끝까지 물망에 올랐던 베라크루즈. 국산이라 정비 용이하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고…. 그런데 확~! 잡아 당기는 매력이 부족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7인승 SUV는 매우 한정적이다. 산타페와 소렌토에 3열 시트를 옵션으로 넣거나, 사골인 베라크루즈 혹은 모하비가 7인승이다. 수입차로 시선을 돌려보면 포드 익스플로러, 디스커버리4 등이 꼽힙니다. 산타페/소렌토는 5인승 차체에 3열 시트 우겨넣은거라 실질적으로 7인 탑승이 매우 불편해서 제외, 베라크루즈가 물망에 올랐으나 (XC90과 비슷한 연식과 비슷한 가격에) 남다른 점이 없어서 제외, 모하비는 바디온프레임 구조라 2열 승차감이 안 좋아서 제외, 익스플로러는 할인 받으면 4천 중반에 가능하다지만 그래도 예산 초과인데다가 연 주행거리가 얼마 되지는 않지만 v6 3.5L 휘발유 엔진의 먹성 때문에 제외, 디스커버리4는 당연히 예산 초과로 제외…
(이제는 인도 자본이지만) 영국 혈통의 오프로드 제왕, 디스커버리4! 좋은 것은 아나, 너무 비싸다.
그래서, 볼보에서 나온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7인승 자동차인 XC90을 구입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어차피 신차는 비싸서(7천만원 전후) 살 능력이 없기도 했지만, XC90 신형이 2014년에 공개되면서, 구형인 XC90은 전 세계적으로 단종이된터라 (단 중국에서는 예외적으로 XC90 Classic 이라 해서 신차 출고가 계속된다.) 새 차를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상황. 결국 중고차를 구입해야 했다.
볼보 XC90 구입 및 소개기 – 2. 차량에 대한 공부
나는 차를 모른다. 차맹(車盲) 이라고나 할까.
1999년 1종보통 운전면허증을 따고, 본격적인 운전은 2000년대 초반부터 벌써 10년 넘게 해 왔지만 차를 모른다. 심지어 이번에 구입한 XC90 이 내 명의의 첫 차이다. 결혼 전에는 필요할 때 아버지 차를 몰았고, 결혼 후에는 색시 차를 빌려 몰았다. 작년 11월부터는 장인어른의 남는 차를 받아와 출퇴근용으로 몰았으나 , 명의 이전 없이 보험만 들어서 탄거라 명확히는 남의 차였다. 이러다보니, 차량 관리라는 걸 직접 해 본 적이 없었고, 그나마 요즘 들어 이것저것 찾아보며 알아가고 있다. 심지어, 겉벨트와 타이밍벨트가 같은 줄 알았고, 한 7년 전 이야기이지만, 부동액이 없어서 라디에이터가 터쳐 엔진 후드 아래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른 적도 있었다.

사실 처음부터 XC90을 사려던 것은 아니었다. 수 많은 차종을 고려하고 고민했고, 구체적으로 알아본 것은 폴크스바겐의 페이톤(은 SUV를 사고자 해서 탈락), 폴크스바겐의 투아렉(은 5인승인데다 예산 초과로 탈락), 렉서스 RX350 혹은 RX450h(는 역시 5인승이었고, 예산 초과, 거기에 휘발유 엔진이라 유류비 문제로 탈락), 포드 익스플로러(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아 최근 판매량이 엄청나지만, 기본 차값이 비싸고, 대형 휘발유 엔진이라 유류비도 부담이라 탈락) 등이 있었다. 어차피 신차 구입은 못 하고, 가능해 봐야 무상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중고차면 좋겠지만, 이러면 또 너무 비싸지고 신차 값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버리니 예산을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미리 알아보고 최대한 문제가 적은 차량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간단히 위에 보이는 것처럼 각 차종별로 특징을 정리해 보았고, 문제가 될만한 것들도 나열해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그 차량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 알 수가 없어서, 몇 차종의 활발한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여 장기 보유기나, 수리, (외양이 아닌 내실을 다지는) DIYI 나 자가 수리, 정식 수리점 외 사설 수리점의 유무 및 위치 등을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약 3-4개월 간의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앞 서 글에서 밝힌 것처럼 볼보 XC90으로 낙점하고 한 우물만 파며 자료를 수입해 나갔다.

잠깐 여담으로, 예전에 PDA 동호회에서도 그런 걸 느꼈지만, 이번에 자동차 동호회들을 탐독하면서도 같은 것을 느낀 것이 바로, 자신이 큰 돈 들여 구입할 것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질문만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이 차는 장점이 뭐에요? 이 차 고질병이 뭐에요? 이 차는 얼마에요? 등 자기가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는 것조차 간단히 질문을 올려버리는 통에 정작 중요한 글들이 묻혀버리는 것이 아쉬웠다.
아무튼, 볼보 차종으로 정했고, 정식 수리점을 보니 전국에 몇 개 없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당연히 없다. 그리고, 타 브랜드 수입사/딜러사들과 마찬가지로 볼보 역시 좋은 평을 받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달려갈 수 있는 사설 수리점도 파악해 두었다. 전국적으로 제일 유명한 곳은 대구에 있고, 수도권에서는 분당의 어느 카센터, 그리고 또 김포에서도 열심히 볼보차를 봐 주시는 분을 확인했다.
XC90에 대한 공부에 들어갔다. 역시 보고 바로 잊을 수 있으니 시트를 하나 만들어 가로로는 연식, 세로로는 세부모델(엔진)로 정리해 보았다. 어차피 2002년 출시부터 2014년 단종까지 눈에 띄는 변경 없이 거의 그대로 판매했던 차이기는 한데, 그래도 자잘하게 내부적인 변화, 옵션의 추가, 특히 국내 판매차량에서 그런게 있어 적절한 연식을 찾기 위해 정리를 시작한 것이다. 볼보를 포함하여 모든 회사들이 다 그렇겠지만, 인터넷에 각 연식별 판매 차량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래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믿을만한 시승기를 읽어보며 시승기에 함께 있는 사진을 뒤져가며 정리했다. (ㅠㅠ) 오래 된 연식 모델은 1천만원도 안 하는 동호회 매물도 있으나, 고장이 잦을 가능성, 고장이 나서 고치면 되겠지만 그 고장을 인지 못 할 나의 무지 등으로 인해 포기했다. 연식별 정리를 해 보니 BLIS가 추가된 2010년식 이후로 고르면 큰 문제가 없을 듯 했다. 특히 2012년식부터는 카오디오에 블루투스가 들어가 있어 핸즈프리는 물론이고, 음악 스트리밍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렇게 XC90 D5 2010년식 이후로 최종 정리하고 인터넷 중고 매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른 엔카, 보배드림 등에는 최근 연식 매물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동호회 매물을 노리고 잠복을 시작하는데….
볼보 XC90 구입 및 소개기 – 3. 장터 매복
자, 이제 브랜드, 차종, 세부 연식 및 모델까지 정하였으니 이제 매물을 찾기만 하면 된다. 인기가 많아 시장에 많이 팔리고, 그래서 중고 매물도 많다면 별로 걱정할 것이 없겠지만, 항상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1990년대 미국차, 2000년대 일본차, 그리고 이제 2010년대 독일차의 인기몰이 속에 한 번도 수입차 주류에 서 본 적이 없었던 볼보,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없고, 가장 오래 변하지 않아 사골이 되어버린 XC90은 그 절대적 판매량이 국내 판매 11년(세계 시장에는 2002년 출시했으나, 국내에는 2003년 출시, 2014년에 중국 제외 모두 단종) 누적 판매량을 따져보아도, 요즘 인기 많은 독일 3사 한 차종의 연간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단언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중고차를 볼 때 가장 먼저들 생각하는 엔카. XC90으로 검색하면 10대 내외 검색되나, 대부분 2000년대 중반의 차량 10년 정도이니 주행거리도 기본이 10만 km이상에 20만 km이상도 있다. 또 다른 사이트로 보배드림. 엔카보다는 차가 좀 적게 등록되어있는데, 역시나 양질의 매물은 없고, 또 보배드림 특유의 ‘가격상담’ 때문에 포기. 그냥 처음에 차 사진 구경하러 많이 가보고, 아주 가끔 최근 연식 매물이 보일 때가 있어 모니터링만 잊지 않고 했었다.
참고로,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XC90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휘발유 모델부터였고, 보통 모델이 T5, T6 이런다. T6 모델은 포드 4단 자동미션이 누유 등의 고질적 문제가 있어서 주의를 요하고, T5 모델은 아이신 자동 5단 변속기로 훨씬 내구성이 좋다. 하지만, T5 모델은 일부 직수입 모델 중에 FWD(전륜구동) 차량이 있어서 AWD(4륜구동)를 원한다면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2.4L 직렬 5기통 터보디젤엔진을 탑재한 D5 모델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어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2000년대 중반 이후에부터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혹시 그럴 분이 거의 없겠지만, XC90 중고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매복
각설하고, 대규모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말고 소규모의 중고차딜러 중 유명한 몇 곳과 의사 타진을 해 보았으나, 브랜드 / 차종 / 모델 / 연식을 차례차례 이야기 하다보면 결론은 구할 수 없으니 알아서 하셔야 합니다…. (-_-) 결국 온라인 볼보 동호회 몇 곳을 가입하며, XC90으로 검색해서 모든 글을 탐독하고, 주요한 수리기, DiYI기, 자잘한 문제 해결기 등은 블로그 스크랩(대형 포털 카페 + 블로그의 시너지?)까지 하며 자료 수집을 하면서, 하루에도 수 차례 해당 블로그 장터에 매복을 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동호회 매물도 주로 차령 10년 내외의 차량들이라서, 기다리지 못 하고 이런이런 조건의 차를 산다고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세 건 정도 연락이 왔는데, 한 건은 2014년식이라 가격 물어보지도 않고 예산 초과로 못 사겠다고 연락했다. (2014년 단종 끝물에 약 한 장 할인해서 팔았다지만, 기본이 7천만원짜리니 1년도 안 된차가 반토막이 날리는 없고… 아무튼, 예산 초과) 2011년식이 연락 왔고, 보내주신 사진도 보니 깨끗하고 좋던데,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2011년식이라 블루투스가 없는 점(은 그냥 넘긴다 해도), 그렇지 않아도 더위 많이 타는 내가 통풍시트도 없는 볼보를 골랐는데 이 차는 검은색이었던 점. 가격도 예산 범위 내여서 관심을 가졌지만 추가 지출을 하며 외부 래핑까지 하면서 탈 수는 없어 포기했다. 2012년식 흰색. XC90 중고 매물을 두 어 달간 봐왔지만 흰색은 없었는데, 밝은 색!! 게다가 2012년식이라 블루투스도 들어있고 거의 완천체! 하지만,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고 싶고, 사는 사람은 싸게 사고 싶은 법… 예산 문제로 이 매물도 포기.
하아… 너무 드문 차량을 고른건가… 흔히 보이는 차량으로 목표를 바꿔야 하나… 그냥 베라크루즈나 살까… S2 엔진 들어간 2012년식 이후부터 폭풍 원가절감 이전의 2014년식 초반까지만 VLX 4WD 로 고르면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던데… 중고값 비슷하지만 국산이라 정비 걱정 덜고, 어디 가도 고칠 수 있고, 부품비 / 공임 싼 편이고… 이성적으로는 이게 맞는데… 확 당기는 맛이 없네…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텐데… 베라크루즈 타고 가는데, XC90 보이면 눈 돌아갈텐데…
XC90 구입 및 소개기 – 4. 드디어 조우한 XC90
이렇게 장터 매복을 하던 것이 어언 수 주… 구하기 쉬운 차로 선회해야 하나 하루에도 수 십 번 고민, 그러다가도 그냥 밀어붙이기로 마음을 먹었어도, 이 값에 이런 차를 사야 하는 것이 맞나 다시 또 고민… 그래! 이렇게 고민될 때는 그냥 지르고 후회하지 말자! 고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그 드문 XC90 매물을 벌건 눈으로 찾았다.
그러다, 모 볼보 동호회에 어느 분이 XC90을 얼마에 팔아야 하느냐고 질문 글을 올렸다. 과거 작성글을 아이디로 검색해 보니 전혀 활동이 없던 분. 너무 관심 있다고 티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댓글도 달지 않았다. 그러고 1주일 뒤. 일 하다가 별 생각 없이 볼보 동호회들 글을 휘리릭 모니터링하는데, 두 눈에 들어온 게시물 ‘XC90 D5 판매합니다.’ 이미 조회수는 상당하고, 얼른 클릭하여 보니 2012년 11월식에 6.5만 km 주행, 사진 상으로 깨끗하고, 가격 적당하여, 색시에게 먼저 연락해서 이걸 사야겠다 선언 후 판매자에게 연락하였다. 위치는 광주광역시, 멀었다. 게다가 난 목구멍이 포도청인 월급쟁이. 개인 대 개인 중고차 거래를 하려면 누군가는 움직여야 하고, 또 바로 이전을 하려면 가급적 평일이어야 하고… 하아~ 수 개월 간 꿈꿔왔던 중고차가 눈 앞에, 아니 모니터 안에 있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문자 및 전화 통화를 나누며 매일 매일 설레여 잠 못 이루다가, 일이 좀 뜸한 어느 평일 오후에 반차를 내기로 마음 먹고 내려가겠노라 연락했다. 그래서 그 날 아침이 되었는데… 판매자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갑자기 경고등이 들어왔단다. 그럼, 아직 판매 전이니 수리하시고 그 다음에 보겠다고 했다. 판매자는 빨리 팔고 싶은지, 어서 와서 보고 고쳐가라고도 하시고… 아무튼, 고친 뒤에 보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그러고보니, 차에 대해 너무 알아보지 않았다. 우선 자동차등록증을 MMS를 통해 받았다. 민원 포털 사이트에서 자동차등록원부(갑)을 떼어보았다.(인터넷으로 하면 무료) 압류 사항 없었고, 두 번의 소유권 이전, 그러니까 지금 이 분이 두 번 째 주인이었다. 자동차등록원부(을)은 현재 압류 사항이 없으므로 내용 없음. 카히스토리에 가서 1,100원 결제하고 보험처리 내역을 확인해 보았다. 서류상 무사고. 판매자도 자신이 몰았던 1년 여 동안 사고 없었고, 전 주인에게도 무사고라 들었다 했다. 그래, 좋아!
볼보서비스센터에서 스티어링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경고등이 사라졌다 하고, 또 내가 부탁드린 그 동안의 정비 내역(물론 볼보서비스센터 내), 남아있는 무상소모품쿠폰 등도 챙겨달라고 하고, 어느 토요일 일 마치자마자 택시를 타고 부리나케 근처 KTX역으로 달려가 광주송정역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보니, 차량 중고거래는 처음이고 토요일이니 이전도 바로 안 되고… 모르는 것이 많아서 클리앙 굴러간당에서 활동하시는 중고차 딜러이신 모 회원님께 다짜고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이 돌잔치 중이라면서 그래도 간단하지 않게 장문의 주의사항을 알려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참, 개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계약서를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출발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하여 ‘자동차 매매 계약서’ 를 미리 두 장 뽑아갔다. 매매 일시 이전의 문제는 매도인이, 그 이후 문제는 매수인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이전은 기한을 정해 10일 이내에 하고, 그에 필요한 도움이 완료 되어야 잔금을 지급하는 등등…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정해놓지 않고 누구 하나가 지키지 않으면 꼬이게 될 것들이 모두 적혀있는 것으로 골랐다.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렸다. 처음 오는 곳이니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비는 오고, 판매자께서는 이미 도착하셨다는데, 사진으로 봤던 그 차는 눈에 안 보이고… 판매자와 통화하면서 차를 찾는데, 역 앞 삼거리에…. 허헉!!! @.@
얼른 뛰어가 먼저 인사하고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갔다. 허걱! 3년 가까이 된 차인데, 은은한 새 차 냄새가 난다. 타다 보면 생기는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가죽 늘어짐을 빼고는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다. 말씀도 없었던 블랙박스도 달려있고, 판매자께선 디젤 엔진이 탱크 소리 난다고 하시던데, 우려보다는 조용하고 진동도 별로 없었다. 한 마디로 콩깍지 씌였다. 만날 약속하면서 하체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었고, 다행히 그러기로 해 주셔서 종종 가시는 카센터로 이동했다.
하체를 들어봐도 까막눈이 뭘 알 수 있겠느냐마는, 마침 며칠 전이런 일이 생겼다. 모 동호회에서 나도 한 달 가까이 보았던 매물이었고, 팔렸다는 글도 보았는데, 점검을 받아보니 총체적 난국. AWD 차량인데, 드라이버 샤프트도 없음! 그래서, 그거라도 확인해 보려고… 흑흑. 아, 불안해.
차를 들여올려보니 다행히 드라이버 샤프트 있음. 모르긴 몰라도, 어디 기름 뚝뚝 떨어져 보이는 곳은 없음.(언더커버가 있으니 당연히 안 보이기도 함.) 앞 타이어 트레드가 너무 없긴 하지만, 이미 그에 대해 고지를 받았고 타이어값만큼 가격 조정을 했음. 그래도 앞/뒤 타이어 모두 편마모 없음. 에라, 모르겠다. 차 내려주세요. 계약서 쓰시죠!!
가까운 카페에 갔다. 드디어 이 차가 내차인가보다!! 판매자께서 사 주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거의 원샷으로 마시고 남은 이야기를 했다. 어렵사리 계약서를 꺼냈고, 의견 조율을 했고, 주말이라 이전에 바로 안 되기에 인감 등 서류 보내주시면 이전 후 조금 남겨둔 잔금을 드리고자 말씀 드렸더니, 개인사업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계약서에 다 이행하자고 써 두었으니 그럼 그러자고 흔쾌히 다 받아주셨다. 차 키, 차량등록증, 차량설명서, 그리고 차!! 받아서, 판매자 댁에 모셔다 드리고, 내비게이션에 우리 집 주소를 입력하고, 호남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에 재빨리 설명서를 뒤져 블루투스로 아이폰 연결을 해 두었다. 챙겨간 시거잭 충전기와 연결하니 준비 끝! 음악 스트리밍은 당시 정신이 없어 설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해 하지 못 했고, 라디오를 들으며 비가 내리는 호남고속도로를 달렸다. 중간에 블루투스 핸즈프리로 색시랑 통화도 했고,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기쁨이 느껴졌는지, 흥분하지 말고 빗길 조심해서 올라오라고 당부를 듣기도 했다.





득탬하신걸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 별 일 없이 잘 굴러가주기만 하면 득템 맞을텐데 말이지요. 무탈하길 기원해 주세요.
글 잘 쓰시네요 +_+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도 다음에 차 살때는 이렇게 준비해봐야겠네요 +_+
아무튼,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D
수 천 만원짜리를 결정하면서 이 정도 고민은 해야 하지 않나 자위하면서 수 개월을 지내왔는데, 이렇게 그 꿈에 그리던 차를 타고 다니니 좋네요. :D
새 집 장만하는것처럼 흥미롭고 감동있는 구입기였습니다. 고생하셨고
좋은 차를 고르신만큼 행복가득하셨으면좋겠네요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많이 놀러다니렵니다~! :D
p.s.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놀러 갈 시간이 별로 없는 건 함정. -_-)
안전운행 하세요 =)
드라이버 샤프트 없는 XC90 수리기 봤어요....
그분도 모르고 중고 사신듯...
좋은차 잘 보고 갑니다.
제가 조금만 더 서둘렀다면, 그 매물을 제가 샀을 수도 있었을거에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나중에 좀 더 운행해 보고 제대로 사용기를 올려보겠습니다. :)
저도 올해말에 거의 비슷한 포지션의 차를 사려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엑셀로 정리하신 것은 저도 본받아야겠네요.
비슷한 포지션이라면 7인승 SUV란 말씀이신데, 본문에도 있지만 참 선택지가 없습니다.
3.5리터 휘발유 엔진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5천 정도 쓰실 수 있다면, 페이스리프트 된 포드 익스플로러가 가격 대비 가장 우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XC60에는 2014, 15? 년식부터인가 Drive E 파워트레인이 들어갔을거에요. 그게 D4 FWD고요. D5는 예전 엔진이긴 한데, 이게 AWD에요. XC60은 그래도 꽤 팔린 차라 중고도 많이 있어요. 내부가 모두 베이지로 된 거 보시면 정말 예뻐요. 적당히 크면서 아담하고, 현재 팔리는 볼보 차량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되어 연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볼보 내 타 차량에 비해 각종 적극적인 안전장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차량이라 저도 정말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
차를 구입하실때의 열정이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나중에라도 저도 구입하고 싶은 차종중 하나군요~! 7인승 이상에 외제차~! *
7인승 이상 외제차에는 미니밴도 들어가고, 그러면 또 선택지가 확 달라지고 그러더군요. 저는 SUV로 한정해서 무한 루프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
7인승의 잠재력을 가지고 싶어서(제가 모당원입죠 ㅎㅎ) 형편에 맞게 올란도를 사긴했지만...
다음엔 프리미엄 7인승입니다^^
사실 연식/주행거리 기준을 더 낮추어, 영국산 오프로드의 제왕 디스커버리4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자동차 매니아이신 한 지인께서 저처럼 차 모르는 사람에겐 재규어/랜드로버라면 도시락 싸 다니며 말리시길래 포기했습니다. 워낙 비싸기도 했고요.
오랫만에 보는 정성이 들어간 글이네요^^
w.ClienS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인중에 한분이 볼보에 꽂혀서...이번 주말 S80 T6 EXE 사러간다고 하더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지름은 언제나 옳습니다!! ㅋㅋㅋㅋ
60 시승하는데 시트는 정말 떼어내서 가져오고 싶더군요 축하드려요
볼보 시트는 통풍 기능만 추가된다면 완벽에 가깝습니다!
저도 원래는 구공이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볼보문외한이었는데, 어찌 어찌하다보니...
제 손엔 구공이 스티어링을 잡고 있고, 방방곡곡 가족 여행 중이더군요.
저는 가솔린 모델을 구입했는데... 이유는 연간주행거리가 많지 않아서 였고, 디젤 대비 불리한 연비로 인한 유류비 증가분은 우리가족 생명을 지켜주는 보험료라고 생각했답니다.
흔치않은 브랜드에 흔치않은 모델의 오너로서 많은 부분 공감을 하며, 앞으로도 즐겁고 안전한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
반갑습니다!
p.s. R-design이 땡기지 않은 것은 아니나, 동력성능에 차이가 없고, R-design 뱃지(앞/뒤/핸들 정도)에다 전용 계기판(이라지만 바탕 파란색 외 동일), 쌍똥꼬 말고는 똑같아서.... 사실, 중고 매물을 만날 수가 없어서.. 흑흑
저도 어쩌다보니 XC90 3.2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
디자인이 제 취향이 아니고, 세차하기에 좀 벅찬 크기이긴 하지만 만족감이 큰 녀석입니다. 아마 폐차 할때까지 제가 가지고 갈 것 같네요.
가족과 함께 XC90으로 즐거운 추억 많이 남기세요~
from CLIEN+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cm_car&wr_id=1558063CLIEN
저는 원래 자가 세차를 안 해서 자동 세차 돌리려고요. :) 이 덩치를 어떻게 해요. 은색이라 3주 째 세차 안 했는데, 그럭저럭 깨끗하네요. :D 저도 이 녀석과 함께 가족 여행 많이 다녀보고 싶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
리플보고 알게 되었다는 ㅎㅎㅎ
볼보 구하셨군요!!!
안운 하세요
#CLiOS
사실 저도 지난달에 사정있어서 740li로 넘어왔는데
정이 붙지않아서 그렇네요...
맘에 드시는차 구입하셨다니 축하드려요
from CV
세단(K5) + 세단(페이톤) 이 조합이 이상해서... 물론 세단(페이톤) + SUV 로 가도 되는데, 색시가 K5를 놓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네용. 흑흑흑....
내년쯤 차를 바꿀까 하는데 돈이 없네요.. OTL
저도 정기예금을 깨가며 미친 짓을 저질렀지 말입니다. (ㅠㅠ)
#CLiOS
하지만, 근 40년간 현기만 타 오면서 이번에 한 번은 고생하더라도 수입차 타보자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마이너 브랜드의 최고로 안 팔린 모델을 중고 구입하는 미친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아하하하. :D
문짝 정말 두껍고 무겁죠. 처음 타는 사람에게 '힘껏 닫으세요~!' 합니다. :) 처음에 저도 차 문 덜 닫힌 줄 모르고 가다가 경고등 소리에 뭐지? 했던 적도 있어요.
XC90 신형은 언제 들어올런지, S90은 언제 공개될런지,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