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직접 찍은 사진은..없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렇게 사용기를 작성하는 이유는 혹시나 LP, 턴테이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봅니다.
턴테이블, LP 뭔가 낭만적이고 로망이 있지 않습니까? 불편함은 분명히 있지만 향수..씩은 아니더라도, 그 천천히 돌아가는 LP 판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무언가가 있죠. ㅎㅎ..
그래서 예전에 선물받았던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한정판 LP' 와 이번에 구하게 된 '그래비티 OST LP' 를 감상하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턴테이블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홈시어터 구성을 해둔 상태였기에 턴테이블만 있으면 그럭저럭 음감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이 되기 때문이기도 했죠.
그러다가 몇가지 고민과, 의문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아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실거라 생각이 들어요.
1. 포노가 뭐지? 먹는건가?
턴테이블을 구입하려고 찾다보면, 포노 (Phono) 앰프 내장, 포노단자 도금 등등 '포노' 라는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바늘로부터 올라오는 턴테이블 자체의 음량은 매우 작기에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앰프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리시버 (야마하 리시버를 사용중입니다.) 에 턴테이블 (포노앰프가 없는) 을 바로 물리면 음량을 아무리 키워도 소리가 거의 안들리게 되는 것이지요.
턴테이블 + 포노앰프 + 스피커 가 기본 구성이라고 합니다. 물론, 예전엔 턴테이블이 기본적인 소스기기 (재생기기) 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앰프에 포노 입력기능이 있었으나, 요샌 사장세라 많은 리시버에 포노단자가 빠져있습니다. 당장 제가 가진 리시버에도 포노 인풋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써 있었거든요.
따라서.. 턴테이블 + 포노앰프 를 구입하거나, 포노 앰프가 내장된 턴테이블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보통 포노앰프가 10만원 선에서 시작해서 수백만원대까지 있지만, 저는 그렇게 황금귀도 못되고, 가끔 잠들기 전에 즐길 목적인지라 최저가 10만원 안팎의 모델, 혹은 포노앰프 내장형 모델을 사려고 마음먹었습니다.
2. 디자인?
디자인.. 사실 턴테이블의 기능적인 부분은 현재의 블루레이에 비해서 부족한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성이나 휴대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구요. 따라서 저는 턴테이블 구매 당시에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했던 부분이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소품이 될 것인지, 다른 리시버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과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는지 여부였습니다. 더불어 세심한 관리를 하지는 못할 듯 하니, 적당한 내구성과 더스트 커버 (사각형으로 씌우는 덮개) 가 필요했지요.
이에 몇몇 제품들은 걸러지게 되었는데요, 대체로 곡면이 많이 들어간 모델 (대체로 소품이나 가구, 인테리어가 직선이 많은 편입니다.) 은 제외하게 되었고, 더스트커버가 별도 구매거나 없는 모델은 또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맥시멈 100만원 안쪽에서 구입하려던 제품 중에선 5-6 개 정도의 모델이 남게 되었습니다.
3. 편의성
네.. 제목에도 있지만 저는 초보입니다. 침압 세팅이 어떻고, 수평계에.. 실로 매달아서 튜닝하고..이런거 잘 모르기도 하고 겁이 납니다. 바늘 (카트리지 라고 하더군요.) 하나에 수십만원 수백만원씩 하는 세계는 엄두도 안나구요. 혹시 잘못 손댔다가 고장나기라도 하면 월급쟁이인 저는 감당이 안됩니다.
여기에 자동 / 수동 / 자동,수동 겸용 이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나옵니다. 자동은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턴이 돌아가기 시작하고 LP 의 첫 곡으로 암 (막대기.. Cancer 아닙니다.) 이 이동해서 첫 곡부터 틀어줍니다. 그리고 한 면 재생이 다 끝나면 턴이 멈추고, 암도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기능입니다.
수동은 그런거 없이, 턴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암을 직접 옮겨서 대충 여기가 처음이겠지, 정도의 위치에다가 내려놓으면 거기서부터 음악이 나오는 그런 겁니다.
뭐...사실 수동에 더 많은 장점이 있겠고 (다양한 고급 기기들은 대부분 수동이더군요.) 더 좋은 면이 있겠지만, 저는 그런 거 모릅니다.. ㅠㅠㅠㅠ 따라서 자동 기능이 있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자기 전에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는지라, 틀어놓고 끝나면 자동으로 멈추는 게 탐이 나더군요. 그래서 자동기능이 있는 턴으로 결정했습니다.
4. 그러고 나니 데논 DP-300F 가 남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사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나, 블랙 색상은 현재 쓰는 기기들과 전반적으로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더불어 자동 기능과, 포노앰프 내장은 추가 지출을 줄여줄 것 같았거든요. (써놓고 보니 너무 광고글 같이 쓴 것 같습니다 -_-;;)
저가형 모델에서 보통 지원하지 않는 카트리지, 암 교체 등도 가능하다고 하니 추후에 뽐뿌가 와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구요.
그럼 어디서 살 것이냐.. 인터넷에 검색하면 최저가가 40 만원 선에서 형성이 되어있고, 중고는 (매물이 거의 없지만) 20-25 선에서 거래되는 듯 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업체에 전화를 하면 36-38 선에서 쇼부를 보기는 합니다. 그럴거면 인터넷에 가격은 왜 뻥튀기해서 올려놓는건지..) 중고는 일단 매물이 없는 건 둘째치고, 이런 기기의 고장이나 문제 발생시 대처하는 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맘 편하게 신품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업체들 (특히 하이파이 오디오 판매 업체들) 은 불과 (?) 30만-40만원대의 초저가형 입문기기를 위한 상담은 잘 안해주더라구요. 당장 턴테이블 하나에 수천만원대도 있으니.. 달리 추천해주실 만한 제품이 있느냐, 사용성이 어떤지, 주의사항이 있는지 등등을 물어봐도 "그 값에 소리는 다 거기서 거기에요", "별 차이도 안납니다. 아무거나 그냥 사세요", "재고 없는데 언제 들어올지 몰라요" 등등 대부분이 불친절하더라구요. 심지어 "그 값으로 무슨 턴을 사시려고 그래요? 300 정도까진 예산을 생각하셔야 들을만한 소리가 납니다" 따위의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마치 명품샵 직원이 본인이 상류층인 것 처럼 생각한다고 해야하나 ..-_-; 기분이 확 나빠져서, 아예 사지 말까...하다가 데논 총판에서 납품받는 업체들 중 한곳에 전화를 했습니다.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셨고, 가격도 타사 대비 저렴했습니다. 36 에 구입했네요. 구입 후 부탁드리니 박스 오픈해서 제품 확인도 시켜주셨고, 뭐 워낙 세팅이 쉬운 장비니 혹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전화하시라...덧붙여 30-40 대의 입문기로는 가장 좋은 제품이란 얘기도 추가로..
기분 좋게 돌아와서 세팅하고, 몇곡 들어봤습니다. 좋아하는 아델 21 앨범도 들어보고, 다프트펑크의 Discovery 앨범, 디즈니 인어공주 OST, 사랑과 영혼 OST 정도를 감상했는데, 생각보다 (제 기억 속의 레코드판 보다) 음질이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PC-Fi 세팅으로 들을 때와 비교했을 때 조금씩 지직거리는 거라던지 (사랑과 영혼 OST 같은 경우는 중고반에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먼지가 조금 신경쓰이는 것들은 분명 단점이지만 이만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감상이 되더라구요. 기대 이상 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연결은 정말 쉽습니다. 턴테이블 뒤에 R,L 라인이 아예 빌트인 되어 있고, 그 선을 리시버의 Audio Input 단자의 R L 에 맞게 꽃은 후, 틀면 소리가 바로 나옵니다. 참 쉽죠?
총 비용 36 만원으로 구성한 턴테이블 세팅 후기였습니다.
오디오 뽐뿌 오는건 그냥 앨범 지르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왜 이렇게 사고 싶은 음반은 많은지 사도 사도 끝이 없네요.. ㅎ
그 많던 레코더판들이 전부 어디로 가버린 건지......
추억에 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rom CV
#CLiOS
잘 읽어보고 갑니다
궁금한것이 예전 96~7년에 롯데파이오니아..(지금은 없어졌는데) 에서 오디오를 60만원대?
구입했었는데 턴테이블이 없는 모델입니다.(양쪽에 스피커 중간에 4단 데크?)
이제품에 데논 dp-300f 턴테이블만 올리면 될까요?
다시 마음이 동해서...다시 들인 턴테이블이 DP-300F네요. 내일 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