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페이지 하나를 개설했습니다.
영화관 나오면서 느낀 간단한 감상평들, 영화 리뷰들과 주목할만한 소식들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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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니는 가장 보편적인 아이템 영화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나의 이슈 아이템에 맞춰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는, 전형적인 이슈 팔로잉형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이런 아이템 영화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 한계입니다.
치밀한 시나리오 작업 없이 하나의 아이템에만 집중해서 시나리오를 만들 경우, 스토리 라인은 필연적으로 부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코드를 집어넣기는 합니다만, 억지로 집어넣은 코드이기에 지나치게 작위적인 스토리가 나오거나 아이템과 코드사이의 균형이 완전히 깨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냥 적당한 아이템 가져다 급하게 만든. 딱 그 정도 영화입니다>
헬머니 역시 이러한 한계에서 빗겨나가기는 어려운 영화입니다. 헬머니가 주목한 아이템은 바로 “욕쟁이 할머니”와 “오디션 프로그램”. 그야말로 적당히 인기있는 아이템 두개를 가져와서 믹스한 셈입니다. 여기에서 이 영화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욕”이라는 말초적 재미를 제외하고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재미가 없다는거죠.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헬머니가 선택한 요소는 가족입니다.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가족을 이용한 감동을 관객에게 들이대겠다는 속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동을 뽑아내는 방법이 그리 세련된 방법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설정은 진부하고, 과정은 막장입니다. 결말은 당연히 뻔할 수 밖에 없죠.
<뭐 사실 다들 예측할 수 있는, 그런 류의 결말입니다>
더 웃긴건, 이 모든 상황을 관객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겁니다. 눈치가 조금만 빠른 관객이라면, 영화의 오프닝에서 김수미가 가족 사진을 보는 장면을 통해 “아. 영화의 결말에 이렇게 이렇게 감동을 뽑아내겠구나” 라는걸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조금 눈치가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딱 10분만 지나면, 누구라도 영화가 자신들의 스토리를 보여주려는 방식을 쉽게 예측하게 되거든요.
게다가 결말은 쓸데없이 교훈적입니다. 고작 이 정도의 얘기를 하기 위해 온갖 욕과 진부함을 퍼부었나 생각할 정도로, 결말에서 돌아오는 가족애와 사회적 교훈은 그야말로 뜬금없습니다. B급 아이템을 소재로 한 영화이니만큼 딱 B급 정도의 재미에만 집중했어도 충분히 평타는 칠 수 있었을텐데, 감독의 과욕이 전체적인 판을 말아먹은 케이스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대부분의 플로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왕 얘기한거 연출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헬머니의 연출은, 미안하게도 도저히 프로라고는 볼 수 없을 수준입니다. 카메라는 바람에 휘날리는것마냥 현란하게 흔들리고 있으며, 음향은 후처리를 하다 말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카롭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색감이요? 영화관에서 보기 뭔가 미안한, 딱 신인 감독들이 찍는 DSLR 영상같은 쨍한 색감. 그 수준입니다. 아무리 잘 봐줘도, 9000원 내고 관객들이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보기에는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는 영상들이에요.
연기 역시 그럭저럭입니다. 하긴, 배우들의 고충도 이해는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나 작위적인 시나리오를 연기해야하는 배우들에게서 얼마나 괜찮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출연 배우들이 연기파 배우들인 탓에 배우 한 명 한 명의 연기는 썩 괜찮습니다만, 캐릭터가 도저히 이런 연기들을 받쳐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쌀이 찌푸려지는건, 정만식씨가 연기한 첫째 아들 승현역입니다. 캐릭터 설정 자체가 어거지다보니,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정만식씨조차 이 캐릭터는 도저히 자연스럽게 소화하지 못합니다. 그냥, 보는 내내 관객도 배우도 답답한 영화랄까요.
<정작 본인은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이 영화, 전반적으로 정말 조잡한 영화입니다. 그냥 핫했던 아이템 가져다가 급하게 기획해서 만든, 그야말로 웃기지도 않는 영화에요. 9000원 내고 시원하게 욕이나 먹고 오겠다하시는 분이라면, 뭐 말리진 않습니다. 물론 욕이 나오는 장면빼고는 아마 관객이 영화에게 욕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요.
기대 없이 갔다가 손에 땀이 다나게 웃었네요. 예술성이런건 바라지마시고 생각없이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논리나 뉘앙스가 왠지 어디서 본듯 익숙하여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사용기게시판에 게시글 하나 없으시고 심지어 댓글마저도 이게 최초이신 분이네요. 허허..
클리앙같은 커뮤니티에서까지 도데체 왜 이럽니까, 정말..
전체 검색으로 검색하니 작성한 글이나 코멘트 나오는데;
클리앙앱에서는 전체 검색이 안됩니다.
사용기게시판만 검색했더니 그렇게 됐습니다.
심증만으로 실수를 한 셈이니,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from CV
#CLiOS
욕도 깝깝하기 그지없습니다. 별로 특별하지도 않던데요?
대부분이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범주의 그런 평범한 욕.
from 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