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쓰던 폰은 G2였습니다. 사실 이걸로도 전 충분했으나 디자인이 좀 질리더군요. 처음 살때부터 딱히 맘에 드는 디자인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디자인만 보고 온 베가 아이언2였습니다.
베가라 그러면 덮어놓고 만류하는 지인들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R3로 베가를 처음 접했기에 큰 불안감은 없었습니다. 그 뒤로는 넘버6를 썼었구요. 두 기기는 소소한 문제점들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이번 아이언2에서 가장 걱정했던것은 카메라였습니다. 기존의 베가들이 워낙에 카메라가 구려서요 ㅜㅜ
1. 카메라
그래서 카메라가 제일 처음입니다. ㅎㅎ 결론부터 말하면 전작의 베가와 비교하면 정말 좋아졌지만 다른 스마트폰에 비교하면 여전히 뒤쳐집니다. 전에 쓰던폰이 사진 잘 찍히는걸로 나름 유명한 G2여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확실히 아이언2는 여전히 오토포커스에서 버벅입니다. 멀쩡하게 포커스를 잡았다가 다시 놓치는 일도 부지기수고 뿌옇게 포커스를 잡아놓고 그 상태에서 촬영 준비 끝났다고 삐빅입니다. 특히 어두울수록 심하고 근거리 피사체와 원거리 피사체가 같이 있으면 둘 중에서 갈팡질팡하며 난리도 아녜요...
번개같이 찍는 소심샷이 많은 저에겐 이게 정말 큰 단점입니다. G2는 포커스는 정말 칼이였거든요. 덕분에 자연스러운 사진을 많이 찍을수 있었는데 아이언2는 커피숍 같은 저광량의 상황에선 포커스 잡는데 못해도 2초는 걸리고 그것도 핀트가 틀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어색한 웃음으로 2~3초간 버티는거...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거 아실꺼에요 ㅜㅜ
주광의 경우엔 비교적 빠르게 포커스를 잡아냅니다. 주광에서도 버벅이던 전작들에 비하면 좋아졌어요.
색감은 전반적으로 조금 과장되게 나옵니다. 특히 원색계열들이 과장되게 나오는데 좋게 말하면 진한 색감이고... 자칫 잘못찍으면 사물이 장난감처럼 나옵니다 ;; 그리고 사진이 전반적으로 좀 어둡게 나오네요. F2.0의 밝은 렌즈라고 하던데 저녁 노을 질 때나 실내 사진을 찍으면 종종 실제보다 어둡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이 보정된 사진이고 두번째 사진이 원본 사진입니다. 실제로 보는 풍경은 보정된 사진보다 좀 더 밝은 정도였어요.
HDR을 쓰면 색을 과도하게 과장하는것 같습니다. 그냥 분홍색이 무슨 핫핑크로 나온다거나 녹색이 방사능물질처럼 자체발광 하는듯이 나와요. 하지만 G2에 비해 프로세싱 시간은 짧아서 일반 사진 찍는 느낌으로 찍을 수 있는건 좋네요.
야경의 경우는 많이 뭉갭니다. 다만 빛번짐이 조금 이상하네요. G2의 경우 야경이라도 저렇게 빛이 문지르듯이 번지진 않았는데 말이죠. 모든 사진은 촬영 전에 안경닦는 천으로 싹 닦고 촬용해서 지문은 없었으리라 생각하지만 렌즈 특성이 기름기에 취약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언2라면 갤럭시s5, G3와 동세대의 폰인데 전작인 G2보다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카메라는 참 아쉽습니다. 울트라영 이라는 분의 블로그도 가 보고 그 분의 열정에 감동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소비자의 만족으로 이어지진 않네요.
그리고 또 걱정했던게 디스플레이였는데요-
2. 디스플레이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썼던게 갤럭시s3라 그랬던것 같아요. s3의 액정은 말 그대로 푸르딩딩 했으니까요. 더구나 G2의 액정은 꽤 좋은 디스플레이로 유명한터라 더 걱정했는데 그렇게 걱정했던 만큼은 아니고, 그냥 아몰레드의 특성은 보이지만 못봐줄 정도라거나 눈이 시린 정도는 아닙니다. 갤럭시 시리즈처럼 색감 조절 옵션이 있었으면 좋았을뻔했는데 이게 아쉽네요.
다만 자동 밝기는 어둡거나 밝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R3때부터 여전하네요 이건...
3. 터치
G2 쓰면서 은근히 스트레스 많이 받았던게 터치였습니다. 핸드폰이 뜨거워지면 갑자기 터치가 반 먹통이 되었었거든요. 이게 다른 분들도 많이 겪으시는 문제인걸로 봐선 고질적인 문제 같았어요.
아이언2는 그런 문제는 없습니다. 구석구석 잘 먹고 뭐 버벅임도 없고... 이건 합격!
4. 디자인적 요소
아이언2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죠. 메탈로 된 테두리와 각진 남성적 디자인! 그립감은 좋지 않지만 눈으로 보기엔 행복하네요. 다만 전작과 같이 정말 메탈 느낌을 원하셨던 분들은 아쉬우실꺼에요. 블랙 모델은 다이아몬드 컷 되어있는 부분 이외엔 메탈의 특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도 메탈 특유의 광택은 남아있을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군요.
후면부는 음... 엠씨스퀘어 느낌입니다 ; 고무느낌나는 플라스틱이에요. 다들 아시듯이 카메라는 툭 튀어나와있는데다 렌즈가 아크릴이라 해서 걱정입니다. 엔지니어링 아크릴이니 뭐니 해도 사파이어 글라스만은 못하겠죠. 그렇다고 케이스는 씌우기 싫고... 고민이네요.
망할 올레 로고가 음각까지 되어있어 열받지만 뒷면이 워낙 휑 하다보니 이것마저 없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 복잡한 심정입니다.
우측 상단의 핀포인트 알림등은 쓰레기에요. 눈에 안띕니다. 낮에도 밤에도 마찬가지에요. 바늘구멍보다 작은 구멍으로 깜빡여봐야 보일리가 있나요. 신경쓰고 집중해서 본다면야 보이겠지만 그게 알림등인가요 ㅜㅜ
전작의 그 쥬얼LED인가 맘에 들었는데 왜 이런걸로 바꿨는지 모르겠어요.
스피커 위치는 맘에 듭니다. 하지만 썩 좋은 소리는 내주지 못하네요.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은 괜찮습니다. 화노도 없는것같고 중저음도 괜찮고 아이언1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홈 버튼은 사진에서 보던것과는 다르게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는 않습니다. 이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겠군요. 다만 구글의 가이드라인으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메뉴버튼 대신 멀티테스킹 버튼을 넣고 있지만 베가는 꾸준이 메뉴버튼 입니다. 그리고 이게 더 불편한 점은 아래에서 설명드릴께요. ㅜㅜ
5. 소프트웨어적 요소
UI는 파사드라고 해서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UI를 쓰고 있습니다. 갤럭시에서 아몰레드를 채용하면서도 밝은 느낌의 UI를 채용하는것과는 정 반대의 방향이군요. 제 아이언2는 블랙이라 괜찮지만 화이트 색상을 쓰시는 분들은 좀 불만이실듯 합니다.
R3에서 설정에 들어가기위해 불필요한 과정을 거친것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을 충실히 받아들였는지 이번엔 설정을 한 화면에서 전부 접근 가능합니다. 극단적이군요 ;;
홈 화면 꾸미기가 굉장히 세분화 되었습니다. 커스텀 런처도 아닌 순정 런처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것은 꽤 신선하군요. 여성분들이 좋아하실것 같아요.
기본 제공되는 터치음들이 다 이상합니다 ; 삥- 삐용- 삥뽕- 븅- 이런 느낌이에요. 딸깍 거리는 소리는 하나도 없고 이게 왠 광선검 효과음들인지 ;;
유저 편의요소들이 빈약합니다. 삼성과 LG에서 과도할 정도로 편의요소들을 넣는것에 비하면 정 반대네요. 핸드폰을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면서 시간이나 날씨를 간단하게 알려주는것은 은근히 편리합니다.
상단바 터치로 노크오프는 되지만 노크온은 되지 않습니다. 아... 노크온 정말 편했는데 ㅜㅜ
벨소리도 순차 증가 옵션이 없고 LG나 삼성이 통화 옵션을 다양하게 (또렷하게, 부드럽게, 배경소음 제거 등등) 지원하는것에 비해 아이언2는 '그런거 없다' 네요. 그냥 HD 보이스 켜고 끄기가 전부입니다. 다만 주소록에서 T전화처럼 뭔가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기능을 넣으려고 한것 같기는 하나 이놈이 GPS를 24시간 켜놓고 있는 바람에 배터리 광탈후로 안씁니다.
루팅해서나 사용 가능했던 앱별 권한 주기 기능과 램에 항상 앱을 상주시키거나 그런 어플을 막는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다소 까다롭고 괜한 문제를 일으킬수도 있기에 개발사 입장에선 꺼려질만도 한데 말이죠. 베가라는 브랜드이기에 가능했던게 아닐까 싶네요.
메모리가 남아돕니다! G2쓸때는 심지어 기본 런처조차 리드로우를 할 때가 있었던것에 비해 가용 메모리 1기가가 항상 든든하게 있다는것은 정말 안심이 되고 행복합니다. ㅜㅜ 앱 전환도 빠릿빠릿하고 (아래 설명하겠지만 앱 전환은 문제가 있긴 합니다.) 앱을 다시 실행했을때 재실행되는 빈도도 적어졌어요!
앱 호환성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젠 안드로이드도 안정화 되었고 앱 호환성 문제는 더이상 볼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리고 치명적이게 존재하네요. 서드파티 키보드를 사용시 어떤 키보드건간에 단어 추천 기능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기능은 영어를 쓸 때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능인데 베가 기본 키보드를 제외하면 쓸 수가 없어요 ㅜㅜ 덕분에 대소문자 구분, 어포스트로피 전부 다 일일히 사용자가 입력해야 합니다. 개발자에게 문의해 봤으나 본인들도 잘 모르겠고 아이언2가 없으므로 테스트 해볼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네요.
G2를 쓸 때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쓰던 키보드들인데...
(제 경우만 해당하는듯 합니다.)
비나 눈이 올것 같으면 푸쉬 알림이 뜹니다. ;;
최근 실행한 앱 화면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매우 매우 짜증납니다. 아이언2는 메뉴키를 꾹 눌러 이 화면으로 접근하는 방식인데 멀테창이 뜨기 전에 앱들이 메뉴키를 먼저 인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앱 한번 전환했다가 오면 항상 메뉴를 닫아야 해요. 텔레그램처럼 이중 메뉴가 뜨는 경우엔 뜨는 메뉴 수대로 닫아야 하구요. 이거 정말 말도 안되게 불편한데 개발자들이 몰랐다는게 의아합니다. 한번이라도 테스트를 해봤다면 바로 알 수 있었을텐데요.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으나 '관련 팀에 의견 전달했다' 라는 매크로 답변만 달랑 받았습니다. 에라이!
(루팅해서 멀테키를 기본으로 해보려고도 했으나 햅틱반응이 없어지거나 메뉴 호출이 더이상은 안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서 다 실패했습니다. Xposed additions 라는 모듈도 사용해 봤지만 정상 작동하지 않네요.)
6. 그 외에-
GPS 빠르게 잘 잡습니다.
배터리가 커져서 좋아요. 웹서핑을 많이해서 흰 화면을 많이 보는데도 하루는 너끈하게 갑니다.
진동 이게 뭔가요 ㅜㅜ 경박하게 울리는 느낌입니다. 진동이 약한건 아니지만 그 특유의... 아무튼 이상해요.
기본으로 보호필름을 제공하는 전통은 아직도 살아있네요. 좋아요 이런거~
기본 음악 플레이어는 멋지지만 UI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있어서 왼손잡이에겐 불편합니다.
효도모드가 없어졌습니다 ㅜㅜ
락 화면을 풀기 위해선 화면을 은근히 길게 긁어(?)야 합니다. ;
생각없이 썼는데 쓰고보니 아쉬운점이 많아서 제목도 수정했습니다 ;
비록 아쉬운점이 많지만 아이언2 같은 폰은 팬택 아니면 만들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요에 신경쓰지 않고 (ㅜㅜ) 폰을 제작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니까요. 그러니까 아이언1과 2 같은 과감한 시도들이 가능한거겠죠.
혹시 제가 잘못 알고있거나 궁금한점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수정하거나 답변해 드릴께요.
혹시 layerpaint나 artflow에서 필압잘 먹히나요? ^^;;
layerpaint 설정에들어가면 필압인식 활성화하는메뉴가 있는데 G2의 경우는 두세단계정도 필압이 인식되서.. 아이언은 어떤가 궁금했습니다^^;
IT선비님//네 와콤센서같은건 없지요. 아마 테그라노트처럼 터치센서에서 터치면적을 기반으로 어설프게나마 구현하는듯 합니다 ㅎㅎ;
아쉬움을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분 튜닝 블로그 보고 기대했는데...
기본 앱이 워낙.. 워낙... ㅠㅠ..
서비스센터 갈일이 잇어서 카메라부터 만져봤는데
포커싱속도가... 암울했네요..
HDR색이 너무 튀는건 R3부터 공통이더군요//
G2 야간 초점 어엄청 느린데 빠른 촬영 가능하셨나요 ㅠㅠ
from CLiOS
단점도 제법 있지만 반대로 장점도 제법 많은 폰이죠.(단순 가격을 떠나서 말이죠)
실제 최근 제품들은 타 제조사 대비하여 크게 부족한 것도 없는데(장점도 있으니) 과거의 실패들을 통한 불신(?)과
경쟁업체들인 공룔기업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불안감 등이 제일 큰 걸림돌이라는 생각입니다.
5s때 보다도 AF속도가 차이 날 정도로 빨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