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SONY)에서 MDR-1 시리즈의 최신작인 MDR-1A가 나왔습니다. 이제 구형이 되어 MDR-1R을 리뷰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제가 애용하던 MDR-1R과 MDR-1R MK2에 대해서 롱텀 사용기 느낌으로 한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프롤로그(Prologue)
About MDR-1R
헤드폰 제조사로서의 소니는 MDR-R10, 퀄리아 010 등 최고급 플래그쉽 하이엔드 헤드폰을 비롯해 CD3000, SA5000 등 독창적이면서도 매우 뛰어난 헤드폰으로 명성을 얻고 있었고 전세계 대부분의 스튜디오에서 소니의 모니터링 헤드폰 MDR-7506을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들어서는 이렇다할 제품이 나오지 못하면서 고급 헤드폰 제조사로서의 소니란 이름은 퇴색하는 분위기였죠. 소니가 주춤하는 사이 젠하이져, 베이어다이나믹, AKG 등의 전통적인 헤드폰 회사들은 고가 플래그쉽 헤드폰 시장을 장악했고 비츠/몬스터 등의 등장으로 패션헤드폰이 헤드폰 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는 패션과 기존 소니의 뛰어난 소리를 둘 다 잡은 중고급헤드폰을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바로 소니에게 '최초', '중요한'등의 의미를 가진 '이란 넘버가 붙은 'MDR-1' 입니다.
이렇게 출시된 MDR-1R은 당연히 헤드폰 매니아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으며 소니코리아의 파격적인 마케팅(연예인 TV CF는 헤드폰으로서는 유일무이한 케이스였습니다.)와 함께 상당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길에서 MDR-1R을 쓰고 다니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죠.
그리고 1년정도만에 연식변경정도로 업데이트된 MDR-1R MK2 버전은 신제품 교체주기가 긴 헤드폰으로서는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았지만 1R의 성공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2014년 말 MDR-1A라는 또다른 업데이트 버전이 나왔습니다. MK3가 아닌 1R에서 1A라는 모델명의 변화로 기본적인 형태는 유지하되 도장처리가 훨씬 고급스러워지고 소리가 대폭 달라져서 기대가 되는데, 신제품이 나온 시점에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MDR-1R과 MDR-1R MK2를 한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실버 색상이 MDR-1R MK1이며 블랙색상이 MDR-1R MK2입니다.
패키지(Package)
MDR-1R MK1과 MK2의 패키지는 거의 완전히 동일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MDR-1R MK2 패키지에는 24bit-192kHz의 Hi-Res(고음질) 트렌드에 맞추어 소니의 Hi-Res 지원 기기를 상징하는 금색 로고가 붙어있습니다. 보통 2~30만원대 헤드폰 패키징치고는 적당히 고급스러운게 특징입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소리에 포커스를 맞춘 회사 (소니, 젠하이저 등)의 패키징은 고가헤드폰이더라도 휑~했죠. 종이커버를 벗기면 단단한 종이 재질의 검정 박스가 나오며 이를 열면 MDR-1R이 스웨이드 재질의 천같은 것으로 감싸져 있고 왼쪽에는 케이스와 케이블, 설명서 등이 들어있습니다.
구성품은 MDR-1R MK1의 경우는 케이스, PCOCC (단일 방향성 결정 무산소동선)재질의 아이폰 케이블, 기본 케이블이 포함되며 MK2의 경우는 동일한 케이스와 OFC 재질의 안드로이드 케이블, 기본 케이블, 3M 케이블이 포함되어있습니다. MK1의 PCOCC 케이블은 MK2의 OFC 재질보다 고급인데 PCOCC를 제작하는 유일한 회사인 후루가와제철이 PCOCC 생산을 중단하면서 MK2는 선재를 OFC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PCOCC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링크 를 참고하세요.) 두개의 케아블을 비교해 본 결과 소리의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MK2에서 안드로이드 케이블이 포함된 이유는 One SONY 정책에 의해 소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염두해둔 듯 합니다. MK2에서 MK1에는 없던 3M 케이블이 추가된 이유는 MK2의 소리 변화에서도 알 수 있지만 MK2 쪽이 좀 더 인도어 지향의 헤드폰으로 변화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디자인(Design)
디자인은 외관상으로는 MDR-1R과 MDR-1R MK2가 완전히 동일합니다. MK1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잘나온 디자인인 만큼 유지한 것 같은데 MDR-1A에서도 기본적인 디자인은 유지한 것으로 봐서 소니도 만족하고 있는 디자인인 듯 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1R은 기존 소니 밀폐형 헤드폰의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는 계승하면서도 세련되게 재해석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MDR-7006, ZX700-Z1000로 이어진 타원형 이어컵을 가져오면서 색조합을 세련되게 하면서 디테일을 손봐서 느낌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MDR-7506과 MDR-1R은 형태는 비슷한데 어떻게 이렇게 디자인의 클라스가 다를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다만 가격에 비해 고급스런 재질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착용감을 위한 가벼운 무게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우징의 동그란 원통부분을 제외하면 전부 플라스틱 재질이며 도색도 흠집이 잘나는 편입니다. MDR-1A에서는 도색이 좀 더 금속감을 내는 방식으로 완전히 달라졌다는데 실제로 어떨지 궁금합니다.
또 1R은 패드디자인과 헤드밴드 구조까지 착용감을 신경써서 디자인했습니다. 엔폴딩구조라고 해서 안쪽이 경사가 져서 패드가 귀를 감싸는 구조이며 하우징의 회전축까지 신경써서 극강의 착용감을 보여줍니다. 다만 MK1은 패드가 조금 얕아 장시간 착용시 귀가 큰 사람은 귓바퀴가 유닛 내부에 닿아 불편했는데 MK2에서는 패드가 더 빵빵해져서 이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MDR-1A에서는 패드가 더 빵빵해져서 더욱 뛰어난 착용감이 기대됩니다.
한편 MK2의 경우 전작에서 문제가 되었던 케이블 연결부 유격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마감이 미세하게 좋아진 느낌이며 관절부분에 잡음 소리를 방지하기 위해 삽입된 실리콘 링 품질이 더 좋아져 삐걱거리는 소리가 거의 완전히 줄었습니다.
드라이버의 변화
그밖에 외관상 차이점은 패드를 벗기면 나타나는데 MK2의 경우에는 MK1에 없던 검은색 천 재질로 필터? 흡음재? 처리가 추가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또 드라이버가 바뀐 걸 확인할 수 있는데 MDR-1R MK1은 드라이버가 좀 더 투명한 재질이고 MDR-1R MK2는 더 노란 재질입니다. Aurada님 리뷰에 의하면 저음 양감이 적어진 이유는 드라이버 변화이며 검은색 필터처리는 고음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노란 진동판은 MDR-Z1000의 액정폴리머 진동판과 같은 재질입니다. MDR-1R은 Z1000의 진동판을 개선한 40mm 2세대 액정폴리머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과 차음성
MDR-1R MK1, MK2에 공통적으로 있는 비트리스폰스컨트롤/저역제어를 위한 커다란 덕트는 소니 측에서는 기술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자부하는데 차음성과 누음부분에서는 손해가 되는 편입니다. 물론 덕트를 막아보면 저음이 양이 확 줄고 질도 엄청 낮아져 소니의 저역 제어 기술을 보여주긴 하지만 -11dB이라는 밀폐형치고 다소 약한 차음성은 1R시리즈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젠하이저 모멘텀(-15dB) AKG K545(-14dB)등 일반적인 밀폐형 헤드폰과 비교하면 4~5dB의 차이는 많이 느끼기 힘든 차이지만 포칼 스피릿 프로페셔널, 젠하이저 HD25 등 20~25dB에 달하는 뛰어난 차음성을 보여주는 헤드폰과 비교하자면 아쉽다는 얘기입니다. 아웃도어에서 실질적인 차음을 원한다면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하는 소니 1R NC나 보스 QC25 등이나 인이어 이어폰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소리(Sound)
MDR-1R
소니 MDR-1R MK1의 소리는 기본적으로 DF를 고려해서 어느정도는 균형잡혀있지만 저음쪽으로 중심이 기울어진 토널 밸런스를 가졌습니다. 때문에 소리가 살짝 어둡게 느껴집니다. 어느하나 특별히 빠지는 부분이 없는 안정적인 소리라 반대로 말하면 특별한 특징이나 장점이 없어 호불호가 갈리는 소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R의 전체적인 컨셉에 맞게 편안한 소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음 : 중저역 위주의 부스팅된 저음은 소니의 비트리스폰스컨트롤 덕분에 응답은 상당히 빠르지만 극저역보다 중저역이 중심이 되는 저음 부스팅으로 인해 칼같이 빠르고 정확한 단단한 느낌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중음 : 중역대는 정당히 평탄하다고 느껴지며 저음에 의해 가려지는 정도가 심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중역에 약간의 기복이 있어서 매끄러운 느낌은 조금 부족하지만 부드러우며 편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고음 : 기존 소니 이어폰-헤드폰들이 고음역대 치찰음이 강한 편이었는데 1R의 경우 안정적으로 나와주는 고음은 치찰음이나 쏘는 느낌 없이 적당히 잘 나와줍니다.
MDR-1R MK2
소니 MDR-1R MK2의 소리는 MK1에 비해 저음부스팅이 줄어들면서 좀 더 균형잡힌 소리르 변했습니다. 저역에서 중고역으로 포커스가 옮겨가면서 보다 밝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여전히 특출난 부분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음 : 전작의 조금 부스팅된 저음에 비해 저음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덕분에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의 빠른 저음속도를 잘 느낄 수 있는 보다 단단하고 딱딱 끊어주는 느낌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극저음의 양감도 줄어들어 웅장한 느낌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
중음 : DF 타겟의 중립적인 느낌은 가져오면서도 절제된 낮은 고음역대와 함께 약간 묵직하고 독특한 느낌이 가미되어 전작보다는 매끄럽고 투명한 느낌이 늘었지만 부드러운 보컬을 들려줍니다.
고음 : 고역은 MK1보다 양감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안정적이고 잘 다듬어진 고음역대 소리를 들려줍니다. 치찰음 대역은 줄어서 쏘는 듯한 피곤한 느낌이 전혀 없는 소리로 대역폭도 기본 이상은 나와줍니다.
요약하자면 MDR-1R과 MDR-1R MK2의 차이는 기본적인 소리의 경향은 유지하면서 중저음에서 중고음으로의 '개선'입니다. 전작의 좀 답답하고 어두운 편이었던 토널밸런스에서 막을 하나 제거한 느낌입니다. 물론 MK1에서 MK2로 넘어오면서 부족해진 극저음이 아쉬운 사람들도 있을텐데 MK1의 저음과 MK2의 중고음이라는 장점만 가져오면서도 더 나아진듯한 MDR-1A가 참 기대되네요.

에필로그(Epilogue)
이상 MDR 1R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확실히 2~30만원대 밀폐형에서 소리만 놓고 보면 1R이 최선의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착용감, 디자인까지 고려하며 준수한 소리를 들려주는 어느하나 부족한 점이 없는 헤드폰을 찾자면 가장 좋은 헤드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두 개나 구입햇습니다. 그리고 왠지 MDR-1A도 언젠가 제 손에 들려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HeavyMetal Hallelujah'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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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A 참 궁금한데, 1A는 BT버전이 안 나온듯해서..
다만 취향의 차이란 게 있죠.
그리고 이번에 나온 비츠 솔로 2는 상당히 잘 나왔기에...(대신 온이어 형태)
1ADAC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ㅜㅜ
그리고 몇달뒤 1rbt mk2도 구입했죠.. 소리는 모멘텁이 좋지만 착용감과 블루투스의 편함은 아웃도어으로 최곱니다.
from 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