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화이트베리를 쓰다가 작년에 검둥베리로 하우징 하고 1년 넘게 잘 쓰고 있었습니다. 하우징기도 해서 올렸었는데 송년회즈음 해서 알코올에 절어 돌아다니다가 액정을 개발살내고는 언젠가 수리를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어라 Q10이 싸네? 리퍼가 핫딜로 떴네? 어? 어? 하고는 Q10을 질러버린고로 -_-;; 구구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고이 모셔두었었습니다. 그대로 팔까 말까 하다가 직구나 수리 둘 다 어려운 일은 아닌데 귀찮다고 헐값에 팔기는 좀 아까워서 수리를 깔끔히 하고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메인보드 빼고 싹 다 교체하는거라 부품 교체라기보단 오버홀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액정 하우징 둘다 갈아도 재료비는 십만원도 안되는게 블베의 매력이라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쪼맨해서 그런가... 위에 박살나있는 액정이 보이시나요? 다른건 몰라도 통화하다 귀가 베일 것 같은 기분은 정말 호러블했습니다 ㅠㅠ

기름이 많은 제 손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라텍스 장갑(!) 착용 후 베젤에 액정을 슬라이드 하듯 조립하고 베젤 뒤쪽으로 메인보드에 연결했습니다. 셀러가 터치패널하고 액정을 따로 조립해서 보내준건지 터치패널과 액정 사이 케이블 홀더가 열려있어 잠궈줬습니다. 메인보드와 베젤 사이에도 케이블이 연결됩니다. 그 다음에 액정이 잘 조립 됬는지 전원을 켜 봅니다. 잘 켜지네요.

액정 위쪽 나사 2개 조립해주고 액정을 슬라이드 해서 중앙부 2개 나사도 조립한 다음 키보드를 꽂습니다. 사실 있던 키보드를 쓰려고 했는데 뜻하지도 않게 셀러가 키보드를 기판째로 보내줘서 한번 써보려고 그대로 조립했습니다. 키보드는 나름 약간 플렉서블하니 베젤 바깥에서 약간 휘게 해서 넣으면 톡톡 소리 내면서 잘 맞아 들어갑니다. 키보드 아래에 입술 벗기고 나사 2개를 조립한 다음 다시 입술을 붙이면 조립이 끝납니다. 수리라기 보다는 조립기네요 -_-

완성 후에는
1. 액정의 동작여부, 터치스크린의 동작여부
2. 버튼의 동작여부, 옵티컬 트랙볼의 동작여부
3. 통화 스피커의 동작여부
4. 외부 스피커의 동작여부
5. 이어폰 단자의 동작여부
를 확인했는데... 일단 키감이 좀 얕아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접촉을 기기가 감지하지 못하더군요. 상품평 남기고 왔습니다 -_- 그렇다고 환불받거나 교환받기는 귀찮으니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전에 쓰던 부품에서 적출해 공수해 옵니다.

먼저 키보드는 예~전 처음 받았던 한글 정품 키패드를 원래 기판과 재조립합니다. 트랙패드 안 날아가게만 조심해서 와일드하게 오도독 뜯은다음 그냥 잘 맞춰서 눌러주면 우드득 하고... 잘 맞아 들어갑니다. 그 다음 이어폰 단자를 보니 셀러 보내준 모듈에 다리가 하나 없습디다. 쿨하게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첫 조립때 몰랐는데 베젤이 검정색상용 베젤이더군요. 이어폰 들어가는 단자부 색만 다르긴 합니다. 저 부분도 분리가 가능해서 흰 색으로 교체했습니다.

끝! 키감 좋고 작동 잘 되고 이어폰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액정 필름 벗기고 싶은걸 꼭 참고 상처 안나게 고이고이 싸서 다시 넣어뒀습니다. 고향 가서 박스 가져와야해서요 -_- 근데 이뻐요... 왠지 다시 소장해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자꾸 꺼내보다 때타면 안되는데 엉엉 ㅠㅠ

하우징만 잔뜩 남았네요. 맨 오른쪽은 Q10입니다. 세삼 구구랑 화면 크기 차이가 많이 나네요.
저도 책상 위에 고이고이 관상용으로 모셔둔 99가 있네요~^^
from CV
이렇게 쉽게 교체가 가능한 폰이라니 하고 놀랐죠...
이런 설계능력으로 시장에서 힘들어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from 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