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 완전판 샀습니다.
처음 나올 때부터 디자인이 너무 후덜덜해서 고민 많이 했는데 (유작도 포함됐다고!)
고민만 하다가 어제 전자책으로 질렀습니다. @.@
사실 제가 읽어본 SF도 몇 없고, 잘 몰라서 이 파운데이션에 대한 정보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뭐 폴 크루그먼이 파운데이션을 보고 심리역사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당시에 없어서
가장 비슷한 학문인 경제학을 전공해서 노벨상까지 받았다는 둥의 일화를 신기하게 접했을 뿐
이 책 자체가 가진 영향력이나 의미 같은 게 낯 멀게만 느껴지더라고요.
해서 고민이 깊었는데 예전부터 트위터에서 떠돌던 릴레이 추천사 보고
'아 이거 진짜 재밌나보다' 싶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나왔단 소식에 사서 1권 파운데이션부터 읽고 있는데, 무척 재밌습니다.
부끄럽지만 읽어가면서 리뷰도 틈틈이 전해볼게요.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엄청난 추천사 목록 퍼왔습니다. 전부 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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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완전판 다시 읽기
[1] 이영도(소설가)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으려면 문학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떠올려라. 그 옛날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느끼는 신과 반신과 정령과 괴수들이 자아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청중들을. 그들의 기분으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청중에게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좋은 보답을 할 것이다.
[2] 변영주(영화 감독)
과학과 세계에 대한 통찰, 그리고 놀랍도록 촘촘한 서사. 이를 구현한 「파운데이션」은 그래서 고전이 되었고 스스로 읽는다는 기쁨을 저장한 제3파운데이션이 되었다.
[3] 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 에이코믹스 편집장)
은하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그려낸 「파운데이션」은 로마의 역사를 읽는 것 이상으로 재미있고,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허구보다 흥미로운 것이 현실이라고들 하지만, 어떤 허구는 현실 그 이상으로 우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철저하게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시선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인류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일단 「파운데이션」부터 읽어보자.
[4] 김낙호(미디어 연구가)
충분히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파운데이션」은 충분히 발달한 사회과학은 계시와 구분되지 않음으로 매혹을 준 작품이다. 상상된 기술력의 경이가 아니라 과학적 접근 그 자체(즉 변인의 관찰과 통제)로 우주를 구원하는, 과학적 과학소설의 기념비적 고전.
[5] 박중서(번역가, PK 딕의 작품을 여러 권 옮겼다.)
황금가지의 「파운데이션」 완역본 발간이 반가운 이유 두 가지: 첫째,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표작이 무엇이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파운데이션」을 꼽고 나서, 그 책은 도서관이나 헌책방에 가야 볼 수 있는 절판본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덧붙이지 않아도 되니까. 둘째, 상대방이 혹시 내가 가진 절판본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을까 싶어 조마조마해 하지 않아도 되니까.
[6] 김이환 (판타지 소설가 • 독립영화 저술가)
폴 크루그먼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심리역사학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폴 크루그먼은 SF를 읽고 경제학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경제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인 나는 SF를 읽고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으니까.
[7] 박권일 (칼럼니스트 • 『88만원 세대』 저자)
‘지구에서 가장 글 잘 쓰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역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적이 있다. 「파운데이션」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전설로 남은, 앞으로도 남을 고전이지만 시리즈 전작을 섭렵한 이는 의외로 드문 책이다. 한국에선 더욱 그럴 것이다. 늘 읽고 싶었지만 의외로 읽을 기회가 없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파운데이션」이 아닐까. 황금가지에서 완전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이 일단 덮어놓고 반가운 이유.
[8] 박현주(에세이스트 • 번역가)
「파운데이션」을 읽기 전에는 역사란 과거에 대한 기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미래에 대한 상상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9]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 절판되지 않고 늘 서점에서 새 책으로 접할 수 있는가? 이것이 그 나라가 SF분야의 후진국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
[10] 듀나(소설가 • 영화평론가)
「파운데이션」의 매력은 전 은하를 커버하는 거대한 스케일과는 별 상관없다. 오리지널 삼부작만 봐도 얼마나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가. 이 이야기의 진짜 매력은 그런 것보다는 인간의 역사라는 대상마저도 이성과 과학을 통해 통제할 수 있다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거의 동화와 같은 낙천주의에 있다.
[11] 이다혜(북칼럼니스트 • 씨네21 기자)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정치인들이 이 책을 통해 영감을 받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소설가, 정치인, 경제학자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미래의 미래를 근심하고 청사진을 마련하는 주인공을 그리면서 아이작 아시모프는 자신이 경험한 20세기의 현실과 개인사를 그 안에 녹여넣었다. 상상의 도약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땅을 딛고 있는 묵직함이 거기서 나온다.
[12] 정소연(SF 작가)
나는 「파운데이션」이 최고의 과학소설 입문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SF를 어린애들이나 보는 허무맹랑한 장르로 치부하는 시선을 경계하고 있으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정말 어떤 나이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살이라도 먼저 이 책을 만난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의 장을 열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한국어로, 그것도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은 정말 큰 기쁨이다.
[13] 전홍식(SF판타지도서관장)
세기를 이어가는 대우주 서사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은 내게 있어 SF란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 첫 작품이다. 은하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이 몰락한 암흑 시대에서 새로운 문명을 세워가는 과정은 과학과 문명에 대한 아시모프의 넓은 식견과 상상력을 충실하게 전하는 동시에 폭풍을 뚫고 항해하는 배처럼 아슬아슬한 흥분을 남긴다.
[14] 우석훈(경제학자)
생태경제학을 전공했던 내가 「파운데이션」을 만나면서, 망해갈 것이 명확해 보인 한국에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사유하고, 무슨 글을 써야할지, 그 단서를 배웠다. 10대나 20대에 「파운데이션」을 읽고 감명 받은 자, 평생 밥은 먹고 살 수 있다, 내가 보장한다. 브루클린 출신의 과학자, 그의 지혜는 여전히 유효하다.
[15] 김보영(SF 작가)
나는 아직도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흥분과 설렘으로 가슴 두근거렸던 날들을 기억한다. 지금은 어떤 걸작을 본다 해도 도저히 그만한 경이를 체험할 수가 없다. 그러니 존재할 만한 책은 계속 존재하기를 원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책을 진실로 접할 수 있는 독자들이 접할 수 없을 테니까.
[16] 사자왕(파워블로거)
「파운데이션」에서 작가는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그 씨앗은 과거로부터 파생이 되었고, 현실을 관통하는 것을 보게 된다. 종교의 종교서가 있듯 Sci-Fi 팬들에게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있는 것은 큰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17] 위근우 (ize 취재팀장)
「파운데이션」이 선보인 심리역사학이 위대한 건, 불가능해 보이는 상상을 그럴싸한 과학적 서사로 그려내기 때문이다. SF는 동시대 과학보다 한 발 앞서야 한다. 그 힘이 상상력이라는 공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명은 「파운데이션」의 존재다.
[18] 강명석 (ize 편집장)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몇 년 동안, 매주 일요일이면 집부터 신촌까지 걸어갔다. 그 곳에 있는 서점에서 공짜로 책을 읽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파운데이션」을 만났다. 그 모든 SF 작가들에게 미안하지만, 난 여전히 우주와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작품을 읽을 때마다 “어차피 「파운데이션」에서 다 했잖아?”라는 생각을 한다.
[19] 김도훈 (GEEK 기자)
「파운데이션」은 위대한 SF 수다쟁이가 평생을 걸쳐 이룩해 낸 은하적 서사의 집대성이며, (이 단어가 아시모프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다만) 정말이지 끝내 주는 스페이스 오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의 압도적인 볼륨에 숨이 턱 막히는 것 같다면, 이걸 기억하라. 이 서사시를 읽지 않았다면 조지 루카스는 「스타 워즈」를 창조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 허지웅 (영화평론가)
아시모프의 이야기는 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깊게 숨을 고르며 한동안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괴력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그거 읽어봤어?”라며 이야기를 축약해 들려주었을 때 스스로 내심 소름이 돋아가며 신이 났던 것도 하인라인이나 클라크보다는 역시, 아시모프 쪽이었다.
[21] 김완 (번역가 • 컨텐츠 크리에이터)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 새로 나온다니, 20년 동안 잊어버렸던 과학 꼬마의 마음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드는 것 같다. 아시모프가 「파운데이션」을 통해 남긴 것이 이제는 수많은 후학들의 걸작에 묻혀 낡아 보이기는 하지만, 원조의 가치는 빛바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후학들이 원조에게서 어떤 가치를 배웠는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분명 즐거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분은 재미난 선생님이니까.
[22]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창작전공 교수)
소년시절 상상력의 한켠은 당연한듯 우주를 향하고 있었다. 모두 당연한 듯 우주를 비행했고, 행성을 넘나들었다. 세월이 흘러 광대한 우주을 무대로 펼쳐지는 상상력의 상당 부분이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에 빚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상상력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두근거리며 ‘파운데이션 시리즈 완전판’을 읽는다.
[23] 김민식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 PD)
시트콤에 빠져 살다 시트콤 피디가 되고 드라마에 미쳐 있다 드라마 피디가 되기 전 SF 애호가로 지내다 SF 번역가로 산 시기가 있다.
1996년 외대 통역대학원 재학 시절, 나는 아시모프의 열혈 팬이었다. 아시모프에게 처음 반한 건 위트 넘치는 그의 단편 소설 때문이었지만 아시모프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건 역시 「파운데이션 시리즈」다.
[24]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헷필드와 울리히가 자신의 밴드에 ‘메탈리카’라는 이름을 붙였을 때처럼, 아시모프가 「파운데이션」이라는 제목을 붙인 순간 본인도 의도치 않게 이 시리즈의 운명이 정해진 건지도 모른다. 토대 혹은 창립,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이 소설이 갖는 위상이다. 50년 동안, 말 그대로 반세기에 걸쳐 쓰여진 이 위대한 시리즈의 제대로 된 한국어 번역본을 이제야 만날 수 있다는 건 비극. 하지만 기다린 시간만큼 겉과 속이 모두 훌륭하게 나왔다는 건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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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황금가지 홈페이지 http://goldenbough.minumsa.com/foundation/1390/)
완전판 산 사람은 이북 좀 싸게 주거나 껴주면 좋은데 말이죠..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