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올해가 가기 전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9월부터 SDA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영어실력은 네이티브 스피커 만났을 때 '용감한 영어'를 구사하는 편입니다. 용감한 영어의 뜻은 '외국인과 대화할때 긴장하지는 않지만 문법적으로 맞건 틀리건 그냥 아는 단어를 상대방이 이해할때까지 막 내뱉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그동안 어학원은 YBM 회화과정 한달 들은게 전부이구요.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좀 더 솔직히 말하면 결석을 많이 하다보니 돈 아까워서) 그만뒀습니다. SDA 삼육어학원은 제 주변의 영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이 추천해줘서 다니기 시작했구요.
그간 삼육어학원에 대한 이미지는 삼육재단(개신교에서 이단이라고 말하는)이 운영하는 학원이다. 수업할때 항상 예배드린다더라. 외우는 영어를 해야 한다더라 등등이었습니다. 학원을 세 달째 다니면서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가 많이 깨지게 된게 이 사용기를 쓰는 이유입니다.
레벨 결정 - 레벨인터뷰
성인영어회화는 “YOU TOO CAN SPEAK ENGLISH”라는 이름으로 레벨1부터 레벨6까지 나뉘어져 있으며 각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2개월입니다. 즉 레벨1부터 시작하면 레벨6까지 마치는데 1년 걸립니다. 처음 등록하면 레벨1부터 수강하는데, 레벨 테스트를 통해 상위레벨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레벨테스트를 받기 위한 조건이 최근 2년이내 6개월 이상의 어학연수경력, 토익 700점 이상 등등(홈페이지에 잘나와있음)이고 인터뷰 볼때 증빙서류를 들고오라고 하는데, 강제하고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OPIc 성적표를 들고 갔는데 인터뷰때 따로 확인하지는 않더군요. 인터뷰 결과에 따라 레벨2나 레벨3부터 등록할 수 있으며, 레벨4의 경우 두 명의 강사와 함께 인터뷰를 보고 두 강사 모두 레벨4에 동의를 해줘야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수업 구성
YOU TOO CAN SPEAK ENGLISH 교재 구성 내용이 Dialogues, Interview, Drills, Conversation, Term Project로 나뉘어 지는데 수업 내용의 80%는 Drill에 집중됩니다. 기본 패턴을 거의 외우는 수준으로 익힌 후 거기에 다른 상황이나 단어들을 끼워넣는 형태이며 이런 방식의 학습이 맞지 않는 분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 50분 중 25~30분 가량을 Drills에 할애하며 나머지 시간은 Conversation에 사용합니다. Conversation은 주로 수강생들끼리 그룹을 지어 진행하며 강사가 이 그룹 저 그룹 돌아다니며 틀리는 표현을 고쳐줍니다.
학사관리
매주 Conversation 테스트가 있으며 Term이 끝날 즈음 Final 테스트가 있습니다. Conversation 테스트는 강사와 (교재에 나온 Topic 을) 2~3분정도 대화를 하며 강사는 그걸 점수화 하여 기록합니다. (한 Term에 7-8회 정도 테스트를 보는 듯 합니다.) Final 테스트는 30분정도 시험을 보는데 역시 교재 내용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동안의 Conversation 테스트 및 Final 테스트를 통해 다음 레벨 등록 가능/불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강사가 판단하는 영역이며 결석이 8회 이상이면 시험 성적과 상관 없이 자동 탈락이며 동일한 과정을 등록해야 합니다. 주중의 결석은 주말의 Cafe Light 출석을 통해 메꿀 수 있기는 합니다. (이건 뒤에 다시 설명)
종교 색채
저는 무교라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삼육재단이 개신교쪽에서는 이단이라는 평을 듣더군요. 수업 시작 전에 다 같이 기도를 한다더라, 종교 색채가 너무 강하더라 등등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성경구절 1~2문장을 다 같이 읽고 선생님이 그 구절의 의미를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하나님을 믿으세요. 이런게 아니고 일반 문장 해석해주듯이 어려운 단어 있으면 그 의미를 설명하는 정도입니다. 이 과정의 소요시간은 2~3분정도밖에 되질 않습니다. 그 외에는 전혀 종교색채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Cafe Light
제가 다니는 분원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Cafe Light이라는 Activity가 있습니다. 금요일은 가 보질 않아서 모르겠구요. 토요일 Cafe Light는 2시간동안 진행되는데 처음 1시간은 주로 종교와 관계된 Article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합니다. 매주 강사가 돌아가면서 진행하는데 강사의 성격에 따라 Activity 구성이 달라집니다 (가스펠을 배웠던 적도 있고 종교와 관계없는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적도 있네요.) 나머지 1시간은 영어로 진행되는 예배입니다. 지하의 강당에서 예배를 보는데 기존 신자들의 예배에 학원 수강생을 참여시키는 개념인것 같습니다. 물론 참석은 자유입니다. 첫 1시간 참석시 출석사인 1개, 예배까지 참가하면 출석사인 2개를 받게 됩니다. Cafe Light 출석사인 2개로 결석 1회를 땜빵할 수 있습니다.
장점
- 엄격한(?) 학사관리로 인해 저같은 의지박약도 출석을 항상 신경쓰게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두달 동안 결석 8회 이상이면 자동 탈락이다 보니 출석이 은근 스트레스가 되어 전날 술을 마시고 늦잠을 자도 어쨋든 출석을 하게 됩니다.
- 다른 학원에 비해 종교적인 성향(?)이 있어서 인지 강사진이 굉장히 성실합니다. 술도 안마시는 것 같고(그쪽 종교의 교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주로 남아공 출신의 흑인 강사들이 특히 성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
아쉬운점
- 과거 SDA 어학원의 장점 중 하나가 프리/포스트랩이라고 해서 수업 시작전/후 예습 복습을 강제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학원 어학실에서 단체로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 홈페이지/스마트폰 앱을 통해 각자가 알아서 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출결관리에 포함이 됩니다만, 한 장소에 모여서 단체로 하는 것과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예습/복습을 어쩔수 없이 해야 한다-> 어쨋든 수강생이 공부를 하게 만든다’가 프리/포스트랩의 장점이라 들었는데 걍 내 방에서 플레이 시켜놓고 걍 딴짓해도 ‘출석’은 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수업시간의 20분정도를 차지하는 Conversation 시간이 좀 아쉽습니다. 수강생끼리 역할을 나눠 진행하는 것인데 영어로 말하는데 두려움을 겪는 레벨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지만 저처럼 용감한 영어를 구사하는 수준의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둘다 뭔가 열심히 안끊기고 말은 쭈우욱 내뱉는데 이게 맞게 말하는 건지 틀리게 말하는 건지 판단이 안서서 애매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총평
제가 사설 어학원을 다닌 경험이 몇년 전 YBM 어학원 1달(그것도 50% 이상 결석하고 그만둔)이 전부이기 때문에 다른 어학원과의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의지 박약이어서 어학원에 돈버리는 경험을 하신 분께는 적극 추천합니다. 종교색채는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간 사용기를 읽기만 해서 못느꼈었는데 사용기 쓰는게 굉장히 어렵네요…
어줍잖은 사용기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with ClienS
실제 실력이 늘더라고요.
레벨 3정도까지는 쑥쑥 패스.
그후부터는 예복습하지 않으면 패스가 어려웠습니다.
종교적 색깔에대한 걱정은 일단 뭐 괜찮다고 봅니다. 직접적 포교활동은 없으니까요.
다만 '삼육'이란 단어 자체에대해 익숙해지거나 거부감을 갖지않게 하는 것도 재단측의 장기적 전략은 아닐까 싶습니다.
매우 좋다라고 평이있는 '대진유치원'도 대순진리회의 것인데... 그런 가랑비 전략으로 파고드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from CLiOS
그나저나 대진유치원이 유명한 곳인가봅니다. ASKY 싱글이라서 아직은 관심영역 밖인데 참고해야겠습니다. 종교적 색깔은 저도 걱정했었는데 걱정할 것이 아니더라구요. ^^
리틀엔젤스도 통일교재단이고
선문대학교도 동일하지만 크게 일반학생에게 종교를 강요하는일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선입견이 더 작용하는 ^^ 물론 채플은 들어야 하지만요 (이건 타 기독학교도 동일)
Clien for iOS
그런데 시스템은 크게 변한게 없는거 같습니다. 집안이 불교 집안이고 개인적으로도
종교적 색채가 강한곳은 별로 안좋아 하는데...뭐 큰 문제가 될 정도 아니었습니다.
저도 글쓴이와 마찬가지로 약간 몰라도 들이대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외국에서 살게 됐네요. 어떻게 보면 영어회화를 배운 첫번째이자 마지막 학원이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곳입니다.
저는 사당역에 있는곳에 있었어요..
프리/포스트랩 바뀐 건 너무 아쉬워요. 포스트랩 감안해서 회사 출근시간을 9-6에서 10-7로 조정했는데, 랩이 없다고 해서 어찌나 당황했던지, 제 퇴근시간만 한시간 연장되었습니다. ㅎㅎ
토요일 수업은 결석 땜빵하려는 목적보다는, 영어 접할 시간 늘리기 + 어차피 돈주고 배우는거 뽕을 뽑기!의 목적이 큽니다..
그나저나 여친님을 만나셨다니!! 여친님을 만나셨다니!!! 댓글 신고하고 싶어지는데요? ㅎㅎ
저도 등록 당시에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절 완전 아저씨로 볼 여대생 1명 외에는 전부 결혼하신 여성분이더라구요....
저... 회기본원으로 옮겨야 할까요? ^^
from CLiOS
그 때 당시의 레벨업 시스템은 3개월 과정을 마친 후에 성적이나 안식교 예배 출석자를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중에 레벨업 자격을 뽑기로 추첨을 했는데 추첨에 떨어지면 유급도 없고 3개월 후에 처음부터 다시 다녀야 한다고 하더군요. 학원을 친구와 같이 다녔는데 저는 붙고 친구가 추첨에 떨어지자 그 자리서 뒤집어 엎었습니다.
성적부족으로 레벨업이 안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장난도 아니고 웬 추첨에, 추첨에 떨어지면 유급도 없고 기다려서 처음 과정부터 다시 해야 한다니(물론 학원 때려치우지 누가 처음부터 다시하겠어요)
워낙 오래전이고 지금이야 바꿨겠지만 그 다음부터 삼육어학원 좋다는 이야기를 친구들이나 후배를이 하면 그냥 말렸어요.
지금은 그런 시스템이 아닌 건 분명합니다. 바우돌리노님같은 분이 비합리적인 시스템에 항의를 해주신 덕분에 시스템이 바뀌었을 것이고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별다른 반감 없이 지금 다닐 수 있는거겠지요. 고맙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개신교쪽에선 거기 이단으로 보는듯 하는데, 강의 들으실때 종교적인 색만 없으면
편견없이 다니시는게 좋죠.
전 강남 TSE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웠습니다만 스피킹 학원은 정말 빡세게 해야 늘긴 하더라고요.
지금은 비겁한(?) 스피킹을 하지만, 꾸준하게 다시 할려고요.
비겁한 스피킹은 용감한 스피킹이랑 어떻게 다를까요? ^^
여기 레벨 테스트도 악명 높고요.
학원 다니려면 거의 하루종일 시간을 빼놔야 될 정도였어요(근데 내 스피킹 실력은 왜 ㅠㅠ)
수강신청도 줄서서 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겁한 스피킹이란... 문법 생각하며 완벽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분원의 경우... 지금도 매 Term마다 채플데이가 하루 있습니다. 수업을 하지는 않구요. 강사가 해당일 며칠전부터 채플데이에 얘기를 해줘서 참석하고 싶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해당일에 안나온다고 해서 결석체크되지 않습니다. (나오면 결석 1회를 땜빵해주긴 하더군요)
전 채플데이는 어떻게 생겨먹었나 궁금해서 지난 Term에는 일부러 가봤습니다. 이번 Term부터는 안갈꺼구요. ㅎㅎ
그냥 제 스스로의 느낌으로는, 3개월 전에는 용감하게 단어만 열심히 나열했다면, 지금은 문장구조에 맞는 단어배열인지를 좀 더 생각하면서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뭔가를 말할때 예전보다는 좀 더 술술 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근데... 삼육... 문법이나 그런 기초영어 배우기에는 어떨까요?
문법이나 기초영어는 따로 클래스가 있는 걸로 아는데요. 저는 회화과정을 듣고 있기 때문에 답변을 못드리겠네요. :-) 회화과정 역시 문법적으로 틀리게 말하면 고쳐주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대화"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겠지요. 본문에 아쉬운점이라고 적어놓은 내용 그대로입니다.
글쓴 분 말마따나 평균적인 강사들의 성실도랄까... 그런게 여타 학원들에비해
높았던 것 같아요. 그들 입장에선 그 직업이 단순히 돈벌기 위함 뿐 아니라 전도의
목적도 일부 있을 것이기에 더 그랬을 수 있겠지만요.
저도 기독교라면 사실 굉장히 거부감이 큰데, 다니는데 큰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from CLiOS
외국인 강사분들이 나이도 다양해서 고지식할 수는 있어도 날티?나는 분은 없어서 이미지가 좋았어요. 강사분들 국적이 다양한데 전 장점이라 생각하고요. 액티비티도 클럽별로 주제가 달라서 선택할 수 있었죠.
웬지 이단이라고 하면 광신도 집단에 교주는 말도 안되는 교리를 내세우는 또라이에 사리사욕을 채우는 악당이란 느낌이었는데..참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았던 어린 시절이었죠; 누가 누구를 이단이라 낙인찍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ㅋㅋ
그러거나 저러가나 전 끝까지 무교를 고집했습니다만 ㅋㅋ 암튼 별로 걱정할 것은 없는듯 합니다.
1. 레벨1에서 repeat 당하는 바보
2. 레벨 6에서 졸업못하는 바보
3. ......
Sda에서 연애 한 번 못해본 바보...라는게 있었는데..
전는 간신히 바보 면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