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볼드 9900을 대강 일년 쯤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깐 윈도폰으로 외도를 했었긴 했는데 키 쿼티를 쓰다가 터치 쿼티로 가니 키감이 너무 아쉬워서 결국 다시 돌아왔네요. 텍스트 작성을 자주 하는 터라 블베만한 기기가 없습니다. 안 되는건 많지만 일단 되는건 확실하게 하는 녀석이라 기특하기도 하고요. 결국 안 되는 것들 때문에 서브로 갤탭을 쓰다가, 노트 10.1로 기변했다가 팔고 Latitude 10을 지르고 넥서스 7을 데려오는 등 폰 대신 태블릿이 대격변을 하고 있긴 하지만 블베는 꿋꿋하게 메인폰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폰 자체의 사용기는 언젠가 때되면 쓰려고 하고, 오늘 하우징한 경험을 남기려고 사용기를 적고 있습니다. 처음 공기기로 구매할 때, 화이트베리의 하얀 자판 위 빨간 한글 자모가 너무 예뻐서 웃돈주고 화이트 모델을 구매했었습니다만...... 너무 예쁜 자태를 감상하느라 쌩폰으로 썼더니 일년 쯤 된 이 시점엔 베젤에 흠집이 나기 시작하고, 험하게 쓰다 차징팟 붙는 단자가 작살나고, 외부 코팅층이 벗겨지는등등 난리가 나 있었습니다. 뭣보다 자다가 눌렸는지 스피커 부 강화유리가 박살났습니다. 어쩌겠나요 설마 하중테스트를 0.1톤으로 하진 않았을테니(...)
블랙베리사의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깨짐 ㅠㅠ
그나마 믿는 구석은 블베는 워낙에 하우징이 활성화 되어 있으니 쓰다가 한번 페이스오프를 하자는 계산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하우징 가격이 세서 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해외구매쪽으로 알아보니 강화유리에 배송비까지 쳐서 오만원 안짝으로 해결볼 수 있길래 이 기회에 깔끔하게 검정색으로 하우징을 질렀습니다. 케이스까지 한번에 주문해서 합배송하느라 한 삼주 쯤 걸렸네요. 나름 뭐 조립하고 해체하는데에는 자신있는 공돌이라 퇴근 전에 간단하게 하고 가겠다고 아홉시에 드라이버를 잡았습니다. 드라이버랑 케이스리무버는 예전에 디자이어 하우징 할때 구해놨던터라 따로 구매하진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때도 하우징을 검정으로 했었네요. 디자이어는 워낙에 구리테잎이랑 접착제를 많이 써 놔서 분해하기 짜증났었는데 블랙베리는 확실히 분리조립이 쉬운 편입니다. 키보드를 키스킨만 구매하거나, 액정을 강화유리만 구입하지 않는다면요.
근데 저는 그거 둘 다입니다. 살땐 몰랐음.
큼직큼직한 분해는 쉽습니다. 입술 리무버로 때고 나사 풀고, 키보드째로 리무버로 들고 조심해서 케이블 분리한 다음 나사 풀고, 디스플레이부 내려서 압정 풀고 케이블 분리하면 다 분해됩니다. 나사 딱 여섯개 씁니다. 만약 디스플레이부랑 키보드를 회로째로 한꺼번에 바꾼다면 타임어택으로 십분안에 교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 디스플레이를 통째로 사지 않았기 때문에 강화유리를 때어내야 했습니다. 하우징 가이드에 없길래 디스플레이 분해 영상 찾아보니 420도 힛건으로 접착제를 녹여내더군요. 연구실에 힛건이 있긴 했는데 그거보다 온도가 높은거라 무서워서 드라이기로 땠습니다. 잘 때집니다. 대신 다시 붙일때 접착제가 완전히 붙지 않아서 나중에 혹시나 먼지 유입될까봐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만 어차피 하우징 하기 전에도 먼지 유입이야 엄청 많았으므로 쿨하게 그냥 드라이기로 조립했습니다. 강화유리부에 터치패널이 포함되므로 액정쪽 케이블과 함께 붙여두어야 합니다.

키보드를 회로 포함해서 통째로 샀다면 이 뻘짓을 안 해도 됩니다.
키보드 분해도 따로 영상 찾아보고 했습니다. 여기서 좀 많이 해멨는데, 키가 분리식이 아니라 하판에 버튼과 조명이 줄지어 있고 그 위에 일체형 키스킨을 조립하는 식입니다만, 조립하고 났더니 키보드가 잘 안눌립디다. 보드쪽에 리벳이 11개 있는데, 전부 뚝 소리나게 눌러야 고정되더군요. 이쯤되면 부품들 막 다루기 시작하므로 거침없이 눌러서 고정해 줬더니 그래도 키보드가 또 안눌립디다(...) 그래서 한참 해메이다보니, 나중에 전부 조립하면 메인보드 위쪽 금속판이 뒤를 지지해줘 키가 눌리도록 해 주더군요. 그걸 몰라서 한시간 날렸습니다. 그렇게 조립을 마치고 배터리를 넣었더니, 소리만 나고 화면이 안 나옵니다. 또 멘붕해서 뜯었다 조립했다 하다가 보니, 터치패널쪽 케이블하고 액정쪽 케이블 연결부 홀더를 풀어놨더군요. 이거 찾는데 또 한시간쯤 걸렸습니다. 그제야 화면이 들어오네요.

레알 블랙베리 ㅠㅠ
결국 다 마치고나니 한시쯤 됐습니다. 중간에 너무 헤맸는데, 다시 한다면 한시간 안짝으로 할만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기 때깔이 좋아지니 보기 좋네요. 당분간은 안 건들거지만, 케이스 질리고 나면 몇달 후 쯤 키패드만 화이트로 바꾸고 케이스 잘 골라서 코디해 보렵니다. 입술만 빨갛게 포인트 주면 괜찮을 듯 싶어요.

아이패드가 있으니 핫스팟 해두고 사용해도 될거 같은데 핫스팟은 되는거죠?
with ClienS
안드가 이렇게 나오면 좋으련만...ㅜㅠ
블베는 정말 예쁘것 같아요,,
집에 있는 놈 깨워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