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끼리 김천 직지사에 바람 쐬러 갔었습니다...별 계획 없이 나와서 절앞까지 갔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고, 비가 내려서 절 앞 주차장에서 1시간쯤 하릴없이 김밥이나 먹으면서 차안에서 노닥거렸죠...
그래서 김천까지 온김에 김천에 뭔가 맛있는 집이 있나 검색해 봤는데...
나온 집이 이른바 "중국만두" 라는 만두집입니다. 가게 이름이 "중국만두" 입니다. 평소에 만두라면 환장하는 만두맨인지라...오..이거 괜찮은데...
1시간쯤 지나자 비도 어느 정도 멎고, 바람도 멎길래 아들이랑 마눌 앞장세워 절 한바퀴 돌고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중국만두로 고고씽....
엄청 허름한 집입니다. 김천 시청부근 시장에 있는 집인데 정말 ...정말 정말 정말....허름하고 누추한 가게에 세분이서 장사를 하시더군요...부부랑 아들입니다.
남편이 피를 밀고, 부인이 만두에 소를 넣어서 빚습니다. 아들이 커다란 찜통에 넣어서 쪄냅니다. 세분이 거의 말도 없습니다. 전화가 쉴새 없이 울려도 받지도 않습니다. 검색해보니 가끔 기분 좋으면 전화받는데 그러면 예약이 가능하답니다....5인분만 포장해 주세요...같은...--;
협소한 가게 내부엔 테이블이 4개정도 있습니다만 앉아서 드시는 분은 없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포장을 기다리시는 분이 3팀밖에 없더군요...
검색해보면 거의 기본적으로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저희도 40분정도 기다렸숩니다. 세팀밖에 없긴 했지만 맨앞에서 기다리시던 아주머니가 10인분(--;)을 싸가시더군요....
만두크기는 왕만두가 아니고 보통크기입니다. 보통사람이라면 1인분 먹으면 한끼 정량일 듯 합니다. 개당 400원, 1인분 10개에 4000원 입니다. 가격은 적당합니다. 비싸지도 싸지도 않는 시장만두입니다.
보통 포장해 가시는 분들이 5인분에서 10인분 사이를 포장해 가는 듯 합니다. 저희도 5인분 포장했습니다.
포장은 스티로폼곽에 포장해주는게 아니고 비닐봉지에 담아 줍니다. 투명비닐봉지에 만두를 넣고, 검정비닐봉지로 다시 싸서 줍니다. 금방 쩌낸 뜨거운 만두를 비닐봉지에 잔뜩 담아서 건네주시면....환경호르몬 어쩌고 하는 걱정...같은거 그땐 들지 않았습니다...^^
차에 타고 대구로 달려 오면서 차안에서 마눌이랑 몇개 먹어 봅니다...뜨겁습니다. 방금 찜통에서 꺼낸 만두니 당연하지요...
가장 특이한 점은 돼지고기를 갈거나 다져서 넣지 않고 입에 씹힐만한게 썰어서 넣었다는 점입니다..만두를 먹으면 입안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꽤나 좋습니다.
당면따위는 전혀 들어있지 않은 돼지고기와 부추가 잔뜩 들어간 중국식만두입니다...금방 쪄내서인지 돼지고기 육즙이 입안을 맴도는게 맛있습니다...만 김천까지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밤 10시경에 야식으로 먹어봤는데 아직 따끗한 기운이 남아있고, 맛은 여전히 좋습니다.. 식으면 돼지고기 누린내가 강하게 나는 만두가 종종 있는데 이 만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식어도 맛이 좋더군요.. 만두를 먹을 때 보통 간장에 식초를 살짝 넣고, 고추가루를 뿌린 장에 찍어서 먹게 되는데 그런거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습니다. 좀 짭니다만...제 입맛이나 마눌 입맛이 싱거운 편이니 보통 분들 입맛에는 짜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김천에 가신다면 김천이란 도시가 큰 도시도 아니니 김천 어디를 가시든 한번쯤 들려 가볍게 먹어보실 만은 합니다.
사실 지상에 어떤 음식이 절정의 맛이 있어서 먹으면 눈앞에서 폭죽이 팡팡 터지고, 온몸을 희열의 물줄기가 감싸고 흐르겠습니까...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음식은 솔직히 다 거기서 거깁니다. 맛있다 한들 그저 먹을만하구나 정도겠지요...
그런 의미로 먹을만한 만두입니다...다만 먹고 나면 종종 생각이 납니다.. 그 좀 특이한 식감이랄까...그런 맛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그렇습니다. 부모님께서 드셔보시더니 대번에 하시는 말씀이 맛있는 만두라고 하십니다.. 김천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하니 택배가 안되냐고 물으십니다.
택배 안됩니다. 쪄내서 팔기 바쁘더군요. 항상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립다고 합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데 문 여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기다린다고 합니다. 제가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예쁘게 차려입은 여친을 모시고 온 남성분이 여친 기다리시는게 황송해서인지 쉴새없이 포장 다 되었냐고 호들갑을 떨더군요...40분째 기다리고 있는 내가 자기 앞에 막내손님인데...^^ 문닫는 시간은 일정치 않고, 준비된 재료가 다 떨어지면 문 닫는 답니다.
제가 매겨본 김천 중국만두 평점은...맛만으로 따져서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그외, 청결, 서비스, 대기시간, 종합평점은 5점만점에 2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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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재질이라면 사실 비닐이라는 명칭도 잘 못된 것이긴 하죠.
물론 청결과는 거리가 좀ㅎㅎㅎ;;
여기 김천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입니다.
참고로 시청 근처는 아니구요 김천중앙시장 근처입니다.
그리고 마른비님 말씀하신 냉면집은 아마 용두식당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만두는 테이블에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구요 보통 10인분 이상씩 포장하는 손님이 대부분이고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한다고 해도 보통 한시간 이상은 걸립니다.
그나마 그 예약전화도 바쁠땐 아예 안받는다능;;
저희삼실도 가끔 저녁때 배달시켜먹곤 합니다.
점심때 주문해 놓으면 저녁때 배달도 해줍니다.
(단 꽤 많이 시켜야합니다. 저희는 보통 30인분정도...;;)
맛은 일반 만두보다는 좀 기름지고 육즙이 많습니다.
단무지 없이 먹어도 될만큼 짭잘~합니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화로 주문받고 택배하고 이럴 시간이 도저히 나질 않는 집이라 친절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3명이서 만두피 말고 속넣고 쪄서 포장하기도 바빠 진짜 대화는 거의 없으십니다.
그래도 운좋게 한가할때 들리시면 친절하게 말 건네주십니다.^^
김천 가면 꼭 가야겠어요 ㅎㅎ
비록 폭죽이 터지지 않더라도 ㅎㅎ
소문이 나고 매우 장사가 잘된 집입니다.
대략 6~70년 된집 인데 그땐 화교인 아버지가 만두와 찐빵을 만들었고 지금은 아들과 딸이 따로 만두집을
하는데 김천의료원 뒤에 아들이 하는 김천만두가 있고 용두동 에 딸이 하는 중국만두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딸이 하는집이 원조와 맛이 비슷하고 특히 찐빵은 안흥보다 맛이 낫다고 합니다.
근데 저도 많이 주문 해서 낸장고에 오랜기간 보관후에 먹어니 아무래도 돼지고기가 들어
가다보니 니끼한 맛이 많이 나드군요.
그러고 보니 어렸을때 생각 나네요...
배달을 안하고 전화를 잘 안 받아서 누군가 시청 민원실에 고발 했다는...
서른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저도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다 주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창 내려갈때 한번 들러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