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와이프가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를 출산하였습니다.
출산휴가를 받은 김에 정관 수술을 강행하였습니다.
와이프랑은 이미 결정했고. 저 또한 와이프가 또 다시 그 힘든 임신의 기간을 갖는 것을 원치 않아 부모님에게 말씀 드렸더니 잘 했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도 35년 전에 예비군 훈련장에서 무료로 했다고;;
엄청 아팠다면서 -_-
사전조사/전화상담
일단 인터넷에서 정관수술로 검색해서 광고를 열심히 하는 곳, 그리고 그곳의 분점이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을 기준으로 전화 상담을 했는데 수면마취 되는 곳, 남자 간호사, 의사만 있는 곳으로 골랐습니다. 몇몇곳은 수면마취 없이 20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20~30으로 가격이 다양한데 수면만취는 +5만원.
인터넷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데 저는 "통증 없음" 을 최우선적으로 하였습니다.
한 곳을 골라 전화 상담을 했는데
제가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은 사랑니 뺄때 입천장이나 잇몸에 놓는 주사라고 하였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아프다고 해서 수면마취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음 날 예약 후 방문하였습니다.
상담실 (10분간 진행)
정관수술에 대한 파워포인트 자료 10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디를 자르는 것이고 부작용은 무엇이며..
정관수술 부작용이 딱 하나 있는데 정관을 짜른 부분 양쪽 끝에 묶인 부분이 콩알만하게 부풀어 오르는데 6개월 정도 지나면 좁쌀만해 지는 것인데 70% 정도가 그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정자는 필요 이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고환에 정자가 배출이 안되더라도 계속 쌓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정액은 정관 수술과 무관하게 무한 생성 배출 됩니다.
수면마취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푸로포폴이라고 우유주사 들어봤냐며 콩 추출물이라 콩 알레르기가 있으면 안된다며 설명을 해 주는데...
갑자기 누가 들어오더니 저를 상담해 주시던 남자 간호사에게 -_- 의사도 아닌게 설명한다며 껄렁껄렁한 차림으로 들어왔습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 의사는 요약 설명을 해 주며 자신도 지지난주에 했다며 좋다고 하더라구요
수면마취 비율은 50%를 넘어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자신은 마취 안 하고 한 사람들의 고통을 안다며 자신도 수면마취를 했다고 권장하더군요
상담실 안에 수술대에 누워서 바지를 벗으라길래 벗었더니 갑자기 장갑도 안 낀 양손으로 제 고환과 정관을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하는 말이 지난주에 누가 다른곳에서 정관 수술을 하다가 너무 얇은 정관을 찾지 못해서 수술 중단하고 이곳으로 와서 수술을 마치고 갔다면서..
제 그곳을 계속 만지작 만지작 하더니 쫙쫙 땡기다가 펴더니 -_- 저는 정관이 잘 잡힌다며 바로 수술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대기실, 수면실 (5분)
원래는 바로 들어가는데 누가 수술마치고 수면실에서 쉬고 있다며 좀만 기다리라 했습니다. 조폭같이 생긴 사람이 수면실에서 나와서 남자 간호사에게 결제를 하려는데 그 껄렁한 의사가 갑자기 뛰어나오더니 205만원. 현금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205만원짜리 현금 수술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결제를 마치고 수면실에 들어가 윗도리는 속옷만 아랫도리는 누드로 그리고 목욕까운(?) 을 입고 수술실로 안내 받아 들어갔습니다.
수술실 (?분)
3명이 수술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
현란한 뽕짝 음악이 라디오를 타고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거의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신나는 음악과는 정반대로 수술대 장엄하고 높았습니다. 거의 허리띠 높이.. 올라가가 누우니 수면마취를 할 경우 떨어질 수 있다며 무릎쪽을 가죽 밸트로 묶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야릇한 생각과 동시에 공포 영화를 많이 봤던 저는 후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영화 호스텔의 장면이 떠오르며 갑자기 전기톱으로 내것을 짤라 버리면 어떻게 하나 ㅠㅠ 긴장 타고 있는데 갑자기 진짜 전기톱 소리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악!
아악!! 내 꼬치 ㅠㅠ 그러나 그것은 전기톱이 아닌 바리깡 소리였습니다. 쓱썩쓱썩 밀려 나가는 나의 음모들을 바라보며 제발 그 바리깡이 나의 뿌리에 한치의 상처도 남기지 않길 기도하였습니다.
손가락에 맥박을 체크하는 것을 달았는데 저는 마음속으로 '저 맥박소리가 빨라지면 나는 쪽팔리다 그러므로 떨지 말아야 한다' 를 외치며 부디 수술만은 무사히 끝나길 기도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안대를 씌우더니 얼굴에 산소 마스크 아시죠? 하면서 씌우고 다른 한 사람은 제 팔을 묶고 다른 한 사람은 하얗게 되어버린 저의 그곳을 칼 면도기로 쓱싹 쓱싹 밀어버리고는 시원한 알콜솜으로 소독해 주었습니다. 저는 한순간 포르노 스타가 된 기분이였습니다. 새하얗게 되어버린 ㅠㅠ;;
오른쪽 팔에 정맥 주사를 꼽는데 눈을 감고 주사를 맞으려니 평소 주사 넣기 직전에 딴 생각하기 시전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주사를 맞을 때는 그 통증을 오히려 쾌감으로 승화 시킬 수 있었는데.. 눈을 감으니 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 그만 실패하고 아프게 되어버렸습니다.
아직도 계속되는 현란한 뽕짝 음악속에서 과연 내가 수면 마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을 때..
누가 저를 툭 쳤습니다.
수술이 끝났다며 내려오라고 하더군요 -_-;
수술복을 벗으며 알았는데 털이 뿌리 부분만 밀리고 전체적으로 밀린게 아니라 대머리 독수리 마냥 ㅠㅠ 참.. 안 이뻤습니다.
병원을 나오며
상담중에 정말 아프지 전혀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간호사의 말은 진실이었습니다. 정맥 주사 넣을때 말고는;;
수술대에서 내려와 어지러운 가운데 수면실 침대 위에 턱하고 쓰러졌습니다. 수면실에서 좀 쉬다 나오라고 했지만 병실에서 나를 기다릴 와이프를 위해서 10초 누워있다가 바로 병원을 나왔습니다.
다만, 약국에서 조제약을 사면서 비타민음료를 마시며 수면에서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수술 당일...
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길 20분 동안은 서서히 마취가 풀리며 느낌이 오는데 이 느낌은 잘 안 씻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느낌입니다.
꼬치털이 뒤엉켜서 빨리 샤워하고 싶은 느낌.
그런데 점점 더 뒤엉키며 누가 꼬인털을 당기는 느낌.
저는 아령을 달았다는 느낌은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꼬치털이 많이 당겨지는 느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 후...
병원에서 한번 오라는 말에 갔더니
돌돌 만 붕대를 풀고 소독을 하고 작은 밴드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1회용 소독솜 (밴드처럼 비닐 종이에 포장된 소독약 뭍어있는 솜) 을 10장정도 주면서 매일 바르고 방수 밴드를 사서 붙이라고 하였습니다.
삼일 후...
일단, 기겁을 한번 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수술 부위로 시퍼런 멍이 들게 마련인데 그 부위가 그다지 넓지 않은곳에 2개가 붙어 있으니 어떻겠습니까 거의 흑인의 그것과도 흡사하게 변하였습니다. 다시한번 저는 스타(?)가 된 느끼;;
오일 후...
정관 수술과는 별개의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저의 그곳이 쪼그라들며
수술 부위 주변의 털들이 2mm 정도로 자라나서 창이 되어 저의 약한 피부를 공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우 ㅠㅠ
걷기 싫다. 하루종일 포경수술한 사람마냥 조심히 걸어다녔습니다.
마치며...
최소 20번의 배출(?)과 3개월 후의 무정자증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시험삼아 *_* 배출 테스트를 시행하였는데
마지막 한발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의사가 말했던 대로 약간 느낌이 다릅니다. 곧 적응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후회 되는 점은.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 하고 수염이 굵으신 분은 여름에 수술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자꾸 그곳이 쪼글쪼글 해지는데 그 쪼글쪼글한 사이로 2mm 정도의 죽창이 서로를 찌릅니다.
그런데 그게 아프고 따끔거려서 -_- 더 쪼그라 듭니다. ㅠㅠ 오마이 갓.
저는 이제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아직 결혼 안한 저에겐 머나먼 이야기군요..
그런데 점점 더 뒤엉키며 누가 꼬인털을 당기는 느낌.
저는 아령을 달았다는 느낌은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꼬치털이 많이 당겨지는 느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읽으면서 순간 아찔하고, 마지막은 웃픔모드고 ㅋㅋㅋ
잘 읽고갑니다~
참자! 입니다. 2mm 정도의 죽창 이건 도저히 못참을것 같습니다.ㅠㅠ
이말이 떠오르네요ㅎㅎ
사모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큰 결정.. 멋지네요ㅎㅎ ⓣ
뭔가 글을 더 써보신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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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205만원이 더 궁금하군요. ^^;
제가 듣기론 수술자체 보다 ... 수술 후 약 2~3주간... 발로 고환을 걷어 차인것처럼 아프다고 하던데..
그런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으시네요?
수술후는 털이 찌르는것 외엔... 아플게 없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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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할지말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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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게 잘봤습니다.. (저도 곧. .ㅠㅠ)
이 수술, 저도 알아보고 있는데, 읽어보면 볼 수록 절대 간단한 일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어요.
생동감 넘치는 후기 감사 드립니다. 매우많은 사전 정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리얼한 얘길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얼른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읽는거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네요. ㅠㅠ
제모제로 녹인 털은 따끔거리지 않고 부드럽게(?) 자라더군요.
정 힘드시면 2미리 정도까지 기른 게 아깝긴 하지만 제모제로 녹였다가 고통없이 다시 기르세요 ㅠㅜ
혹시 그 엉덩이살을 떼어다 하는수술이나 구슬수술이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이렇게 안 한 이유라도 있으신지...
그리고.. 출발부터 차단하는게.. 결승점에서 차단하는 것보다 확률 상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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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본체(?)를 붕대(또는 가재, 휴지등)으로 감싸고 다니시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십니다^^
아프기는 아파요. 어흑~ 하면서 잠깐 손으로 시트를 부여잡을 정도.. ㅋㅋ
수술 후도 약간 뻐근한 정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대머리 독수리 생각에 하기 싫어지네요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는 이 무기력감은 멀까요...
잘 봤습니다. 참고가 많이 되겠네요...
언젠간 저도 하겠죠?^^
마치 내가 한것 같은 이 기분~~~ 캬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통쾌하고 상쾌한 글입니다.
주옥같은 실생활 단어들이 빼곡한 문장.... 좋습니다.
흠칫하게 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후기 정말 잘 읽었어요 ㅎㅎ
정말정말정말 유익한 후기네요.
생생한 서술 감사드립니다.
복받으실 꺼에요~
이거 알려주실 수 없나요? 너무 궁금합니다 ㅠㅠ
읽는 제가 다 쑥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