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절부터 저와 구두 물광은 먼 영역의 얘기였습니다.
아무리 닦아도 에나멜 구두 같은 느낌은 안나는겁니다.
오늘 구두방에 가서 3,000원을 주고 구두 광을 내기로 했습니다.
원래 돈 아까워서 셀프로 해결하는데
광 내는 비결을 알기 위해서였죠...
영업기밀을 획득 하려는 스파이처럼 보이지 않기위해 자연스럽게 구두방에 들어갔습니다.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고 앉아서
구두방 아저씨가 광 내는 모습을 지켜 봤습니다.
1. 단계 - 먼지제거
2. 단계 - 얼룩제거 (라이터 오일 사용) <- 요거 탁월 하더군요 ^^

3. 단계 - 알수 없는 물(?)이 흠뻑적셔진 스폰지에 천을 적시고
구두를 샤샤샥 하니
4. 완성 - 에나멜 구두 수준의 물광 실현
제가 군 시절 1시간을 닦아도 실현 못하던 물광을 불과 30초만에 완성 시키는 놀라운 기술(?)
여기서 의문점 그 스폰지에 뭍은 물이 키포인트인데 영업 기밀(?)이 아닐까 싶어서
물어보지는 못했어요... 근데 구두방 구석 구석을 보니 이런 스프레이가 있더군요

혹시 이 스프레이 액체를 미리 물과 섞어서 적셔 놓고 쓰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했습니다.
여튼 목적 달성은 실패했습니다.
다음에 좀더 친분 쌓으면 자연스럽게 물어볼까 생각중...
그 방법을 알아내면 공유차원에서 2탄을 올리죠~
그런데 사무실와서 구두에 먼지가 좀 앉았길래
깨끗한 휴지로 구두를 문지르니 이런 사태가 발생

참 희한하네요~
왼쪽이 제가 휴지로 문지른 구두, 오른쪽은 그냥 놔둔 상태 ㅋㅋㅋㅋ
정말 애매하죠? 닦을수록 광이 나는게 아니라 광이 없어지는 이 구두광의 비밀~~~~
꼭 알아내서 공유할게요~ ^^
그냥 구두약 찍어 바르고 물 조금 찍어 바르고 미친듯이 헝겊으로 문지르다 보면 오른쪽과 같은 물광이 나던데요.
근데 정성이 많이 필요하죠..긴시간 장인의 정신으로~
일반적으로 접할수 있는 말표가 아닌 비싼 구두약 같은 경우는 좀더 구두약이 크림스럽습니다..
먼지털이용 솔, 광낼때 쓰는 솔 따로 있구요...
http://www.zimmermannkim.com/ko/burgol.php
구두닦이도 상위 세계가 있다는거 아시면 좋을듯여 ㅎㅎ
융 만드는 데만 몇주씩 걸립니다. 거친면 없앤다고 구두솔로 일정한 방향으로 갈아(?)내고 그 융을 살짝 적셔서 구두약을 세네번 정도 동글동글 얇게 펴 발라줍니다. 살짝 광이 날때까지...
가장 마지막으로 융의 깨끗한 면을 구두약 위에 살포시 눌러주면 구두약 기름만 묻어납니다. 그것만 가지고 두세번 더 동글동글 마무리 하면 이에 낀 고추가루도 확인 가능할 정도로 광이 납니다.
from CLIEN+
저도 제대하고 대충 융만들어서 집안 구두를 닦았더니 얼굴 비친다고 감탄을 하더라구요. ㅋ
원체 무광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자기 만족이지 군인 워커를 봐주는 사람은 군인들 밖에 없어서
딱딱했던 옛날 전투화를 생각하면 요즘은 전투화가 무지 좋아 젔더군요 부럽습니다
저희도 제일 중요한건 OLIVER님 말씀대로 융 만드는 거였습니다.
짬 없을 때는 주말이면 해어진 런닝셔츠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물에 적셔서 솔로 몇시간이고 문지르는게 주요 작업 중 하나였죠.
불광 물광중 선택하는데 불광은 쉽지만 광이 오래 안가고 물광은 힘들지만 한번 광이 나면 정말 거울같은 광이 오래가는 장단점이...
기본적으로 광이란 표면이 균일하면 균일할수록 더 반짝거립니다.
본래 가죽은 표면이 거울처럼 매끈한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에나멜 코팅같은 후처리가 아니면 광이 번쩍거리진 않습니다.
그런데 구두약을 잘 펴발르면 가죽의 균일하지 않은 표면 사이에 구두약이 자리잡게 되고 전반적으로 표면이 더 매끈해집니다.
그런데 솔로 대충대충 쳐바르면 구두약의 발린 상태가 일정하지 않게 되죠.
휴가나가기 전에 전투화에 몇시간 동안 물광내서 광이 번쩍번쩍 나는 구두는 구두약이 거의 균일한 두께로 잘 펴발려서 표면이 매끈매끈 한겁니다.
거기에 먼지같은게 묻었다고 휴지로 먼지를 털어내면 균일하게 퍼져있던 구두약이 뭉치게 되고 매끄럽던 표면이 매끄럽지 않게 되므로 광이 사라지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