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컷칩을 이용한 채굴용 보드로 사용되다 채굴 채산성 문제로 알리 등을 통해 풀린 BC-250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이미 '25년 말쯤부터 유행해 가격이 확 올라갔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지난달에 쿠폰 등 적용해 93달러쯤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이미 가지고 놀 사람들은 다 가지고 놀았다지만 밸브의 스팀머신이 1천달러 이상으로 나오면서 짭 스팀머신 용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듯 합니다. 심심하던 차에 한번 구입해 보았습니다.

생긴걸 보면 그래픽카드처럼 생긴 보드 딸랑 한장입니다. 여기에 AMD APU(Zen 2 CPU + RDNA 2 GPU)와 16GB GDDR6 메모리가 통합되어 있어 최근에는 램값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엄청난 가성비가 된거죠. 집에서 굴러다니는(?) M.2 SSD, 300W 이상 파워와 120mm 팬, 블루투스 동글 정도만 있으면 바자이트OS 등을 설치해 가볍게 스팀머신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실제로 다이소에서 바구니같은걸 사서 거기다 집어 넣어놓고 가볍게 쓰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하지만 게임 하는 것보다 게임기를 쳐다보는걸 더 흐뭇하게 생각하는 저로써는 용납할 수가 없었고, 제 눈에 그럴듯한 스팀머신을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집에서 한두개씩 나뒹구는 파워를 사용해도 작동은 시킬 수 있지만 그럴듯한 스팀머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철어(metalfish)라고 불리는 metalfish flex 500W 파워를 많이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크기가 작고, 풀 모듈러라 심플한 케이스에 넣기 좋아보입니다. 할인할때 34$ 주고 구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BC-250은 8핀 하나만 연결하면 작동되지만 요즘은 8코어/40CU 언락이 가능한데 이때는 8핀 하나만으로는 전력소모를 감당할 수 없어 MicroFit 3.0 단자(J2000, J2001)를 통해서도 전원을 공급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파워와 BC-250을 연결하는 마이크로핏 단자는 파워에는 기본적으로 동봉되어 있지 않아 타오바오나 외국 사이트에서 많이 구입하기도 하지만 케이블 하나에 1-2만원씩 주기에는 자존심이 용납치 않아 직접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다행히 선구자 분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제작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역시 장비와 재료가 필요합니다. 구입해 봅니다.

파워에 동봉되어 있던 케이블을 잘라 마이크로핏 커넥터에 연결해야 한다는군요. 케이블에 핀을 연결하기 위해 압착기란것도 샀습니다. 첨에는 잘 안되는데 유튜브 영상 보고 몇번 연습해 보니까 생각보다 쉽네요. 그렇게 보조전원 케이블도 제작 완료.
이제 3D 프린팅용 케이스를 보다보니 래칭 스위치를 사야한다고 하네요? 그럴듯한 스위치 하나 구입해 봅니다. 이 스위치를 14P 케이블에 연결해 스위치를 누르면 파워에 전원이 들어와 BC-250이 켜지고, 다시 스위치를 누르면 파워에 전원이 차단되는 구조입니다. 단, 스팀OS에서 전원 끄기를 눌러도 파워는 계속 돌아갑니다. 그래서 전원 끌때마다 스팀OS 끄고 나서 스위치를 눌러 파워 전원까지 차단해줘야 하는 귀찮은 일을 해줘야 되죠. 이건 뒤쪽에서 다시 설명을...

스위치를 14P 커넥터와 연결해야 작동하는데 파워에 있던 케이블을 써도 되지만 좀 아까워서 24p to14p 케이블을 하나 산 뒤에 24P 쪽은 끊어버리고 14P쪽과 스위치를 연결했습니다.

BC-250은 기본적으로 발열이 심하고 언락시에는 발열이 더 심해져 적절한 쿨링은 필수적인데요. 보통 방열판 위쪽을 가위로 오린뒤에 arctic p12 pro 팬을 달아줍니다. 한개만 달아도 충분하다지만 저는 2개 산 김에 2개 달아봅니다.

반대쪽도 발열이 심해서 쿨링을 해줘야 한다네요. 이런걸 사서 달아줬습니다.


3D 프린팅을 위해 이런 저런 모델들을 보니 앞뒤에 팬을 모두 장착해 넣을 수 있는 모델(https://makerworld.com/ko/models/2557360-bc-250-case?from=search#profileId-2828869)을 발견해 프린팅 해 봤습니다. 본드와 자석만으로 조립이 가능하다네요. 자석이 60개 있어야 된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그럭저럭 조립을 마치고 TV에 연결하려고 보니 BC-250은 DP포트밖에 없는데 TV에는 DP포트가 없고 HDMI만 있네요. DP to HDMI 어댑터를 구입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최종 머신입니다.



TV에 연결해 보니 잘 작동됩니다.

게임 중에 소비전력은 300W 가까이 나오네요.

테스트해 보니 TV에 연결해 스팀머신으로 쓰기에는 차고 넘치는 성능으로 보입니다. 다만 켤때는 전원으로 켜는데 끌때는 OS에서 전원끄기를 누르고, 다시 전원 버튼을 누르는 귀찮은 짓을 할 수는 없어서 스마트 플러그를 많이들 쓰시는거 같습니다.
스마트 플러그 사용시 작동 원리는
1. 스마트 버튼이나 폰으로 스마트 플러그를 켜면 기기가 켜짐
2. OS에서 전원끄기를 누르면 파워만 돌아가며 이때는 소모 전력이 10W 정도로 줄어듬. 이를 스마트 플러그에서 감지해 10W가 5분 정도 계속 유지되면 스마트 플러그를 끄도록 루틴을 설정하면 5분 후 파워도 꺼짐
단, 이때는 기기의 래칭 스위치는 계속 눌러서 켜져있는 상태여야 하겠죠.
쇼파에서 편하게 스팀머신을 키기 위한 스마트 버튼도 하나 구입해 봅니다.

이렇게 가성비지만 왠지 가성비 같지 않은 BC-250을 이용한 스팀머신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것저것 구입하고 조립하는데 들어간 노동력과 시간을 생각해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것 같네요. 그래서 차라리 중고 PS5를 사라고들 하나 봅니다만 스팀머신은 스팀머신이고 플스는 플스니까요. 광군제때 얼마나 할인할지는 모르겠지만 100$ 근처라면 장난감으로 사볼만한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간단한 조립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탈 피쉬 파워의 소음 정도가 궁금 하군요.
300W를 2팬으로 냉각한것은 냉각블럭 핀 위를 따신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