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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서비스/SW 나중에 읽기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느낀점 4

4
2026-09-01 06:36:55 수정일 : 2026-09-01 06:50:09 118.♡.99.93
파리지아앙

"나중에 읽기" 라는 아카이브 저장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한 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항상 사용자 입장이다가 만드는 처지가 되고 보니 다르게 보이는 것도 있고 해서 한번 공유해 드려 봅니다. 해당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실제로 제가 첫 번째 소비자가 되어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pocket-1.jpeg


'나중에 읽기'는 보통 어떤 게시물을 저장해서 나중에 읽는 것을 말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등의 플랫폼에는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스크랩' 등의 기능으로도 존재하죠. 또한, 여러 플랫폼의 글들을 한 번에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글을 저장하는 기능이 핵심인 포켓(Pocket, 파이어폭스 인수 후 서비스 종료), 인스타페이퍼(Instapaper)와 같은 서비스들이 있고, 사이트 자체를 즐겨찾기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레인드롭(Raindrop)이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또한, OS/브라우저 레벨에서도 당연히 지원하는데 아이폰의 사파리 자체에서도 지원합니다.


해당 기능은 스크랩, 아카이브, 북마크, 나중에 읽기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나중에 읽는 데 실패한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나중에 읽을 글을 저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 저장하는 글의 종류는 세 가지입니다. 읽어 봤는데 좋아서 아카이브하고 싶어 하거나, 정보성 글이라서 추후 찾아보거나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고 읽어 볼 관심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읽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읽어봤는데 좋아서 아카이브 하는 경우는 정보를 저장하고, 메모하고, 관리하는 자신만의 시스템이 있는 경우는 잘 활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하시죠. 노션, 옵시디언, 메모장, 엑셀 등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도구의 차이는 있으나 점점 더 AI와 연계에서 사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 추세 같습니다. 읽은 글 자체에 대한 분류, 검색, 요약 등에 AI 에이전트와 연계해서 사용하면 자신만의 작은 위키를 구축할 수 있으니까요.


정보성 글은 대부분 바로 정제됩니다. 예를 들면, 맛집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면 네이버/카카오 지도에 바로 핀을 꽂아서 즐겨 찾기를 해둘 수 있고, 시의성이 중요한 이슈성 기사/뉴스/SNS 게시물이라면 관련된 커뮤니티,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관하고 추후 찾아봐야 될 정보라는 생각이 들면 해당 링크를 나에게 공유하기라는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카카오톡 채널에 올리거나 그냥 생각나는 사람에게 공유를 하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주변에 이런 친구분 한분은 있을 거에요.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끊임없이 공유해 주는 분들이 있을 수 있고, 혹은 본인이 그런 분일 수도 있죠.


마지막으로 읽어볼 관심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 나중에 읽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긴 연구 페이퍼, 외신 기사, 블로그 글, 긴 SNS 글이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꽤 있죠. 세 번째 경우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나중에 읽기라는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사용 패턴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이들 실패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포함해서 나중에 읽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다음의 간단한 팁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해당 콘텐츠를 소비할 시간이 '나중에' 있으리라는 것을 전제로 무엇인가를 저장하세요. 그 시간이 특정이 안 된 상태에서 무작정 저장된 콘텐츠는 오히려 죄책감이나 숙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긴 글은 저장하지 마세요. 읽을 시간이 없어서 긴 글을 저장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긴 글을 읽을 시간이 나중에는 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 글이 본래 하는 일과 맞닿아 있고, 중요한 내용이라면 단순히 나중에 읽어야 하는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할 일/프로젝트로 분류해서 읽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GTD(Get Things Done) 방식으로 할 일을 관리하는 분들이라면 할 일 하나 정도의 중요치를 두는 거죠.


3. 소비 기한에 대한 어떤 원칙을 정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예를 들면, 저장한 글은 한 주일 안에 무조건 소비한다. 한 주일 안에 소비되지 않은 글은 무조건 아카이브 한다. 예를 들면, 제가 만든 서비스에서는 저장할 때의 행위를 온라인 메일함처럼 바라봤습니다. 저장한 글은 먼저 인박스에 도착합니다. 인박스에서 글을 소비하고, 아카이브 합니다. 또한, 기한에 대한 원칙도 설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인박스 제로의 원칙으로 메일을 관리합니다.) 소비하며 밑줄을 긋기도 하고, 메모하기도 하고, 분류하기도 하겠죠. 아카이브가 된 상태에서는 관련 정보를 잘 검색할 수 있어야 하겠고요.


4. SNS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기능으로 저장하지 마세요. 보통 SNS는 메인에 피드라는 형식으로 누군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죠. 무엇인가를 계속 저장하게 되지만 저장한 것들은 잘 찾아보게 되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뭘 저장했는지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관련 UI들이 해당 플랫폼의 메인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메인 피드를 거쳐서 들어가게 되는데, 저장된 글을 읽기는커녕 다시 한번 피드를 계속해서 소비하는 늪에 빠지게 됩니다. 추가로 원본 글이 삭제되면 당연히 저장한 것도 다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저장이라는 행위는 나의 강력한 선호를 플랫폼에 알리게 되고, 해당 플랫폼의 알고리즘의 재료가 될 뿐입니다.


5. 자신의 미디어를 만드세요. 단순히 글들을 덤핑하는 개념으로 저장하게 되면 오히려 그 덤핑 된 콘텐츠를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데 시간을 더 보내게 됩니다. 쌓여있는 저장된 글들을 보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나만의 잡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어느 정도의 질 컨트롤을 해보세요. 저장했을 때의 자아와 나중에 읽는 자아는 다르고, 다른 상황에 있기에 별로라고 생각되는 글들은 과감하게 한 번 더 여과하세요. 음식도 좋은 것을 찾아 먹는 것처럼 콘텐츠의 소비도 마찬가지입니다.


6. 글보다는 글쓴이를 중심으로 저장하고, 관리하세요. 좋은 글은 좋은 글쓴이에게서 나옵니다. 하지만 좋은 글 쓴 이가 항상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죠. 좋은 글을 꾸준히 내는 타점 좋은 글 쓴 이가 있다면 저는 해당 글쓴이의 모든 새로운 글을 구독합니다. 쓴 글을 대부분 놓치기 싫다는 의미죠. 블로그라면 RSS로 해도 되고, SNS의 경우는 새로운 글을 알림 해두셔도 되겠죠. (제가 만든 서비스에서는 그래서 구독 기능을 넣어뒀습니다.) 하지만 간간이 좋은 글을 쓰는 글쓴이의 글들은 선택적으로 아카이브 합니다.


7. 보기에도 좋은 글이 읽기에도 좋다. 어떤 형식으로 저장하고 읽을 것인가. 아마 선호하는 콘텐츠 소비 패턴이 있으실 겁니다. 모바일에서 아카이브하고 모바일에서 읽을 수도 있고, 데스크톱, 웹, 리더기, 패드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랜 시간 몰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과 같은 물리적인 매체가 좋은 것은 책에는 글만 쓰여 있고, 책을 통해서는 '읽기'라는 한 가지 행위만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읽는 기능에만 집중한 기기인 이리더기도 좋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의지겠죠. 보통 자투리 시간에 숏폼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을 자신이 아카이브 한 콘텐츠로 대체해 나가면 도파민은 좀 줄어들지만, 콘텐츠 적 포만감은 더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8. 긴 영상도 긴 글과 마찬가지입니다. 2번을 다시 읽어 보세요. 숏폼은 대부분 저장할 이유가 없겠지만 짧은 꿀팁, 레시피, 정보성 콘텐츠는 저장할 만하더군요. 저는 영상도 필사화(transcrbie)해서 저장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영상을 한번 보더라도 굳이 다시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보는 시간보다 읽는 시간이 더 빠르거든요. 요즘은 문서화를 할 수 있는 좋은 도구들이 많고, 유튜브는 자체에 텍스트가 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별도로 필사화를 하지 않아도 텍스트를 확보 할 수 있기도 합니다.

파리지아앙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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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잠깐 생활했어요.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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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xtizm
IP 14.♡.242.116
08:34 2026-09-01 08:34:08
·
나중에 다시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 경우는

지금 읽고, 스스로 요약 메모를 달아둔 경우
뿐인것 같습니다.

스스로 요약하지 않으면 그런게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더라구요.
자유^^
IP 112.♡.148.120
09:12 2026-09-01 09:12:35
·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에 대해서 저도 여러가지 반식을 시도하고 있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Refl
IP 180.♡.192.31
10:39 2026-09-01 10:39:51
·
잘 봤습니다.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연필깍이
IP 112.♡.9.95
13:08 2026-09-01 13:08:38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포켓같은 서비스들 좋아라 했는데 말씀하신대로 '나중에 읽을 시간 있겠지' 싶어 저장만 해두고 못읽은게 많아서 뜨끔했네요. ㅎㅎ;
시간을 들여 찬찬히 곱씹어 봐야할텐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게 좀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네요. 주말에 제 생활도 좀 돌아봐야 할거 같군요.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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