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제일 자주 하는 삽질이 "그 파일 어디 갔지"입니다.
설계도면, 준공도서, 견적서, 회의자료… 연도별로 폴더를 나눠 두고 나름 규칙대로 정리한다고 하는데도, 결국 마지막엔 탐색기 검색창에 파일명을 칩니다. 그리고 그 검색이 늘 느립니다. 돌려놓고 다른 창 보다가 돌아오면 그제서야 결과가 나와 있는 식이죠.
그러다 이번에 FastFind(패스트파인드)라는 국산 파일 검색 프로그램을 알게 돼서 설치해 봤습니다.
## 어떤 프로그램인가
윈도우 파일 검색 프로그램입니다. 폴더를 하나씩 뒤지는 게 아니라 NTFS의 MFT(파일 시스템 색인)를 직접 읽어서 자체 색인을 만들어 두고, 검색어를 칠 때마다 그 색인에서 찾아 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타이핑하는 속도를 따라옵니다.
- 64비트 윈도우 10 / 11
- 설치 버전과 무설치(포터블) 버전 둘 다 제공
- 광고 없음, 무료
USB에 넣어 다니면서 쓸 수 있는 포터블 버전이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반가웠습니다. 회사 PC에 이것저것 깔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으니까요.
## 제일 마음에 든 건 초성 검색
이게 핵심입니다.
`ㅅㄱㄷㅁ` 만 쳐도 `설계도면` 이 나옵니다. `ㄱㅈㅅ` 치면 `견적서` 가 뜨고요.
파일명을 한글로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꽤 큽니다. 파일명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도, 첫 글자들만 더듬어서 치면 후보가 좁혀지니까요. "2023_○○공사_최종_진짜최종" 같은 이름들 사이에서 헤맬 일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제작사 측정 자료를 보면 한글 검색어에서 기존 프로그램 대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써 봐도 한글 파일명에서 체감이 제일 좋았습니다.
## 가볍습니다
제작사 공개 수치 기준으로 466만 개 파일을 색인하고 메모리 65.9MB를 씁니다. 검색 프로그램은 항상 켜 두고 쓰는 물건이라 이 부분이 중요한데, 작업관리자를 열어 봐도 딱히 신경 쓰일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유휴 상태 CPU 점유도 눈에 띄지 않았고요.
## 그 외에 쓸 만했던 기능
- **중복 파일 찾기** — `dupe:` 로 이름이 같은 파일, `dupe:내용` 으로 내용이 같은 파일을 찾습니다. 백업본이 여기저기 흩어진 걸 정리할 때 유용합니다.
- **미리보기** — PDF 첫 장이나 엑셀 표를 목록에서 바로 보여 줍니다. 파일명이 비슷비슷한 도면·서식류를 고를 때 일일이 안 열어 봐도 됩니다.
## 아쉬운 점 / 지켜볼 점
- 밖에서 브라우저로 내 PC 파일을 검색하는 **원격(Pro) 기능**은 아직 공개 전입니다. 코드서명 인증서를 붙인 뒤 열겠다고 안내돼 있는데, 기능 설명만 보면 제일 궁금한 부분이라 좀 아쉽습니다.
- 그리고 이건 개인 취향인데, 원격으로 내 PC 파일에 접근하는 구조는 편한 만큼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업무 자료가 들어 있는 PC라면 보안 정책부터 확인하고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 아직 버전이 0.2.1대입니다. 안정성은 좀 더 써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정리
"파일 검색 프로그램을 왜 따로 깔아?" 싶은 분도 있을 텐데, 하루에 파일 열 번 이상 찾는 사람이라면 그 열 번이 각각 30초씩 줄어듭니다. 그게 쌓이면 꽤 큽니다.
한글 파일명을 많이 다루는 분들께는 특히 권할 만합니다. 초성 검색 하나만으로도 깔아 둘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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