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덥지만 그나마 구름이 껴서 필드에 나가야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이 친구 예초 좀 하는구나 싶으시죠?

현실은 예초에 예자도 모르고 두어 번 해본 게 전부인 데다
나일론줄이 잘 안돼서 (익숙해지면 써보려고 한) 이도날을 쓰게 된 불안한 초보입니다 ㅠㅠ

7월 1일부터 280kw 노지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되어 제초메트나 농약 혹은 예초업체 등의
선택지를 고민해 보다 그냥 내가 해볼까 하게 된 게 이렇게 된 거예요.
그래도 업그레이드한 게 하나 있었으니

간간히 쉬어줄 베이스캠프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목표는 저번과 같이 엉성해도 발전엔 큰 지장 없는 관리가 주요 골자로

요렇게 빨간선 안에만 작업하는 거로 정했습니다 자, 같이 들어가 보실까요?

저번에 대충 치고 갔는데 고사이 또 자란 잡초들이 절 반겨주고

길고 밀집도가 높아서 전진이 더딥니다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나가다 보면

짜잔 첫 번째 칸 클리어! 자른 풀은 햇빛이라도 가리게 따로 걷어내진 않았습니다.
이제 옆으로 넘어가 보시죠!

여기는 밀집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쉬웠는데요. 휘두르는 대로 잘 잘리는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두 번째 라인까지 클리어한 후 지면을 살펴보면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에 비할 순 없지만 대강 이렇고요.

패널과 바닥사이 간격도 넉넉히 벌어졌네요 =b

그 다음칸은 비중이 적기도 하고 풀이 자라도 패널사이 간격이 있어서

구조물 타고 올라오는 덩굴만 제거했습니다.
가을 즈음엔 이 구역까지 싹 칠까 고민되는데 전체 면적을 무리하지 않고 하려면
제능력 기준 3일(하루 2시간 작업) 정돈해야 할거 같아요.
발전소가 가까우니 이런 점은 좋네요 (차 타고 20분 컷)

인버터 주변은 더 신경 써야 할거 같아서 덩굴을 잡아 빼 예초기로 동강을 내놨습니다.

태양광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 아니 발전하거라~~

사진은 280kw 8월 운영현황이고 7월 누적은 40메가와트시 발전했네요.

아이고 허리야~~ 일끝 나면 역시 노동주 필수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예초기를 사정없이 휘두르는 영상을 본 터라 아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고 따라 했어요.

그건 예초기회사에서 우리 거 잘됩니다 하고 예시로 보여준 거고 공간이 작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겠습니다만 전 그날 몸살로 앓아누웠습니다 ㅠㅠ
비록 초보이고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몇 번 해보며 느낀 점을 정리해 볼게요!
1. 준비물
장화 두꺼운 양말 장갑 토시 수건 예초기 의자 얼음물 보안경 에프킬라
그리고 예초기
2. 앉으나 서나 말벌 생각
뱀은 인기척에 도망가지만 말벌은 안 그런다며 꼭 주의하란 조언받았습니다.
3. 세 번 써보고 깨달은 예초기 사용법
처음엔 팔만 휘두르다 골병이 났고 두 번째는 예초기를 몸통에 붙이고 허리만 돌렸는데 이거도 영 아니고
최종적으로 두 팔 두 다리 허리 모두 골고루 써야 무리가 덜 가네요.
4. 풀이 빡빡한 곳에선 중간부터
낮은 부위만 치고 쭉쭉 나가고 싶지만 중간을 먼저 자르고 그 아래를 공략하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었습니다.
5. 욕심내지 말고 베이스캠프를 사랑하자
자꾸 욕심이 나서 더더더 하다가 퍼지느니 자주 쉬는 게 낫겠더라고요.
6. 예초 중독증?
눈감으면 떠오르는 정도는 아니지만(이러면 병원 가야죠) 길다가 무성한 잡초들 보면
아 여기 좀 밀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정도는 듭니다 ㅋㅋ
7. 꽤 쓸만한 전기 예초기
오래 써도 발열이 적고 배터리(6000mAh)도 제법 오래 작동하네요.
파워가 총 3단계인데 잘 잘리는 구역은 1단계로 하고 그 외는 2단계로 작업했어요.
8.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들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패널 돌 튐인데 지면에서 여유를 두고 작업하다 보니 괜찮았습니다.
햇빛 비출 땐 패널 뒷부분부터 작업하면 약간의 그늘도 기대할 수 있고요
잡초 파편이 조금 튀긴 하는데 토시 두건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어요
9. 안 괜찮았던 것들
엔진보단 가벼울 거 같지만 어깨가 좀 결려요(배낭형 배터리도 있긴 한데 엄청난 대용량이라 ㅠㅠ)
스마트워치 차고 측정했는데 천천히 한다 해도 심박수가 엄청 올라갑니다 헉헉
풀에 가려진 배수로를 못 보고 한번 자빠졌네요 (아픔보단 부끄러움이..)
10. 괜히 프로가 있는 게 아닙니다
하면 할수록 이 정도 느낌으로 하는 거구나 하는 감은 옵니다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면적이 너무 넓은 경우도 있을 거고 발전소가 멀리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이유에서건
더 깔끔하게 관리하고 싶은 분들은 제초매트나 예초전문가에 맡기는 게 맞는 거 같아요 ㅎㅎ
800평을 개인이 예초기로 하다가는...ㅠㅠ
그린웍스 같은 것들 50만원 선으로 얼추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자주식으로 다 밀어놓고 마무리만 직접 하셔야...
근데 400평만 넘어도 전기도 아니고 엔진 자주식예초기를 추천하는데 무리하셨어요.
어차피 본격적으로 하시는건 아니지만 무리하지 마세요.
통신근무(WTT병)는 말년이라서 사고친다고 안올려보내고
1주일 넘게 아침 점오 끝나고 밥먹고 행보관이 예초기 주면
사단 축구장, 축구장 주변 풀숲을 저 혼자 다 밀었는데
힘든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6월이라 엔진으로 돌아가는 예초기라 더워서 죽는줄
제미나이에 물어보니 축구장이 2000평이네요.. 헐..
그리고 온몸 꽁꽁 싸매고 하세요 풀떼기 묻으면 봉와직염 올수도 있습니다
잔디깎이는 바퀴에 동력이 들어가지 않는 것 (저가형)과 바퀴에 동력이 들어가는 모델이 있는데, 잔디깎이의 질량이 15kg정도로 무겁기 때문에 동력이 들어가지 않는 잔디깎이는 대지에 조금만 경사가 있거나 땅이 울퉁불퉁하기만 해도 사람이 밀고 진행하는데 힘이 빠지기 때문에 바퀴에 동력이 들어가는 모델을 권합니다. 특히 잔디깎이는 바퀴가 다른 탈것들 (예: 자전거)에 비해 작기 때문에 대지 요철이 그냥 승차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가 오르막으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