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청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청력이 안좋으셨고,
몇 년 전부터 상대방 말소리를 명확히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더니, 일이년 전부터 부쩍 심해진 느낌이었어요.
아버지도 청력 저하로 이비인후과 진료시 끈적한 귀지가 엄청나게 쌓여 귀를 막고 있었던걸 제거하고 그래도 조금 잘 들린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었지만, 저는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죠.
추가 증상 :
- 고개를 한쪽으로 돌릴 때 귀가 막히면서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는 경험 간혹 발생.
- 귀가 막히는 느낌이 나면 침을 삼키거나 귀를 이리 저리 땡겨보면 좀 소리길이 트여 소리가 명확해지는 경험.
- 수영장 갔다 귀에 물 들어갔는데, 2박3일간 귀가 뚫리지 않았던 매우 답답했던 경험.
어제는 조심스럽게 귀지를 건드려보았는데, 오히려 악화되어 완전히 막힌 느낌(귀에 물 들어가 막힘과 정확히 같은)이 들어, 오늘 이비인후과에 방문했어요.
역시나 커다랗게 뭉쳐진 귀지가 꽉 막아서, 고막은 전혀 보일 기미가 보이질 않는 지경이더군요.
스푼(?)으로 주변을 살살 떼어내더니, 석션으로 흡착해서 흔들고, 온갖 테크닉으로 한 덩어리 통째로 빼내시더군요.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는게 이런건가... 속이 너무나도 후련하고 모든 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가벼운 외용약 처방 받고, 1.7만원 정도 결제하고 나오는데,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어요. (양쪽 귀 굴착에 5~1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네요)
그리고 몇 시간 생활하면서, 그간 청력 자체가 저하된 걸로 오해했던 것이 사실은 귀에 박혀있던 귀지 때문이었구나를 크게 절감했네요.
꽤 긴 기간을 귀 속에 솜뭉치를 끼워 넣고 지내온 셈이네요.
아내 말로는, 제 귀가 좀 어둡다보니 생활 소음을 꽤 크게 내고 지냈다고 하더라구요.
딸 아이도, 자주 되묻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기도 했었구요.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은 이비인후과에서 굴착 작업 한번씩 해보시길...
저도 귀가 어두워지고 있는데 귀한번씩 파면 깔끔해지더군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