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 동안 잘 쓰던 아이패드 프로 2세대를, 화면이 깨져서 어쩔 수 없이 싸게 팔아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젠 갤럭시탭 S8들을 거쳐 S9 울트라를 쓰는데, 그만 여행 중에 어디 부딛혔는지 금이 갔습니다. (타블랫들은 케이스 안 씌우고 그냥 뒤에 스탠드만 붙여서 씁니다.)

사진이 흐릿하지만, 사진상으로 우측에 충격점이 있고 그걸 중심으로 긴 금이 왼쪽으로 길게 두개가 나왔습니다. 오른쪽에도 작은 크랙들이 그 충격점 중심으로 있습니다.
수리를 생각해봤는데 부품비 공임비 적어도 $500는 해보였습니다. 하기야 그런 이유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 2세대도 수리를 포기했던 거였거든요.
사실 워낙 얇은 실금이라 실사용 때는 거의 눈에 안 거슬리긴 하는데, 그래도 특정 각도에서 보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접착제라도 흘려넣을까 하는 정신나간 생각도 했지만... (순간 접착제는 너무 빨리 굳어 컨트롤이 거의 불가능해 절대 비추)
찾아보니 LOCA (liquid optical clear adhesive)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데, 위 영상은 핸드폰 내구성 테스트로 유명한 제리 아저씨 거네요)
비록 타블렛에 이렇게 적용하는 건 어려워보였지만 (핸드폰은 화면이 작아 전체 다 적용하고 glass protector 씌우면 되는데 타블렛은 이렇게 하기엔 너무 큼), 그래도 시도해보자 했습니다.
-------------------------------------------------------- 제품 소개 -------------------------------------------------------
"Optical Glue TP2500F Professional for Phone Glass Lens LCD Screen Repair 50g UV Curing Fast Bonding for Mobile Device Restoration Compatible with a Variety of Phone Models"
사용한 제품은 이건데, 그냥 LOCA TP2500F로 검색해도 됩니다.
결과적으론 제 경우엔 이것보다는 TP1600 이 좀더 나았을까 싶은데, 주문하고 몆주 기다려야 해서 일단 링크만 밑에 답니다.
"Glue LOCA Optical Glue TP-1600 50g – Liquid Optical Clear Adhesive for Phone Glass Lens & LCD Screen Repair, Curing Syringe"
TP2500F랑 TP1600는 점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TP1600이 좀더 묽어 아주 얇은 헤어라인 크랙에 들어가기에 용이하지만, 그만큼 넘쳐서 기기 모서리 등에 들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TP2500F는 점성이 있어 좀더 제어하기 편하고요.

혹시 유독물질이 있나 열심히 검색해봤는데, 사용상으론 아주 주의해야 하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만약 나중에 폐기하게 된다면 그냥 쓰레기통에 넣으면 안 될 것 같고 환경청 쪽에 문의를 해봐야겠죠.
--------------------------------------------------------제품 소개 끝 다시 사용기 ------------------------
원래는 TP2500F를 크랙 부분에 아주 얇게 올리고, 크랙에 스며들면 나머지를 극세사천으로 닦아낸 다음 그 위를 자외선 손전등으로 쪼여서 굳힐 생각이었습니다.
어림도 없는 계획이었습니다. 워낙 크랙이 미세하여 TP2500F의 점성으론 스며들긴 커녕, 미세하게 올리면 서로 뭉쳐서 물방울이 생길 지경이었고 그래서 비닐 장갑 낀 손으로 "펴가며" 발라보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스며드는듯 했으나 여전히 잘 안 되었고, 결국은 어쩔 수 없어 그냥 편 상태로 화면보호지를 다시 붙였습니다.
화면 보호지 붙이고 보호지 자체를 눌러가며 (모서리에서 스며나오는 것들은 휴지로 닦아내고) 스며들도록 해봤는데... 결과적으론 여전히 안 스며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곤 그 위에 자외선 손전등을 써서 굳혀보았습니다.
(자외선 손전등은 원래 있었습니다. 납 검출용 키트)
당연히 자외선을 눈으로 보는건 안 좋으니 자외선 차단 안경이 있어야 하는데 ,마침 직장에 그런 안경이 있었습니다.
(Thorlabs LG9)
https://media.thorlabs.com/globalassets/items/l/lg/lg9/lg9/13061-s01.pdf?v=0406100026
원래는 레이저용으로 나온 안경이라 많이 비싼데, 이런 것 말고도 자외선 자체만 차단되는 안경은 훨씬 싸게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화면에 이 손전등을 올려두고 밀면서 비추면 눈에 들어오는 양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조금 남은 부분이 있긴 한데, 나머지는 꽤 매꿔졌습니다. 특히, 처음 충격이 발생했던 충격점은 감쪽같이 사라져서, 눈으로 그 위치를 다시 확인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사진으론 아예 안 찍힐 거고요.
스크린 프로텍터를 다시 붙이면서 먼지 제거를 하지 못해서 좀 보기 안 좋은데, 그건 좀더 굳으면 할 수 있고요. 운전하면서 창문 옆에 두고 좀더 굳혀볼까 합니다.
점도가 낮은 TP1600 이 도착하면 다시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그러면 다시 이 사용기를 업데이트 할게요.
어쨌든 이런 방법이 있었다면 지난 아이패드 프로2도 고쳐서 좀더 오래 쓸 수 있었지 싶네요.. 비슷한 고민 가진 분들에게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차 유리 돌빵 용접이랑 비슷한거면 그거 노하우 찾아서 보고 따라하면 되겠네요. 주사기같은거로 압력 줘서 주입하고 뭐 어떻게 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