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씽크패드 X1 카본 14세대를 구매했습니다. 3.5파이 이어폰 단자에 제 헤드폰을 꽂아서 쓰면 심한 잡음이 들리는 문제가 있어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마이크가 달린 4극 단자 이어폰에서는 잡음이 없고, 마이크가 달리지 않은 일반 3극 단자 이어폰/헤드폰에서는 심한 잡음으로 음악감상은 물론이고 이걸로 말소리조차 정상적으로 들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가진 헤드폰하고 이 노트북이 잘 안 맞는가보다... 하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써 온 노트북에서 3극 헤드폰(쉽게 말해 마이크가 안달린 대부분의 헤드폰)을 쓸 때 이 정도의 심한 잡음이 들리는 경우는 없었고, 그 노트북들도 모두 4극 단자가 있는 노트북이어서, 3극/4극 차이로 이렇게 잡음이 들리는 게 과연 정상인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진 헤드폰 두 개(HD598, HD650) 모두 지금까지 어떤 기기에서도 이런 심한 잡음이 들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화이트 노이즈나 약간의 잡음 정도는 때때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센터를 찾아갔고, 실제로 현장에 있던 다른 레노버 노트북에서는 제 헤드폰을 꽂았을 때 잡음없이 잘 재생되는 것을 확인 했고, 센터 기사 분이 며칠동안 이런저런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센터를 통해 레노버 본사 쪽으로 초기 불량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레노버에서는 아래와 같은 답변과 함께 기기의 문제가 아니랍니다.
기본적으로 노트북에는 4극 이어폰 단자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3극 이어폰 사용시 노이즈나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 규격 불일치의 문제이고, 이 경우에는 4극 이어폰을 쓰든지, 아니면 3극을 4극으로 바꿔주는 젠더를 사용하셔라.
지금까지 수많은 노트북에서 3극 이어폰/헤드폰을 멀쩡히 써 온 제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씽크패드 X1 카본 14세대의 공식 사용자 매뉴얼에도 오디오 커넥터에 “유선 헤드폰, 헤드셋, 외부 스피커 또는 마이크를 연결합니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헤드폰”과 “헤드셋”을 구분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헤드폰은 3극 단자이고 헤드셋은 4극 단자를 사용합니다. 이용자 매뉴얼에 “헤드폰”을 정상 지원하는 것처럼 적어두고서 3극 단자는 정상 작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 모순된 상황입니다.
아무튼 레노버에서는 위와 같이 답을 하였고, 헤드셋이 아닌 일반적인 헤드폰 사용시에는 3극/4극 불일치로 음악감상이 어려운 수준의 잡음이 들리더라도 정상이라고 합니다. 혹시 마이크 안 달린 일반적인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레노버 노트북 구매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