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식 아이맥을 부트캠프로 사실상 윈도우머신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돼 부팅시간도 오래걸리고 버벅거리는데다 윈도우11을 지원하지 않아 윈도우10 지원종료와 함께 생명을 다 했다 여겨졌습니다. 32인치 삼텐바이미도 하나 있어서 거기에 재미삼아 싸게 chatreey의 미니PC를 물려 썼는데, 모니터를 새로 사서 미니PC를 연결하면 어떨까 궁리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삼성 스마트모니터를 그냥 PC모니터로 쓸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자니 걸리는 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데스크에 올려 쓰기엔 좀 부담스러운 32인치라는 크기였고, 또 하나는 PS 리모트플레이가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거실의 PS4를 작업방 아이맥에서는 땡겨 축구게임을 했었는데, 삼성 스마트모니터에선 소니 게임 원격플레이를 지원해주지 않아요.미니PC.도 사양이 낮아서 리모트플레이 앱 구동을 못합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구글TV OS였습니다. 구글TV의 플레이스토어에는 리모트플레이 앱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27인치 4K 모니터를 사서 미니PC를 DP alt로 물리고 HDMI에는 구글TV 스트리머를 구매해 연결하는 것을 구상하고 모니터를 찾아 나섰죠. 그러다가 발견한 게 MSI MD272UPSWDN 이었습니다.

MSI 모니터는 사용해 본 적도 없었고 고려 대상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모니터에는 글쎄 구글 TV가 내장돼 있는 게 아니겠어요? 사실상 스마트모니터와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인 셈이었습니다. 구글 TV 스트리머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게다가 가격도 할인을 받고 나며 30만원 채 안 되게 살 수 있어 더 고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구매 뒤 세팅은 구글 TV 위주로 세팅하면 됩니다. 동봉된 리모컨은 RF 연결도 되고 블루투스 연결도 되는 모델입니다. 높낮이 조절과 피벗 틸트 모두 원활했습니다. 높이가 많이 높은 편은 아닌데 받침대가 있어 저는 만족스러운 높이로 사용 중입니다.

OTT 머신으로서의 기능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넷플릭스,티빙, 디플, 유튜브를 이용 중인데 모두 쾌적한 이용 경험을 줍니다. 타이젠에서는 사용성이 좀 아쉬웠던 DS Video도 구글TV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굳이 스마트모니터를 제끼고 새 모니터를 구매한 이유 중 하나인 리모트플레이 앱이 설치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알아보니 리모트플레이 앱은 구글TV OS 12부터 지원하는데, MSI 모니터는 그만 OS11에 머물러 있었던 거였죠.
그래도 구글OS의 장점이 무엇입니까? 바로 개방성이죠. 찾아보니 (유료이긴 하나) 서드파티 앱이 있었고, 일시불로 구매하고 나니 큰 어려움 없이 리모트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제가 원하는 사용 환경을 완성하게 된 것이었죠.

치지직도 타이젠의 공식 앱은 월드컵 콘텐츠 이용을 막아둔 반면, 구글 TV의 앱은 서드파티여서 모든 서비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애플뮤직도 구글TV OS에는 공식 앱이 없지만 역시나 서드파티앱이 공식 앱과 다를바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네요. 구글의 개방성은 정말 경이롭다 여겨질 정도입니다.
MSI MD272UPSWDN 모니터는 처음 삼성 스마트모니터를 만났을 때만큼의 참신한 경험을 줍니다. 이제 디자인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고 화질이나 색감도 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 인테리어에 화이트 색상이 잘 안 어울리는 점 정도가 불만이라면 불만이겠네요. 미디어 소비 시간이 너무 늘어난 점은 단점이라면 단점이겠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