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러겠지만 요즘 영화관 잘 안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습니다.
가게 만든 이유는 하나죠. 다들 그럴겁니다.
나홍진
각설하고,
망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근데 단언컨데 이 영화는 나홍진 필모 중 최악의 망작입니다.
전반적인 구성은 이미 알려졌듯이 외계 생명체가 80년대 한국의 어느 시골에 출몰하며 난장판을 만들고 거기에 황정민을 비롯한 인간들이 대항한다...는 겁니다.
나홍진 특유의 음침하게 긴장시키는 연출 발휘됩니다.
근데 거기서 끝입니다. 초중반부터 헛웃음이 나오면서 저는 영화 끝날 때까지 피식피식 비웃음을 지으면서 봤습니다.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1. 갑자기 시골 경찰서의 여경 하나가 스텔라 경찰차를 드리프트로 몰고 와서는 M203이 달린 M16을 난사하고 203도 사각 맞춰서 곡사로 날립니다. 하하하
2. 중간에 뜬금없이 활을 든 할배 하나가 합류해서 황정민과 욕설섞인 드잡이를 영화 끝날 때까지 벌입니다. 개그캐를 끼워넣으려고 한건지는 모를 정도로 뜬금이 없습니다.
3. 초반부에 이미 소총탄 정도로 제압이 불가능한 존재임이 드러났는데 등장하는 인간들마다 뭐 람보 놀이에 빙의했는지 소총과 산탄총을 쏴대면서 쨍알대다가 어이없이 다 죽어나갑니다.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숲속에서도 프로페셔널 사냥꾼이라는 것들이 욕설만 내뱉으면서 되도 않은 총질만 하다가 다 죽어나갑니다.
4. 아무리 시골이라도 사람이 백단위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폭발이 곳곳에서 일어나는데 옆 마을에 산불 났다는 핑계로 군부대는 커녕 전경부대도 등장 안합니다. 다들 되도않은 사냥총으로 갈겨대기 바쁘지 외부로 연락할 시도도 안합니다.
5. 괴생명체 하나를 처치하는데 뜬금없이 무슨 의사인지 뭔지 황석정 아줌마가 가운 입고 나타나서 어디 시커먼 창고 안에서 해부를 해댑니다. 칼, 톱, 전기톱으로 고어물 찍다가 결국 하는 얘기가 이거 정체가 뭔지를 모르겠다입니다. 하하...
6. 조인성은 괴생명체와 호기롭게 맞다이를 뜨다가 손등으로 쳐맞아 약 50미터를 날아가 숲속 침엽수 2개를 몸으로 부러뜨리고 상공 20여미터에서 추락했는데 멀쩡하게 다시 일어나 단검 하나 빼들고 드루와이씨를 시전합니다. 황정민에 대한 오마주인가...하하하 그 뒤로도 이 인간은 승마 사격술까지 벌이며 괴물과 추격전을 벌입니다. 이거 무빙 극장판이었나요? 하하하...
7. 마지막 추격신에서도 불사신 조인성이 스텔라에서 상반신만 내놓고 소총연사와 유탄발사까지 합니다. 그리고...ㅋㅋㅋ
8. 개뜬금없이 초거대 외계비행선이 타노스 모함 추락하듯이 추락합니다. 주한미군 전체가 아니라 주일미군과 미 제7함대가 출동할 사건인데도 아무도 안나타납니다. 오로지 황정민과 뜬금없는 3명이 오 세상에만 연발합니다.
9. 이 와중에 갑자기 괴생명체들이 지들끼리 대화를 하고 뜬금없이 자막이 뜹니다. 그 와중에 자막도 오류가 뜹니다. 누구의 모함이 침몰했다고 중얼대는데 처음 언급한 이름과 두번째부터의 이름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쿠엘'이라고 했다가 두번째부터는 '쿠얼'이라고 뜹니다. 아니 씨... 이거 제작비가 얼마라고? 삼화비디오에서 불법 수입해서 쌈마이로 자막을 맡겼나...하하하
10. 전반적인 시나리오 구성은 괜찮을 수도 있었던 영화 같습니다. 근데 영화 만드는 프로세스로 보면 '각색'에서 누군가 다 말아먹은 느낌입니다. 대사가 자세히 들어보면 다 문어체입니다. 오 세상에...,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이제 다 끝났네요... 등등 대사가 책을 읽습니다. 유탄발사기를 들고 등장한 여경은 입구에서 멀쩡하게 혼잣말을 하다가 약 10미터 떨어진 황정민 앞에 와서 한 400미터를 전력질주한 둣이 숨이 차서 말을 못합니다... 하하하...
11. 그리고 그 대사도 잘 안들립니다. 영화 보면서 이거 자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액션이 좋아서 완전 개망은 아닐거 같습니다, 근데 끝날 때까지 헛웃음이 나오면서 처음 헛웃음 이후 긴장도도 다 개박살난채로 영화가 끝났습니다. 허참...개인적으로는 액션이나 CG 이런 게 부족해도 나홍진 특유의 장점이 발휘될 영화로 기대했는데 정반대의 결과였습니다. 액션만 좋습니다. 뇌를 비우고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ㅋㅋ
미술과 촬영은 많이 공들인 티가 나서 그것만 즐기고 왔습니다.
그래도 재미었었다는 분들도 많으니 제작비 정도는 회수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속편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