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전반기에 읽은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블로그 작성글이라 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블로그 링크를 공유하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https://jusths.tistory.com/528
게시물 크기에 걸려서 부득이 2편에 나누어 올립니다.
독서 정리 - 그래픽 노블, 만화 7권
사브리나(대여) - 별 4.5
- 독서동기: 스레드에서 누군가가 추천한 그래픽 노블. 독서를 하다 중간중간 기분전환으로 그래픽노블을 보고는 한다.
- 독서후기:
- 닉 드르나소의 그래픽 노블이다. 토할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의 경고가 맞았다.
- 그래도 결말이 완벽한 절망은 아니었다는 것이 위안이다.
베벌리(대여) - 별 5.0
- 독서동기: 작가의 다른 그래픽 노블인 “사브리나”가 강렬했다.
- 독서후기: “사브리나”의 그 느낌이다. 서늘하다. 상투적이다 싶으면서도 에드워드 호퍼가 떠오른다.
굿모닝 버마(대여) - 별 3.5
- 독서동기: 경기도 천 권으로 독서포인트 이벤트 참여를 위한 대출로 그래픽 노블을 선택했다.
- 독서후기:
- 국경없는 의사회 아내를 따라 버마(라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에 1년간 살게 된 저자 기 들릴이 바라본 버마의 현실을 그려 보여준다.
- 숨이 턱턱 막히는 사회. 그것은 불과 몇십 년 전의 독재 아래 한국의 모습이었다. 단발령, 미니스커트 단속, 금지곡과 불온서적.
-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좀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기 들릴의 책을 한 권 더 빌려놓았다. 그가 본 예루살렘의 풍경은 어떨까?
펀홈(대여) - 별 3.5
- 독서동기: 경기도 천 권으로 독서포인트 이벤트 참여를 위한 대출로 그래픽 노블을 선택했다.
- 독서후기:
- 주인공은 아빠를 증오하거나 미워하기만 했던 것일까? 따뜻한 시선은 하나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아빠의 딸이며 좋건 싫건 그의 유전자와 그의 삶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주인공의 아빠와 엄마는 완벽한 한 쌍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완벽한 커플이 얼마나 될까? 뜨거웠던 연애와 신혼 시기를 거치면 잘해야 서로에게 의지하는 동지애 수준을 오가는 것이 현실 아닌가? 그게 또 비극인지는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산다. 지지고 볶고 아이들 키우고 사는 거다. Tragicomic!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라는 소설의 제목에서 "잃어버린"은 어딘가 아른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지만 원제는 좀 더 처절하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 프루스트 소설의 번역 개정판이 나왔다. <지나간 것들의 기억>이라는 제목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바뀌었다.
새 제목은 원제인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에 더 가깝지만 '빼르듀(perdu)'의 뉘앙스는 여전히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었다.
빼르듀는 그저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파멸하고 몰락하고 손상되고 황폐해지거나 망가진 것을 뜻한다. p125
굿모닝 예루살렘(대여) - 별 3.8
- 독서동기: 경기도 천 권으로 독서포인트 이벤트 참여를 위한 대출로 그래픽 노블을 선택했다.
- 독서후기: 기 들릴의 또 다른 책이다. 이스라엘, 그 중에서도 예루살렘. 기이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이 역사적인 도시에 대해 알게 되었다.
팔레스타인(대여) - 별 4.0
- 독서동기: 경기도 천 권으로 독서포인트 이벤트 참여를 위한 대출로 그래픽 노블을 선택했다.
- 독서후기:
- 나는 팔레스타인을 제대로 모르고 살아왔구나. 힘들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인류에 대해 자포자기 하지 말자 말해본다.
- 참고로 기 들릴의 굿모닝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의 저자 조 사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도착(대여) - 별 4.9
- 독서동기: 숀탠의 유명한 그래픽노블이다.
- 독서후기:
- (아마도) 전쟁, 독재, 가난 등으로 이민, 망명을 택하거나 난민이 되어 새로운 도시에 오게된 사람들을 그렸다.
도시는 뉴욕을 연상하게 한다. - 주인공은 아내와 딸을 두고 이국의 도시로 떠나게 되고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정착하게 되며, 드디어 가족을 초대해 재회하게 된다.
- 별 0.1을 뺀 것은 새로운 도시가 이상적으로만 그려진 부분 때문이다. 세상 어느 곳이고 그럴리가 있나.
- (아마도) 전쟁, 독재, 가난 등으로 이민, 망명을 택하거나 난민이 되어 새로운 도시에 오게된 사람들을 그렸다.
독서 정리 - 개발, 회사생활 7권
90일 안에 장악하라 재독 - 별 5.0
- 독서동기: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게 되어 읽었던 책을 현실에서 실천해보려 재독하였다.
- 독서후기: 두 번 읽으니 눈에 보인다. 수동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조직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후기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다시 평가해보면 역시나 쉽지 않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재독) - 별 4.5
- 독서동기: 한기용님의 추천 서적. 첫 독서에도 좋았었는데 한 번 더 읽으며 좀 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 독서후기
-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괜찮은 사람(reasonable, rational, and decent person). 이번 독서는 이 표현만 머리에 새겨도 성공이다. 놀랍게도 전반기 후기를 다듬기 얼마 전에도 이 문장을 까먹고 행동하고 있었다. 지인분이 되새겨 주셔서 감사했다.
AI 프로젝트 100% 성공을 위한 체크리스트 17 - 별 4.0
- 독서동기: 신뢰하는 유진호님의 신간. 실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기대하며 읽었다.
- 독서후기: 기술에 대한 소개, 신기한 기능, 깊은 통찰을 담은 철학이 아니다. 현업에서 AI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 할 사람들을 위한, 말 그대로 체크리스트이다.
- 실제 현업에서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 겉핥기로만 알았거나 놓치고 지나쳤던 트렌드들에 대한 소개와 설명이 도움이 되었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별 4.0
- 독서동기: 회사 스터디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이다.
- 독서후기: 책 속의 많은 이야기들은 오늘날 개발자들에게는 상식이 되어있다. 수 십년을 살아남아, 심지어 AI 개발의 시대에도 통하는 글들이 많다.
모던 API 아키텍처 설계 전략 - 별 3.8
- 독서동기: 괜찮은 주제의 신간이라는 생각에 구매. <책만>은 믿음이 가는 출판사중 하나이다.
- 독서후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AI 시대라는 현실과, 당장의 현업에서 해야 할 일과는 가깝지 않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소프트웨어 설계의 결합 균형 - 별 4.0
- 독서동기: 페이스북 제이펍 책나눔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되었다. 인상깊게 읽었던 <도메인 주도 설계 첫걸음>의 저자인 블라드 코노노프의 책이라서 기대가 되었다.
- 독서후기: Connecting Dot.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들이 하나씩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별도로 블로그에 정리해두었다. https://jusths.tistory.com/522
온톨로지(AI생성, 제본) - 별 3.5
- 독서동기:
- 온톨로지를 공부하고 싶었다. 가장 괜찮아 보이는 책을 찾았는데 2021년 책이었다.
- AI에게 책의 목차를 주고,
- 2026년 현재(당시 4월말) 기준으로 최신정보로 업데이트 해달라고 했다.
- 비유와 예시를 담아 쉽게 설명해달라고 했다.
- 전문가들의 리뷰를 여러 번 반복했다.
- AI 시대에는 필요한 책을 만들어 읽는 일도 가능하다.
- 그리고 제본하여(1만원 이하) 읽었다.
- 독서후기: 온톨로지와 관련한 다양한 개념, 용어, 애플리케이션을 알게되었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 RDF, RDFS, OWL2, Semantic Layer, Semantic Web
- Tim Berners-Lee, PROV-O, SHACL, SPARQL, LPG, Neo4j 등등이 떠오른다.
독서 정리 - 기타 15권
고전이 답했다(대여) - 별 4.0
- 독서동기: 도서관에서 보이길래 선입견에 대한 저항으로 대여하였다.
- 독서후기:
- 고명환이라는 개그맨이 책을 좀 읽다보니 자신만의 생각이 조금 생겼다고 깊지 않는 해석을 덧붙여 후다닥 써내려간 건 아닐까 선입견을 가졌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자기계발서적인 부분이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제법 깊이가 있고 배울점도 많다. 읽을 수록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명상록) - 별 3.0
- 독서동기: 독서모임 1월 책. 명상록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은지 오래였고, 로마 오현제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 독서후기: 그린비 출판사의 명상록은 주석이 무척 많다. 독서를 돕기보다는 학술적 의도가 더욱 많다.
- 스토아 철학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대해 알게되는 것은 장점이지만, 세계관이나 생각에 대해 공감이 안되는 지점이 많다.
- 스토아 철학에 대해 정리하고 논하는 책이 아니다. 스토아 철학을 깊이 공부하고 살아온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는 황제가 자신의 다이어리에 꾸준히 철학적 생각, 자신에 대한 조언, 다독임을 메모한 것이다. 황제가 쓴 책이라는 후광이 이 책의 인기에 제법 큰 기여를 한 것 아닐까?
- 인간이 죽으면 소멸하거나 이동 한다던지, 우주가 무한히 반복되다가 불로 소멸된다던지 하는 이야기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공자의 경이원지가 옳다. 우리가 아직은 알 수 없는 자연, 초자연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공경하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근거가 없이 정의하고 주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신이 돌보는지(스토아), 신이 창조한 후 내버려두는지(에피쿠로스) 따져서 뭐할 건가 싶었다.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 별 5.0
- 독서동기: 신형철 평론가가 추천한 책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 독서후기:
- 제임스 우드의 고상하고 수준높은 책 비평에 대한 이야기.
- 책의 내용을 일일이 옮기고 싶진 않다. 언젠가 재독할 것이며,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책들을 읽고 싶고, 제임스 우드의 책을 좀 더 읽고 싶다.
맹자, 사람의 길(재독) - 별 5.0
- 독서동기: 도올 선생님의 사서 중 하나는 연초에 읽자는 목표가 있다. 올 해는 맹자이다.
- 독서후기:
- 맹자는 좋은 내용이다 하면서도 잘 읽히지는 않았었다. 이번에 재독하니 제법 빠져들었다. 맹자의 잘난 척, 맹자의 말장난으로 보였던 것들이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양혜왕, 제선왕, 등문공, 이루, 만장, 고자, 진심 - 다음에 또 만나요.
붓다의 치명적 농담(재독) - 별 4.0
- 독서동기: 책장을 돌아보다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불교 서적이 읽고 싶었다.
- 독서후기: 몇 문장만 가져온다.
- 돈오란 마음이 무엇인지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교와 선의 접점이 바로 금강경이다.
- 물리적 세계는 하나이지만 주관과 편견과 판단의 마음이 일어나면 수 많은 세계가 생겨난다.
- 세상이 혼란스럽고 개판이라는 생각은 세상이 내 마음같이 움직이지 않아서 생겨난 것이다.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별 4.0
- 독서동기: 새로운 니체 책을 하나 읽고 싶었는데 어쩌다 알게 된 책이다. 박찬국 교수님은 니체 관련 쪽으로 유명하신 분이라 한다.
- 독서후기: 너무나 쉽게 니체를 풀어내서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는데, 그만큼 잘 알기에 이렇게 쉬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리라.
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 - 별 4.0
- 독서동기: 주원준 교수님의 유튜브를 보다가, 우리나라 바깥에서는 상식에 속하는 고대 인류 문명의 이야기라는 데 끌렸다. 삼프로TV 주원준의 에인션트
- 독서후기: 재미있다. 뭉뚱그려 하나의 옛 문명으로만 인식되었던 수메르, 아카드(이건 이번에 알았다) 히타이트,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등등의 이름이 이제는 내 머리속에서 훨씬 선명하게 구분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 - 별 4.0
- 독서동기: 인프런 CTO이신 이동욱님의 2025년 뼈를 깎는 회고에서 발견한 책. 나의 관심과는 거리가 가장 먼 분야이기에 한 번 도전해본다.
- 독서후기: 자본에 잡아먹히지 않은 모습. 인간적으로 올바른 것을 하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본질을 따지고 원칙을 고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 남들 다 하는 방식대로 하는 회계가 아니다. 실제로 경영의 중요한 데이터가 되어야 한다.
- 실제 돈의 움직임과 전표의 내용이 일대일로 대응이 되어야 한다. 예외는 없다.
- 인간의 본질을 이해한다. 이중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이 사람을 올바르게 만든다.
- 간단하다. 매출은 높이고 비용은 줄여라.
거인의 노트 - 별 3.8
- 독서동기: 3월 띵키부키 독서모임 책
- 독서후기: 몇 몇 통찰과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을 얻었다.그런데 기록하는 일이 주는 직접적인 효용은 사실 기억이 아니라 ‘집중’이다. p114
- 일을 기록하는 행위의 핵심은 결국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많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p274
- 나는 책에 직접 메모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창이나 절별로 내용을 끊어서 핵심 키워드를 노트에 적고 색연필로 예쁘게 정리할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p169
- 기록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오랜 기간 터득한 기록의 핵심은 간단하다. 100개의 기록이 만들어졌으면 중요한 10개만 보관한다는 것이다. p112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 별 3.5
- 독서동기: 북튜버 락서님이 강추한 책이라 읽어보았다.
- 독서후기: 생각보다는 빠져들지 못했다.
- 색계 - 처럼 이념이나 지향보다 개인과 개인의 애정이 더 크고 중요한 사람이 존재한다.
- 죽음에 대한 시나 언급은 절절하게 와닿는다. 나도 이젠 50대이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대여) - 별 2.5
- 독서동기: 경기도 천권으로 독서포인트 이벤트 욕심에 도서관에 가서 두께는 얇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으로 4권을 빌렸다. 부제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 독서후기: 너무 바른생활 사나이 같은 글이다. 마치 학창시절의 반장. 틀린 말이 하나 없는데 그런 만큼 흡입력은 없다.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별 4.0
- 독서동기: 장강명의 인생책: 송길영 작가의 인생책으로 소개된 책이다.
- 독서후기: 여러 생각과 고민들이 정리되었다.
- 오늘날의 경조사비: 찾아갈 수 있고, 여유가 되면 하는 것이다. 정확한 주고 받음의 관리가 불가능한 세상이다.
- 안심안전, 미래예측, 리스크를 줄이려는 사고방식에 얽메이지 말자. 세세한 규칙보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법치보다 인치이다.
- 주고받음의 상호성에 집착하지 않으면 겸사겸사, 마침 가능하면 돕는 것이다. 그런 경쾌함이 관계 맺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 나눔의 권력지향을 경계하자. 무주상보시, 신부 세르게이 - 대가를 바라지 말자.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 별 5.0
- 독서동기: 책의 제목과 사연을 보았었는데, 후암동 <자작나무 책방>의 신형철 평론가 북토크에 참석했을 때에 보이길래 구매하였다.
- 독서후기: 프루스트에 대해 첫 인사를 한 듯 하다. 내년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다.
-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수용소에서 삶에 대한 의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기억에만 의존하여 프루스트 강의를 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나칠 수 없는 사연이고 더구나 마케팅의 측면에서는 도파민이 솟구치지 않을 수 없는 건 인정하지만, 되려 이 책의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은 내용 그 자체만으로도 인정받아야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후 재독할 것이다.
- 기억나는 두 가지를 끄적여 놓는다.
- 정확한 인용보다는 인용하려는 문장이 내 속에서 응축되고 발효되어 남은 기억으로서의 인용이 더욱 가치가 있다.
- 프루스트는 불연속적인, 단절적인 삶을 무의지적 기억과 본능적 직감으로 극복하여 삶의 연속성을 얻으려 하였다.
- TMI. 마르셀 프루스트의 엄마의 사촌 - 의 남편이 앙리 베르그송. 프루스트는 베르그송의 결혼식 화동이었다.
기계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 별 5.0
- 독서동기: LLM이라는 “현상”에 대하여 철학자가 사유한 책이다. 읽어보아야 한다.
- 독서후기
- LLM이라는 현상에 대해 철학자가 사유한 책이라면 읽어야 했다.
- LLM이 언어를 다루는 시대이다. 인간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지구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는데 코페르니쿠스가 아니라 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줄 알았는데 찰스 다윈이 아니라 했다. 인간의 이성이 위대하다 생각했는데 프로이드가 아니라 했다. 그 나마 남은 언어마저 LLM에게 위협받는 것이다.
- 책은 “로고스 중심주의”를 벗어나서 언어를 다른 시각으로 보고 LLM이 생성하는 언어에 대해 다르게 접근하는 것을 제시해준다.
이게 왜 궁금할 과학 - 별 3.5
- 독서동기: 페이스북 친구께서 형제분의 책 출간에, 우리 집에 초등학생 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선물해주셨다.
- 독서후기: 나도 궁금해지는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편하게 풀어낸다. 간간히 풀어내는 유머에 함께 피식피식 웃었다.
2026년 후반기 목표
벌써 읽었고, 읽는 중인 책들
- 금강경강해 한글개정신판: 한형조 교수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읽고 나서 금강경을 정주행 하고 싶어서 읽은 책
- 지식그래프 - AI와 온톨로지로 여는 지식혁명: 업무에서 개념을 잡기 위해 읽은 책. 이 책으로 진행하는 스터디 모임에도 뒤늦게 참석했다.
-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읽는 단편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 포식자들의 시간(읽는 중): 신형철 평론가가 2026년 전반기 원픽으로 추천한 책이다. 나에게 좌파의 한심한 모습을 공감하게 만드니 대단한 책임에 틀림없다. 분량도 얼마되지 않아 하루 이틀이면 읽는다.
- 나란 무엇인가(읽는 중): 신형철 평론가가 언급한 책으로 독서모임이 예정되어 있다.
- 피지컬 AI 시스템 설계(읽는 중): 업무 관련으로 읽고 있다. 사내에서 몇몇 분과 스터디를 기획중이다.
읽고 싶은 책들
- 허접한 꽃들의 축제: 도올 선생님의 금강경강해는 금강경에 대한 주변 지식을 풍성하게 해주었으나 금강경에 대한 이해와 감탄의 깊이를 더해주지는 못했다. 한형조 교수님의 책으로 한 번 더 읽어보려 한다. 2024년에 작고하신 걸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기분이 묘하다.
- 쉽게 읽는 언어철학: 스치듯 이름과 몇몇 문장들로만 기억하던 소쉬르, 데리다, 라캉, 푸코 등의 철학자들을 한 단계 더 자세히 알고싶어서 구매해둔 책이다. <기계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를 읽고나서 찾아낸 책이다.
- 두이노의 비가: 신형철 평론가께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으시는 책을 여쭈었더니 추천해주신 책이다.
- 등대로: <댈러웨이 부인>으로 버지니아 울프를 성공적으로 입문했는데 다음에 염두에 두고 있는 책이다.
- 악령: 아직 읽지 않고 (본의 아니게) 아껴둔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이다.
- 전쟁과 평화: 재독이 되겠지만 그야말로 가물가물한 옛날인데다 제대로 감흥도 모른채 읽었기에 여기에 올려둔다.
다시 읽어보려는 책들
- 부서진 사월: 기억도 나지 않는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자꾸만 생각이 나서 재독을 하려고 구매해두었다.
- 빼드로 빠라모, 불타는 평원(후안 룰포), 아우라(카를로스 푸엔테스): 책장에 읽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40여권 되는데 공교롭게도 다시 읽어보고픈 욕심이 드는 작품들이 모두 멕시코 작가들이다.
- 퀀텀 스토리: 다시 한 번 리스트에 올려본다. 그런데 예전에도 3/4쯤 읽고 뒤에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