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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2026년 전반기 독서후기 1/2

2026-07-12 11:14:19 수정일 : 2026-07-12 11:15:52 1.♡.92.252
오맹달이

2026독서후기.png

2026년 전반기에 읽은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블로그 작성글이라 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블로그 링크를 공유하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https://jusths.tistory.com/528

게시물 크기에 걸려서 부득이 2편에 나누어 올립니다.


개요

2026년도 절반이 지났다. 지난 해 만큼 읽기는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전반기에 59권을 읽었다. 아침 출근길의 독서시간을 확보한 것이 크다. 삶의 크고 작은 심란함에 대한 위안으로서의 독서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독서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독서 후기 링크

  • 2019년 전반기, 2019년 전체
  • 2020년 전반기, 2020년 전체
  • 2021년 전반기, 2021년 전체
  • 2022년 전체
  • 2023년 전반기, 2023년 전체
  • 2024년 전반기, 2024년 전체
  • 2025년 전반기, 2025년 후반기

2026년 전반기에 대한 목표와 회고

2026년 4월에 뒤늦게 세웠던 목표에 대해 돌아본다. → 화살표 뒤가 회고이다.

무언가를 읽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당장에 쌓여있는 책들이 보인다.

  • 당근에서 얻은 민음사 세계 문학 20여편, 그 중에서 기대하는 것들은
    • 연초 도매상, 레 미제라블, 괴테와의 대화 정도
    • 적과 흑 - 개인적 독서 여정에서 중요했던 책인데 하서출판사, 열린책들에 이어 민음사판도 읽고 싶다.
    → 모두 읽고 싶은 책들인데 아직은 읽지 못했다.
  • 돈키호테: 이 책은 아껴두는 입장이라 얼른 읽고 싶다는 욕심조차 들지 않는다.
  • → 여유로운 시간에 푹 파묻혀 읽고 싶다.
  • 멕시코 혁명 관련 책 2권: 코맥 매카시의 영향으로 샀었는데 솔직히 손이 잘 안가고 있다. 2026년이 가기전에는 읽겠지?
  • → 2026년 후반기에는 읽을 수 있을까? 솔직히 구매했을 때의 그 마음이 사그라든 상태이다.
  •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독특한 내공의 조지 손더스. 그가 말하는 러시아 문학이라니. 이것도 아껴두고 있는 책이다.
  • → 2026년 전반기에는 못읽었지만 7월에 읽었다. 정말 좋다.

재독 목표는 두 권 정도로 해보자.

  • 퀀텀 스토리: 2026년에는 재독하고 말겠다.
  • → 욕심나는 책인데 다른 책들에 순서를 내주었다.
  • 금강경강해: 도올 선생님의 이 책은 꽤나 옛날에 읽다가 말았나 보다. 2025년 후반기에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읽었으니 그 추진력으로 한 번 더 도전해 볼 만하다. 그런데 한글개정신판이 나왔구나.
  • → 역시나 2026년 7월에 읽었다. 금강경에 대한 이해, 특히나 그 주변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다. 이어서 한형조 교수님의 <허접한 꽃들의 축제>를 읽어볼 생각이다.

2026년 전반기 독서 개요

총 59권을 읽었다. 1월 12권, 2월 11권, 3월 7권, 4월 10권, 5월 8권, 6월 11권

정리하며 보이는 몇몇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재독 8권
  • 도서관 대여 23권
  • 그래픽노블, 만화 7권
  • AI로 직접 생성하고 제본한 책 1권

작가의 작품 몰아 읽기

  • 시그리드 누네즈 3권
  • 아고타 크리스토프 5권
  • 기 들릴 2권(만화)
  • 닉 드르나소 2권(그래픽노블)
  • 클레어 키건 2권

전반기 추천도서

추천하고픈 책이 너무 많은가 싶으면서도 모두 적어본다.

문학

  • 댈러웨이 부인: 그대로 독서를 꾸준히 했다고 이 책을 소화할 요령은 생긴 것 같아 기쁘다.
  • 친구, 어떻게 지내요, 그해 봄의 불확실성(시그리드 누네즈 3권): 지적인 수다를 듣는 즐거움. 책이란 원래 읽고 기억 못하는 거라는 말을 해주니 많은 위안이 된다.
  • 안녕이라 그랬어: 한국인이라면 특히나 읽어주어야 할, 김애란 작가의 대단한 작품
  • 런던 스케치: 자꾸만 스며드는 이야기들
  • 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의 매력이 녹아들어 있는 단편들
  • 사냥꾼의 스케치: 왜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로 언급되는 지 알 수 있다.

그래픽 노블

  • 사브리나, 베벌리(닉 드르나소의 두 작품): 충격적인 작품들이다.
  • 팔레스타인: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기타

  •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후기를 적다보니 다시 읽어보고픈 마음이 솟아난다.
  • 맹자, 사람의 길: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바를 평생을 밀어붙인다는 것.
  • 붓다의 치명적 농담: 2026년 내내 나에게 힘을 주었던 책
  •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니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주었다.
  •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나면 이 책을 다시 읽으리라.
  • 기계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제목 그대로, 개발자건 개발자가 아니건 AI 시대에 사유해보아야 할 내용.

독서 정리 - 문학 30권

댈러웨이 부인 - 별 4.5

  • 독서동기: 북튜버 락서님이 2025년에 버지니아 울프를 꾸준히 읽으셨는데 자극이 되어 드디어 입문했다.
    • 번역은 열린책들/최애리 를 가장 추천하는 듯 한데, 2025년 출간되고 번역도 나빠보이지 않아서, 무엇보다 표지가 맘에 들어서 을유문화사로 선택했다.
  • 독서후기: 성공적인 버지니아 울프 입문이었다. 고급진 와인을 즐긴 것만 같다. 하지만 소믈리에처럼 품평할 능력은 없다. 전문가들의 해설이 감사할 따름이다.
    • 사람들의 머리속 생각과 회상을 넘나드는 재미가 있다. 재독하고 싶다. <등대로>도 읽어보고 싶다.
    • 클라리사가 외출을 기뻐하는 것은 -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의 독감유행(세계대전보다 많은 사망자) 종료, 여자의 외출이 허용되는 시대 → 라는 문맥이 있다.
    • 영화도 이어서 보았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책을 읽어본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싶다. 소설을 모른채 영화를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친구(대여) - 별 4.5

  • 독서동기: 신형철 평론가가 2025년에 가장 깊이 남은 책으로 시그리드 누네즈의 작품 “그해 봄의 불확실성”을 추천했다. 작가의 작품을 3권 대여했다.
  • 독서후기: 누군가에게(이 작품에서는 자살을 한 유명작가, 스승이자 애인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 버림받은 개 아폴로(그레이트 데인), 학대당한 여성들 이야기,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
    • 작가의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오독을 통한) 반응에 대한 이야기 - 스레드에서의 책 평가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오독도 독해다.
    • 지적인 사람의 수다를 듣는 즐거움이 있다. 좀 더 오래 그녀의 수다를 듣고 싶다.
    • (전체 파트 12중) 파트 11에서 절묘한 상상의 비틈이 있다.

어떻게 지내요(대여) - 별 4.5

  • 독서동기: 시그리드 누네즈 읽기 두 번째.
  • 독서후기:
    • 재기발랄함은 “친구”가 낫다. 아무래도 죽음과 관련이 있기에 가벼울 수 없는 책이다.
      • 그러고 보니 시그리드 누네즈의 작품 <친구>도 연인의 자살이 주제잖아?
    • 시그리드 누네즈는 우연을 자주 언급한다. 나도 요즘 책을 읽다보면 작은 우연을 종종 마주한다.
      • 예를 들어,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에 사브 900이 나오는데, 소설 <우연의 음악>에서도 사브 900이 나온다.
      우연의 일치. 요즘 새로 읽고 있는 책에 죽어가는 사람을 지켜보는 경험을 사랑에 빠질 때의 강렬함과 비교한 대목이 있다. p239
    • 영화화도 되었구나. 보아야지 별렀던 영화인 “룸 넥스트 도어” → 결국 보았다.
    • 201p에 언급되듯이 “삶의 참상, 허망함, 인간의 추악함을 다루는 책”이 넘쳐난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정확히 그 반대편에 있다.

그해 봄의 불확실성(대여) - 별 4.5

  • 독서동기: 시그리드 누네즈 읽기 세 번째
  • 독서 후기:
    • 세 권의 내용을 섞는다 해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PC함, 미투, 페미니즘의 폭압에 대한 언급이 그렇고, 글을 쓰는 것과 관련한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 등등.
    • 이걸로 시그리드 누네즈의 책 3권을 연이어 읽었다(친구, 어떻게 지내요, 그해 봄의 불확실성).
      욕심대로 모두 사는건 금전적으로도 보관을 위한 공간적으로도 한계가 있다보니 세 권을 모두 도서관 대여로 보았는데 아쉽다. 소장하고 싶다.
    • 그해 봄의 불확실성(9p, 10p) 읽고나서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속상한 이들에게는 위안이 되겠다.그 대신 항상 책의 내용에 대한 기억에 방점이 찍힌다. 안 그러면 어떻게 비평을 쓸 수 있겠는가? 어떻게 시험에 통과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문학 학위란 걸 받을 수 있겠는가?
      나는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은 후 기억에 남은 건 꿀병이 든 소풍 바구니에 대한 묘사뿐이었다고 고백한 소설가를 좋아한다.
      나도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읽고 지금까지 기억나는 건 소설의 서두, 그러니까 그 첫 문장으로 시작하여 날씨에 대한 서술이 이어진 것뿐이었다.
    • 내가 읽은 소설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었던 건 어릴 적뿐이었다. 이제 나는 중요한 것이 책에 서술된 허구의 사건들보다는 독서 중의 체험, 책 속 이야기가 일으키는 감정 상태,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들이라는 진실을 안다.

안녕이라 그랬어(대여) - 별 4.0

  • 독서동기: 소설 사대주의, 베스트셀러 낮춰보기 - 라는 편협함과 오만함이 있다. 이에 억지로 저항하며 한 번씩 동시대 한국 작가의 소설을 챙겨본다.
  • 독서후기: 한국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보니 김연수 작가 이후에 오랜만에 좋더라 말할 수 있는 작가, 김애란을 알게 되었다.
    • 신형철의 해설이 정말 좋다. 그 중에서도 김애란을 “표현 역량”이 있는 사회학자라 이름 지어주는 것이 일품이다.
    • 같은 시간 같은 공간,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작가의 글은 같은 공동체의 일원의 깊은 곳을 찌르는데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투셰(찔렸다)
    • 부동산 이야기가 많다. 왜냐하면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삼킨 건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대한민국만은 아니다. 노매드랜드에도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비슷한 정서의 분노를 “제때 부동산에 얽혀서” 돈을 번 옛 지인에게 뿜어낸다. 즉, 이 시대 인류가 공유하는 정서가 있다.
    • 단편 - 빗방울처럼
      •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중략) 그제야 지수는 자신이 그동안 누군가로부터 그 말을 얼마나 듣고 싶어했는지 깨달았다.
      • 신형철 평론가는 해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습니까?’ 이웃을 사랑한다는 건 그저 그렇게 묻는 일이라는 게 베유의 생각이다.”
        • 신형철 평론가는 시그리드 누네즈의 책을 추천하는데 작가의 “어떻게 지내요”에서 시몬 베유의 이 말이 언급된다. 제목이기도 하다.
        • 체호프의 “애수”도 떠오른다. 아들이 죽은 마부에게 누구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이 없다.
    • “좋은 이웃”은 다들 좋아한다 할 만한 단편이었고, 마음이 가던 작품은 “숲속 작은 집” 이었다. 의구심만 쌓아가며 답변을 비워놓다가 마지막에 독자가 직접 채워놓도록 한다.
    • 신형철의 마무리. 내가 했던, 잘못한 줄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못난 짓을 소설 속 인물이 저지르는 것을 보며 메타인지를 하게된다.
    • 남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것이야말로 악의 진정한 근원인데, 좋은 예술은 공동체를 제 마음과 대면하게 함으로써 의식의 부패를 막는 ‘약’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안녕을 위해 김애란의 안녕을 기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별 3.5

  • 독서동기: 최근 화제인 책이라 읽어보았다. 어린 나이에 아쿠타가와 상 수상. 연간 1,000권의 책을 읽는다 → 마켓팅에는 그만이었겠다.
  • 독서후기:
    •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작가의 이름은 아직은 기억에 담아두지 않겠다.
    • 소설에 나온 거의 모든 것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 모스크바의 신사가 떠오른다. 재간둥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끌리지는 않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별 2.0

  • 독서동기: 당근마켓에서 득템한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중 한 권. 얇고 어렵지 않을 소설을 읽고 싶은 타이밍에 손이 갔다.
  • 독서후기:
    • 그나마 얻은 건 책 제목에 점 세 개가 들어간다는 것 정도?
    • 나중에 안목이 낮았다 자책하더라도 별점을 낮게 주어본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을 축약본으로 쓰면 이런 책이 되지 않았을까?

동물농장(재독) - 별 4.5

  • 독서동기: 당근마켓 득템 기념 재독.
  • 독서후기: 내용 자체는 너무나 선명한 이야기라서 덧붙일 말은 없고, 책 뒤의 조지 오웰의 글들이 인상적이었다.
    • 물론 후기를 정리하는 이 시점에 책 뒤의 조지 오웰의 글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런던 스케치 - 별 5.0

  • 독서동기: 어디선가 들어봤던 작가의 이름. 도리스 레싱. 당근에서 만난 인연으로 읽어본다.
  • 독서후기: 그다지 끌리지가 않는 이야기들이라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끌리고 있다. 낮에 별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이 자려고 누웠는데 생각이 나는 것 처럼.
    • 옛스럽다는 생각에 독서 초반엔 별 3.5를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5.0으로 상향.
    • 매우 좁고 작은 이야기들. 재치나 반전, 또는 충격을 주는 지점이 없는데 여운이 크다.
    • 이게 무슨 방식의 글쓰기인가 싶은 단편들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제목에 답이 있었다. 런던 스케치 - 거장의 관찰로 런던의 한 시공간이 이렇게 스케치된다.

리어왕 - 별 3.0

  • 독서동기: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인연. 셰익스피어 4대 비극중에 제대로 안 읽어본 책 아닌가?
  • 독서후기: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리어왕은 욕을 정말 잘한다. 언제고 연극으로 보고 싶기는 하다.

안녕이라 그랬어(재독) - 별 4.0

  • 독서동기: 대여하여 읽었던 책을 독서모임 2월의 책으로 구매해서 다시 읽었다.
  • 독서후기: 책 뒤편 신형철 평론가의 평론이 너무나 완벽하다. 사회학과 문학이 서로를 승화시킨 책.

나의 미카엘 - 별 4.5

  • 독서동기: 당근마켓을 통해 만난 민음사 세계문학.
  • 독서후기: 결코 쉽거나 맛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결코 가볍게 별점(?)을 매길 책은 아니었다.
    • 까탈스럽고 예측불가한 여주인공 한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피곤한 그녀지만 그녀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 이런 것이 소설을 읽는 이유이다. 헤아리기 힘든 타입의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 그런데 다시 후기를 정리하면서 이 책에 별점을 높게 준 것에 조금 놀랐다.

해가 죽던 날 - 별 4.5

  • 독서동기: 옌롄커라는 이름을 자주 마주쳤다. 중국 소설을 본지도 좀 되었다.
  • 독서후기: 중국스럽다. 강시같기도 하고, 좀비 같기도 한 오늘날의 사람들.
    • 위에서 중국스럽다 말한 것은 중국인의 수준이 좀 저급하다는 거다.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 리톈바오는 밀고를 하는데 그걸 자기가 고뇌하고 선행한걸로 퉁쳐버린다. 밀양에서 범죄자가 알아서 셀프 구원 받는 것과 같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재독) - 별 4.5

  • 독서동기: 독서모임 4월의 책. 강렬했던 첫 기억에 언젠가 재독하고 싶었다.
  • 독서후기:
    • 재독의 슬픈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떠올랐다. 여전히 재미있고, 좋은 책이지만 더 이상 압도되지는 않았다.
    • 1부도 거짓이고, 2부도 거짓인데 3부도 거짓일 예정? 왜냐면 3부의 원제가 세 번째 거짓말이다.
      그럼 진실하게 서술하는 소설이라면 그건 진실인가? 어짜피 소설은 거짓말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놓고 거짓말을 늘어놓은 소설 속에서도 우리는 진실을 알아낼 수 있겠다. 마치,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에서 거짓말이 진실을 담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미겔 스트리트 - 별 4.0

  • 독서동기: 당근마켓의 인연으로 만났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하나.
  • 독서후기: 흔한 연작소설이다.
    • 트리니다드라는 낯선 섬나라. 포트 오브 스페인이라는 수도의 미겔 스트리트라는 빈민가.
    • 못난 놈들의 정감가는 하루 하루들

푸른 들판을 걷다(대여) - 별 5.0

  • 독서동기: 경기도 <천권으로 독서포인트> 이벤트에 욕심을 내어 도서관에 가서 두께는 얇고 읽고 싶은 욕심나는 책들로 빌렸다.
  • 독서후기:
    • 작별선물: 견디기 힘든 집을 벗어나는 이야기다. 가족의 치부를 이렇게 드러내다니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걸까 궁금하다.
    • 푸른 들판을 걷다: 뻔한 이야기가 이렇게 클레어 키건을 거치면 우아함과 깊이가 달라진다.
    • 검은 말: 사람은 때로 호강에 겨워 요강을 찬다. 어디까지 차도 되는 것인지 시험하고 싶은 것을 참을 수 없다. 브래디는 그녀를 시험했고 그녀는 떠나버렸다.
    • 삼림 관리인의 딸: 제법 긴 작품이다. 저지(리트리버?)의 시점으로 쓰인 부분(99p)이 인상적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떠오른다.
    • 퀴큰 나무 숲의 밤: 마법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누구도 해치지 않고 누구도 자신을 해치게 두지 않겠다는 마거릿의 결심이 소설집 전체를 관통한다. 이 소설집을 사랑하련다.

너무 늦은 시간(대여) - 별 4.0

  • 독서동기: 경기도 <천권으로 독서포인트> 이벤트에 욕심을 내어 도서관에 가서 두께는 얇고 읽고 싶은 욕심나는 책들로 빌렸다.
  • 독서후기:
    • 불편하지만 사실에 가깝다.
    • 클레어 키건은 비슷한 주제를 자주 다루는 것 같다. 25% 정도는 남자 입장을 항변하고도 싶지만 75% 정도는 동의가 된다.

사냥꾼의 스케치 - 별 5.0

  • 독서동기: 넷플릭스에서 단편 “가수들”을 재미있게 보고, 원작인 “노래꾼들”을 읽어보려 구매했다. 덕분에 이름만은 익히 들어온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를 처음 읽어본다. 이렇게 러시아 문학의 삼대장 -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를 모두 읽어보게 된다.
  • 독서후기:
    • 러시아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 할 만 하다. 사람들을 계몽하려는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사냥꾼의 눈으로 러시아 민중, 농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끝내 농노해방을 이끌어낸다.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와 함께, 투르게네프가 묘사하는 러시아의 대자연에 흠뻑 취한다.
    • 그저 알아두면 좋을 작가를 넘어선,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호프에 견줄 작가라 인정하게 되었다.
    • 이현우 교수님의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에서 투르게네프 편도 다시 읽었다.
    아아, 안나 세르게예브나, 솔직하게 말합시다. 저는 이제 마지막입니다. 바퀴 밑에 깔렸어요. 그러니 미래에 대해 생각할 필요도 없지요. 죽음은 오래된 농담이지만, 누구에게나 새롭지요. 아직 두렵지는 않지만...... 이제 의식을 잃게 되면 모든 게 끝입니다!
  • 이반 투르게네프, 아버지와 아들

잘못 걸려온 전화(대여) - 별 3.8

  • 독서동기: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을 재독하고 보니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책을 좀 더 읽어보고 싶었다.
  • 독서후기: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과 연결될 것만 같은, 혹은 그 향취가 느껴지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 뒤쪽의 작품들이 좀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쇼코의 미소(대여) - 별 2.0

  • 독서동기: 회사분 한 분이 최은영을 즐겨 읽으셔서 대여하여 읽었다.
  • 독서후기: 별점을 더 낮게 줄 수도 있었다. 나와는 맞지 않았다.

말벌 공장(대여) - 별 3.0

  • 독서동기: 이언 뱅크스의 악명 높은 소설. 절판이라 못본다고만 생각했는데 도서관에서 대여하면 된다는 걸 생각못했다.
  • 독서후기:
    • 동물학대와 살해, 그리고 살인까지 소재가 잔인하다. 하지만 이미 수 많은 콘텐츠에 절여진 뇌에는 이 정도로는 별다른 자극이 되지 못했다.
    • 특별한 의도와 이유가 없이 굳이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을 써야 하나 싶은 마음이 더 들었다. 잔인하다면 더욱 잔인하고 끔찍하며 사실적인 멕시코 소설인 "태풍의 계절"이 훨씬 낫다 싶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대여) - 별 3.0

  • 독서동기: <안녕이라 그랬어> 로 김애란을 처음 접하고 너무나 마음에 들어, 작가의 전작들을 하나씩 보자 생각했었다. 그런데 좀 아쉽다.
  • 독서후기:
    •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게 뭔지 잘 모르겠다.
    • “레드 아이 아머스 스킨크” 라는 이름의 귀여운 도마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그나마 수확이다.
    • 궁금한 것 하나. 어딘가 글쓰기에서는 나와서는 안될 것 같은 중복이 두 개가 눈에 띄었다. 소리 엄마와 지우 엄마가 모두 암이라는 것과, 소리 친구의 개와 채운의 개 모두 골든 리트리버라는 것. 실수가 아니라면 이러한 중복은 왜 들어간 것일까? 별 다른 이유가 없어도 이 정도 우연은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프로젝트 헤일메리(재독) - 별 4.0

  • 독서동기: 띵키부키 5월 독서모임 책. 2021년 읽고 재독이다.
  • 독서후기:
    • 재미와 훈훈함으로는 끝판왕이 아닐까? 사실적이지 않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소설이라고 말해버리는 것은 내가 우리 인류에 대한 기대가 너무 낮은걸까? 암튼 낭만주의라는 입장에서 거부감이 들었던 “모스크바의 신사”가 떠올랐던 것은 사실이다.
    • 라일랜드와 로키: 아주 미묘하지만 로빈슨 크루소와 프라이데이 느낌이 들었다. WASP인 백인과 충직하고 쓸모많은 외계의 생물, 로키

숄로호프 단편선 - 별 5.0

  • 독서동기: 당근에서 여러 권 구매하며 함께 들어온 책. 미하일 숄로호프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고요한 돈강의 저자였구나.
  • 독서후기:
    • 너무나 드라마틱하고 올드한 감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너무 가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나의 이성과 감성을 한쪽으로 이끌려고 하는 것만 같아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이런 처절한 내용을 재미있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재독을 하고 싶은지 여부는 50:50

문맹(대여) - 별 3.7

  • 독서동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읽기
  • 독서후기:
    • 위험한 고국에서 안전한 나라로 망명을 했다면, 그것도 유럽에서 유럽으로,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로 넘어간 거라면 행복할거라 쉽게 생각했었다.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선택할 정도인지 몰랐다. 사랑했던 사람, 음식, 글자와 언어를 떠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상실이다. 다음은 자살했다는 네 명 중 한 사람에 대한 언급이다.
    • 그중 가장 젊은 사람은 열 여덟 살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지젤이었다. p92

어제(대여) - 별 3.7

  • 독서동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읽기
  • 독서후기:
    •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모든 작품은 자신의 큰 경험줄기와 연결되어 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작품 역시 다르지 않다. 가족들과의 얽힌 이런 저런 사연이 나오고,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잘 먹히는, 잘 생긴 남자가 나온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외국에 나와 살게 되는 여주인공, 외국어을 익혀야 하고 외국어로 글을 써야 하는 슬픈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르 몽스트르(대여) - 별 3.7

  • 독서동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읽기
  • 독서후기: 앞선 작품들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실제 연극 공연을 한다면 가보고 싶다.

무기여 잘 있어라 - 별 3.0

  • 독서동기: 당근에서 얻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읽기
  • 독서후기:
    • 이런게 죽은 백인 남자 작가 책이라는 건가? 왜 이 작품이 유명하지? 큰 감흥이 없었다. 당시에는 실감나는 전쟁의 묘사여서 였을까?
    • 제 1차 세계대전 속 이탈리아-오스트리아 전장이라는 배경이 의미 있었다.
    • 책을 출간한게 헤밍웨이 30살 때이니 20대에 쓴 소설이겠다. 그래서인지 남녀가 저렇게 오래 서로에게 몰입하는 장면을 넣은게 아닌가 싶다. 이런 사랑이 이렇게 길게 지속 가능한가 싶었다.
    • 작은 얻음은 번역가 무기여 잘 있거라 → 무기여 잘 있어라 - 가 더 적절한 번역이라 판단했다고 함.

이성과 감성 - 별 3.7

  • 독서동기: 당근에서 얻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하나씩 읽기
  • 독서후기:
    • 제인 오스틴의 첫 출판 작품인 만큼 조금의 미숙함과 어색함은 있다. 하지만 한번씩 보여주는 인간관계. 연애와 결혼에 대한 통찰은 역시 제인 오스틴이다 싶다.
    • 윌러비는 사랑대신 돈을 쫒는다. 자신에게 좋은 쪽을 선택하는 거다. 다만 그도 악으로 취급하진 않는다. 불쌍한 중생정도?
    • 에드워드 페라스는 사랑 대신 약속을 선택한다. 존중 받을 행동으로 묘사되지만 나는 이 역시도 그리 탐탁지는 않다. 동생 로버트 페라스와 루시 스틸의 결혼이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니라면 어쩔 뻔 했나?

검찰관 - 별 4.0

  • 독서동기: 당근에서 얻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하나씩 읽기
  • 독서후기:
    • 푸쉬킨과 함께 위대한 러시아 문학을 열어낸 고골. 그의 대표작 희곡인 검찰관
    • 높은 관리로 오해하고 온갖 못난 모습을 보이는 도시의 잘난 사람들의 모습은 흔하고 뻔한 슬랩스틱 코미디로 보일 수도 있지만 깊이와 통찰과 고발과 인간과 시대에 대한 이해가 들어있다. 나아가 그런 웃픈 현실을 만들어낸 니콜라이 1세 시대의 암울한 상황마저 짐작하게 해준다.
출처 : https://jusths.tistory.com/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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