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책으로는 보지 않고, Audible로 들었습니다.
정말 재밌어서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한우 2쁠로 소시지를 만든 느낌?
참치대뱃살로 매운탕을 끓인 느낌?
광어지느러미로 어묵을 만든 느낌?
소시지나 매운탕, 어묵 모두 맛있죠.
그런데 일정수준은 하지만, 어느정도 이상의 깊이는 안나오는 그런 맛일겝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보지 않고 봤어도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뭐랄까 여러 쇼츠들을 모아놓은 느낌일까요 ㅎㅎ
마스터피스 수준은 절대 아니고, 두고두고 볼만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아쉬운게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하나씩 찾아나가면서 문제들을 해결해가는게 핵심인데 좀 어설프게 넘어간 느낌입니다.
책에서는 11광년이나 떨어진 성간 여행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이슈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는걸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생략됐습니다.
책은 그러니까, 진지하게 문제를 해결해가다가 빅뱅이론처럼 인물들이 대사를 칩니다.
이 맛이 정말 상당했는데 이게 많이 아쉬웠고,
뭔가 감성적인 면을 부각하려고 스크린타임을 할애한게 좀 아쉬웠습니다.
작품성을 부각하려고 한듯 한데, 뭔가 설명은 빠지고, 설명이 빠지니 연결고리가 엉성해서 감칠맛이 사라진 그냥 평면적인 영화가 됐습니다.
시간을 벌기 위해 했던 얼음 폭발도 그렇고, 성간여행을 위해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만든 사하라 사막에 무지막지한 대공사도 그렇고, 드부와랑 샤피로 등 후보들이 왜 뽑혔는지, 뭐하는 사람들인지, 어떤 캐릭터였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어떻게 주인공과 친해졌는지 등 정말 많은 재미가 있었는데, 왜 뜬금없이 가라오케가...
Audible에서 녹음판이 Ray Porter라는 배우인데 이 사람의 연기가 정말 어마무시합니다.
그 한명이 거기 등장인물 전부를 소화하는데, 그 한 사람이 연기한 것 반에 반도 재미가 없었네요.
상상했던 Blip A 라든지 Rocky는 정말 찰떡처럼 잘 구현해서 꽤 괜찮은 영화가 맞기는 한데, 러닝타임을 좀 늘리거나 2부작으로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뺘져서 아쉬운 내용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앞서 한줄 평처럼,
최고급 한우 투쁠로 소시지를 만들어 먹은 느낌입니다.
맛은 있는데, 좀 아쉽네요.
3.5 / 5.0
하겠습니다.
그냥 책으로 읽을 껄~~ 했네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게 영상화 한 거 아닌가 싶어요.
처음엔 책에도 등장하지 않는 가라오케 씬이 '이게 뭐지?' 싶긴 했는데,
'sign of the times'이라는 노래가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그래서 좋았어요.
그런 식으로 하나 하나 디테일을 다 살리고 그러면 영화가 산으로가고 3부작으로 만들어도 될까 말까일 것입니다.
책에서 지구 파괴하고 아스트로파지 모으는 부분이나 로켓 만드는 내용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걸 영화화하면 잠만 올 게 뻔합니다.
그럼 어디를 축소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 이야기가 될텐데 그럼 로키와의 내용으로 맞추는 게 맞긴 하죠.
감독판이나 무삭제판이 기대됩니다.
책이 출판된 직후에 읽었던 지라, 대략적인 스토리만 기억하는 상태로 영화를 봤는데 재미와 감동이 있었습니다.
물리를 기반으로 서로가 대화를 시작하는 장면, 롸키와 그레이스가 몸을 던져 서로를 구하는 장면 등에서는 울컥하는 기분도 있었고요. 특히 롸키가 귀엽게 표현되서 좋더군요.
영화의 감동을 가지고 책을 다시 읽으니 영화 속 이미지들이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영화에서 놓쳤던 부분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ㅋㅋㅋ
그레이스가 적외선 카메라를 켜면서 아스트로파지에 둘러싸여서 눈을 감는 장면은 영화만 보여줄수있는 감동이 아니였나 싶네요.
소설을 안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소설을 또 보게 되겠죠.
1석2조를 노린거 아닐까요.
아무튼 좀 불편한건 있었지만 영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와 소설은 다르니까요.
원작자가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상태에서 영화가 만들어 졌으니 넘어가봅니다.
최고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표현력 훌륭하시네요.
원작을 모두 이식하기에는 영상이기에 생략되는 부가적인 설명이나 플레이타임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겠죠.
무엇보다 과학소설을 읽는 독자의 지식수준과 캐쥬얼하게 영화를 즐기는 관객의 수준이 다르기에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어려운 시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소설과 영화 모두 나름의 영역에서 잘 만든 작품이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소설만으로는 머리속에서 그려지지 않은 여러 장면이 영화를 통해 시각화 되어 좋았네요.
투뿔 한우로 만든 소지시라기보다는.... 육사시미와 샤브샤브처럼 장르가 다른 음식에 비유하고 싶네요.
고기가 좋으면 육사시미로 먹던 샤브샤브로 데쳐먹던 다른 맛이지 맛있는건 같으니까요.
저는.....육사시미를 훨씬 좋아하는 편입니다.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의 연기조차도 자주 뜬금없이 느껴질 정도로 장면 연결이 들쑥날쑥.
게다가 노래방 씬과 중간에 주인공이 우는 장면은 정말 어이없어 할 말을 잃었습니다. .
보다가 여러 장면에서 계속 실소가 나왔지만 그래도.. 라는 기대감으로 정말 힘들게 끝까지 봤네요.
개인주의적이었던 과학자가 우여곡절 끝에 지구를 구한 후 돌아가길 포기하고
외계행성에 남아 다른 문명을 위해 수업을 시작하는 마무리이야 말로
전체 이야기를 정리하는 심플하지만 의미깊은 마무리여서 여운이 많이 남았는데
원작과 달리 뭐랄까 영화에선 모든 부분을 디즈니식으로 희화한 인상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인공이지만 외계환경에 그런 환경을 조성한걸 보자니, 록키가 지구에 와있나 싶을 정도였고 이질적이었고
원작을 통해 상상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른데다가 원작자도 참여했으니 뭐 할 말은 없네요.
원작 소설 먼저 보고 영화를 보면 그 반대의 경우보다 실망할 확률이 높은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거의 만장일치로 걸작이라 하는 양들의 침묵도, 원작을 읽고 영화를 처음 봤을 땐 그냥 후딱후딱 대충대충 넘어간다는 인상이었어요.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만들었어야 했을 이야기같긴 한데,
그렇다면 또 이 퀄리티를 내기가 어려웠을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