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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그랜드 서클 9 박 11 일 일주기 1

2026-05-27 03:34:34 수정일 : 2026-05-27 03:34:52 59.♡.207.134
jinnyoon

2025 년 6 월 경에 다녀왔으니 이미 1 년 가까이 됐고, 초안을 작성한 지도 8~9 개월 전 글이지만 이제야 완성해서 올립니다.

30 장 제한에 맞추려니까 사진 덜어내기가 힘들어서 포기하다시피 했었는데, 그냥 대폭 줄여봤어요.


----------

그랜드 서클 9 박 11 일 일주기


들어가기 전에:

이 글은, 혹시나 그랜드 서클을 돌아보실 분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정확한 정보를 적기 위해 노력했지만 2025 년 6 월이라는 한정된 시점 기준 정보이고, 철저하게 제 개인 시점의 정보라 보편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시작합니다.


쌓여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해소하기 위해 어딜 가 볼까 고민하다가 그랜드 서클을 제대로 보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랜드 서클Grand Circle?

그랜드 서클은 미 서부,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을 중심으로 애리조나 주와 유타 주에 있는 유명 국립공원들을 한바퀴(Circle) 둘러보는 코스를 말합니다.

'그랜드'라는 말이 의미하듯, 그랜드 캐년은 보통 반드시 들어가는 편이고(안 들어가면 한 바퀴 도는 경로를 만들 필요 없기도 해요...) 다음 국립공원 중 일정이나 선호도 위주로 골라 돌게 됩니다:


안텔로프 캐년Antelope Canyon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글렌 캐년Glen Canyon

캐년랜즈 국립공원Canyonlands National Park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자이언 캐년Zion Canyon


등...


사실 2014 년에 짧은 일정으로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하는 경비행기+헬기 투어로 그랜드 캐년을 다녀오고 이어 차를 렌트해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 캐년까지만 돌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기억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특히 브라이스 캐년은 꼭 다시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시간을 내서 그랜드 서클을 돌아보기로 한 거였어요.


그랜드 서클 경로짜기

요즘은 유튜브 등에 워낙 일정 별 정보들이 잘 풀려 있기 때문에 그걸 참조하시면 되겠지만, 그랜드 서클 일정을 잡는 기초적인 방법만 간단히 언급합니다.


우선 어디서 출발하느냐의 문제인데요.

사실 인근 아무 도시나 차 빌려서 한바퀴 돌고 반납하면 되기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라스베가스를 많이 추천합니다. 물론 저도 라스베가스에서 시작했구요.

이유는 비행기편이 많아서 들고나기 쉬워서가 하나, 라스베가스는 한번쯤 가 볼만한 도시라는게 또 하나에요. 특히 스피어Sphere 가 생긴 이후엔 꼭 가봐야 할 도시가 됐다는 거! :p


그 다음은 그 원을 시계 방향으로 도느냐, 반 시계방향으로 도느냐의 문제.

이걸 결정하는 기준은 운전수의 역량(특히 체력)입니다.

보통 라스베가스에서 시작하는 그랜드 서클의 시계방향 첫 국립공원은 자이언 캐년이고, 반 시계방향 첫 국립공원은 그랜드 캐년입니다.

자이언 캐년의 경우 라스베가스와 270km 정도 떨어져 있고, 그랜드 캐년의 경우 라스베가스와 450km 떨어져 있지요. 그랜드 캐년 쪽이 180km 정도 더 운전해야 합니다.

즉, 첫날 운전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 마지막 날 운전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 것이냐, 반 시계방향으로 돌 것이냐를 결정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저같은 경우 전날 라스베가스에서 느긋하게 1 박 하고(= 스피어 구경 하고) 체력 회복한 뒤 이튿날 아침에 차 빌려서 하루종일 운전하면 됐기 때문에 반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체력 문제가 있고 해서(운전을 혼자 해야 해서...) 좀 여유로운 일정으로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 돌이켜 보니 살짝 무리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아래처럼 코스를 짰지요:

schedule.png

(그랜드 캐년의 경우 가장 대중적인 사우스 림 위주로 둘러보는 등 유명한 곳들로만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는 1 박 정도 더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초 계획은 위 표에 표기했듯 1500km 가량 운전하는 것이었고, 숙소 예약 등 사정이나, 뷰가 좋은 도로를 골라서 운전하는 등 자잘한 코스 수정이 좀 있어서 실제로는 아래처럼 돌았어요.

route_final.png

1845km.

여기에 숙소랑 캐년들 왔다갔다 한 거리 등등 감안하면 최종적으로는 대략 2000km 정도 운전했습니다.


날짜는 그나마? 마일리지 비즈니스 항공권을 구하기 쉬우면서도 덜 더운 6 월 초로 결정했고, 보통 휴일이 많이 끼어있는 경우 표를 구하기 지극히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주중 출발, 주말 도착으로 표를 끊었습니다.


끊고 여행을 기다리다 보니 어?

6 월 3 일이 임시공휴일, 대선날이 됐네요? (마일리지 항공권을 예약한 1 년 전에 이 사태를 예견했으면 여행 일자를 하루 더 늘릴 수 있었겠지만... 되겠냐구요)

돼지 정권이 끝나고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탄생했네요?


신나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여행 준비물

- 의상: 여름에 가도 경량패딩+바람막이 필요함

비슷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날씨가 비슷할 거라 오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의외로 캐년들 간 온도 차이가 납니다.

브라이스 캐년의 경우 해 뜰 무렵 7~8 도에 불과했고, 오전 중에도 햇살은 강했지만 26~7 도 정도로 크게 덥지 않았던 반면에 자이언 캐년은 오전에 이미 27도, 오후에는 35 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 탓에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렸어요...

하여, 5~6 월에 여행할 때엔 바람막이랑 경량패딩 하나 정도는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7 월은? 너무 더울 거라 전 안가시는 걸 추천합니다만, 그래도 있어야 할 듯.


- 약: 감기약 포함 상비약 + 일광 대책

기본적인 상비약은 당연히 필수에, 햇살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외에도 일광화상 대책이 필요합니다. 진짜 살 익어요...


- 결제수단: 현금 + 카드 2 종 정도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현금을 받지 않고 카드 결제만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보통 소도시나 마을을 여행하게 되기 때문에 결제수단을 둘 이상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금을 많이 들고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팁 용으로 1 달러, 5 달러 지폐가 필요합니다)

일부 주유소의 경우엔 외국 신용카드 결제가 아예 안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제 경우 쉐브론 주유소 한 곳이 우리나라 카드로 결제가 안돼서 골탕먹은 적이 있습니다(결국 다른 주유소를 이용했습니다).


- 휴대폰: 로밍

유심 사기 귀찮아서;;; 그냥 로밍 했습니다. 이번에 간 지역이 지역인지라 아예 이동통신망 연결이 안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매우 잘 터졌네요. 국내 사이트(클리앙 등) 이용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 이동: 렌터카(4wd) + 풀커버 보험 + 구글 맵

렌터카가 필수인 여행이고, 비포장 도로를 몰아야 하는 모뉴먼트 밸리가 경로에 포함돼 있는 경우 무조건 4 륜구동 SUV 추천합니다. 모뉴먼트 밸리에서 전륜구동 세단인 현대 엘란트라(아반떼의 미국 수출모델 명) 모는 외국인 가족을 봤는데, 오르막길에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올라가긴 했지만, 비라도 왔다면 아마 망했을 걸요...

제 경우엔 Sixt 가 마침 프로모션중이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쉐보레 이쿼녹스 4 륜을 렌트했었고, Sixt 의 풀커버 보험인 Peace of the mind 옵션을 선택해서 여행 내내 전혀 스트레스 없이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보험값이 렌트비보다 비쌌다는 건 안비밀).

(빌리고 보니 신형이라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지원돼서 매우 편하더라구요)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안드로이드 오토 연동해서 구글 맵. 일전 뉴질랜드나 스페인 여행때도 매우 잘 써먹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매우 잘 썼습니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 통신망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맵은 다운로드해 두시기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름값 얘기. 그랜드 캐년 인근은 극도로 기름값이 비쌉니다. 다른 곳은 보통 갤런 당 3.3 ~ 3.5 달러(2025 년 6 월 기준), 비싸도 3.8 달러 정도였는데 그랜드 캐년 주변은 4.5 달러가 넘었어요.


- 여행자 보험: 필수

미국이고, 장거리 차량이동에 캐년들 트레킹이 포함된 여행이라 좋은(=의료비 보장이 많이 되는) 여행자 보험은 필수라 생각합니다.

출발 1 개월쯤 전에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에 갔었는데 요로결석이었어요. 요로결석은 결석이 자라서 아파지는 거라 한달만 늦게 터졌어도 끔찍한 여행이 될 뻔했던걸 생각하면 운이 좋았습니다...만, 언제까지 이런 운이 지속되리라 생각하기 어려우니 앞으로도 전 어딜 가도 꼬박꼬박 여행자 보험 들 생각입니다.


- 서류: ESTA, 국제 운전면허증, 운전면허증

ESTA 야 뭐 당연히 필수. 렌트를 위해 필요한 면허증이 좀 애매한데... 영문 운전면허증만으로 렌트가 가능한 주가 있고, 안되는 주가 있습니다(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는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외교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저는 따지기 귀찮아서 영문 면허증을 발급받지 않고 항상 국제 운전면허증이랑 운전면허증 둘 다 가지고 다니는 편입니다.


- 시간대에 대한 이해: 라스베가스(PT), 대부분의 국립공원들(MT)

이게 진짜 애매한데요,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 주는 Pacific Time Zone 에 들어 있고, 그랜드 서클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은 애리조나 주나 유타 주에 있는데 이들은 모두 Mountain Time Zone 에 들어 있습니다. 즉, 후자 쪽이 한 시간 빠릅니다.

문제는 MT 쓰는 지역들은 서머타임(MDT)을 안쓰는 곳이 있다는 거에요.

유타는 전 지역에서 MDT를 씁니다만, 애리조나 주는 나바호 구역만 MDT(Mountain Daylight Time, UTC - 6) 를 쓰고, 이외의 지역은 MST(Mountain Standard Time, UTC - 7)를 씁니다. 어질어질해요...


하지만 구글 맵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구글 맵에서 경로 안내 찍었을 때 소요시간 대비 도착시간이 이상해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경우들을 참작해서 계산해 주는 거라서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GPS 모듈에 오류 없는 한).


- 국립공원 입장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국립공원은 2025 년 6 월 기준 인당 20$, 차량 1 대당 35$ 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차로 방문하면 차량 입장료만 받아요...)

카드로만 지불 가능하고, 영수증을 발행해 주는데 이 영수증이 있으면 같은 국립공원은 7 일간 입장이 가능하니 영수증 꼭 챙겨두세요.


... 또 뭐가 있더라... 더 생각나면 추가하겠습니다.


이제 본격 여행기.

1 일차: 인천공항 -> LA -> 라스베가스

시차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편이라 기내에서 잘 자고 LA 에서 잠깐 대기 타다가 라스베가스로 이동했습니다.

라스베가스 답게 공항에도 슬롯머신이 있네요... 11 년 전 여행때보다 공항이 확장돼서 살짝 헤메긴 했어요.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라스베가스에 온 목적을 달성하러 갑니다. 스피어 구경이죠. 안내가 잘 돼 있어서 찾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사람이 겁나게 많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열심히 찍고, 너무 더워서 철수합니다.

DSC04849.jpg


2 일차: 라스베가스 -> 그랜드 캐년

하루 종일 운전하는 날. 오전에 차를 빌려서 점심은 이동 중에 먹고(중간에 있는 킹맨Kingman 에 들러서 인앤아웃 버거 먹었습니다. 짜서 전 그닥...)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도 인근 세이프웨이에서 쇼핑한 뒤 그랜드 캐년에 도착하니 하루가 끝.

묵었던 호텔인 The Grand Hotel at Grand Canyon 은 그랜드 캐년에서 차로 20 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좋아서 꽤 만족스러웠어요.


언급했다시피 그랜드 캐년(MT)은 라스베가스(PT)와 다른 타임존을 쓰지만 서머타임을 안쓰고(MST) 쓰고(PDT) 차이 때문에 시차가 없습니다.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6 월은 오후 8 시 이후에 해가 집니다) 그랜드 캐년 일몰을 보고 싶으신 분은 저녁식사 마치고 가서 보셔도 좋겠습니다만, 저는 피곤해서 꿀잠을 잤어요.

어차피 그랜드 캐년에서 2 박 할 예정이라 일몰 보고 싶으면 다음날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안봄)


3 일차: 그랜드 캐년 하이킹

일전 여행 때 '꼭 그랜드 캐년에서 하이킹을 해 보겠어' 라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하이킹을 합니다.

다만 체력이 저질이라 초보자용 코스만 해 보기로 했어요.

가장 유명한 트레일인 Bright Angel Trail 의 초반부(1과 1/2 마일 코스, 총 3 시간 정도) 와 Rim Trail(길이를 비교적 편하게 선택할 수 있음) 을 각각 오전과 오후에 걸어 보는 게 오늘의 일정입니다.


Bright Angel Trail 은 그랜드 캐년의 절벽에서부터 맨 아래 바닥인 콜로라도 강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1 박 이상의 트래킹 코스입니다. 다만, 중간에 기점들이 몇 개 있어서 각 기점에서 되돌아오는 것으로 트래킹 길이와 난이도 조절이 가능해요.

저희는 가장 초심자용인 왕복 3 시간 코스를 택했습니다.


숙소에서 그랜드 캐년 비지터 센터(사우스 림South Rim에 있습니다)로 이동해 주차하고, 내부는 셔틀로 돕니다.

워낙 큰 곳이라 주차할 곳도 많지만, 일일이 차로 다니기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큰 만큼 방문객도 많기 때문에 자칫 주차를 못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셔틀 노선도입니다. 사우스 림 내부는 대개 블루 라인을 타고 돌게 돼요.

grand-canyon-south-rim-village-shuttle-map.jpg


일단 그랜드 캐년 사진을 좀 찍고...

DSC04880.jpg


제가 생각하는 그랜드 캐년의 최대 단점은, '눈으로 봤을 때엔 진짜 멋진데, 막상 사진으로 보면 어디서 찍어도 다 비스무레한 사진이라 뭔가 아쉽다' 입니다. 워낙 큰 계곡이라 몇십~몇백미터 이동 정도로는 풍경이 바뀌질 않아요.

눈으로는 멋져서 사진을 막 찍어대는데, 나중에 결과물을 쭉 보면 하나같이 비슷하다는 거.


그래도 물론 멋있긴 합니다만...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의 시작점(Trailhead)은 블루 라인과 레드 라인을 갈아탈 수 있는 Hermit's Rest Route Transfer 정류장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그랜드 캐년 내 숙박시설인 Bright Angel Lodge 정류장이 하나 앞에 있어서 착각하기 쉽지만 한 정류장 더 가야 해요.

(물론 브라이트 앤젤 랏지에서 숙박하시면 그냥 걸어가심 됩니다)


내려가면서 경치가 좋아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만, 역시나 위에서 찍은 사진이랑 별반 차이가 없네요.

DSC04912.jpg


브라이트 앤젤 트레일은 노새(Mule)가 다닙니다.

DSC04926.jpg

노새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길이 잘 나 있죠.


노새 주의사항입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p '노새를 마주치면 트레일 안쪽에 서서 노새 가이드들의 지시에 따라주세요' 라고 써 있어요.

DSC04960.jpg


내려가는 길이라 비교적 편하게 반환점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올라갈 일만 남았어요... 사진은 편집하고 나서 보니 내려갈 때 사진이랑 진짜 별 차이가 없어서 생략.

아무튼 헉헉대며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숱하게 보게 될 다람쥐? 청설모? 입니다. 귀여워요... 일단 나타나면 관광객들한테 인기 폭발입니다. 직접 먹이 주는 건 금지돼 있어서 눈으로만 봐야 되긴 하지만요.

DSC04965.jpg

마님의 도시락을 욕심내는 모습.


오후에는 림 트레일Rim Trail 을 걸었습니다. 테두리(Rim) 라는 뜻 답게 이 트레일은 그랜드 캐년의 절벽 테두리를 따라 걷는, 아주 쉬운 트레킹 코스입니다. 길이도 알아서 조절할 수 있어서 편리하죠. 대충 걷다가 힘들면 가까운 셔틀 정류장으로 가서 비지터 센터로 돌아가면 되거든요.


예쁜 풍경이 많아서 좋았지만, 지금 보니 역시 다 이렇게 대동소이한 게...

DSC04993.jpg


이렇게 하루 종일 걷고 숙소로 돌아가니 도저히 일몰을 보러 갈 힘이 안 나더라구요. 내일 또 운전도 해야 돼서 일찍 자버렸습니다.


4 일차: 그랜드 캐년 데저트 뷰Desert View 방문 -> Page 이동

이제 안텔로프 캐년으로 이동합니다.

이 날의 일정은 숙소가 있는 페이지Page 로 가면서 그랜드 캐년 사우스 림 밖에 있는 데저트 뷰에 가 보고, 페이지 근처에 있는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 까지 방문한 뒤 숙소 들어가는 거에요.

그런데 정보를 찾아보니 데저트 뷰 옆에 리판 포인트Lipan Point 쪽 풍경도 좋다는 평이 많아서 잠깐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그랜드 캐년이 크다고는 해도, 이 정도 거리를 이동하니 풍경이 좀 달라지네요.

DSC05023.jpg


사진을 열심히 찍고 다시 데저트 뷰로.

이렇게 생긴 전망대가 있는 곳입니다. 그랜드 캐년 유일 전망대라나 뭐라나 하던데 잘은 모르겠어요...

DSC05045.jpg


전망대에서 보면 이런 풍경인 거죠.

DSC05055.jpg


이제 호스슈 벤드로 이동합니다. 길이 참 특이해서 몇번이나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풍경 좋은 곳에서 운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힘든줄 모르고 차를 몰아서 마침내 도착.

(하지만, 피로가 몸에 누적되고 있었단 걸 나중에야 알았어요...)


이런 곳입니다. 콜로라도 강이 말굽(Horseshoe) 처럼 굽이쳐 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주차장에서부터 한 20 분정도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을 걸어가야 해서 엄청 더웠지만(중간에 그늘쉼터가 두 곳 정도 있습니다) 보람이 있었습니다.

DSC05112.jpg


열심히 사진 찍고 퇴각해 호텔 도착해서 씻고 또 떡실신했습니다.


5 일차: 안텔로프 캐년(가이드 투어) -> 모뉴먼트 밸리

안텔로프 캐년은 가이드 투어로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해서 현지 여행사에 예약을 해야만 해요. 공식 사이트에 현지 여행사 링크가 걸려있으니 평 좋은 여행사 찾아서 예약하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빛내림을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제일 인기있는데, 철마다 달라질테니 정보 잘 찾아보시고...

저희 여행 시점에는 11 시가 빛내림이 있는 시간대였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예약이 꽉 찼기도 했고, 끝나고 바로 모뉴먼트 밸리 가서 밸리 한바퀴 돌아봐야 해서(이것도 두시간 이상 걸립니다) 10 시로 예약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곳이라 멋지긴 했는데 음... 재방문 의사는 없습니다:p 생각보다 짧기도 했어요.

DSC05116.jpg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30 장 제한상 한장만 올립니다.


이제 모뉴먼트 밸리로 이동합니다. 가는 도중에도 이미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요...

DSC05158.jpg

한가지, 구글 맵에서 그냥 Monument Valley 를 찍으면 올자토-모뉴먼트 밸리로 안내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전 당했습니다) 여기 아닙니다.

The View Hotel(모뉴먼트 밸리 안에 있는 유일한 호텔입니다. 비싼데 비싼 값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묵지 않았습니다) 이나 Monument Valley Tribal Park Visitor Center 를 찍고 가셔야 합니다.


도착해서 일단 주차하고 비지터 센터 전망대에서 한장. 유명한 풍경이죠?

아래 보이는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모뉴먼트 밸리에 진입해서 한바퀴 돌게 됩니다.

DSC05162.jpg


이런 풍경들을 볼 수 있지요. 길지는 않지만 비포장도로기도 하고, 멈춰서 사진 찍을 곳이 너무 많아서 2 시간 이상 걸리는 코스입니다.

DSC05195.jpg


고생해준 우리 렌터카, 쉐비 이쿼녹스. 파워가 부족하긴 했지만 꽤 좋았어요.

DSC05235.jpg


모뉴먼트 밸리를 다 보고 숙소가 있는 블러프Bluff 로 이동하던 길에 잠시 멈춘, 포레스트 검프에 나온 바로 그곳.

DSC05279.jpg

알고 간 건 아닌데 가다 보니 Scenic View 표지판이 있고, 사람이 많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무작정 멈추고 보니 바로 그곳이네요.


숙소까지 가는 길에도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너무 많아서 쉬엄쉬엄 사진 찍어가며 숙소 도착. 다음 날도 장거리(450km) 운전을 해야 해서 일찍 잤습니다.


6 일차: 블러프 -> 브라이스 캐년

장거리 이동이 있는 날입니다. 일부러 경치 좋은 길로 골라서 이동했어요. 95 -> 24 -> 12 번 도로를 타고 이동하는 코스입니다. 특히 12 번 도로는 너무 좋았어요... 강추합니다.

처음에 얘기했지만, 하루 추가해서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인근에서 1 박을 했어야 했다는게 이날 운전하고 난 소감이었습니다. 여기도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하루쯤 묵어가고 싶더라구요.

아울러 누적된 피로를 푸는 데에도 좋았을 테고...

(이날 무리해서인지 다음날부터 여름감기로 고통받았습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오면 있는 뷰포인트에서 찍어봤습니다.

DSC05353.jpg



12 번 도로는 중간에 자작나무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무성한 길을 지나게 되는데, 찾아보니 자작나무가 아니라 사시나무인듯 하더라구요. 아무튼 엄청나게 멋집니다.

DSC05326.jpg

DSC05337.jpg


역시 풍경 좋은 곳이 너무 많아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겨우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했어요. 숙소는 11 년 전과 같은 곳(Best Western Plus Ruby's Inn)을 골랐는데, 그 새에 엄청 커졌네요. 떼돈 버신 듯...

예전에는 없었는데 이제 내부에 큰 상점이 생겼어요. 웬만한 걸 다 살 수 있었습니다.

(감기약도...)


짐을 풀고 브라이스 캐년의 일몰을 보러 갑니다. 브라이스 캐년의 일출, 일몰은 모두 볼 가치가 있으니 강추.

브라이스 캐년에는 전망 별로 포인트가 몇 곳 있고, 포인트 별로 주차장이 있습니다. 일몰은 선셋 포인트Sunset Point 에서 보기로... 

... 안타깝게도 저희가 갔을 때엔 구름이 해를 가려서 일몰을 잘 못 보긴 했어요. ㅠㅠ 하지만 11 년 전에 충분히 봤으니 만족합니다.

11 년 전 일몰 사진 첨부해봅니다.

20140629.jpg


일출도 봐야 하고, 몸도 안 좋아서 일찍 누웠습니다.


7 일차: 브라이스 캐년 -> 자이언 캐년

일출을 보고,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하이킹을 하고 오후에 자이언 캐년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일전에 왔을 때엔 자이언 캐년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워낙 덥기도 했고, 브라이스 캐년에 비해 풍경이 별로였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알아 보니 트레킹하기에 더 좋기도 했고, 특히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길 좋아하는 제게 딱인 트레일이 두 개나 있었기 때문에 날을 나눠서 하나씩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일출. 당연히 일출은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 에서 봐야겠죠?

날이 엄청 추워서 가뜩이나 감기였던 저는 좀 괴로웠습니다만...

이 날도 역시 좋았지만 11 년 전 일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이때가 훨씬 좋긴 했거든요...;;

20140630.jpg


브라이스 캐년도 역시 절벽 위에서 아래까지 내려가는 트레일이 여럿 있고, 림 워크Rim Walk 라고 그랜드 캐년의 림 트레일과 유사하게 절벽 테두리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새로 생겼더라구요.

11 년 전에는 가볍게 내려갔다 올라오는 나바호 루프 트레일Navajo Loop Trail  을 다녀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코스를 가 보기로 합니다. 림 워크는 포인트 간 이동할 겸 해서 가볍게 걸어 보기로 하고...


이번에 걸어 보기로 한 건 퀸즈 가든 트레일Queen's Garden Trail.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계곡을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코스입니다.

브라이스 캐년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인 나바호 트레일의 경우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라 내려가는 길과 올라오는 길이 다른데, 퀸즈 가든 트레일은 갔던 길을 돌아오는 코스에요. 물론 다른 코스들이랑 만나기 때문에 다른 코스로 올라올 수도 있지만...

DSC05430.jpg

열심히 내려가는 마님을 도촬:p했습니다. 

이렇게 내려가는건 좋았는데... 끝인줄 알고 돌아왔더니 중간에 돌아왔더라구요ㅠㅠ


림 워크를 잠시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자이언 캐년으로 이동합니다.


자이언 캐년 내부는 셔틀로만 이동할 수 있는(내부 랏지 숙박객 등 미리 허가받은 사람 아니면) 구간이 있는데, 이전에 왔을 때 셔틀 구간은 어느 정도 돌아본 관계로 이번에는 셔틀 구간은 대충 돌고 전망 좋은 트레일을 돌아보는게 목표였어요. 


자이언 캐년의 첫 번째 트레일, 캐년 오버룩 포인트.

길이 살짝 험하긴 해도 짧은 코스라 난이도는 높지 않고, 도착하면 이런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DSC05466.jpg

다만, 주차하기가 꽤 힘들어서 일찍 오거나 아니면 운이 좋거나 해야 합니다.


아무리 이전에 봤어도 다시 한번 더 봐야죠? 비지터 센터에 주차하고 셔틀로 캐년 내부를 이동하면서 한장 찍어봤습니다.

DSC05478.jpg

가볍게 안쪽을 걸어봤는데, 역시 좋긴 했지만 체력이 이미 바닥나서 힘들더라구요.


7 일차도 이렇게 마무리...


8 일차: 옵저베이션 포인트 하이킹 -> 자이언 캐년 -> 라스베가스


개인적으로는 자이언 캐년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하는 트레킹 코스에요. 모순적으로 자이언 캐년을 완전히 벗어난 곳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구글 맵에서 East Mesa Trailhead 를 찍고 가야 합니다.

2025 년 6 월 기준, 트레일헤드까지 진입하는 길을 새로 닦고 있어서 구글 맵의 경로 안내가 알려주는 길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냥 감으로 가시면 결국 만나게 되니까 당황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 길은 두 가지 참고해야 할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비포장도로에 길이 좀 좁아서 운전에 좀 신경쓰인다는 점입니다. 역시 4 륜 구동 SUV 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다만 좁다고는 해도 차 두 대 왕복이 그럭저럭 가능한 폭이라 아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하나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찍 가시기 추천.


아무튼, 여기에서 이번 여행 마지막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힘든 길은 아니지만 그늘이 별로 없어서 일광 대책이 필요한데요, 모자 보다는 양산 추천합니다. 이렇게 더운 날 모자 쓰면 너무 더워서...


마침내 도착.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DSC05503.jpg

아래쪽에 앤젤스 랜딩Angel's Landing 이라고, 초고난도 트레일의 정상이 보이는군요.


이번 여행에서 고생한 가방도 한장.

DSC05506.jpg

내려와서 마지막으로 자이언 캐년을 한번 둘러보고 철수합니다.


이렇게 여행이 다 끝났습니다.


9 일차: 라스베가스 -> LA

오전에 아울렛 방문해서 선물 좀 사고 이동하는 일정이라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물론 스피어 사진을 또 찍었답니다;p

하지만 이미 사진이 30장 다 차버려서 생략...



총평

출발하기 전에는 '이번에 충분히 볼 테니 다음에 또 안와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다 보고 나니 다시 한번 더 가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그 때는 2 주 정도 일정으로, 가능하다면 다른 가족이나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다음에 해보고 싶은 일:

- 6 월 아닌 다른 철에 와 보기

- 모뉴먼트 밸리 내에서 숙박(더 뷰 호텔) 하면서 새벽에 산책

- 그랜드 캐년 림 트레일 길게 걸어보기, 일출/일몰 보기

- 브라이스 캐년 최소 2 박 하기

-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글렌 캐년 가보기


다만, 세상에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언제 다시 갈지는 모르겠네요.




jinnyoon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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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
avoc103
IP 125.♡.249.247
07:18 2026-05-27 07:18:22
·
저도 꼭 가볼려고 버킷 리스트에 있는 곳인데.. 언제나 가볼련지..
고생하셨습니다..
생각보다 운전 거리가 길지는 않네요.. 일본 홋카이도 도동 4박5일만 돌아도 1500km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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