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기라기보다는 선택기와 소개기에 가깝습니다. 사실 웹과 유튜브를 뒤져봐도 자세한 사용기는 없습니다. 참고가치가 있는 간략한 사용기가 몇개 있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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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쓰던 43인치 4K 모니터(필립스 436M 4K HDR 1000)의 패널이 고장났는데 패널 교체비가 59만원이라고 해서 아예 새 모니터를 구매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치도 않던 목돈이 들어가게 되어서 기분이 안좋았지만 막상 새 모니터를 받아 쓰고 보니 잘된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성격이라면 고장 안 났으면 10년, 15년 썼을지도, 그래서 사양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모니터의 좋은 점들을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못 누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40인치 사이즈와 4K 해상도 밑으로 내려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OLED 패널을 쓴 모니터는 배제했습니다. 너무 비싸기도 하거니와 문서작업등 생산성 용도로는 안 좋고 번인 우려가 있다는 얘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는 드는 40인치 이상 4K 모니터가 안 보여 대안으로 40인치 이상 5120x2160 [WUHD] 커브드 모니터를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서 작업, 영상물 감상, 게임에 두루 두루 좋다는 얘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커브드는 애초에 생각이 없었고 막연한 거부감까지 있었지만 커브드가 아닌 40인치 이상 5120x2160 [WUHD] 제품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 문서작업 - 작업 중인 문서를 중앙에 참고 자료를 양 옆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 영상물 - WUHD가 해당되는 21:9 화면비는 현대 영화 제작에서 매우 흔한 편입니다.
[16: 19 화면비가 거의 보편적인 드라마, 특히 한국 드라마 감상에는 불리합니다.]
* 제가 주로 하는 게임인 DCS World는 5120x2160 해상도를 지원하고 이 해상도와 커브드가 결합되면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네, 최고사양 비디오 카드가 없으면 게임을 5120x2160 해상도로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제가 쓰는 9070XT 정도로도 옵션을 낮추면 프레임이 100FPS 근처까지 나올 것 같았습니다. 만의 하나 프레임이 60FPS도 안 나오면 해상도를 절반으로 낮추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보가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와 VA 패널을 쓴 모니터로 좁혀졌습니다. 전자는 LG 자신을 포함해 여러 군데서 다양한 가격대로 나와 있고 후자는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라는 삼성전자 제품 하나뿐입니다. 선택이 쉬웠어야 하는데, 쉬운 선택을 못하고 이틀을 리뷰들과 사용기들을 듣고 보고 읽으며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음 이유들로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을 선택했습니다.
*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보다 정적 명암비가 더 높습니다.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는 2000: 1이고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는 3000: 1 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실제로는 더 낮다고 합니다.
*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보다 반응 속도가 더 빠릅니다.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는 GTG가 5ms고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는 GTG가 1ms입니다. 물론 둘 다 평균 반응속도가 아니라 제일 빠를 때의 반응 속도입니다.
*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보다 주사율이 더 높습니다.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는 120Hz이고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는 180Hz입니다.
* 인증은 안 받은 것 같지만 톰스 하드웨어의 리뷰에 따르면 VESA DisplayHDR™ 600 급 정도의 HDR을 지원하는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반면 LG IPS BLACK을 쓴 중소기업 제품(크로스오버 40LGD5KGM)의 HDR 수준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LG 자신의 제품인 울트라HD 40U990AW는 그 정도인 것 같은데,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200만원 가깝습니다).
* 대기업 제품 치고는, 그리고 몇가지 주요 사양이 더 높은 것을 고려하면,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중소기업 제품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습니다. 크로스오버 40LGD5KGM는 80만원이고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는 113만원입니다. 다만, 이 ...치고는 ...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는 원가 절감 노력이 기여했습니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지 않고 USB-PD 및 USB 허브 기능이 없고 (USB 단자가 세 개 있기는 합니다. 하나는 PC에 연결하고 나머지 둘에는 PC용 USB 주변기기를 연결합니다. 나머지 둘 중 하나로는 펌웨어 파일을 저장한 USB 메모리를 꽂아 펌웨어 업테이트를 할 수도 있습니다) KVM 기능이 없고 HDMI 2.1 케이블이 안 따라오고 대역대가 더 낮은 DP 1.4 케이블만 따라옵니다. 저에게는 HDMI 2.1 케이블이 안 따라온 것 말고는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이 급의 모니터를 쓰실 분들은 2m 길이가 1만원도 안 하니 반드시 HDMI 2.1 케이블을 쓰시기 바랍니다.
물론 주요 사양에서 LG IPS BLACK 패널을 쓴 모니터보다 못한 점들도 있습니다. 전자는 색역 중 DCI-P3이 99%인 반면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는 90%입니다. 다만 sRGB 는 99%이거나 100%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용도에는 충분히 적합합니다. 또, VA 패널 특유의 단점이라는데, 시야각이 덜 좋을 수 있습니다. 저는 모니터 정면 중앙에서만 모니터를 쳐다볼 생각이기 때문에 신경이 안 쓰입니다. 테스트해 본 적도 없습니다. 제시된 스펙상 전자가 조금 더 밝은 것 같은데 오디세이 G7 G75F LS40FG750도 일반적인 용도로는 충분히 밝다고 합니다. 제 눈에는 50단계 밝기 설정을 40으로 맞춰도 충분히 밝아 보입니다.
그 외 자잘한 특장점들입니다. 어댑터를 이용해 전원과 연결합니다(발열이 심할 일이 없습니다). 리모컨은 안 따라 오지만 조그 셔틀을 이용해 하는 전원 켜고 끄기 및 설정이 아주 편합니다(소프트웨어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데, 그런 소프트웨어가 있는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설정은 미국 아마존 구매자 리뷰 중 긴 것과 톰스 하드웨어 리뷰를 참조해서 했습니다. 둘 다 극찬에 가깝습니다. 유튜브에도 참고할 만한 리뷰가 최소한 하나 정도는 있습니다. 레딧에는 솔직담백한 사용기가 서너개 이상 있습니다.
1000R인 곡률에 1시간만에 적응했습니다. 앞으로, 평면 모니터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고 1000R 미만인 곡률을 선택할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은 업체의 기사가 배송해주고 스탠드를 연결시켜줍니다. 스탠드가 상당히 견고하고 이런 저런 기능이 다 있고 본체와의 연결이 아주 간편하게 이뤄집니다. 다만 키가 큰 분들은 가장 높게 조절해도 모니터 높이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니 모니터 암에 연결하시거나 모니터 받침대를 쓰셔야 합니다. 모니터 암에 연결하려면 베사 플레이트 두께를 제외한 길이가 6.8mm에서 8.8mm 사이인 M4 규격 나사 네 개가 필요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모니터 암인 카멜마운트 고중량 일반형 싱글 모니터암 IMA2의 100*100 베사 플레이트에는 그 길이의 나사가 따라오지 않아서 그냥 스탠드를 쓰기로 했습니다.
5120x2160 해상도의 커브드 모니터가 준다는 게임 몰입도는 다음 게임 플레이 녹화 영상으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40인치로 불끄고 영화보면 몰입감 대박 좋을것 같긴합니다 ㅎㅎ
사용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