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rim입니다.
요즘 우크라이나, 인도 개발자 친구들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물건을 기획하다 보니, 매일매일이 예상치 못한 변수와의 싸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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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동판을 통해 뭉쳐 있던 알약들이 촤르르 펼쳐지는 건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두 가지 방향으로 고도화 중입니다.
1. 최적의 진동 패턴 학습 (AI 알고리즘) 알약 크기나 뭉침 정도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진동 주파수가 다 다르더군요. 그래서 다양한 케이스를 데이터화해서 기계가 스스로 최적의 패턴을 찾아내도록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잘 풀리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 현장의 수많은 변수를 다 잡으려면 이 '뭉침 해결 알고리즘'이 필수적이더라고요.
2. 애초에 안 뭉치게 (실시간 투입 감지 - 특허 출원 중) 이미 뭉친 걸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상위 기획은 '애초에 안 뭉치게' 하는 것입니다. 카메라가 알약이 투입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서 미세 진동을 흘려주는 로직인데, 바닥에 닿자마자 알아서 자리를 잡게 만드는 게 목표이고 현재 특허 출원 중입니다.
현실적인 고민들 문제는 역시 '소음'입니다. 영상에서 들리는 거친 소리는 기획자로서 정말 아쉬운 부분인데요. 약국의 정막을 깨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모터 제어 방식을 계속 다듬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완성도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두 번째 영상의 수거함 슬라이드는 아직 스프링을 달지 못해서 손맛이 좀 헐겁고 엉성하네요. 조만간 텐션감을 보강해서 기획했던 '착 감기는 조작감'을 구현해 보려 합니다.
의료기기라는 높은 벽 최근 몇몇 종합병원에서 관심을 보여 미팅을 다녀왔는데, 공통적인 피드백은 "병원 약국 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기기 등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초기부터 염두에 두었던 부분이지만, 절차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예고: 충진 게이지바 다음번에는 역시 특허 출원 중인 ‘충진 게이지바’ 작동 원리를 공유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0정씩 조제할 때, 지금 몇 알이나 부었는지 확인하려고 붓던 손을 멈추고 모니터 숫자를 보는 게 참 피곤한 일이거든요. 저희는 붓는 양의 추이를 실시간 게이지바로 보여줘서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게 설계했습니다.
변수가 많아 해결해야 할 게 산더미지만, 기획한 대로 하나씩 구현되는 맛에 계속하게 되네요. 조만간 또 업데이트된 소식 들고 오겠습니다.
아마 알약의 형태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을텐데 단순 평판형 바닥에서 진동을 가하기보단,
특정 패턴의 요철을 이용한 분류, 혹은 grid 가 있어 일정 크기 이하를 하방으로 낙하 시키는 방식 효율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늘 느끼는거지만 발명+개발과 별개로 제품을 시장에 팔기위한 인증등의 행정 절차가 더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
결국 물리적인 가이드(Grid) 대신,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과 실시간 진동 제어(특허 로직)라는 소프트웨어의 지능으로 이 한계를 극복해 보려 합니다. 소중한 의견 덕분에 기획 의도를 다시금 날카롭게 점검해 보게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직접 개발하진 않고 사다쓰는 비전센서류지만 특정 패턴이나 요철을 노이즈로 인식하지 않고 학습(무효화) 시키는 방법들은 이미 기성품에서 존재하긴합니다.
현장에서 많은 종류의 Feeder, Separator 및 기타 장비 를 쓰며 느끼는거지만 아주 새로운 형태의 장비를 고객에게 어필하는건 만년 고시낭인으로 살게되던지 아님 판검사가 되서 마을 입구에 현수막이 걸리는 고시공부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간간히 올라오는 개발글 늘 잘 보고 있고 많은 응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