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어느덧 갑상선암 진단으로 인해서 수술한지가 1년이 되었네요. 1년을 기념하여 기록을 남겨봅니다.
대부분은 아마 갑상선암은 뜬금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1월 말에 늘 매년하던 건강검진을 하다가 매년 어떤검사했는지 기억도 안나서 이번에도 아무생각없이 갑상선 초음파를 선택했었습니다.
늘 비슷하게 흘러가다가 갑상선 초음파 하러 들어갔는데, 모양이 좋지 않다. 따로 세포검사를 해보라는 말을 듣습니다.
집근처의 병원에 가서 세포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1주일 뒤에 나오고, 악성이면 전화를 주고, 아니면 문자로 통보를 한다고 합니다. 1주일 지났는데.. 전화가 옵니다. 이때가 2월 중순쯤이였을 겁니다.
이런 망할... 악성 진단을 받고 나서 진료의뢰서를 받고 그제서야 병원을 알아 봅니다.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예약을 잡을려고 했더니 가장 빠른 일정이 약 6주 뒤었습니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다른 병원을 알아봅니다. 일단 가까운 곳으로 골랐고, 다른 상급병원을 알아보니 이번주내로 예약을 잡아줘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학병원을 갈일이 없어서, 병원도 이렇게 알아보고 가는줄 몰랐습니다. 예약도 쉽지 않더라고요..
진료예약 전화를 했는데, 갑상선암 건으로 전화를 했다 하니.. 암 코디네이터분을 연결해주시더라고요... 기분이 차암.. 거시기 했습니다. 야 진짜 뜬금없이 암환자가 되었네. (이때까지는 확정된건 아닙니다.) 교수님 만나서 보시더니 수술 해야겠네요. 크기는 크지 않으나 위치가 좋지 않아 그냥 두면 전이될 수 있다는 말씀. 다행히 전이가 되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약 2주뒤에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수술 전날 입원을 했고, 이때는 뭐 금식 하는거 말고는 특별하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반절제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수술 당일이 되었는데, 언제 수술실로 들어갈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이런 시스템인지도 몰랐어요. 앞에 수술이 끝나야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12~1시 정도에 수술실 간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침대에 누워가지고 수술실 들어가는 느낌도 너무 생소했습니다. 상의를 뒤집어 입으라고 하셨고, 수술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1~2시간 정도 걸렸던거 같고, 마취 이후에 눈떳었을땐 회복실에 누워있었고, 몸은 꽁꽁 감싸둔 채로 난방기를 틀어서 바람을 안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추웠는데 수술 부위의 통증은 꽤나 아파서 괴로웠습니다. 목은 갑갑한데 아래는 뜨끈뜨끈 하니까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회복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병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수술 부위가 아파서 누워있는게 힘들어서 그냥 등받이 세우고 앉아있었고, 3시간 정도 금식 유지하고 식사를 하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조금 지나니까 살만했는지 아님 그냥 앉아있는게 더 힘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링거 꽂은 상태로 병동내를 돌아다녔습니다. 나중에 회진 오셔서 이야기 하시는데 잘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더 도움이 된다고.. 수술 자체는 잘 끝났고, 갑상선 주위 박리를 하기 때문에 목은 꽤나 아플것이다 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저녁쯤이 되어서 병원 식사가 나오는데, 목이 아프니까 죽을 주겠지? 싶었는데 일반식이 나옵니다. 엥? 그냥 먹어도 되나, 먹으면서 아프긴 하지만 견딜만해서 식사는 다 했습니다. 아이스크림 많이 먹으라고 해서 아이스크림도 사다먹었고, 시원한 커피도 마셨습니다. 아무래도 목이 수술부위다 보니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통증이 좀 가라앉은 느낌이 있었고요. 배를 짼건 아니기 때문에 먹는걸 가릴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밤에는 그래도 통증이 있다보니 잠을 꽤나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이 불편하기도 하고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다음날 퇴원하라고 해서 오후 정도에 퇴원을 했습니다. 2박3일만에 병원에서 나오니까 이래도 되나 싶긴 했습니다. 보통 3일 이상 있는다고 하던데... 이 병원은 환자를 강하게 다루나? 싶었습니다. 열심히 걸어다녀서 상태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퇴원했습니다. 외래 예약을 하고 1주일뒤에 올때 정확한 진단을 내려준다고 합니다. 처방해준 약 먹고, 중간에 한번 와서 드레싱 했습니다.
외래일이 되어서 왔더니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이 나왔고, 그때부터 5년간의 산정특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검사비나 진료비들은 싸더라구요.. 신지로이드 처방해주셔서 일단 먹었고, 피검사 결과를 보니 고지혈증 수치가 너무 좋지 않다고 하십니다. (이건 알고 있었습니다.. 약간 유전적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등..) 담배피냐고 물어보시길래 담배는 안한다라고 했더니 담배폈으면 언제 자다가 죽었을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신지로이드는 3개월치 주시고 3개월 있다가 다시 보자고 하시는데, 고지혈증약은 1년치를 처방해주십니다..
그동안의 느낌은 뭐 더 피곤하다거나 이런느낌은 없는데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이 가장 낯설었습니다. 말을 좀 많이 한다 싶으면 목에 피로가 몰리는 느낌. 부은 느낌도 나고, 이 느낌은 1년지난 현재까지도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3개월 있다가 방문했을때는 경과가 좋고, 고지혈증 수치는 확실히 좋아져서 거의 정상범위로 돌아왔습니다.
술 먹어도 되나요? 여쭤봤는데 적당히는 먹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6개월 뒤 외래결과를 보고 약을 줄일 수 있으면 줄이자고 하셨습니다. 낼 모레가 외래라서 가보고 또 후기 남기겠습니다. . 근데 고지혈증 약의 경우 약을 안먹으면 다시 나빠지는거 아닐까? 싶긴 하더라고요. 진료가서 물어볼려고 합니다. 상처부위는 현재는 수술때와 비슷합니다. 바르는 연고 (제노라겐) 주셨는데 크게 뭐가 나아졌나? 싶진 않습니다. 가끔 상처부위를 가릴때는 메피폼(?) 아마존에서 직구해서 구매해서 붙이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다보니 대부분 과잉진료라고 하는데요, 지금 악성이라고 나와도 10년동안 진행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괜히 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런 부분이 열받게 하더라구요. 증상이 거의 없는 암이기 때문에 괜히 건드려서 더 힘들다 라는 생각도 드는 암인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분도 계시거나 진단 받으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참고 부탁드립니다.
ps) 요새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으로 체중을 좀 줄여볼까 해서 중간에 전문의 선생님에게 맞아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갑상선 유두암 환자는 맞아도 된다고 하시긴 하셨습니다. 수질암은 안된다고 하셨고요. 대신 신지로이드 약 흡수에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신지로이드는 아침 공복에 복용하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담당교수님 외래시에 한번 더 물어볼려고 합니다.
ps2) 저도 몰랐는데 갑상선암 환우의 경우는 세법상 장애인으로 간주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경우 병원에서 장애인 증명서 발급 가능한지 확인하셔서 연말정산시에 공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공제 가능) --> 매년 발급 가능한지 병원에서 확인을 해야된다고 합니다. 저는 올해 받았습니다.
알아 보셨겠지만, 폐나 림프절 전이도 생각보다 적지 않기도 하고요.
아무쪼록 앞으로 좋은 건강 잘 유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무것도 아닌 암이라고 하지만, 일반암보다 재발률이 높고, 림프절 전이도 잘 되는 편이더라구요. 윗분 말씀대로 폐로 전이되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양쪽 다 떼고, 방사성동위원소치료까지 해도 재발됐다는 분들이 관련 카페에 꽤 많아서, 사실 6개월 외래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긴 합니다.
이번달에도 검사받으러 가야 하네요.
분화암인가(이름이 정확하진 않음, 10%이하) 전이 속도도 엄청 빠르고 (3개월이면 전신 전이) 치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암세포 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해야 유두암인지 분화암인지 정확히 확인이 되기 때문에 과잉진료라는 말이 나오는것 아닌가 싶내요. 유두암이라면 떼어내지 않아도 전이도 느려서 나중에 해도 되지 않나 싶지만 분화암이라면 빠르게 전이되어 나중에는 손쓸수 없을 상태가 되기에 빨리 수술하는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임파선근처거나 일부 인파선 전이가 되었다면 바로 수술을 하는것이 낫겠지요.
체감적으로 큰 수술을 하는 경우, ‘항시 치료를 요하는 중증환자’로 세법상 장애인에 해당합니다.
주치의가 저런 분류로 환자를 구분할 경우, 장애인 증명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하고 이야기를 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인 말고 부모님들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보통 주치의와 상담하셔서 분류할 수 있으면 분류를 해 주십니다.
"ps2) 저도 몰랐는데 갑상선암 환우의 경우는 세법상 장애인으로 간주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경우 병원에서 장애인 증명서 발급 가능한지 확인하셔서 연말정산시에 공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공제 가능) --> 매년 발급 가능한지 병원에서 확인을 해야된다고 합니다. 저는 올해 받았습니다"
저는 유두암 중에서도 전이가 빠른 그런 케이스였는데...(유두암이면 다 느려야 되는거 아닌가.. ㅠㅠ) 크기도 컸고, 주변부 림프절로 전이가 너무 많이 되어서 갑상선 전절제+림프절 청소술까지 진행했습니다. 수술하다가 도저히 안되어서 부신피질도 하나 떼어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3개의 부신피질이 남아서 일을 더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분간은 계속 칼슘제를 추가로 처방받아 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수술실 들어가서는 생각보다 림프절 전이가 너무 많아서, 수술시간도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4시간 넘어갔고..(와이프랑 어머니는 때가 되었는데도 안나오니 엄청 무서웠다고 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림프절 전이 된 혹들 다 떼어보니 60몇 개인가 되고, 그 중에 36개가 악성으로 최종 나왔었습니다.
다행히 원격전이는 없었고, 아직까지도 경과는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아직 30대인데, 이렇게 제 몸 안에 암덩어리가 많은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과잉진료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충분히 알겠으나... 베데스다 검사해서 5~6단계 나오면 수술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입 안으로 수술했습니다.. ㅎㅎㅎ 약먹는거 챙기는거가 가장 귀찮아진 것 같고,
나머지는 그냥 살만 합니다. ㅎㅎ러닝도 그대로 하고 (기록은 안좋음)
술도 마시고, 어떤 친구는 담배도 피고하는데, 갑상선암과는 아무 상관없는거로 알아요.
간호사한테 말해서 장애인 등록증 받으면 수술한 년도부터 6번 연말정산시 본인 장애인 공제가능합니다.
(5년간이기때문에 수술한해 포함 6번 가능하게됩니다) 이거 쏠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