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병장전역한 보통 남자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후 합격한 대학교를 포기하고 디자인스쿨을 이수해서 패션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0년정도 패션디자이너로 일하고, 직접 장사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질려서 다 때려치고 아는 형님과 바를 차렸습니다. (와인과 위스키에 빠져 있었거든요)
바를 차리고 주류사와 친해지다 보니 주류회사들의 행사 이벤트를 대행해주는 에이전시 일을 했습니다.
바는 때려치고 에이전시에 들어가서 근무를 하고, 저희 클라이언트인 주류사에 스카웃이 되었습니다.
주류사에서 클럽, 파티, 페스티벌등의 파티 드링크 브랜드들을 담당해서 일을 했고,
제가 담당하던 브랜드의 미국 본사로 스카웃이 되어서 난데없이 외국기업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영어 공부라고는 중고등학교 때가 전부였고, 지금까지도 제가 공부로 이룬 최대업적은 듀오링고 128일 출석입니다.
인터뷰를 볼 때도 통역사를 데리고 면접을 봤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듀오링고(광고 아닙니다) 좀 하고 영어 메일 계속 주고 받고, 매주 월화 화상회의를 하다보니깐 조금씩 늘긴 하더라구요.
미국 회사를 다니면서 점은....
1) 영어는 귀머거리, 벙어리 정도만 아니면 AI 및 번역의 힘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어차피 말로는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중요한 이야기는 문서 및 메일로 전달하기 때문에 영어회화 잘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더 쉽게 일을 할 수 있을거다.
2) 영어는 발음은 안중요하다.
월요일이 월드와이드팀 콜이고, 화요일이 아시아팀 콜입니다.
독일영어, 프랑스영어, 동유럽영어, 태국영어, 중국영어, 싱가폴영어, 베트남영어 등등등 전세계의 영어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그냥 알아듣기만 하면 됩니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란걸 다 알기 때문에 익스큐스 합니다.
진짜 아프리카 영어랑 베트남 영어가 제일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아마 그들도 코리안 영어가 힘들겠죠 ㅋㅋ)
3) 일만 잘하면 된다.
영어 못한다고, 발음 안좋다고 지적하지 않습니다.
대신 일을 못하면 극대노를 합니다.
제가 사장이라고 해도 영어 잘하는 사람보다 일잘하는 사람 뽑을거 같아요.
제가 사업하는 사람이고, 예를 들어 태국에 지사를 차려서 사람을 뽑을 때 한국어 잘하는 사람보다는 제가 원하는 업무를 잘하는 사람 뽑을 거 같아요.
언어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업무의 스페셜리스트는 진짜 귀한 인재입니다.
아직 장가를 못가서 아이가 없지만, 아이를 낳는다면, 영어공부를 그렇게 심하게 시키지 않을 예정이에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네요.
니가 아직 애를 안낳아봐서 모르는 거야!! 그럼 반박은 못하겠네요 ㅎㅎㅎ
고급 영어가 필요한 상황은 밑에 부하가 수십명쯤 달린 조직의 리더가 되어서 직원들에게 영감(靈感)을 불러일으킬 발언을 해야 하는 위치가 되거나, 고객사의 높은 사람과 만나서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거나 할 때만 필요합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지사(미국은 아니지만 영어 쓰는 나라)에서 일해보기도 했었고
해외 기업 최종 면접 합격까지도 했었고...
등등... 여러번의 해외 진출의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은 영어 때문에 포기 했었습니다.
전 듣기가 안되요.
나의 의도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건 어떤 식으로든 가능했는데,
상대방의 말을 알아 듣지를 못하니 결국 상대방이 나를 위해서 문서로 전달하거나 번역해서 전달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니 거기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상대방도 상대방이지만 알아 듣지를 못하니 제 자신이 답답하다는게 제일 컸습니다.
눈치로 대충 때려맞추는 것도 한두번이니까요.
저도 비슷한 케이스로 외국 IT기업의 한국지사에서 오래 일했는데, 결국 영어 때문에 퇴사 했습니다.
문서나 메일, 메신저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 회화가 안되서...
아는 문장도 앞에서 이야기 하려면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하여튼 전 그래도 외국어 공부는 필요하다고 보고.. 가장 좋은건 외국 나가서 살면서 배우는거 같아요 (전 못나가봐서 나가보고 싶어요..)
일 잘하는 사람이 영어까지 잘하면 가장 좋겠지만, 영어를 못하면 더 이상 위로 올라가기가 어렵습니다. 계속 담당자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후배들 진급할때 본인만 담당자로 계속 있다가 나중에 이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습니다.
제 동생의 경우도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데 영어가 안되면 퇴사 처리 됩니다.
물론 직급이 좀 높긴 합니다.
그래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더라구요.
나름 혀 굴린다고 하면서 영어 해도 악센트 없이 영어 하면 아예 못알아 듣더라구요...
근데 전화 받으면 어버버해요. 발음이 잘 안들린다고.
군대있을 때 본 공부만 잘하는 고문관 느낌...
어쩌다보니 일본에서 글로벌컨설팅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일본어 생각하고. 영어도 어떻게 되지 않을까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계속하기 힘들고 당시는 일에서도 영어 쓸 일도 거의 없어 관뒀는데.
이제와서 필리핀지사와 일하고 있네요.
회의에는 통역담당이 붙고. 자료는 번역부서 붙고.
메일이나 챗은 원래부터 번역기 자주 이용했고.
챗지피티의 힘까지 더해지니. 진짜 일은 가능하긴 한데.
역시 다이렉트가 안 되니. 일처리속도는 좀 늦어지기는 하네요.
이것도 아이티니 가능한 거고.
다른 직종은 또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비슷하게 바로 옆에 통역이 붙어있어서 해당국가 언어를 안배웠는데 퇴사하고 많은 제안이 왔지만 언어에서 다 나가리 됐습니다.
실무자로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영어를 잘 하지 못 해도 잘다닐 수 있지만 조직에서 좀 더 위를 바라 보신다면 영어는 필수적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위로 올라 갈수록 능력은 당연히 검증되어 출중하다는 전제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조직 장악력을 중시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해내려면 어느 나라 어느 회사건 고도의 언어 능력이 필수고 미국 회사면 영어가 중요할거라고 봅니다
일단 기본은 본인 업무를 잘하는거 겠죠
물론 언어능력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요
저 같은 경우도 영어는 완전 포기하고.. 영어가 싫어서 이과를 나온 사람인데..
어쩌다보니 싱가포르 네덜란드 회사 다녔고 국내 다닐때도 90% 이상 영어로 일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도 글쓴님과 동일하게 생각했었는데..
최근 미국 회사로 이직하고 나서 총괄 급으로 일을 하다보니
말만 통하면 되는 영어로는 부족하더군요.
영어가 마더랭귀지가 아닌 외국계 회사때와
아예 영어가 마더랭기지가 모국어인 회사랑은 정말이지 ㅎㅎ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리고 또 직책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듯 하구요 ㅎㅎ
다만 테크니션의 경우는 조금 부족해도 AI도움으로 되기는 하는것 같구요
아무튼 정말 대단하십니다. 많은 노력을 하셨을거로 보입니다!
아직 연차가 낮은 단계라 그렇게 느낄수도 있겠으나 좀더 다녀 보면 영어에 대해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못할겁니다...
승진해서 연봉 많이 받고 싶으면 영어 소통 매우 중요하고 어설픈 영어로는 택도 없지요..
외국애들과 논쟁하고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거의 데일리로 벌어지는데... AI나 통역기 돌려서 될일이 아니죠...
회의실은 천천히 말해주는것도 없고 그냥 자비가 없더라구요.
(그 부분에서는 호갱씨님은 조금 특별한 경우인 듯합니다)
당연히 직급이 올라가거나 현지에서 일한다면 더 상위 영어실력이 필요한건 공감합니다.
저는 사실 이번 직장이 커리어 끝이고 이번 회사 퇴직하면 은퇴하려구요 ㅎㅎㅎ
저는 본인의 역량없이 언어만 잘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역량 강화와 어학이 둘 다 동반되면 최고겠지만, 요즘은 너무 어학만 강조하는 느낌이라서요.
아마 여기 계신분들은 다들 역량은 충분하시고 그에 따른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져서 후회하고 계신가 아닌가 싶네요.
많은 의견 감사합니다.
올해도 다들 일은 조금 하시고 돈은 많이 버는 한해 되세요.
근데, 그 정도면 영어를 못하는게 아니겠죠.
시골여상 나왔더니. 지방사립공대에서도 원서로 공부할 때 진짜 힘들었습니다. ㅜ.ㅜ
대부분은 고만고만한 사람들일테니 영어가 중요하지 않을까싶네요ㅎㅎ
작성자님은 영어를 못해도 될 정도로 능력자일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승진이나 위로 올라갈 수록 영어가 더 필요함, HQ랑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큰 프로젝트 큰 이슈 일수록 여러 글로벌 인력들이 모여서 협의하고, 사원이더라도 중요한 포지션일 경우 영어는 필수 입니다.
영어 몰라도 된다 번역기 돌리면 된다 웃고 갑니다. 본사 HQ랑 협의할게 없는 중요하지 않는 포지션이거나 큰 이슈나 프로젝트를 해본적이 없겠죠
면접장에 통역사 대동하는걸 허용하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일반적인 정상적인 회사라면 아무리 분위기가 리버럴 하더라도 언어의 장벽이 있으면 바로 나가리에요.
그 냉정한 분위기를 느껴보셨으면 이런 글을 쉽게 쓰지 못하셨을텐데...
k-town가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모여사는데 영어를 잘 할 필요없죠. 단어만 좀 알아도 살아요. 딱 그 정도신거죠.
개발 업무 관련해서는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는데 영어가 너무 어려워요.
딱딱한 사무적인 대화는 그럭저럭 할 수 있는데, 미팅에서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극복하기 너무 힘듭니다.
문제는 이게 승진에 큰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뭐 자리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승진이 아니면 연봉이 안 올라서 괴로워요.
결론은 영어 정말 어렵고 중요합니다.
글 쓰신분은 정말 운도 좋고 특별한 경우에요.
한국에서 외국회사에 다니는 것과 영미권 현지에서 회사를 다니는 것이 크게 다른 점이죠. 외국에서 오랫동안 사신 분들도 영어라는 언어보다도 문화적인 게 많이 들어가는 스몰토크가 제일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아무쪼록 응원드립니다.
아마 회사의 특성보다도 글쓰신 분의 능력이 예외적일 거에요.
2번 발음이 별로 안중요한건 맞습니다. 발음이 중요한 위치도 당연히 있긴 하고, 웬만한 대외 업무 류가 아니라면 상위로 올라가는 것도 큰 문제는 없죠...
1번 다만 한국에서도 일할때 말 안통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실텐데, 현지에서 영어로 대입하면 똑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언어가 안되면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겁니다.
글만 본다면 외국에 스카웃되실 정도면 사실 일을 매우 잘하시는 거고 영어도 객관적으로 발음만 부족하다 생각하실뿐 실제로는 잘하시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어까지 잘하시면 날개다실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