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로그 글이라서 반말체 입니다. 불편하시면 패스 해 주세요.
2. 이 글은 학벌 조장글이 아니므로 불필요한 논쟁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 냥 이렇게도 대학을 보내는구나 하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블로그의 내용을 모두 올리므로 굳이 블로그까지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오시면 감사... 합니다. ^^;;
https://blog.naver.com/capsulecoffee/224120842678
-------
재수생 아들의 합격 소식으로 대학입시가 끝났습니다.
이 합격증을 얻기 위해서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재수학원까지 그리 극성을 떨었나 봅니다.
혹시 수능을 준비 중인 학생이나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흔적을 남겨봅니다.
/
우선 대학은 SKY는 아닙니다.
연세대는 작년에 논술 예비 1번이었습니다.
4명 선발하는데 5등,
일반적인 수능이라면 예비 1번은 당연히 합격권으로 안심할 수 있지만 인문 논술은 다릅니다.
연세대 인문 논술은 수능 최저가 없고, 합격생들이 그 이상 지원할 대학도 마땅치 않아 예비 1번은 곧 불합격 통지서와 같습니다. 하지만, 예비 1번을 받았기에 부담 없이 재수를 허락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SKY 바로 밑의 대학에 예비 1번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최저가 있는 학교였고, 최저 때문에 기본적인 수능 점수들이 잘 나온 학생들이 있는지라 상위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는 학생도 있어 추가 1차 합격으로 합격했습니다.
연세대 인문 논술 예비 1번 생각도 나는지라 아쉽지만 만족할 만한 합격입니다.
게다가 아들놈의 장래 희망이 확고한지라, 과도 고집스럽게 그곳만 썼고 이번 합격으로 만족합니다.
(아들넘은 군수를 생각중에 있습니다만...)
수능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경제력이라고 합니다.
아이 합격 후 집사람과 이야기를 해 보니..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1. 엄마의 정보력
그동안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부터 학원까지, 모두 엄마의 정보력이었습니다. 그 통로는 예전에는 카페였는데 어느 순간 유튜브로 이전되었습니다.
사실, 집사람이 하자는 대로 따라다녔지만 불만족한 결과를 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 대치동
경기도 외곽에 거주하면서 고1,2 학년 동안 주말마다 대치동에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컨설팅과 수업이었습니다.
비용은 노후 통장을 깰 정도로 부담이 되었고, 토, 일 주말을 온 가족이 아침 6시에 나가서 저녁 11시에 들어오는 생활을 2년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혀 쓸데없는 짓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이가 불만 없이 따라와 주었다는 것입니다.
2) 과외
대치동에 실망해서 과외 선생님을 붙여 보았습니다.
수학이 약했거든요.
아는 사람 소개로 서울대 의대생을 과외 선생님으로 붙여 줬습니다. 일반적인 서울대도 아니고 서울대 의대생입니다.
이 학생은 새벽 3시에도 과외가 있다며, 아들의 수업을 끝내고 경기 외곽에서 서울로 차를 몰고 가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이때 서울 강남 아이들은 새벽 3시에도 과외를 하는구나... 알았습니다.
아이도 대단하고 그에 맞추는 선생님도 대단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나름 실패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선생님의 수준이 너무 높았습니다.
예전 그림 그리는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쓱쓱 붓질 몇 번 하면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고 하는 말
"여러분 쉽지요?"
선생님의 의도와 다르게 아이가 못 따라갔던듯싶습니다. 물론 열심히 공부는 했습니다.
3) 논술
제가 몰랐던 것이 아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논술 학원에 다녔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때는 논술 과외를 받았고, 고등학교 때는 중단했다가 고3 수능을 3개월 앞두고 첫 수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논술 학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매번 쓴 글이 타 학생들에게 예시로 보이는 글이 되었거든요. 여기 논술 학원도 집사람이 찾아낸 학원입니다. (일산입니다)
이후 시험에서 연대 인문 논술 예비 1번을 받았으니 아이의 재능을 한껏 끌어올려 준 학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학원 선생님 간의 케미가 잘 맞아서 좋은 성과를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재수까지해서 논술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말입니다.
4) 재수학원
일산의 재수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가서 저녁 11시에 들어오는 과정이었습니다.
국어는 고1부터 24년도 수능까지 1등급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많이 틀려야 한두 문제 정도.
문제는 수학이었습니다.
대치동, 서울대 출신 선생님의 과외 등으로 수학에 집중했지만 점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인 것이 재수하면서 수학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역시 억지로 물가에 가져다 놔도 목마르지 않으면 물을 먹지 않는 것처럼 자기가 필요해야 공부를 합니다.
일명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가 있기 때문에 논술을 공부하더라도 무조건 수능 공부를 함께 해야 합니다.
논술 공부하시려면 수능 최저는 꼭 함께 공부해야 합니다.
2. 아빠의 무관심
집사람이 열심히 해서인가요. 저는 아이의 학습에는 제3자였습니다.
유일하게 고등학교 진학 시 특수고를 주장했지만 (제가 고등학교 진학 시 부모님의 반대로 특수고를 못 간 것이 천추의 한이라서요..) 아이가 용의 몸통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일반고를 진학한 후로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말마다 대치동을 운전해서 오고 가고, 하루 종일 카페에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등, 학습 비서 역할은 톡톡히 해 내었네요.
3. 할아버지의 재력 대신 운
가진 것 없는 집안에 할아버지도 재력이 없는지라...
아등바등 지원했습니다. 이제 노후가 문제 되네요.. ㅡ.ㅡ....
대신 운은 좀 있었습니다.
작년 연세대 인문 논술 예비 1번으로 대학입시는 실패했지만, 올해 한양대 인문 논술에서는 예비 1번으로 추합했습니다.
우리 아들에게 기회를 준, 이를 모를 합격생 분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어디를 선택했건 앞길에 무한한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4. 수능 점수
논술도 상위권 대학은 수능 점수가 중요합니다.
국어 상위 99%, 98%였는데 막상 이번 수능에서는 멘탈이 흔들렸는지 상상 이상의 국어 점수를 받아왔습니다. 어떻게 국어 점수가 영어, 수학보다 못하다니....
하지만 시험은 한 번이고, 실수도 실력이겠지요.
국어 때문에 (망쳐도 2등급이라고 생각했는데..) 원하던 대학 두 곳의 시험을 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수능은 끝까지 봐야 알 수 있고, 시험장에 가는 그날까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되겠습니다.
5. 논술은 어떤 학생에 권하나...
논술을 잘하면 자기 수능 점수보다 한두 단계 상향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국어를 잘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면 논술 대비도 한번 해 볼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나, 수능으로 인 서울이 힘들다고 생각되면 논술도 한번 노려보세요.
꾸준한 연습으로 충분히 실력을 갖출 수 있고, 정시 외에 한 가지 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론 중위 실력권 학생들에게 더 유용한 입시 방법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아 수고했고, 이제는 엄마, 아빠의 지원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수능이 끝이 아닌 시작의 총성이기에...
앞으로 마주치는 현실에서도 늘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수능 시험을 끝까지 함께해 준 일산 모 학원 논술 강사님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겠네요.
가족들이 수고 많으셧네요
저도 애 둘 논술로 보낸 케이스인데
이과라 그런지 수학과 과학만 잘하면
문과보다는 좀 나은것같네요
수능입시는 부모도 전문가가 될수있는 데이터는
많아서 논리적으로 잘 분석해보면 수시든 정시든
전략은 세울수 있더군요
이렇게 온 식구가 20살까지 도와줘야 가능한 일이군요.. 저야말로 무관심 아빠인데 괜히 미안해지네요.
남일 같지 않아서 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특히, 무한 감사와 축복의 말씀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정시 원서 쓰려는 중인 재수생 아부지라서 더 부럽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입시의 끝이 없을 것만 같던 막막함이 다시 생각나네요 ㅎㅎ
아드님의 합격 축하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는데, 그 비싸다는 대치는 왜 쓸데없었다고 생각하셨는지와 아빠의 무관심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 들을 수 있을까여?
동문들도 사회에 각분야로 다양하게 진출해 있구요 :)
아이도 부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들이 재수끝에 대학갔는데 이젠 취준의 시작이더라고요.
화이팅입니다~
합격축하드립니다.
대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긴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저정도면 할만큼 최고로 하신거 같네요...
나중에 꼭 자식이 성공해서 효도받으시길!
많이 어렵나 봐요.
김부장도 자기 성대 나왔는데, 아들은 sky 보내려고 재수 시키던데....
축하드려요.
역시 공부는 운동 처럼 유전의 영향력이 큰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