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운동 측정을 위해 어메이즈핏 액티브 2를 구입했었습니다.
액티브 2는 특이하게도 일반 원형 모델, 조금 더 비싼 프리미엄 원형 모델, 거기서 조금 더 비싼 프리미엄 사각형 모델이 있는데, 아무래도 원형 모델들에 비해 사각형 모델은 인기가 없는 듯 합니다 ㅠㅠ (블랙 프라이데이 때 세일한 가격이 아직도 그대로예요) 일반 모델 대신 프리미엄 모델을 사면 얻는 점은 소재 업그레이드 (알루미늄 ➡️ 사파이어 크리스탈), 겉유리 업그레이드 (강화유리 ➡️ 사파이어 크리스탈), 추가로 넣어주는 가죽 질감 스트랩입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한 모델은 바로 프리미엄 사각형 모델이에요. 시계처럼 보이는 원형보다도 사각형으로 잘림 없이 보이는 사용성을 중시했기도 하고, 대개 이런 류의 사각형 워치들은 애플 워치랑 너무 흡사하게 만들기 마련인데 이 모델 같은 경우는 나름 디자인 포인트를 잡아서 클래식한 사각형 시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특이해서 써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기대치와는 맞지 않기에 반품하려고 해요. 그 이유를 차근차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최근까지 미밴드 4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온 제품들이 어떻게 변했고 어떤 기능이 들어갔는지 대충 한두번 체험만 해봤을 뿐 제 시각 자체는 미밴드 4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하드웨어 자체는 제법 만듬새가 훌륭합니다. 앞서 말했지만 다른 사각형 워치들에 비해 좀 더 개성 있게 디자인되었기도 하고 번지르르한 유광 은색 스테인리스 스틸 마감과 베젤에 들어간 사소한 디자인 디테일, 거기에 기본으로 주는 가죽 스트랩과의 조화까지 해서 꽤나 그럴 듯합니다. 스트랩은 20mm 표준 시계 스트랩이기 때문에 가죽, 스포츠, 나토 밴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밀레니즈 루프 등 원하는 스타일의 스트랩을 구하기도 쉽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스트랩은 핀이 너무 뻑뻑해서 교체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기기 하드웨어로는 멀티 터치가 지원되는 터치스크린과 두 개의 측면 버튼 (하나는 메뉴, 하나는 운동 목록 핫키), 측면 스피커, 측면 마이크, 뒷면에 플라스틱으로 덮인 심박수 센서와 산소 포화도 센서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할 말이 정말 많습니다. 우선 좋은 점은 미국판을 구입했음에도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와 이모지가 깨짐 이슈 없이 지원된다는 점과 OS 자체가 Zepp OS라는 이름으로 앱 설치도 지원하고 나름 정리가 되어있다는 점, 기존에 더 비싼 제품을 구입해야 쓸 수 있었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포인트 같은 경우는 부팅할 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로고까지 나오는 등 브랜딩이 철저하고 Zepp 앱에서 소소하게 앱스토어 기능도 있어 바로 폰에서 워치로 앱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2차 인증 번호 생성기까지 있는 게 신기해서 이것저것 깔아보긴 했는데, 결국에는 워치의 메뉴 버튼을 눌러서 나온 앱 목록을 스크들해가며 앱을 찾고 실행해서 쓰기보다 그냥 폰을 꺼내는 게 훨씬 빠르고 직관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는 잘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세번째 포인트 같은 경우는 AOD와 자체 GPS, 지도 저장 및 열람 기능, 워치에서 전화 받기/걸기 기능, 야간에 화면을 특정 색깔 (예: 빨간색)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들 수 있겠습니다. LLM 기반으로 돌아가는 음성 비서 기능도 있는데 재미 삼아 써보기에 좋은 수준입니다. 물론 어메이즈핏 빕 6도 꽤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빕 6보다 상위 모델을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동작은 꽤 부드럽고 UI도 나름 깔끔하게 뽑은 것 같긴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불만을 가진 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폰과 연동하는 사용성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거예요. 최고의 경험을 위해서는 폰에서 Zepp 앱이 계속 돌아가고 있어야 하는데 Zepp 앱이 꺼져있으면 스마트폰 알림을 받을 수 없고 음성 비서 기능도 사용할 수 없고 아무 건강/운동 정보도 동기화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내 폰 찾기 기능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름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 같은 설정을 만져보기는 했는데 별 소용은 없더라고요. 사실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내 폰 찾기 기능이에요. 폰을 찾으려고 바로 워치에서 기능을 켰는데 Zepp 앱이랑 연결이 안 돼서 사용할 수 없다고 나오면 짜증이 밀려옵니다. 그냥 체념하고 주변에 다른 기기 열어서 나의 찾기 기능을 쓰게 됩니다. 미밴드 4를 쓸 때는 폰이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가까이 가면 자연스럽게 다시 붙고 쓸 수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그때부터 몇 년이 더 지난 뒤에 나온 제품인데 오히려 연결이 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소소한 버그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에 있는 상태에서 지도 앱에 들어가면 GPS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GPS를 잡기 위한 시도를 하느라 그 지도 앱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결국에는 재부팅을 해야 해요. 날씨나 음악 제어 위젯은 실시간 업데이트가 잘 안 돼서 빈 상태로 나타날 때가 자주 있고, 알림은 지운 알림이 또 나타나고 폰에서 없앤 알림이 워치에는 새로 나타나는 등 이슈도 있어요. 운동하면서 쓸 수 있는 멀티태스킹은 딱 미밴드 4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 했습니다. 기껏해야 지도 보기, 운동 정보 보기, 음악 제어 정도만 지원하고, 운동 중에 워치로 전화를 건다든지 하는 기능은 쓸 수 없습니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일시정지/재개만 가능해요.
물론 좋은 점도 많습니다. 수면 측정을 통한 수면 점수나 전화 통화, 오늘 일정 확인 (폰 일정과 연동되고 오늘 말고 다른 날 일정은 볼 수 없습니다) 같은 경우는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AOD도 손목 각도를 감지해서 얼굴 쪽으로 돌리면 바로 초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워치 페이스가 표시되고 슬쩍 얼굴 밖으로 돌리면 바로 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AOD 워치 페이스로 바뀌는 등 꽤 정교해요.
하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여러모로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에 진심이신 분들은 가민이나 코로스, 그게 아니라면 어메이즈핏 상위 모델로 가시면 되고, 취미로 운동 기록하실 분들은 샤오미 스마트밴드 (이하 미밴드) 10, 어메이즈핏 빕 6 정도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게 아닌 대부분의 스마트 워치를 원하시는 분들은 그냥 애플 워치 SE 3 사세요 ㅋㅋㅋ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더 비싼 스마트 워치 기능들을 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감격스러운 점이지만 아직까지는 소프트웨어 쪽에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가격을 몇 만원 더 내린다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프리미엄 딱지를 붙여서 팔기에는 애매하고 2% 부족한 제품입니다. 저는 반품하고 미밴드 10으로 가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찾아봤는데, 이것도 예쁜 것 같습니다 ㅎㅎ
수년전부터 GTS4 mini를 오래 사용해왔고 올해 액티브2 라운드를 구매했는데
GTS4 mini에 비해서는 그래도 저는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요.
일단 수많이 스트랩이 잘 호환이 되기도 하구요 ㅎㅎㅎㅎ
런닝이나 트래드밀 운동 측정 잘되고 처음 버전엔 한국어 음성 명령이 안되다가 지금은 한국어도 잘 지원되어서
가끔 폰을 만질 수 없을때 누구한테 전화걸어라, 오늘 날씨 어떠냐 이런거 간단하게 물어보기 좋아졌더라구요.
기존 gts4 mini를 워낙 오래썼는데, 그건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이 없었는데, 이번 모델에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빕6' 라는 존재를 몰랐을 때 얘기고 지금은 다시 사라그러면
당연히 무조건 '빕6' 살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라운드 화면이 스마트워치에서는 보여지는 정보도 그렇고 조금 애매하더라구요.
가격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ㅎㅎ
* 강화유리 (빕 6) vs 사파이어 크리스탈 (액티브 2)
* 고도계, 기압계, 피부 온도 센서 (액티브 2에만)
* NFC (액티브 2에만) -- 근데 이건 거의 쓸모가 없긴 합니다
* 액티브 2에만 있는 운동 모드: 트레일 러닝 (Trail running), 반려견 산책 (Dog walking), 산악 자전거 (Mountain biking), 오리엔티어링 (Orienteering),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Offroad motorcycle), 실내 암벽 등반 (Indoor rock climbing), 하이록스 PFT (HYROX PFT), 패들보드 (Paddleboarding), 튜빙 (Tubing), 스노클링 (Snorkeling), 스키 (Skiing), 스노보드 (Snowboarding), 알파인 스키 (Downhill skiing), 크로스컨트리 스키 (Cross-country skiing), 스키 오리엔티어링 (Ski orienteering), 봅슬레이 및 토보건 (Bobsleigh and tobogganing), 썰매 (Sledding), 스노모빌 (Snowmobile), 스노슈잉 (Snowshoeing), 운전 (Driving), 계단 오르기 (Stair climbing), 눈 치우기 (Snow shoveling)
액티브 2에만 있는 센서나 기능이 필요하시면 액티브 2로 가셔야 할 거 같고 필요 없으시면 빕 6가 나으실 듯 해요! 저는 혹시 몰라서 다 있는 게 마음이 편해서 액티브 2로 골랐구요
Bip6에서는 폰에서 알림을 꺼둔 카톡 대화방의 알림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의견이 있던데, 어떠신가요?
암튼 그 후에 이번엔 스퀘어 형태로 된걸 써보자 싶어서 찾다가 검색을 해서 발견한게 이건데, 버그 같은게 좀 있나보네요ㅜㅜ
계단 오르기 측정도 저한텐 중요해서 기압센서 달린거 찾다보니 남는게 몇개 없더라구요.
저는 현재 해외(홍콩) 거주 중이라 여기선 공홈에서 16만원대 정도에 구매가능한것 같던데, 별로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