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업 개발자입니다. 평소 AI(LLM) 모델을 다루면서 문득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푸코의 진자』에 나오는 컴퓨터 '아불라피아'가 떠올랐습니다. 무작위 텍스트를 조합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그 모습이 지금의 생성형 AI와 너무 닮아 보였거든요.
그 길로 에코의 소설들을 다시 읽으며 AI와 기호학을 연결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5개월의 집필 끝에 책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투고한 출판사로부터는 거절 메일만... (흑흑)
우울한 마음에 편의점에 갔다가 '교보문고 맛' 크림빵을 사 먹었는데, 순간 머릿속에 섬광이 스쳤습니다. "그래, 맛도 봤으니(?) 직접 출판해 보자!"
그렇게 시작된 개발자의 '맨땅에 1인 출판사 헤딩기'를 공유합니다.
1. Ebook 코딩: "개발자에겐 HTML이잖아요?"
전자책(EPUB)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HTML/CSS니까요.
도구 : Sigil(epub 전용 툴), VS Code
이슈 (EPUB 2.0 vs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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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위주라면 호환성 좋은 2.0이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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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수식(MathML)이 필수라 EPUB 3.0을 선택했습니다. 이게 나중에 고생길이 될 줄은…
책의 표지는 Canva에서 작업했습니다.
2. 유통 플랫폼의 좌절 (유페이퍼)
처음엔 전자책 중개 플랫폼인 '유페이퍼'를 이용하려 했습니다. 정산 비율도 좋고 편해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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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발생 : 유페이퍼는 EPUB 2.0만 지원합니다. 3.0으로 만든 제 원고는 유효성 검사에서 계속 튕겼고, 오류 메시지도 불친절해서 원인 파악에만 한참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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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플랫폼에 맞추려니 수식을 포기해야 해서, 과감히 직접 유통을 결심했습니다
3. 출판사 설립: "서류와의 전쟁"
플랫폼을 안 거치려면 내가 출판사가 되어야 합니다. 의외로 절차는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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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신고 (민원24) : '출판사 신고확인증'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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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등록 (홈택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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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태: 정보통신업 / 종목: 일반 서적 출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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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전자책만 내더라도 '출판사 신고확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받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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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개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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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사업자 통장은 개설은 쉽지만, 나중에 '전자세금계산서용 공동인증서' 발급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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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걸 몰라서 나중에 오프라인 은행으로 다시 뛰어갔습니다. (꼭 일반 시중은행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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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ISBN 발급: "드디어 내 책에 주민번호를"
개인 자격으로 서점에 올리면 서점 명의의 ISBN이 붙지만, 출판사를 차리면 내 브랜드의 ISBN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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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시스템 (Seoji): 여기서 '발행자 번호'를 먼저 신청하고, 승인나면 ISBN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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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은 넉넉잡아 2~3일 정도 걸립니다.
여기까지가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이 다음엔 온라인 서점과 직접 계약하고 상품을 동록하는 일을 진행해야 하죠. 각 서점별로 진행 과정과 특색을 다음 글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엔 POD로 종이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또 설명드릴게요.
도서/강의자료 관련해서 어떻게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료 찾아보니, 재미난 아이디어가 생각 났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클리앙 다운 글입니다.
대박나시길 뒷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ㅎㅎ
서점과 직접 계약하고 상품을 동록하는 일.
종이책을 출간 및 알*딘 또는 예*24 등에 등록하는 일도 경험해 보시고 공유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응원합니다.
아, 위키독스가 그런 것이었군요? 몰랐네요.
불편하게 스스로 출판사 설립할 필요 없이, 위키독스에서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네요~
저도 관심 있는 사항입니다. 혼자 고군분투하셔서 결과물 내신 것도 대단하신데 홍익인간 정신도 실천하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출판책 관심도 있으시면 소규모 책만 만들어주는 업체도 있더라구요! 한번 알아보세요 :)
다만 책만 만들어줄뿐.. 오프라인 납품은 직접 뛰셔야 겠지만요^^;
지금의 시대가 갈수록 영화 매트릭스 닮아간다고 느껴집니다.ㅎㅎ
다음 내용도 기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