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서는 관심이 덜하지만 비보 X300 Pro 가 11월27일 글로벌 발표하였습니다.
이번에 예판 진행하여 구매한 사용기 간략하게 적어 봅니다.

1.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과 브랜드 인식
우선 저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거주 중이며, 약 6년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전 알제리 근무 시절, 공항에서 Oppo나 Vivo를 처음 봤을 때는 '저런 브랜드도 있나?' 하고 지나쳤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 샤오미 다음으로 쳐주는 메이저 브랜드가 되었네요.
제가 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브랜드 인식이 한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우선 가장 최고로 쳐주는 건 단연 애플(아이폰)들입니다.
그래서 중고가 방어도 잘 되고, 구형 기기 거래도 상당히 활발하죠.
그다음 티어가 Oppo, 그리고 Vivo입니다.
샤오미는 요즘 이미지가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그 뒤를 잇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현지 판매 가격만 봐도 동급 스펙이라 가정했을 때 [Oppo > Vivo > 샤오미]순입니다.
(Oppo와 Vivo가 같은 BBK 계열사이긴 하지만요.)
그중에서 제가 Vivo를 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Oppo보다 브랜드 로고 글씨가 더 예뻐 보였고...
개인적으로 Oppo는 어감이 꼭 한국어 '오빠' 같기도 해서요.. ㅡ.ㅡ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중국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출시때는 호텔로 초정하여 행사까지 진행하더군요.
지방 도시까지 이정도로 할정도면 Vivo가 인니 시장을 생각보다 괜찮게 생각하나 싶기도합니다.
저는 11월 20일 바로 PO를 걸고 27일 행사장에서 결제하여 최종 수령하였습니다.
2. 나의 모바일 환경과 안드로이드 도입
저의 모바일 환경은 아이폰 17 프로 맥스가 메인입니다.
다른 회원님들처럼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프로, 맥북, 애플워치, 애플원 2TB 구독 등
이미 애플 생태계를 구축해서 살고 있습니다.
원래는 Z플립이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를 병행해 쓰다가,
(Z플립은 너무 배터리가 빨리 달아서 ㅜㅜ, 바로 중고로 처분)
업무 효율을 위해 한국 폰과 현지 폰을 분리하기로 했고, 안드로이드 현지 폰으로 Vivo V27을 들였습니다.

이 V27은 한국 돈으로 치면 약 50만 원대 가격인데,
디스플레이는 좋았지만 탑재된 디멘시티 7200 칩셋의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카메라 구동 시 엄청난 버벅임과 강제 화면 밝기 조절 등...
디자인은 갤럭시와 비슷하고 덜 중국스러워 좋았지만, 펀터치 OS를 포함해 성능(디멘시티)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 X300 Pro 구매 과정
V27을 쓰다 보니 "이럴 바엔 차라리 비보나 오포의 플래그십을 제대로 써보자"라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X100 시리즈를 알아보다가 매장에 갔는데, 마침 X200 Pro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하겠다고 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았는지... ㅎㅎ
X200 Pro가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었고, 곧 X300 Pro가 나온다는 소식에 강제 존버(?)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오히려 전화위복이었습니다.
X200 Pro의 커브드(엣지) 디스플레이는 예쁘고 그립감은 좋지만,
사생활 보호 필름을 늘 붙이고 다니는 저로선...
특히 업무 특성상 무조건 잔기스가 발생하다 보니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극혐하는데,
다행히 X300 Pro는 플랫 디스플레이더군요. ㅎㅎ
4. 구매 가격 및 구성
이 시점부터 '나오면 무조건 산다'는 생각으로 총알을 모았고...
인도네시아 PO(예약 판매)가 뜨자마자 바로 예판을 걸었습니다.
그립 킷 + 렌즈 킷까지 포함하여
총 22.1jt (한화 약 194만 원 정도)에 구매를 하였습니다.
다만 이번 사용기에는 아쉽게도 렌즈 킷과 그립 킷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물량 부족으로 제가 사는 촌동네(ㅎㅎ)까지는 배송이 아직 안 와서 못 받았습니다. ㅜㅜ
5. 디자인 및 하드웨어 완성도
우선 가격이 가격인 만큼, 플래그십다운 마감과 완성도는 훌륭합니다.
외관은 전작인 X100 시리즈와 큰 변화가 없습니다.
(경쟁사인 Oppo는 X9 Pro에서 아이폰 16을 닮은 디자인으로 꽤 변했던데, 덜 부담스럽다고 해야 할지...)
이번 X300 Pro도 겉모습만 보면 이게 100인지 200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다만 제가 고른 브라운 컬러의 경우, 렌즈 링 사이에 주황색 포인트가 감겨 있는데 이게 디자인의 핵심인 듯합니다.
케이스는 중국 쪽 제품인 카메라 링 쪽에 빨간색 커버링이 된 투명 케이스를 씌웠는데, 이게 본체와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캐논' 하면 빨간 띠, '소니' 하면 자이스 파란 방패 감성 아니겠습니까?
(요즘 소니는 G 렌즈로 가고 있긴 하지만요... ㅎㅎ)
6. 성능 및 디스플레이 (디멘시티 9500)
패널 품질은 제 메인 폰인 아이폰 17 프맥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탑재된 디멘시티 9500 칩셋의 성능이 차고 넘칩니다. 예전에 썼던 V27의 디멘시티 7200이 워낙 안 좋았던 기억이라, '과연 상위 칩셋은 어떨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아이폰 17 프맥(iOS)과 비교해도 부드러움에서 전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빠릿빠릿합니다.
7. 오피스 킷과 생태계 연동 (기대 vs 현실)
이번에 펀터치 OS에서 오리진(Origin) OS 6로 변경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생태계 연동'**입니다. 홍보 자료를 보면 애플처럼 오피스 툴킷, 아이폰-안드로이드 간 파일 전송 등을 강조하더군요.
평소 핸드폰 촬영, 사진 PC 전송, 편집 업무가 많은 저로서는 마치 '맥북+아이폰' 조합 같은 빠른 공유와 편집이 가능할지 기대가 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도는 좋았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입니다.
스크린샷을 보시면 인터페이스는 나름 괜찮습니다. 찍은 사진에 바로 액세스해서 PC로 저장도 가능하고, 맥북의 아이폰 미러링처럼 X300 Pro 화면을 PC에 띄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너무 느립니다.
파일 전송 속도: 맥북-아이폰은 에어드롭(AirDrop)으로 순식간이고, 윈도우-아이폰도 'PhotoSync' 앱을 쓰면 Wi-Fi 6 환경에서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비보의 PC 연결은 같은 Wi-Fi 6 환경임에도 PhotoSync 사제 앱 속도의 1/3 수준입니다. 답답합니다.
미러링: 단순히 화면을 띄워놓는 보조 수단 정도로만 생각해야 합니다. 딜레이가 꽤 있어서 실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이지쉐어(EasyShare): 아이폰 간 파일 전송 기능이 있길래 구글처럼 획기적인 방식인 줄 알았으나... 비보 폰을 핫스팟(Host)으로 잡고 아이폰에서 앱을 켜서 넘기는 방식이더군요.
애플을 따라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냥 PhotoSync 같은 전문 어플 쓰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8. 카메라: 'King of Camera'의 명과 암
X300 Pro의 캐치프레이즈가 **'King of Camera'**죠. 확실히 카메라 앱의 기능은 강력합니다.
하지만 공부가 필요합니다.
AI 기능, 자이스(Zeiss) 필터, 스트리트 모드 등 기능이 너무 많은데, 문제는 이게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가장 아쉬운 건 '라이브 뷰(Live View)'의 부재입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는 조리개를 조이면 심도가 변하는 게 화면에 바로 보이잖아요? 그런데 X300 Pro는 자이스 플라나 필터에 조리개 F1.4를 줘도, 찍을 때는 그냥 평범하게 보입니다.
촬영 → (처리 시간) → 갤러리 확인 → 보케 적용 완료

이런 식입니다. 전용 이미징 칩셋까지 달았는데, 결과를 확인하려면 꼭 촬영 후 갤러리에 들어가서, AI나 후보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게 좀 아쉽습니다. (AI 시각 보정 기능은 클라우드를 갔다 오는 건지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물론 결과물 자체는 아이폰보다 더 좋게(더 맛깔나게) 나옵니다.
아이폰이 '생카메라로 찍고 라이트룸으로 보정하는 맛'이라면, X300 Pro는 **'폰 하나에서 촬영부터 라룸 보정까지 다 끝내서 내놓는 느낌'**입니다.
9. 기본 앱 (갤러리)의 아쉬움
마지막으로 쓴소리 하나 더 하자면, 기본 사진(갤러리) 앱이 좀 구립니다.
다른 건 애플을 그렇게 따라 했으면서, 정작 중요한 갤러리 앱은 예전 펀터치 OS 그대로입니다. 사진을 위로 올리거나 내리면 **EXIF 정보(촬영 정보)**와 위치가 촥~ 나와줘야 하는데, 뜬금없이 '메모' 기능이 나옵니다. ㅡㅡ;;
'King of Camera'를 표방하면서 사진 정보를 보는 편의성이 떨어지는 건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10. 그립감과 무게 배분 (vs 아이폰 17 프맥)
아이폰 17 프로 맥스보다 두께가 약 1mm 더 얇아서,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무게 중심은 조금 아쉽습니다. 아이폰은 무게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분산되는 느낌이라면, X300 Pro는 거대한 카메라 섬 때문에 헤드(상단)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느낌입니다.
이 때문에 맥세이프 그립톡을 사용할 때 차이가 납니다. 아이폰은 여유로운 반면, X300 Pro는 카메라 섬이 워낙 커서 위쪽 손가락 파지가 살짝 불편합니다. ㅎㅎ 물론 못 쓸 정도거나 떨어뜨릴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케이스는 이번에 나온 닐킨(Nillkin) 제품처럼, 카메라 섬 전체를 유리 커버로 덮고 촬영 시에만 여는 방식이 가장 나아 보입니다. (참고로 카메라 섬 코팅은 상당히 미끌미끌해서 흠집에는 강할 것 같습니다.)
11. Origin OS의 완성도
확실히 오리진(Origin) OS는 기존 펀터치(Funtouch) OS보다 진일보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부드러움, UI 디자인은 **"거의 iOS 쌍둥이"**라 할 정도로 훌륭합니다.
예전 V27도 일부 기능은 별로였지만 부드러움 하나는 좋았는데, X300 Pro는 **디멘시티 9500 칩셋의 성능
(일명 칩셋빨)**까지 더해져서 끊김 없이 정말 부드럽습니다.
12. 이 폰을 산 이유: 결국은 카메라
사실 다른 단점들을 다 차치하고, 이 폰을 산 이유는 '카메라' 하나로 설명됩니다. 어찌 보면 최고의 장점이겠죠.
저는 평소 여행 시 항상 소니 A7M4 바디에 2070G F4.0이나 50mm F1.2 GM 렌즈를 챙겨 다닙니다.
하지만 급하게 스냅 촬영이 필요할 때는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게 되더군요.

이때 아이폰과 X300 Pro가 있다면? 저는 무조건 X300 Pro를 쓸 것 같습니다.
스트리트 모드: 카메라 유저들에게 친숙한 화각(24mm, 35mm, 50mm, 85mm, 135mm)을 직관적으로 제공합니다.
AI 보정: 진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보케 처리가 일품입니다.
A7M4로 찍어도 결국 라이트룸이나 루미나로 후보정을 거쳐야 하고, 특히 인물(여자) 사진은 피부 보정이나 화이트닝이 필수잖아요? X300 Pro는 이러한 후보정 과정을 알아서 끝내고 결과물을 보여주니, 아이폰보다 제 취향에 더 맞습니다.
특히 **'죽은 사진도 살려내는 AI'**가 놀랍습니다. 분명 찍을 때 흔들리고 별로였는데, 나중에 갤러리에서 확인해보면 사진이 또렷하게 살아나 있습니다. ㅋㅋㅋ
망원단부터 들어간 200MP 센서 덕분에 후보정을 거친 최종 결과물의 디테일이 생각보다 훨씬 살아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립 킷은 데일리로 잘 쓸 것 같고, 렌즈 킷은 자이스 로고 보고 산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3. 총평
저처럼 메인 폰(아이폰 등)이 따로 있지만, **"카메라 성능에 몰빵한 서브 폰이나 현지 폰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기 추가(기추)를 고민하신다면 비보 X300 Pro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특히 자이스 렌즈들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고민할 필요없습니다. 그냥 Vivo입니다 ㅎㅎ)
"이 가격대에 중국 폰을 사?"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직접 써보니 그 정도 값어치를 하는 카메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인니 IMEI 등록 정책 때문에 세금 포함 총 190만 원대(그립/렌즈 킷 포함)에 구매했지만,
중국 내수용이나 직구로 구하시면 150만 원대 전후로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샘플 사진은 핸드폰에서 비보 오피스킷트로 옮겼으면 아무런 보정을 안했습니다.
(물론 비보 자체 보정하고 나온 값이긴 합니다. ㅎㅎㅎㅎ)
사진 용량떄문에 2560으로 리사이즈만 한점 참고 부탁 드립니다.










같은곳을 두고 AI시각으로 보게하고 얻은 사진입니다. 위왼쪽이 기본 촬영 시계 방향으로 풍경모드, AI시각 모드


감사합니다.
12.3 추가
야간에 아이폰17프맥이랑 일반 기본 사진으로 그냥 찍어보았습니다.


아이폰 17프맥에 비해서 고스트는 확실히 잘 잡아주는 모습이네요.
아이폰11 부터 ...이게 잘 안없어지네요..늘 기대하는건데...코팅이 힘든건지 ;;
샤오미 - 삼성 - 샤오미를 거쳐 vivo에 정착한지 벌써 3대째네요 (90pro, 100pro, fold5)
일단 origin os 가 개인적으로 샤오미 os 보다 더 편했고, 디멘시티 ap 가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에서요)
원래 x200 pro 를 구매해서 렌즈킷까지 같이 사용하려 했지만, 초반 공급난에 구매욕이 사라지고
지금은 폴더블 폰을 써보고자 해서 구매한 vivo fold x5 가 생각보다 맘에 들어서 당분간 사용할 생각입니다.
이전 모델은 툴킷의 위용에도 불구하고 아주 인상적인 줌 퀄리티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이번 모델은 어떤 지 나중에라도 알려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소중한 리뷰 감사합니다.
저는 샤오미 15울트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폰을 구매하려할 때 이백울과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샤오미 15울트라를 선택한 이유는 1. 정발 2. 후보정 3. 라이카입니다.
정발의 메리트는 아무래도 사고 팔기 쉽다는 점, 국내 수리가 가능한 점입니다.
후보정은 이백울은 과하게 되는 반면에, 샤오미는 적당한 후보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백울은 후보정을 인위적으로 쎄게 적용한다는 점, ai 기반으로 무언가가 새롭게 창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라이카 감성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카메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처지이지만, 색감이라든지 사진 찍은 결과물을 보면 마음에 드는 모습이더군요.
15울트라 실버크롬 (광고에 많이 나오는 색상)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직 디자인적으로도 만족하지만, 이백울의 디자인이 좀 더 깔끔하고 자이쯔 로고가 세로로 보이는 점이 디자인의 깔끔함 요소를 더 부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백울의 빨강색이 원픽이긴 했습니다.
이백울이 확실히 15울트라보다는 중고 가격 방어가 좋더군요.
중고가가 괜찮을 시점에 이백울 빨강 제품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비보랑 오포는 한국에 정발만 된다면 꼭 한번 사볼 생각입니다.
삼성도 카메라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